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닿는 거리 (세하 슬비) [단편])
학식 2016-03-05 19
(이세하 1인칭 시점)
리더-
팀원을 이끌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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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하셨어요. 여러분-"
"아, 리더. 수고했어."
"누나 수고 하셨어요~"
"어라, 이세하. 너도 인사 하지그래~"
싱긋 웃어 보이는 이슬비를 본다.
그 후 나는 결국 본능적으로 한숨이 나와 버렸다.
-10분 전
현재 붉은회랑에서 아이작, 클라크와 대치 중.
"자- 리더!"
"감사 합니다. 버스 폭격이다앗!!"
그대로 짓눌려지는 아이작과 클라크. 아이작은 이제 힘을 다 한 것 같지만 클라크는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나는 유성검을 쏴 질렀고 끝이나 싶었으나...
"어디 갔지?"
내리꽂은 바닥에는 클라크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다급해진 나는 바로 자세를 잡은 뒤 주위를 둘러본다.
"어이! 테인아! 뒤!"
클라크는 미스틸테인의 뒤를 노리고 공격하려 했지만
"칫..."
그대로 이슬비가 웜홀로 달려들고는 염동 위성을 시전 하여 데미지를 감소 시켰다.
하지만
이곳은 10압
전 플레인게이트 최대 단계인 8압과의 데미지는 엄청나게 차이가 날 터.
"이슬비이이이이이이!!!!!!!"
. . . . . . . . .
"그나저나 이세하. 마지막에 폭령검 전소는 고마웠어."
나는 이슬비를 힐끗 쳐다보았다.
"... 사람을 왜 그렇게 봐?"
"....시끄러..."
의아해진 이슬비는 결국 소리쳤다.
"야, 이세하!!"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나는 결국 눈앞의 있는 이슬비를 있는 힘껏 밀쳐버리고 그로인해 이슬비는 주저 앉아버렸다.
"큿-!"
'...어이. 동생!"
"ㅎ, 형?"
다들 모르고 있다.
"..."
"리더씨. 그 당시에 테인이가 발할라를 쓰려던 동작 못 봤어? 분명 그 타이밍이었음 막고도 남았을 거야."
실제로 그 당시 미스틸테인은 발할라를 쓰려다 웜홀로 이동해버린 이슬비를 보고 주춤했다.
하지만 이슬비가 아니었다면 발할라는 쓰고도 남았을 터
물론 위성 후 테인이는 바로 발할라를 시전 하였긴 했지만..
"미안.... 방금은 내 실책이야"
미스틸테인도 반론할 것은 없는지 그저 쩔쩔매고 있다.
"니가 리더랍시고 그렇게 몸을 던진 거야?"
"ㄴ, 내가 테인이를 믿지 못해 위험할까...봐.."
"뭐?"
그 말을 들은 나는 바로 이슬비의 멱살을 잡아버렸다.
"동생!!!!!"
"제이씨!!!!! 조용해요!"
"..."
"..."
제이형은 나를 막으려 들었지만 나는 크게 소리치고 인상을 피지 않았다.
"지금 검은양 팀 중 가장 위험한건 게임만 하는 저도, 전쟁 경험이 있는 형도, 나이가 어린 테인이도 아니에요."
나는 이슬비를 째려보고는
"이슬비입니다."
"...."
내 말에 이슬비는 고개를 숙이고는 가만히 있었다.
"잘 생각해"
그 후 나는 외부차원에서 자리를 비웠다.
그 사건 이후 이틀 뒤.
검은양 팀 아지트에 우리는 전부 모여 있다.
"ㅁ, 뭐야뭐야? 왜 이리 분위기가 서먹해? 으응?"
무슨 일인지 모르는 서유리는 그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저기... 여러분. 이틀 전 붉은회랑 10압 탐사 보고서를 본부에 보냈어요."
"응응 ! 어때?"
서유리를 제외한 나를 비롯한 미스틸테인, 제이형은 그저 침묵만을 유지하고 있다.
"저 아마 리더 자리에서 일어날 듯 해요."
"..."
"..."
"에?..."
"..."
"ㄴ, 누나.."
"대체 무슨 일이..."
"조용.."
. . .
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ㅇ, 어? 이세하!"
달리고 달리고 달린 뒤 도착한 곳은 큰 빌딩.
본부-
"실례합니다"
"...?"
"!?"
큰 어른들이 놀라움을 뜻하는 얼굴을 보인다.
"현재 검은양 팀 리더. 이슬비를 리더 자리에서 박탈시킬 거란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만?"
"ㅈ, 자네는 영웅 알파퀸의 아들. 이세하군 인가?"
"네. 그렇습니다. 질문에 답 먼저 부탁드립니다"
뒤늦게 찾아온 이슬비.
"안타깝지만 사실이라네. 일주일 후 이슬비양은 리더자리에서 내려와야..."
"웃기지 마세요."
나는 눈을 부릅뜨고 말을 이었다.
"확실히 붉은회랑때 사건은 이슬비의 잘못이 컸습니다."
"그런데 무슨..."
"ㅇ, 이세하 그만..."
"결과만 따지고 보면 그렇죠"
"...?"
"그만하게"
꽤 높은 직위에 있는 것 같은 사람이 나를 쏘아보면서 말한다.
"아무리 영웅 알파퀸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어딜 감히"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그때 이슬비는 내 팔을 잡고 외쳤다.
"야!! 그만해!!"
쿨하게 무시하고는 말을 이었다.
"저희 검은양 팀은 리더 이슬비로 인하여 이까지 왔습니다. 처음 강남 cgv에 출현한 말렉 저지, 구로역 칼바크 턱스 체포, 초 거대 차원종 헤카톤케일, 용 아스타로트 처치, 강남 복구, 국제공항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수비 등.
전부 이슬비의 명령으로 인한 업적들입니다."
"...."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슬비.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따가운 여러 시선.
"...그만하ㄱ..."
"자기 자신보다 저희 팀원을 중요시하여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더 이상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떨고 있다.
응, 분명 그런 것이다.
하지만
"팀원을 위해 몸을 바치고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해주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은 저희 팀에선 이슬비 뿐 입니다. 그런 이슬비가 리더 지위에서 떨어진다면 분명 저희 검은양 팀은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팀원을 믿지 못한 행동은 뭐지?
자료를 보았을 때 그 행동은 믿지 못 한 거로 밖에는 결론이 안 나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팀원을 오히려 더 악화 시킨다는 건 모르나?"
"누가 모르겠습니까."
"..."
"팀원을 믿지 못한 게 아닙니다. 이번은 이슬비의 머릿속 계산의 실수. 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발할라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타이밍은 확실히 막을 수 있는 타이밍이란건 저도 인정 하겠습니다. 다만 그 당시 이슬비의 머릿속은 리더이기에 계산을 수 없이 하였습니다.
바쁜 탓에 계산 오류.. 라고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런 계산 오류가 자주 일어나면 그건 그거대로 심각해질 거라 본다만?"
"다친 건 이슬비입니다."
"....당연한 소리기에 이 문제가 난거다."
"저희 팀원에 이슬비로 인한 심각한 부상이 있었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앞으로 그 부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부상이 나도 상관없습니다."
"ㅁ, 뭣"
"그리고 리더가 바뀌면 저희 검은양 팀은 부상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부상이 나도 상관이 없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인..."
"저 이외 검은양 팀원들에게 물어보십시오. 팀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리더. 이슬비의 하나의 오차. 아니 수많은 오차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각 못하는 칠칠맞은 리더이기에 제가 대신 그 고통을 받고 싶을 정도입니다."
"ㅅ...세하야"
"닥치지 못할까!?!?"
"싫습니다."
"...."
"저흰 이슬비라는 리더가 정말로 좋습니다. 이 사람이 리더가 아니면 클로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팀원들이 이렇게 리더. 이슬비라는 존재를 원하는데. 이렇게 행복감을, 만족감을, 기쁨을 줄 수 있는 리더인데 조금 부족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로 인해 불만이 생기면 그때 이슬비를 리더 직위에서 내려주시죠."
"...."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절대 불만이 생길 리가 없으니까. 설령 죽어도"
"아하하하하!!"
어디선가 들리는 웃음소리.
"....?"
"...."
나와 이슬비는 조용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올린다.
거기에는 좀 더 높은 직위 같은 아저씨가 우리를 내려 보고 있었다.
"돌아가라"
"아니 안돌아갈. . ."
"리더 직위 해제는 없던 일로 해주마. '영웅 이세하'군?"
"...."
"아직 할 말 남았습니다. 아랫분께.."
"..저 녀석이..!"
나를 쏘아보던 남자는 책상을 쾅 치며 버럭 소리지른다
"전 엄마가 알파퀸이여서 우대는 커녕 나쁜 소리만 들었습니다. 알파퀸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그만 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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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일어 난거지.
나 뭘 한 거지.
"...고마워"
어디인지 모르는 빌딩 위 옥상에서 나는 난간에 턱을 괴고 서 있었다.
"뭐가..."
"알....거 아냐"
머릿속이 비워졌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뒤를 돌아보니 이슬비는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쪽으로 와봐."
"응? 아, 응"
이슬비는 내 옆으로 왔고 나는 입을 열었다.
"그때 일은 사과 안 할 거야. 내가 왜 화가 났는지는 알고?"
"..."
침묵으로 대답하는 이슬비를 보며 나는 한숨을 퍽 쉬어버렸다.
"네가 다른 사람을 지키면 넌 누가 지켜?"
"...어?"
이외에 답이 나왔는지 이슬비는 놀라기만 할 뿐
"자기 자신도 생각을 하라고."
"응..."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넌 역시 바보니까 무리다."
"...야!"
"대신 내가 널 지켜줄게"
"어?"
얼굴이 붉어진 걸 그대로 드러내는 이슬비
"넌 항상 우리들을 생각해서 자기 자신을 생각 못해. 그것 때문에 네가 다치는 게 너무나도 보기 아플 뿐이야."
그걸 넌 고치지도 못하고
아니 애초에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그러니 바보 이슬비는 내가 지켜줄게. 팀원이 아닌 내가"
"ㅁ...무슨"
"다른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은 정말 대단해. 그게 너고. 그렇지만 좀 더 너 자신을 위해 눈물을 쓰는 것도 괜찮다고?"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게 안 되면 내가 너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줄게."
"아...아?"
"울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웃어버리고 말아. 너를 사랑해서 다행이라고 난 생각해"
"...."
"그러니까 어떻게든, 적어도 이 손이 닿는 거리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네가 울면 이 손이 네 눈물을 닦아 줄 테니까. 손이 닿으면 널 지켜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여기 있어."
"그러니 곁에 있어줘. 이슬비씨.."
마지막 말을 끝마치고 나는 터져 나오는 부끄러움을 애써 참았다.
"응.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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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말을 뱉은 이슬비는 내 품안으로 팔을 넣어 꼬옥 안아버렸다.
"..."
"있어줄게. 계속..."
...
"응.."
그대로 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묻었다.
"정말로 너를 사랑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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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노래를 듣고.. 삐이이일 이 왔습니다.
유리가 잘 안나오는 이유는.. 음....
제가 세슬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유리를 플레이 하지 않아 성격이나 대사를 잘 몰라 소설에 넣기가 힘들어욧 ㅠㅠ
...추천도 좋지만 제 소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는 댓글이 요즘은 더 고프더군여.. 홓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