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74화- [결코 인간들이 간섭할 수 없는 그녀의 고민은?]

사사미야레이지 2016-08-14 0

뭐라고 말을 좀 해봐, 언니!!”

 

“......”

 

진정해라. 카밀라. 아무래도 오펠리아는 끝까지 거부하려는 모양이다.”

 

이리나 언니!”

 

오펠리아. 그렇다면 이거라도 대답해주기 바란다. 이거라면 대답할 수 있겠지?”

 

데이비드 님!”

 

“......”

 

오펠리아. 너 혹시~ ‘모두에게 결코 말할 수 없는 고민이라도 있는 것이냐?”

 

“......부인하진 않겠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대답해야만 할 의무도 없다.”


 

모두에게 결코 말할 수 없고, 결코 말해서도 안 되는 오펠리아의 고민. 그게 무엇인지는 이미 그간에 많이 언급되어 왔기에 따로 또 언급하진 않겠다. 오펠리아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유니온의 변화나 유니온의 해체 정도가 아니다. 인류 전체의 멸망이다. 인류 전체가 다 멸망을 해야만 바로 그 악마를 쓰러트릴 수가 있고, 나아가 진정한 평화를 수호해낼 수가 있기 때문인데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게 그 악마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무기로도 상처 입힐 수가 없다. 천하의 오펠리아도 상처는 입힐 수가 있지만 그렇다고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류 생명반응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 악마도 오펠리아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이다. 그 악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게 인류를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다.


 

바깥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설마 검은양 녀석들이 오려는 건가? 카밀라. 그럼 너에게 잠시 맡기겠다.”

 

걱정 마세요~ 언니!”

 

그럼 우린 간다.”

 

잘 부탁한다~ 카밀라.”

 

카밀라. 그럼 나도 이만 돌아가야만 하겠다.”

 

?! 오펠리아 언니는 나랑 좀 더 얘기해야지! 적어도 나에겐 고민을 얘기해주라고!!”

 

좋다. 허락된 범위 내에서 가르쳐주겠다. 너희 인간들이... 지구인들이 간섭할 수가 있는 범위가 아니다.”


 

인간들이 간섭할 수가 있는 범위가 아니다? 오펠리아의 이런 뜬금없는 발언에 카밀라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기에 여념이 없고,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바로 사라져버린다. 오펠리아의 고민. 그건 결코 인간들이 간섭할 수가 있는 범위가 아니고, 인간들이 결코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며, 설령 알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엄청난 문제를 촉발하게 되는 것이기에 신속히 그걸 알게 된 인간들을 처리해야만 한다. 그런 인간들을 언제든지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가 있도록 하기 위해 오펠리아가 지금도 암살첩보원 서포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활동을 하지 않아도 명분상으로 유지하는 것도 지금으로선 오펠리아를 대신할 수가 있는 인재가 벌처스 내에 없기 때문인데 벌처스 정보부도 오펠리아가 아직까지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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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가 앓고 있는 고민은 인간들이, 그러니까 지구인들이 결코 도와줄 수가 없는 문제다. 왜냐하면 그 고민은 단 1명의 인간이라도 존재하는 한 결코 해결될 수가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펠리아의 고민은 그걸 친구들에게도 얘기할 수가 없는데 이걸 털어놓고 말해봐야 결코 이해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그 고민의 해결을 위해 인류멸망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터라 그 어느 누구도 오펠리아의 고민을 들어주고, 또한 그녀가 짊어지고 있는 짐을 나누어 짊어질 수가 없다. 그냥 오펠리아의 고민은 앞으로도 혼자서 계속 짊어지고 나가야만 한다. 그게 현실이고 운명이다. 오펠리아는 설령 50년 후나 100년 후라도 복수를 위한 사형집행이자 참수작전은 반드시 결행한다. 아직도 살아있는 녀석들까지 처리해 복수의 완전한 완성을 위해서다.


 

오늘도 그녀는 램스키퍼 함교의 내에서 펫이나 돌보고 있다. 이 녀석도 미니 유리가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온갖 소리나 꽥꽥 지르고 있는 이 펫을 어떻게든 제압하고자 하는 오펠리아. 물론 맹독주입을 하면 그 즉시 상황종료가 되겠지만 그랬다간 이 펫도 바로 죽어버리기에 거기까진 하지 못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펫도 알고 본다면 꽤나 전술적 가치로서 이용해먹을 수가 있기에 아직까진 그냥 데리고 다니는 것만 같다. 미니 유리란 이름의 이 펫이 본인을 상대로 어떤 험담을 해대더라도 그냥 놔두는데, 이런 험담도 참아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대의도 이룰 수가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인 걸로 보인다. 뭐 어쨌든 램스키퍼 함교에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녀의 겉옷 속에 감춰진 초 암흑의 광휘 코스튬이 상당한 위엄을 내뿜는다.


 

오펠리아.”

 

“......이오나. 이번엔 또 무슨 생각으로 부른 건지 모르겠다.”

 

억지로 다나까말투를 하는 건 여전하구나.”

 

이오나 네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처지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오펠리아. 마치 살아있지만 죽은그런 느낌이다.”

 

“......‘살아있는 시체라도 말하겠다는 거구나.”

 

정답이다.”

 

너나 나나 둘 다 살아있는 시체인 것은 확실한 것만 같다.”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그래서 이번에 할 얘기는 더 없나.”

 

없다. 하지만 때가 되면 점진적으로 다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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