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72화- [고독의 마녀는 그녀에게 명예훼손죄가 맞을까?]
사사미야레이지 2016-08-13 0
최첨단 기능을 다 갖춘 검은 리무진. 그 리무진이 이동하고 있는데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대통령이 어딜 방문하는 것인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호위하는 수행원들이 따라가야 할 수도 있지만 그곳에서도 이미 자체적으로 국방군을 보유하고 있기에 신변보호를 그곳에 맡기면 되는 것이고, 또한 그 학생회장들이 알아서 할 일이니 그냥 내버려두도록 하자. 뭐 어쨌든 트레이너가 다시 한 번 가지 않겠냐고 확인 차원에서 묻는데 아무래도 계획을 좀 바꿔야만 하겠다는 말을 하는 그녀. 이유를 묻자 해당 문제를 자신이 뭐라 말할 내용이 아니라는 건데 본인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것. 아무리 그 회장이라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가 있는 건 결코 없다는 걸 느끼길 바랄 뿐이라는 것. 뭐 그렇다면 일단은 그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도록 하자.
군수공장 상공. 가장 끝의 던전으로 오펠리아가 남몰래 안으로 들어가는데 온갖 괴물들로 득실거린다. 오펠리아가 들어온 것을 이것들이 어떻게 탐지한 것인지 ‘지배’ 난이도로 자동 적용이 되어버린다. 역시 상대가 오펠리아라면 방어선과 병력 규모부터 정말 차원이 다르다. 무슨 이 여자 하나 상대하려고 공성전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의 대군 병력을 배치한 것만 같은데, 이건 뭐 오펠리아 혼자서 성 하나를 점령할 수가 있기라도 한다는 걸까? 만약 이 세계관에서 공성전 관련 컨텐츠가 정말 구현되기라도 한다면, 그리고 그 수비군들이 유저들이 아닌 차원종들이라면 아마 오펠리아 전용 난이도인 지배 난이도나 슈퍼 레이드 수준의 규모의 병력이 동원되어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적들이 공격을 해오더라도 그 정도는 필수 수준이다.
도착하고 보니 ‘번개의 마녀 카밀라’ 라는 녀석이 있다. 카밀라가 오펠리아를 보더니 천하의 오펠리아 언니가 직접 날 보러 와주다니 이거 정말로 영광이 아닐 수가 없다고 말하는데 오펠리아가 카밀라에게 남들 모르게 몰래 잠입을 한 것인데 나란 것을 어떻게 파악한 것인지를 묻자 절대무적 최강이라 불리는 언니란 건 이미 위상력 탐지로 이미 다 파악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 강하기로 악명이 높은 카밀라가 오펠리아에게 언니란 표현을 쓰는 걸 보면 녀석도 그녀를 알기는 한 모양이긴 한데, 어째 카밀라가 하는 말투를 들어보면 기존의 많은 사람들이 쓰던 표현과는 뭔가가 사뭇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고독의 마녀라 부르지만, 카밀라는 특별하게 오펠리아를 ‘지옥의 여신’ 이라는 칭호로 부른다. 지옥의 여신? 왜 그렇게 부를까?
“오펠리아 언니. 혹시 다들 언니를 ‘고독의 마녀’ 라 불러요?”
“......그렇다.”
“근데~ 그 표현이 알고 본다면 언니의 명예를 심히 훼손하는 행위가 아니에요?”
“......명예훼손이라 했나.”
“그래요! 언니는 고독의 마녀가 아니에요.”
“......”
“바로 ‘지옥의 여신(The Goddess of Hell)’ 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요?”
“......지옥의 여신. 이라고 했나.”
“오펠리아 언니의 실질적 클래스 명칭이 ‘에레쉬키갈(Ereshkigal)’ 이라 하잖아요?”
에레쉬키갈. 조금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에레시키갈’ 이라 발음하기도 하는데,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지옥의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펠리아의 클래스 명칭이 이른바 학살자를 말하는 ‘슬레이어(Slayer)’ 라고 부르지만, 실질적으로 옳은 클래스 명칭은 에레쉬키갈이다. 카밀라가 아직 10대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부르는 걸 보면 녀석도 오펠리아를 정말 높이 평가한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카밀라가 이렇게 말하는데, 과연 베리타 여단의 상위급 간부들과 수뇌부들은 오펠리아를 어떻게 생각할까? 오펠리아가 현재는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들의 편으로 영입해야만 한다. 오펠리아를 놓치게 된다면 베리타 여단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굴러 들어온 로또 1등 당첨금을 그냥 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펠리아 언니. 앞으로도 난 언니를 고독의 마녀가 아닌 ‘지옥의 여신’ 이라 부를 겁니다.”
“......”
“나의 이 위상력도 언니에 비하면 약한 거겠죠?”
“넌 너무 너 자신을 비하하는 것만 같다. 넌 이미 나보다 강하다.”
“괜히 겸손한 척은 그만하시죠? 지옥의 여신인 언니가 그렇게까지 지나치게 겸손한 척을 하는 거...... 보기 흉합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모처럼 카밀라 널 상대로 비공식적으로 대련해볼까.”
카밀라가 공중에서 위상력포로 보이는 것을 발포하는데 정작 오펠리아는 단 1% 수준의 피해도 입지 않는다. 그녀의 몸에서 진한 보랏빛의 위상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면서 무수히 많은 뭔가가 튀어나와 그 공격을 흡수하기에 이른다. 카밀라가 역시 오펠리아 언니! 라고 외치더니 고독의 마녀가 아니라 지옥의 여신이라고 바꿔야만 한다고 한다. 오펠리아의 고유 패시브 스킬을 고독의 마녀가 아니라 지옥의 여신, 혹은 ‘여신강림(女神降臨)’ 이라고 이름을 변경해야만 한다는 것. 어차피 지배 난이도는 언니만을 위한 전용 난이도이고, 또한 이건 비공식 싸움이라 여기서 괜히 힘 빼기 싫다는 것.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하더니 이내 날아가 버린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누군가의 전화가 걸려오고 받아보니 그 학생회장이다. 많이 지친 목소리다.
“오펠리아......”
“많이 지친 모양이구나. 혹시 그 돼지 회장이 와서 험악한 분위기에서 협상했나.”
“어... 어떻게... 알았어?”
“네 목소리가 피곤에 지친 것으로도 충분히 간파가 된다.”
“......”
“그리고 학교의 자체 첩보기관에서도 보안문자를 통해 알려줬다.”
“이거 원래 비밀인데......”
“지친 것을 보니 협상결렬이라도 된 모양이구나.”
“어떡...... 해? 그 돼지 회장이 실력행사라도 하면, 모두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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