[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16화) 애쉬와 더스트(재와 먼지)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01 2

어제 글이 통째로 날아가고 오늘 다시 처음부터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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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는 김유정을 호위하며 백화점 내부에 출현하여 습격해온 차원종들을 전부 처리한 상태였다.


"전부 처리한 모양이구나. 어디 다친곳은 없니, 세하야?"


"네, 저는 괜찮아요. 누나야말로 어디 안 다치셨어요?"


"네가 지켜준 덕분에 멀쩡해. 그보다 갑자기 이곳에 차원종들이 출현하다니... 역시 많이 이상해."


난민들을 만나러 왔다가 그곳에서 갑자기 차원종들이 출현하여 두사람을 습격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타이밍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김유정은 누군가가 분명 고의로 차원종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공격해온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일단, 네가 차원종들을 처리하는 동안에 송은이 경정님이 난민들을 모두 백화점 밖으로 유도하시고 지금 그들을 취조하고 있다는 연락이 들어왔어. 이번 차원종 출현과 서류 가방에 관한 것에 대해서 말이야. 아마 우리가 돌아갔을때 쯤이면 취조가 끝난 상태겠지. 그러니 복귀하는 즉시 너는 나머지 세사람과 함께 송은이 경정님께 가서 취조 결과를 들어보도록 하렴. 나는 본부에 이 일을 보고 하고 있을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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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는 김유정과 함께 거점으로 복귀하고 나머지 세사람과 합류하여 송은이에게로 가서 난민들의 취조 결과를 들었다. 취조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차원종들을 소환하는 서류 가방, 그 서류 가방은 바로 난민들이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민들의 말로는 그 서류 가방을 만들도록 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바로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검은 붕대의 남자'였다. 검은 붕대의 남자가 막대한 보상금을 미끼로 난민들에게 서류 가방의 안의 기계장치를 만드는 설계도를 보여주고 대량생산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그건 차원종 소환기잖아요! 그 사람들 정신이 나가기라도 한거 아니에요?!"


그 다음 난민들이 말하길, 본인들은 그 서류 가방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르고 만들어갔다고 하였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저 보상금을 받기만 하면 그만이니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도 하였다. 어찌됬던간에 지금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중요한건 그 서류 가방을 현재 몇 개나 만들어냈냐는 것이다. 만약 대량으로 생산해낸 상태에서 그 많은 가방들이 한번에 열린다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는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 몇 개나 만든거죠?"


"72개..."


"뭐가 그렇게 많아요!?"


72개... 만약 그 가방들이 일제히 열려 작동하였을때의 상황을 상상한다면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될 정도의 숫자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는건 만들어놓은 가방들이 아직 백화점 내부에 방치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검은 붕대의 남자가 그 가방들을 차지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이 가져와야 했었다.


"그러니 어서 출동해서 가방들을 확보해 줘!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서 전부 부셔버리던가!"


"알겠어요!"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보가 있어. 난민들이 그 검은 붕대의 남자의 이름을 알고 있더라. 그 남자의 이름은 '칼바크 턱스'라고 해. 잘 알아둬!"








검은양팀은 곧장 백화점 내부로 가서 차원종들을 소환하는 서류 가방, '칼바크의 가방'들을 발견하고 특경대에 연락하고 그 가방들을 전부 회수하여 복귀하고 김유정에게 보고하였다. 아무런 일도 없이 가방들을 쉽게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김유정은 무언가 찜찜한 기분을 느꼈다.


"뭔가가 이상해... 부자연스러워."


"뭐가 부자연스럽다는거죠?"


"잘 생각해보렴. 검은 붕대의 남자, 칼바크 턱스의 목적은 차원종들의 소환일거야. 그래서 난민들에게 그 가방들을 만들게 하였겠지. 아무튼, 차원종들의 소환을 위해서는 그 가방들이 꼭 필요해. 그런데, 정작 그 중요한 가방들을 이렇게 무방비하게 방치해놓았잖아?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니?"


김유정은 계속해서 이상한 점들을 생각해보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칼바크 턱스가 실수를 했다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칼바크 턱스가 실수를 해서였든 아니었든, 지금 상황에서 그 가방들을 수중에 확보한것은 큰 성과였기 때문이다.


"일단 가방들은 곧바로 억제기차에 실어서 본부로 운반할거야. 특경대원들이 지금 운반할 준비를 하고 있지."


"그런데 유정누나의 말씀처럼 찜찜하긴 하네요. 그냥 이참에 다 부숴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확실히 네 말대로 하면 불안요소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본부의 연구팀이 가방들을 조사해 보겠다고 하니까 그럴 순 없구나. 하지만 걱정마렴. 특경대원들이 가방들을 엄중히 관리하며 지킬테니까."


"뭐, 알았어요. 그런데, 난민들은 어떻게 되는거죠?"


아무리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난민들이 만든것은 차원종 소환기, 그러니 처벌을 면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덧붙여서 구로는 봉쇄지역이니 강제퇴거도 당할 것이라 하였다.


"죽어라 플레이를 했는데 배드엔딩이 나온 기분같네요 참..."


"너무 실망하지마렴. 그 가방들로 차원종들이 소환되었다면 난민들은 더욱 큰 벌을 받았을거야. 그렇게 되기 전에 가방들을 입수했으니 오히려 다행인 셈이지. 너희들은 충분히 잘해준거야. 한 건 해결했으니, 너희들은 교대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휴식이라도 취하고 있으렴. 때가 되면 부를께."


"그럼 석봉이랑 같이 게임이나 해야겠다."








검은양팀은 자신들과 교대할 클로저 요원들이 오기 전까지 한석봉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에서 쉬기로 하였다. 검은양팀이 편의점에 오고 한석봉은 이전에 봤었을때처럼 여전히 기운없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아... 너희들이구나... 그러고보니 이제 곧 철수하겠네... 모처럼 구로에서 친구를 만나서 좋았는데..."


"뭘 그렇게 실망해? 어차피 학교에서 또 볼거잖아?"


"그야 그렇지만... 아무튼 수고 많았어... 학교에서 보자... 아, 그리고 잊을뻔 했는데 너희들한테 줄게 있어..."


"뭔데? 혹시 게임기? 아니면 게임 소프트??"


"그... 그런건 줄 수 없어... 나도 간신히 돈 모아서 사고 있는데... 어쨋든 그런게 아니라 이거야..."


한석봉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네주었다. 건네받은것은 발신인조차 적혀있지 않은 편지봉투였다.


"그게 편의점 우편함에 꽂혀있더라... '검은양팀과 그 관리요원에게'... 라고 적혀있는 걸 보면 아마 너희한테 온 것 같아..."


"발신인도 안 적혀 있잖아? 왠지 기분이 나쁜걸..."


"뜯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가지고 가서 너희 관리요원님이랑 같이 읽어 보는게 좋을것 같아..."


"알았어. 그럼 석봉아, 또 보자."


"어... 만나서 반가웠어... 학교에서 보자..."








검은양팀은 한석봉에게서 건네받은 발신인이 불명인 편지봉투를 가지고 김유정에게 가서 보여주었다. 


"왠 편지? 보내는 사람의 이름도 안 적혀 있네? 그리고 봉투가 시커먼 것이 좀 불길해 보이는데... 일단 확인해보자꾸나."


김유정은 편지봉투를 뜯고 안에 졉혀 들어가있는 편지를 꺼내 펼치며 내용을 확인하였다. 내용을 확인하자 김유정은 갑자기 놀라며 네사람에게 편지를 다시 건네주며 읽어보라고 하였다.


"유정 누나! 이건...!"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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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검은양 팀에게


강남에서는 큰 빚을 졌네. 잘도 나를 방해해 주었더군.

보아하니 구로에서 도망치려는 모양인데, 그래서야 내가 일부러 자네들을 구로까지 유인한 보람이 있겠나?

아직 자네들을 위한 내 복음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에 자네들이 계속 구로에 머물 수 있도록 내가 조촐한 선물을 준비했네.

내 선물을 받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구로에 머물러 줬으면 해.

이건 나의 주인님의 뜻이니까.

그리고 나의 위대한 계획이 완성되는걸 보기 전까지 말이네.

그럼 조만간 다시 연락하지. 나를 만나기 전까지 안녕하길 바라네.



먼저 깨우친 자, 칼바크 턱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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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칼바크 턱스가 우리한테 편지를?! 그리고 선물이라는건 대체...?"


"진정해. 우선 이 일을 본부에 알릴테니 잠시만 기다리렴."


김유정은 칼바크의 편지를 보고 칼바크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것이 분명할거라며 이에 대해 본부에 알리려 하였다. 잠시 후, 김유정이 본부와의 연락을 마쳤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김유정의 표정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유정 누나, 왜 그러세요?"


"우리가 한 방 먹었어... 본부에 연락을 해봤는데, 본부도 뜻밖의 사태에 난리가 나있더구나... 구로로 오는 억제기차가 원인불명의 폭발을 일으켰다는거야."


"네? 열차가 폭발했다구요!? 게다가 구로로 오는 열차라면..."


"그래... 너희들과 교대할 예정이던 클로저 요원들이 탑승하고 있었어. 더군다나 사고 직후에 그 근처에서 다수의 차원종 반응이 확인됬다 하였고. 가방을 분명히 전부 회수했음에도 차원종들이 나타났다는것은 그 중의 몇개를 가짜로 바꿔치기 했거나, 아니면 그 사이에 또 몇 개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평소라면 우발적인 사고일 가능성도 생각해봤을테지만, 지금만큼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칼바크의 편지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은양팀과 교대할 클로저 요원들이 탑승한 억제기차가 폭발을 일으켰다... 분명 칼바크가 일부러 수를 써서 그런짓을 한것이라 확신하였다. 무엇보다 그리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은 칼바크가 보낸 편지의 내용들이었다. 그 내용에는 검은양팀이 구로를 떠나지 못하게 할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듯한 마디가 있었으니 더욱 그렇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억제기차가 폭발한 현장으로 가서 생존자들이 있는지 찾아보는게 먼저야. 그러니 다들 폭발한 억제기차의 주변을 수색해줘. 그러는동안 나는 본부와 상의해서 향후의 대책을 강구해볼게. 자, 그럼 지금 즉시 출동해줘!"








검은양팀은 억제기차가 폭발한 현장으로 가서 생존자들이 있는지 수색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그곳에는 생존자라고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어고 차원종들만이 둥지라도 튼것처럼 득실거릴뿐이었다. 억제기차는 폭발하고, 그 안에 탑승하고 있던 클로저 요원들은 행방불명... 갈수록 설상가상이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을때쯤, 본부에서 칼바크의 가방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내왔다. 김유정은 본부가 보내온 조사 결과를 검은양팀 네사람에게 말해주었다.


"일반적인 경우, 특정 지역의 위상변곡률이 불안정해지면 차원문이 생성될 확률이 높아져. 그리고 차원문이 생성되면 그것을 통해 차원종들이 인류의 차원으로 넘어오는 거야. 그런데, 칼바크의 가방은 그 자체가 하나의 차원문으로써 기능하고 있다고 하였어. 즉, 쉽게 말하면 일단 그 가방을 여는 순간 주변의 위상변곡률과는 무관하게 차원종들을 출현시킬 수 있다는 거지."


"뭐에요, 그게... 완전 사기템 아니에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건 칼바크의 가방은 B급 이하의 차원종들만 소환할 수 있고, 단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야."


"응? B급 이하의 차원종들만 소환할 수 있다면... 강남에 나왔었던 말렉은 어떻게 소환된 거에요?"


"구속구 때문이지. 구속구를 이용해서 겉으로 발산되는 말렉의 위상력을 강제로 B급 차원종 수준으로 떨어트린거야. 칼바크가 보냈던 편지내용을 기억하지? 강남에서 자신을 방해한 빚을 갚아주겠다고 말이야. 그러니까 강남의 말렉을 포함해서 위상력 억제기가 작동함에도 불구하고 차원종들이 나타났던 것은 전부 그자의 소행이라는 거지. 지금도 마찬가지고...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아... 억제기차는 폭발하고, 교대할 클로저 요원들은 행방불명에다가 차원종들은 계속 나타나고... 이러면 교대고 뭐고 아예 구로 밖으로 나가질 못 하게 생겼잖아요."


"그러게 말이야... 응? 잠깐만... 구로 밖으로 못 나가...?"


김유정은 갑자기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을 하다가 뭔가를 알았다는듯한 표정이 되며 소리쳤다.


"그렇구나! 칼바크의 속셈은 바로 그거였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김유정은 자신이 알아낸 칼바크의 속셈이라는것을 모두에게 말해주었다.


"잘 생각해 보렴. 지금 폭발한 억제기차의 사고 현장에는 연속적으로 차원종들이 출현하고 있어. 이래서는 조사는 물론이고 사고 열차의 철거조차 불가능해. 즉, 구로에 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야!"


"그래도 결국 언젠가는 통로가 열릴 거잖아요? 단순한 시간 벌기에 불과한 것 같은데..."


"칼바크가 원한 건 바로 그 시간이었던 거야! 그렇다면 그가 다음으로 노릴 것ㅇ..."


쿠과아앙-!!


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폭발하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진동이 울려퍼졌다.


"우앗! 이게 무슨 소리죠?! 무언가가 폭발을 한 것 같은데...!"


"십중팔구 억제기차가 분명해...! 칼바크의 목적은 위상력 억제기를 탑재한 그 열차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이었어! 조금만 더 빨리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위상력 억제기가 탑재된 억제기차가 구로 일대의 위상변곡률을 안정시켜서 상급 차원종들이 출현하는것을 막아주는 것이었는데 그 억제기차가 완전히 파괴되었으니, 구로 일대의 위상변곡률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고, 결국 대규모의 차원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구로 전체의 출입을 막아주는 자이언트 실드마저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말렉과 동급인 A급 차원종들도 나타나게 될테니,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는다고 봐도 무방하였다.


"하지만 이런 억제기차에 문제가 생겼을때를 대비한 예비 열차라는게 있다면서요! 곧바로 그걸 구로로 불러들이면...!"


"무리야, 어떻게든 투입을 시키려고 해도 억제기차가 폭발하면서 선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에 투입이 불가능해. 자이언트 실드로 전 지역의 출입이 제한된 탓에 지원병력이 들어오기도 어려워. 아마 유니온 본부가 사고현장을 정리하고 구로에 증원을 보냈을 때 쯤에는... 이미 모든 게 늦은 뒤겠지."


"그렇다고 이렇게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어떻게 해야되는 거죠?!"


"미안... 나도 지금 머릿속이 하얗게 되버렸어. 잠시만 대책을 강구할 시간을 주렴..."


김유정은 복잡해진 머리를 진정시켜가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최악인만큼 그럴듯한 대책이 생각나지 않았다.


"뭔가 좋은 방법이... 안돼...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아..."


"유정누나, 진정하시고 다 같이 생각해봐ㅇ..."


치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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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후후, 자... 어서 오거라, 양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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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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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세하는 주머니속에서 작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무엇인가 하고 그 주머니속에 있는 게임기를 꺼내들어보았다. 어찌된것인지 게임기는 전원을 켜지도 않았는데 자기 멋대로 화면이 켜졌다가 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뭐야, 이거? 갑자기 왜 이ㄹ..."


퍼엉!


"우와앗?!"


퍼엉! 펑! 쾅!


이세하의 게임기가 갑작스럽게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그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기로 작동하는 전자기계들도 똑같이 폭발해버렸다.


"으아아아아악!!! 내 36시간 하고도 24분이!!!"


"뭐야...! 갑자기 무전도 먹통이 되버렸어... 대체 무슨 일이..."


번쩍-!


그때, 하늘길에서 제일 높은곳인 [마천루 옥상]에서 구름 한점 없는 하늘임에도 번개가 내리쳤다. 한번만이 아니라 똑같은 자리에 계속해서 여러번 번개가 번쩍여댔다. 마치 그 자리에 무언가가 있다는것을 알리는 것처럼.


"갑자기 왠 번개가... 날씨도 맑은데..."


"...유정씨, 그러고보니 분명 그 칼바크라는 녀석의 몸에서 강한 정전기가 발생했다고 은이가 말하지 않았었나?"


"네, 분명히 그랬었... 아! 설마!!"


"내 예상이지만, 아무래도 저기에 칼바크라는 놈이 있는 모양이야. 방금 우리들이 가진 전자기계들이 폭발한것도 다 그놈의 영향 때문이겠지. 무슨 속셈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제이는 왜 갑자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자기계들이 폭발을 일으킨 것과 맑은 하늘임에도 불구하고 번개가, 그것도 일정한 자리에 계속 내려쳐서 그 자리에 칼바크가 있을 것이라 한 것을 칼바크의 몸에서 강력한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 말하였다. 제이의 말이 확실하다면, 마천루 옥상에서 번개가 내려치고 있는 자리에 칼바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잘 됐군. 이 사건의 원인 제공자가 알아서 납셔주니까 말이야."


"잠깐만요, 제이씨! 무슨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신중히 생각하고..."


"설령 함정이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그런걸 생각할 시간같은건 없어. 그러니까 우릴 보내줘, 유정씨."


"...알았어요. 제이씨의 말대로, 이대로 팔짱끼고 생각만 하고 있어봤자 달라지는건 없겠죠. 그럼 당장 출동해서 칼바크를 체포해주세요!"


"그래, 맡겨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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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옥상

검은양팀은 마천루 옥상으로 가서 번개가 연속적으로 내려친 자리로 향했다. 그 자리에 도착하자 제이의 말대로 칼바크가 마치 기다리고 있었고, 검은양팀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여, 정숙할지어다. 침묵이야말로 가장 큰 미덕이니."


"정숙이고 뭐고! 지금 하고있는 일들을 다 중단하고 체포나 당하시지, 이 복면가왕같은 녀석아! 하지만 그 전에 당신때문에 망가진 게임기의 원한이 담긴 내 발차기는 한 대 맞아야 할거야!!"


이세하가 앞으로 나서며 (폭발하여 망가져버린 자신의 게임기에 대한 울분을 토하며) 칼바크를 향해 소리쳤다. 


"크후훗, 그럴 수는 없네. 지금은 그럴 수 없을 뿐더러 그럴 마음조차 없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자네들을 이곳으로 오게 만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경고를 하기 위해서야."


"경고?"


"그렇다. 자네들은 지금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계속 내 계획을 방해할 생각만을 하고 있더군. 어리석게도... 그러니 지금부터는 내 계획을 방해할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네. 만약 내 경고를 무시한다면 그때는 그대들에게 단죄의 벼락을 내리겠노라."


"어이가 없군. 우리가 구로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든건 다 네놈때문이 아닌가? 그래놓고서 자신의 계획인지 뭔지를 방해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라고? 헛소리는 그만하시지."


뒤에 있던 제이가 콧방퀴를 한번 뀌고 어이가 없다며 칼바크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낸 편지에 적혀 있었지 않았나? 자네들을 구로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것은 전부 주인님의 뜻이라고 말이야. 그러니 어쩌겠나? 주인님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네. 그러니 그런식으로 말하는것은 삼가해줬으면 하는군. 소중한 동료의 죽음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자여."


"! 네놈... 방금 뭐라고...!"


"어찌됬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부터는 나를 방해하지 말게나. 그럼 이만 실례하지. 또 보자, 검은양들이여..."


"누가 순순히 보내준ㄷ..."


번쩍-!


"우읏?!"


물러가려는 칼바크를 곧바로 붙잡아보려 하였지만, 갑자기 눈부시게 번쩍인 번개때문에 시야가 새하얗게 가려져 모두 주춤하였다.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을때에는 이미 칼바크가 그 자리에서 사라진 다음이었다.


"아오! 놓쳤잖아!!"


"......"
'그 녀석이 어떻게... 우리 전원을 알고 있었던 것도 그렇고... 베로니카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건가...?'
.
.
.
.
.
.

"그래... 칼바크를 놓친거구나."


"죄송해요, 유정 누나..."


"너무 자책하지 마렴. 설령 칼바크를 체포했어도 지금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거나 했을 리는 없었을테니까. 그보다 일단, 송은이 경정님과 특경대원들에게 칼바크가 있었던 자리의 주변을 조사해달라고 지시했었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민간인 한 명을 확보했다고 하는구나."


"민간인이요?!"


"세하 너는 그 민간인이 누구인지 잘 알거야. '김시환'이라는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벌처스의 사람인데, 재료를 구하러 멋대로 현장에 들어갔다는 모양이야. 일단 무사히 확보해서 데리고 왔다 하셨는데, 그 김시환이라는 사람이 긴히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구나. 무슨 일인지 알려달라고 물어봤지만 너희들이 아니면 말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린다던데... 한번 가서 이야기를 좀 들어봐주렴. 나중에 나한테도 무슨 내용인지 알려주고."







검은양팀은 자신들에게만 긴히 해줘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김시환에게로 찾아갔다. 김시환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전에 만났을때와는 다르게 기운이 쫙 빠지고 안색이 나빠진 모습이 되어있었다. 그런 모습에 맞게 목소리 또한 기운없는 목소리였다.


"아... 손님이시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하..."


"왜 그렇게 안색이 안좋으세요?"


"실은... 재료를 찾으러 마천루 옥상을 둘러보다가... 봐버렸거든요... 진짜 '괴물'을 말이에요..."


"괴물이라면... 혹시 칼바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몇분전까지만 해도 칼바크가 있었던 곳이었으니, 혹시 김시환이 본것이 칼바크가 아닐까 하여 그렇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김시환은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였다.


"아뇨, 그런 자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그 아이들은..."


"...아이들이요?"


"저도 처음에는 보통 아이들인 줄 알고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 봤어요... 그리고 봐버렸죠... 그 아이들이... 마치 개미를 가볍게 밟아죽이듯이 클로저 요원들을 죽이는 장면을요..."


"클로저 요원들이... 아이들에게 살해당했다구요?!"


"지난번에 억제기차에서 행방불명된 요원들이었던 것 같더군요... 정예 클로저 요원인 그들이 한 순간에 재와 먼지가 되버렸어요... 공포에 질려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가 풀려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 꼼짝못하고 주저앉아있을때, 그 아이들이 다가와서 제게 말하더군요..."



[너~ 검은양팀을 알고 있지? 사실 우린 그 검은양팀을 보고 싶거든?]


[그러니까 네가 검은양팀에게 가서 전해. 관리요원이라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말고 이곳으로 오라고 말이야.]



"...만일 여러분들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저를 죽여버리겠다는 말도 했고 말이죠..."


"......"


모두는 하나같이 황당한 표정들을 짓고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있었다. 딱 한명만을 빼고.


"쿡쿡...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건지 알 것 같군요. 절 믿지 못하시는 거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정예 클로저 요원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대체 누가 믿어나주겠어요? 하물며 돈만 된다면 이런 거짓말도 충분히 할 벌처스의 사람을 믿어 주실 리가 없죠. 만에 하나 믿어 주신다고 해도... 그러면 더욱 가시기가 곤란할테고요. 그도 그럴것이, 상대는 정예 클로저 요원들조차 한순간에 죽일 수 있는 자들이니까요."


"...아니, 김시환이. 나는 너의 말을 믿어."


"...예?"


제이가 한 말을, 김시환은 잘못들었다는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녀석들이라면 내가 한 놈 알고 있거든. 듣자하니 지금은 모습이 바뀐 것 같지만... 어찌됬건, 만일 우리들이 가지 않으면 그녀석... 아니, 그녀석들은 반드시 널 죽일거야."


"저를 위해... 목숨을 거시겠다는 건가요?"


"농담도 심하셔. 남자를 위해 목숨을 걸 리가 없잖아? 그런 죽음은 이쪽에서 사양이라고. 상황을 봐서 위험할 것 같으면 잽싸게 도망칠거야. 이래뵈도 난 도망이 특기거든."


"그래요, 위험하면 꼭 도망쳐주세요. 그리고... 정말로 고맙습니다, 손님..."


김시환은 정말로 고맙다며 허리를 굽히면서까지 감사인사를 하였다.


"고맙다는 인사는 나중에 해." 
'우리들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말이지...'


"어쩔 수 없네요, 금방 갔다가 돌아오자구요."


"그래..."
.
.
.
.
.
.

마천루 옥상

칼바크가 있었던 마천루 옥상에 다시한번 발을 들였다. 김시환이 말한 아이들이 어디있는지 검은양팀은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그런 아이들이 정말로 있는걸까... 그보다 아저씨, 아까 김시환씨랑 얘기하실때 그 아이들이 누구인지 아시는 모양이던데, 설명해주실 수 있어요?"


"그 얘기는 다음에 해주지. 지금 알아봤자 다쳐. 지금은 그녀석들이 어디있는지 찾자ㄱ..."


"어머~? 혹시 쟤들 아니야?"


"맞아, 누나."


"!?"


그때, 어디선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자 귀족차림을 한 은발머리의 쌍둥이 남녀가 서서 검은양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위상력 공명반응은...! 말도 안돼! 왜 네놈들이 여기 있는 거지?!"


"꽤 오랜만에 보는 얼굴도 있네? 그런데 이게 뭐야? 그 귀엽던 꼬마애가 이제는 시커먼 어른이 다 되버렸잖아?"


"게다가 힘도 형편없이 약해졌고. 그런 허약해빠진 몸으로는 우릴 만족시켜 줄 수는 없어, 아저씨."


"역시 네가 아니라 뒤에 있는 애들한테 기대해 봐야겠는걸? 아! 저기 검은머리의 남자애! 쟤가 무척 마음에 들어! 딱 내 취향이잖아?! 츄릅... 분명히 이름이 이세하라고 했었나?"


여자아이쪽이 네사람의 가운데에 있는 이세하를 음흉한 미소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누나, 그거 칼바크를 꼬시기 전에도 한 말이잖아? 그래놓고서 얼굴을 그렇게 만들어놓더니."


"피이 어쩔 수 없잖아? 난 마음에 든 건 부수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구."


"아까부터 자꾸 기분나쁘게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너흰 대체 누구야?!"


더 이상 가만히 못들어주겠다는듯, 이세하가 나서며 두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두사람 중 남자아이쪽이 대답하였다.


"소개가 늦었군. 나는 '애쉬'라고 해. 그리고 이쪽은 내 누나인 '더스트'지."


"만나서 반가워, 이.세.하.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랑 잠깐 놀아줄래?"


"뭐? 놀아달라니... 싸우자는거야?"
'...잠깐, 이제보니까 저녀석들... 느껴지는 힘이 장난이 아니잖아...!'


"그런건 알아서 생각해~, 그럼 먼저 간다!"


"우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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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보니까 제 글이 명전에 가있더군요
(이전에 명전에 올라와있었던 1화가 내려간지 얼마나 됬다고...)

뭐, 아무튼 감사합니다^^

어제 글이 통째로 글이 날아갔었던 울분이 가라앉는것 같은 기분이네요ㅎㅎ

쨋든, 다음편에서 봅시다~





2024-10-24 23:10: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