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3-05 0

"자꾸 그러면 정말 게임기 부셔버릴거야!"

"알았어. 알았다고. 잔소리 좀 그만해."

세하는 제발 살려달라는 듯이 싹싹 빌면서 말했고, 슬비는 이제 기분이 풀렸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었다. 세하 일도 있지만 교내에 차원종을 쓰러뜨린 누군가가 있다는 특경대의 보고에 신경이 쓰였다. 대체 누가 했을까? 슬비는 알아야 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목격에 따르면 노란선글라스에 흰색머리를 한 남성이 교내안으로 들어가자 그들도 곧 수색대를 편성해서 들어갔지만 교내에 차원종들의 시체로 가득했다고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남자가 한 짓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슬비는 자신의 생각을 세하에게 말해보았다.

"저번에 봤던 아저씨 알지? 흰색머리하고 노란 선글라스 낀 사람 말이야. 구로역에서 보기만 했는데 혹시 기억나?"

"아, 그러고보니... 그 아저씨 말하는거야? 나 무기가지러 가는 도중에 그사람과 부딪쳤었거든. 공원 안쪽을 잠깐 봤는데 그 차원종들이 죽어있었어. 그 아저씨가 한 짓이 틀림없는 거 같아."

"그래? 혹시 그럼 강남에서 말렉을 쓰러뜨린 것도 사실은 그사람이 아닐까?"

"무슨 소리야. Union에서 지원도 오지 않았는데. 민간인이 쓰러뜨릴 리가 없잖아."

"알아. 하지만 그 아저씨에 대해서 알아야될 거 같아."

슬비는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면서 김유정 요원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이제 끝났나며 물어보았지만 슬비는 그녀에게 진지하게 추궁하듯이 물어보았다.

"유정언니, 슬슬 사실을 밝혀주는 게 어때요?"

"사실이라니?"

"유정언니가 숨기고 있는 남자에 대해서요. 여기 왔다고 하던데... 저번에 구로역에서도 봤던 아저씨 맞죠?"

"응? 무슨 소리니..."

"유정언니, 이건 중요한 일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다고요. 저희가 A급 차원종을 쓰러뜨렸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칼바크 턱스도 갑자기 힘이 빠져나간 것도 이상하고, 지금도 교내에 차원종들이 전부 죽어있는 것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유정언니, 혹시 유정언니만의 비밀병기라도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비... 비밀병기라... 후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사실을 말해줄게."

김유정 요원이 심호흡을 하면서 입을 열자 세하와 슬비는 그녀의 얼굴을 주목했다. 그녀의 표정은 어느 새 진지하게 되어있었고, 제이와 처음만났을 때부터의 일을 전부 이야기했다. 강남에서 말렉을 쓰러뜨린 자도 제이, 구로역에서도 다른세력과 싸운 것도 제이고, 학교 내에 있는 차원종을 쓰러뜨린 것도 그라는 걸 말이다. 두사람은 그녀의 말에 반신반의하게 들었다. 차원종을 한방에 보낸다니... 무슨 만화도 아니고 그건 불가능하다고 세하는 말했지만 그녀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다. 상부에도 보고해봐야 안믿어줄 게 뻔하니 일부러 보고도 안한 셈이었다.

"그랬군요. 이름이 제이라고요?"

슬비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가 애보기 싫다는 얘기는 그들에게 하지는 않았다. 말해봤자 좋을 것도 없으니 말이다. 제이가 애쉬와 더스트를 만났다는 얘기를 그들에게 그대로 전해주자 슬비는 어디서 들어봤다는 듯이 반응을 보였다.

"애쉬... 더스트?"

"그러고보니 하나도 그러던데... 애쉬와 더스트를 만났다고 말이야. 그게 누군지 모르겠지만 걔내들이 자기를 구해줬다고 하더라고."

"그래? 그들도 클로저인가?"

슬비의 말에 김유정 요원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Union은 이번일에 대해서 개입하고 있지 않아. Union클로저였다면 상부에서 연락이 왔어야해. 독자적으로 우리에게 숨기면서까지 움직일 이유는 없으니까."

슬비와 세하는 뭐가뭔지 모르겠다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투성이라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볼일 다봤으면 그만 가버려."

"정미야... 그래도 나는 네가 걱정되어서..."

"시끄러워! 친한 척 하지마."

우정미는 유리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걸 보던 미스틸레인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두사람을 보았다. 정미는 유리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폼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 유리는 더 말 걸려다가 그만두고, 나중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김유정 요원에게 갔다.

"다 똑같아... 왜 하필 네가... 그런 짓을..."


유하나는 웃는 얼굴로 세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하는 마침 물어볼 것이 있다고 왔었고, 그녀는 구해줘서 고맙다면서 그의 뺨에 뽀뽀를 하면서 선물을 주었다.

"으악! 왜그래? 난 그냥... 당연한 일을 한 건데."

"후훗. 그래도 고마워.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수제쿠키거든."

"응? 그래? 잘먹을게. 아, 혹시 애쉬와 더스트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응. 차원종에게 쫓기고 있었을 때 나를 구해준 남매였어. 흰색머리를 하고 귀족처럼 생겼더라고. 날 구해주고는 사라졌어. 그게 다야."

"그래?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 쿠키도 잘먹을게."

"응. 또보자. 세하야."

유하나는 손을 흔들면서 나가는 세하의 뒷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애쉬와 더스트는 학교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차원종들의 시신을 보며 말했다.

"후후후, 누나. 아무래도 계획이 잘 풀리는 거 같은데?"

"그러게. 누군지는 몰라도 재수없는 용의 부하들을 처리해 준거에 감사해야겠는걸?"

"후후후, 누나. 괜히 그 여자에게 그런 지시를 할 필요가 없게 되잖아."

"상관없어. 어찌되었든 간에 그 여자는 우리의 인형으로 삼아야되니까 말이야. 하핫!"

그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교실창문으로 조용히 빠져나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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