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30화) 벌처스의 처리부대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18 2

오버워치 단편은 언젠가는 할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갓오하를 집중적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쨋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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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검은양팀은 유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보내진 벌처스의 처리부대를 막기 위해 대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유하나가 차원종 고치로 변했던 다리 부근을 지나가려고 할 때, 검은양팀은 그곳에서 처음보는 세 명을 보았다. 이런 금지구역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어올리는 없었고, 무엇보다 그들의 인상착의가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검은양팀은 그들이 벌처스의 처리부대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잠깐, 당신들! 벌처스의 처리부대지?! 고치를 파괴하면 안돼! 그 안에는 하나가... 사람이 들어있다고!"


검은양팀이 그들을 막아서고, 이세하가 그 세 사람을 불러세우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 중 푸른 머리에 양손에는 쿠크리를 들고 있는 소년이 앞으로 나서며 이세하를 보며 말하였다.


"네놈들이 검은양이라는 팀이냐? 이렇게 보니 더 재수없게 생긴 녀석들이군. 그보다 그 고치안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물론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게 어쨋다는건데?"


"뭐라고?"


"오히려 흥분된다고! 사람이 들어있는 차원종 고치라... 그런 것과는 처음 싸워본다고. 어느정도의 강함일지 기대가 된단 말이지! 뭐,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 '나타'님의 상대는 되지 않을 거지만 말이야, 캬하핫!"


푸른 머리의 소년, 나타는 괴상하게 웃어대며 말하였다. 보아하니, 이세하가 하는 말을 들은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때, 옆에 있던 윤기가 흐르는 연노란색 머리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검은양팀을 보며 말하였다.


"당신들이 검은양팀이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들은 벌처스의 처리부대인 늑대개팀이에요. 참고로 제 이름은 하피, 그리고 제 옆의 은발머리의 작고 귀여운 소녀분은 레비아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리따운 아가씨가 친절하게 인사를 해준 건 고맙지만, 이런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당장 차원종 고치를 파괴하려는 행위를 멈춰주지 않겠어? 방금전에도 말했다시피 그 안에는 사람이 들어있다고. 그것도 우리 애들의 친구가 말이지."


제이도 나서며 늑대개팀에게 유하나가 들어있는 차원종 고치를 파괴하는 걸 그만둬라고 하였다. 그런데 하피가 대충 넘겨들으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네,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검은양팀의 멤버인가요? 좀 뜻밖이네요. 유소년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에요."


"이래 보여도 마음만큼은 아직 소년이거든."


"후훗, 보기와는 다르게 귀여운 분이시군요. 당신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저희들은 차원종 고치를 파괴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잠깐 비켜주시겠어요?"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 줄 수는 없겠군. 아까전에도 말했다시피, 그 고치안에 든 건 우리 애들의 친구라서 말이야. 그러니까 이만 물러나주지 않겠어? 나는 당신처럼 아리따운 여성한테는 손을 쓰기 싫거든."


제이는 절대 비켜줄 수 없다며 마치 물러가주지 않겠다면 이쪽도 가만히 있지는 안겠다는듯이, 이만 포기하고 돌아가달라 하였다. 


"후훗, 상냥하신 분이로군요. 하지만, 전 이대로 돌아갈 수 없어요."


"그야 당연하지! 내가 왜 이곳에 온건데! 그 차원종 고치랑 한 판 붙으려고 온 거라고! 누가 그냥 돌아갈 것 같냐?! 버러지들 주제에 계속 이 나타님의 앞을 가로막다니... 짜증나! 차원종 고치를 상대하기 전에 네놈들부터 썰어주마!!"


'저거 상당히 맛이 간 녀석 같은데...?'


"교섭은 결렬됬군... 어쩔 수 없나. 게다가 이번에도 또 여자한테 차이게 생겼구만, 이거."


결국 대화로 해결하는데에 실패하고, 양측은 곧장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모조리 썰어주지!!"


가장 먼저 나타가 **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어딜!"


[월광검법 '제 14식' - 부.메.랑]


서유리는 달려오는 나타를 향해 도를 힘껏 던졌다. 나타는 양손에 쥐고있는 쿠크리 한개의 날을 세워 막아내었다.


"이딴 공격이 먹힐 것 같... 응?"


나타가 서유리가 날린 도를 막아내는 틈에 이세하는 어느샌가 나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있었다.


'저 소년, 어느틈에...!'


"흥! 한 속도 하는 모양이지?! 하지만 그딴건 상관없어!"


나타는 다른 한손에 쥐고있는 쿠르리로 이세하를 향해 빠르게 휘둘렀다.


샥-!


"!?"


[리뉴얼 태권도 - 극하단 회축] 


이세하는 몸을 단숨에 낮춰서 나타가 휘두른 쿠크리를 피하고 '극하단 회축'을 시전하였다.


'이대로 용잡기를 넣어주지!'


'극하단 회축'을 하며 이세하는 타격지점을 하단에서 상단으로 한번에 올리며 그대로 나타의 목을 휘감으려고 하였다.


파아악!!


"뭐야!?"


"위험했군요, 나타."


이세하의 회축이 나타에게 닿기 직전에 하피가 단숨에 그 앞으로 다가와 발을 뻗어 이세하의 회축을 막아내었다. 이세하는 조금 놀라며 몸을 뒤로 한 바퀴 구르며 뒤로 물러났다.


"쳇...! 아깝네."


"이 아줌마가! 끼어들지 말라고!"


'아줌... 후우...'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기껏 공격을 대신 막아줬는데요~."


욱씬...!


'어...?'


그런데 하피는 아까전에 이세하의 회축을 막았던 다리가 욱씬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무심코 자신의 다리를 보니 그 다리에 착용되어있는 단단한 특수금속으로 제작한 위상능력자용 부트가 조금이었지만 금이 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럴수가... 저 소년의 발차기의 위력이 이렇게나 강하다니...?! 게다가 그 공격은 나를 노리고 했던 공격이 아니었을 뿐 더러, 타격을 위한 공격도 아니었는데....'
"...저 소년, 위험하군요. 나타, 저 소년을 조심해야해요."


"하아?! 아줌마, 그새 쫄아버린거야? 한심하기는!"


"이건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저 소년, 상당한 실력자에요."


"흥! 내가 저 놈을 당장에 썰어버릴테니까 얌전히 보고나 있으시지!"


나타는 계속 하피가 하는 말을 계속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하피는 한숨을 푹 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후우... 정말이지 구제불능이군요... 어쨋든, 이대로는 힘들것 같으니 조금은 실력 발휘를 해야겠어요."


"...?"


처억-


"뭐야, 저거...?"


하피는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갑자기 뒤에서 날이 양쪽으로 달려있는 낫을 든 삐**의 형상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삐**의 형상이 하피의 손에 자신이 들고있는 낫을 쥐어주었고, 뒤이어 카드 여러장이 공중에 띄워지며 하피의 주변을 감싸돌기 시작하였다.


"설마... '그 힘'은...!?"


"거기있는 아이들은 모르지만, 당신은 꽤나 경험있어 보이는 어른이라 그런지 알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맞아요, 이건 '그 힘'이죠. 지금부터는 각오들 하시는게 좋을 거에요."


하피는 낫을 가볍게 빙글빙글 돌려가며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검은양팀을 보며 말하였다. 제이는 갑자기 긴장한 것처럼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되었군...!'


"자, 그럼... 아윽?!"


"크아악!?"


"꺄악...!"


그런데 그때, 갑자기 늑대개팀 세 사람은 목에 달려있는 초커를 움켜잡으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보고 검은양팀은 의아해하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갑자기 왜들 저러는 거지?"


"어, 어이 괜찮나? 청심환이라도 하나씩 줘야하나?"


"트레이너씨가...? 돌아오라는 뜻인가... 읏... 어쩔 수 없군요... 지금은 잠시 물러가겠어요... 나타, 레비아... 돌아가죠..."


"빌어먹을... 그 꼰대자식... 가만 안 두겠어...!"


늑대개팀은 서로 뭐라고 중얼거리다가 사이킥 무브로 날아올라 그 자리를 떠났다.


"뭐야, 왜 갑자기 다들 물러간거지?"


"뭐, 어찌됬든 물러갔으니 잘 된 거겠지. 안 그래?"


"그야 그렇지만..."


'그보다 그 아가씨... 분명히 '그 힘'을 사용했어. 벌처스는 처리부대원들한테 '그 힘'을 알려주기라도 하는건가? 만약 일이 잘못되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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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작, 검은양팀과 거리를 벌렸군. 너희들은 더 이상 그들과 교전하지 마라, 알겠나?"


"알고 자시고, 얼른 이 목걸이 좀 어떻게 해 달라고!!"


"이런, 깜빡하고 있었군."


삐익-


"허억... 허억... 왜 갑자기 목걸이를 작동 시킨거야! 한창 재밌어지려고 할때!!"


"이유가 뭐죠... 트레이너씨? 감시관님은 분명히 검은양팀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셨는데요? 설마, 감시관님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그런건 아니니까 걱정할 것 없다."
'그나저나 설마, 그 얼굴을 이런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 다음번에는 기필코 그 자식을 썰어버리겠어! 나한테 발길질을 하고 무사히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너는 하피한테 감사인사나 해라, 나타. 만약 네가 그 소년의 발차기에 맞았다면, 지금쯤 너는 십중팔구 기절해 있었겠지."


"뭐라고?!"


"너는 모르겠지만, 그 소년... 이세하는 차원전쟁을 종결시킨 전설적인 클로저, 알파 퀸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녀의 아들인 만큼, 그 소년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돼지. 지금의 너는 결코 그 소년을 이기지 못해."


"뭐?! 이 망할 꼰대가!"


"아무튼 전원 귀환해라. 변경된 방침에 대해 전달을 해줄 사항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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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개팀이 돌아가고 일단은 검은양팀도 거점으로 귀환하였다. 역시 무단으로 행동해서 나갔던 탓이었을까, 김유정의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벌처스의 처리부대를 막으러 갔다면서? 왜 나한테는 아무런 말도 안 하고들 간 거니!"


"죄송해요.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그 세 사람이 고치를 파괴하려 했다구요. 하나가 죽건 말건 상관조차 안 하고 말이에요."


"너희들... 후우... 모두 잘 들어. 일단 이거 하나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자꾸나. 하나 양은 너희들을 배신했어. 직접적으로 방해를 하지는 안했... 아니, 못했었던 거였겠지만 어찌됬건 우리들을 방해하려고 했어. 그러다가 정체가 발각되자 애쉬와 더스트를 찾아간 거고. 하나 양이 저렇게 된 건 전부 다 그녀 자신이 뿌린 씨앗이야. 너희들이 거기에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어. 그런데도 너희들은 하나 양을 구할 생각이니?"


김유정의 말대로 유하나가 차원종 고치가 된 것은 전부 자업자득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네 사람은 유하나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사람을 구하는게 바로 클로저의 의무라고 했잖아요."


"...역시 너희들은 너무 착해.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게... 좋아, 너희들이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당장은 거기에 따르도록 하겠어. 지금은 캐롤이 하나 양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꾸나. 단, 이 점은 명심들 해줬으면 좋겠어. 만일 저 고치가 본격적으로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를 벌이게 될 경우에는... 난 주저없이 너희들한테 그 고치를 파괴하라고 명령할 거야. 너희들은 그 명령에 따라야만 하고. 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


"알았어요..."


"미안하구나. 나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나는 한 사람 때문에 다른 모두가 피해를 입는 걸 보고 싶지는 않단다. 부디 이해해주렴..."


네 사람은 김유정의 말에 아무말 없이 고개만을 끄덕여주었다.


"좋아, 일단 지금의 문제는 바로 벌처스의 처리부대구나. 무슨 사정이 생겨서 잠깐 물러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부장의 사주를 받은 이상 그들은 또 고치를 파괴하려 들겠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잠시 생각을 해 볼테니 잠깐만 기다려주렴."







"여러분, 잠시 저 좀 보고 가시죠."


"아, 김가면... 씨. 무슨 일이신데요?"


김유정이 대책을 강구하며 검은양팀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기를 하고 있을 때, 김가면이 검은양팀을 찾아왔다.


"하하! 그냥 말 놓으셔도 됩니다! 참 낯가림이 심하시군요! 그보다도 여러분, 실은 하나 선배에 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저희쪽의 처리부대가 하나 선배를 제거하기 위해 출동했던 건 알고 계시죠?"


"네, 막으러 갔으니까 물론 알고 있죠. 아, 그래. 김가면씨가 어떻게 좀 막아주실 수 없나요?"


"저도 그러고는 싶지만, 벌처스 상부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네요. 저도 일단은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니... 하지만, 저도 하나 선배는 구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선배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사나이가 아니죠! 그러니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김가면은 그 방법이라는 것을 검은양팀에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한 번 지령을 받은 이상, 처리부대는 유하나를 제거할 때 까지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그들의 움직임을 지연시킬 방법은 있다는 것이었다. 그 방법은 바로, 유니온 감찰부한테 이야기해서 처리부대에 내부감사를 걸어버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유니온과의 협정규약 때문에 아무리 처리부대라도 내부감사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내부감사 기간 중에는 작전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부대가 유하나를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한동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좋아요!"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지부장이 파견한 처리부대를 내사해버리면 그 감찰요원은 인사고과에 악영향을 받게 될겁니다. 그건 지부장한테 대놓고 반항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근신이나 좌천, 최악의 경우에는 파직당할 우려도 있죠."


"그럼 누가 흔쾌히 나서서 그런 일을 해주겠어요? 짤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얘기라도 해보세요. 저기 있는 감찰요원인 박심현씨한테요."


검은양팀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일단 얘기 정도만은 해보자고 박심현에게 가서 김가면이 제시한 방법을 박심현에게 자세히 얘기하였다.







"내부감사... 흠, 흠...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내가 왜 이 방법을 여태까지 생각 못한 걸까요! 알겠어요! 지금 당장 처리부대에 내부감사를 걸도록 하죠! 저의 권한이면 벌처스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에요!"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박심현은 기뻐하며 당장 벌처스의 처리부대, 늑대개팀에게 내부감사를 걸겠다고 하였다.


"고마워요, 박심현 아저씨. 하지만... 그랬다가 지부장한테 찍히는 거 아니에요? 그 처리부대는 지부장이 직접 파견한 거라고 하던데요?"


"그래요. 그랬다가는 지부장님한테 밉보이게 되겠죠. 어쩌면, 감찰요원 자리를 내놓아야 될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까요. 난... 하나 양에게 속아서 계속 당신들을 방해하고 당신들의 친구인 우정미 양까지 의심했어요.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 정도는 오히려 싼 편이죠...!"


"박심현 아저씨..."


처음에 만났을때의 재수 없던 박심현이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검은양팀을 돕는다고 나서니, 네 사람은 어느덧 박심현에게 가지고 있던 악감정을 모두 잊고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만이 들고 있었다.


"자, 난 이제부터 감찰업무를 해야해요. 그러니 당신들은 어서 가서 당신들의 임무를 해주세요. 하나 양을 반드시 구출해주세요! 그래서 죗값을 치뤄서 잘못을 뉘우치게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곧, 박심현이 벌처스의 처리부대인 늑대개팀에게 내부감사를 걸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결과, 늑대개팀은 차원종 고치 제거작전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유니온 신서울지부의 지부장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어쨋든간에, 늑대개팀의 발을 묶어 시간을 지연시켰으니, 이제는 유하나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는 일만 남았다.


"잘 했어. 너희들이 박심현 요원님을 꼬드겨서 처리부대의 활동을 중지시킨 거지? 그 덕분에 시간을 벌었구나."


"꼬드긴건 아니에요. 단지 김가면씨한테 들은 방법을 얘기만했을 뿐인데, 박심현 아저씨가 기꺼이 그래주겠다고 나서주신 거에요."


"그 사람이? 조금 뜻밖이구나... 뭐, 그래도 일단은 박심현 요원님께 감사해야겠는걸. 어쨋든, 박심현 요원님이 벌어주신 시간동안, 하나 양을 고치에서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강구하자꾸나."


김유정은 현재 생각해낸 방법을 말하였다. 방금전에 네 사람이 박심현에게 가있는 동안 들었던 캐롤의 분석에 의하면, 고치는 부화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내부의 온도가 상승한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면,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고치의 부화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에 캐롤은 차원전쟁 시절에 시험삼아 만들어졌다가 폐기된 냉각장 형**를 사용하자며 제안해왔고, 김유정은 그 제안에 따르기로 하였다.


"냉각장 형**는 지근거리의 물체를 냉동상태에 빠트리는 기계야. 다만, 실전에는 투입된 적이 없지. 사정거리가 지나치게 짧고, 전력 소모가 극심한 데다가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과열로 인해 사용불능이 되는 결함을 가지고 있었거든. 결국, 이 작전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해. 말하자면 임시 방편이나 다름없지. 그저 잠깐동안만 시간을 벌어줄 뿐이야. 캐롤이 고치를... 하나 양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낼 시간을 말이야."


"분명 캐롤 씨가 방법을 찾아내 주실 거라고 믿어요."


"나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어. 진심으로 말이지. 자, 그럼 작전을 시작하자. 대공원 주변의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특경대와 함께 고치와 가까운 거리로 가서 냉각장 형**를 설치하고 오렴. 참고로 냉각장 형**를 설치하는 동안에 고치를 공격해서 주의를 끌어줘야 해. 할 수 있겠지?"


"네, 맡겨만 주세요."


"좋아, 그럼 즉시 특경대와 함께 대공원으로 출동하렴!"







벌써 시계는 밤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양팀은 피곤한 것도 잊은 채, 작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단지 유하나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다.


"냉각장 형**를 무사히 설치하고 왔어요."


"그래, 고치의 성장속도가 느려졌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이걸로 당분간은 시간을 벌게 되었구나.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아직까지는 만약에 불과하지만, 하나 양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그녀와 함께 고치를 없애는 것 뿐이니까.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나나 너희들은 각오를 해두지 않으면 안 돼. 알겠지?"


"네, 알고 있어요."


"그럼 캐롤이 계속 방법을 찾고 있는 동안, 너희들은 잠깐 눈이라도 붙이렴. 늦은 밤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니, 많이 피곤할테니까."


"확실히... 조금 피곤하기는 하네요. 그런 잠깐만 눈 좀 붙일까..."







검은양팀은 잠깐동안 눈을 붙이고 수면을 취하기 위해 침대가 있는 양호실로 향하였다. 양호실로 가는 길에, 어째서인지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는 우정미를 보게 되었다.


"어? 정미잖아? 아직도 집에 안 가고 있었어?"


"아, 너희들... 실은, 내가 지금 조수겸으로 캐롤씨를 돕고 있거든. 그리고, 어차피 지금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아. 엄마는 늦게까지 일하다가 오셔서 새벽쯤에 집에 돌아오시니까. 이미 내가 이러고 있다는 사실도 대강 설명해둔 상태고.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는거야."


"네가 캐롤씨의 조수로 캐롤씨를 돕고 있다고?"


이세하가 마치 의외라는 듯한 표정과 말투로 말하였다.


"무, 뭐야... 그게 그렇게 신기해?"


"응, 엄청 신기한데."


"세하야, 너는 잘 모르는 모양인 것 같아서 말해주는건데, 정미는 생물이랑 화확 과목을 좋아한다구. 물론 성적도 높지! 그러니까 결코 신기해 할 일이 아니야. 그렇지, 정미야?"


"뭐... 그렇지."


"좀 부러운걸. 난 생물이며 과학하고는 아예 담을 쌓았는데 말이야."


이세하는 조금 부럽다는듯한 표정으로 우정미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너는 국어라면 꽤 성적이 좋잖아?"


"뭐, 평균 이상 정도는 되긴 하... 잠깐만, 네가 내 국어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우정미가 자신의 국어 성적이 나름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이세하는 의아해하며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우정미는 얼굴이 약간 붉어지고 말을 더듬었다.


"그, 그냥... 우, 우연히 안 거야."


"좀 의외네. 넌 나한테 아~예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만."


"무, 무슨 소리야! 난 너한테 관심 없어! 하나도 없다구!"


"헤에~."


이세하는 마치 우정미를 놀리는듯이 말하였고, 우정미는 계속 당황스러워 하며 더더욱 말을 더듬어댔다.


"뭐, 어쨋든 캐롤 씨를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너도 어디서 한 숨 자도록 해. 우리 엄마께서는 항상 잠을 자는 걸 빼먹으면 안된다고 하셨거든. 인간의 하루 권장 수면시간은 최소 10시간, 알았지?"


"8시간 아니야?"


"사람들에겐 그렇게들 알려져있지.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 8시간이 적당한 것 같아? 나는 전혀 아니라고. 비록 지금은 할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지만, 수면시간이 최소 10시간 정도는 되야지, 안 그래요? 제이 아저씨?"


"물론이지."


이세하와 제이는 서로 맞장구를 치는 것 같은 모습들이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가서 자기나 해. 나는 캐롤씨를 조금만 더 돕다가 나중에 알아서 잘테니까."


"잘 자, 정미야! 침대의 옆 자리는 꼭 비워둘테니까 자고 싶을때 찾아와~!"


"누, 누가 그런데?! 빨리 가서 자기나 하라구!"


"헤헤, 알았어~."


"정말 못말린다니까..."






양호실

검은양팀은 양호실에 도착하고 가볍게 세수정도만 하고 침대에 누워 수면을 취할 준비를 하였다.


"침대가 3개... 이걸 어떻게 나눈다..."


"내 옆자리는 정미가 예약했으니 그리 알어."


"안 그래도 이 중에서 너랑 같이 잘 사람 없어. 그랬다가는 왠지 위험한 기분... 으흠, 나는 잠깐 밖에서 바람 쐬다가 자러 올테니까 자리 배치는 알아서들 해 줘."


"또 트레이닝하려고 가는거지?"


서유리는 다 알고 있다는듯이 귓속말로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너는 꼭 이런데에만 눈치가 빠르더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걸~. 아무튼 알았어, 자리는 알아서 만들어둘테니 너무 늦게 오지는 마~."


"알았다, 알았어."







이세하는 교내밖의 운동장으로 나와 가로등의 밑으로 와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허공에다가 발길질을 하며 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하였다.


"고려, 백두, 백록, 한라..."
'아직 엄마에 비하면 한참 멀었어... 조금 더 단련하지 않으면 안돼. 앞으로의 일들에도 대비해서도 꼭...'


"...응?"


그때, 캐롤리엘을 돕고 슬슬 자려고 하다가 이세하처럼 잠깐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러 나온 우정미가 운동장의 가로등 밑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이세하를 보았다.


"이세하...?"


"응?"


'앗!'


샥-!


이세하가 인기척을 느끼고 우정미가 있는 곳을 뒤돌아보자, 우정미는 깜짝 놀라며 빠르게 몸을 숙이고 옆에 있는 풀에 몸을 가렸다.


"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뭐, 트레이닝은 이쯤 해두고 그만 자러 가볼까?"


'...잠깐만, 내가 왜 숨은 거야? 굳이 숨을 필요가 있나?! 하지만 지금와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기도 뭣하고...'


이세하는 트레이닝을 끝마치고 다시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이세하가 학교로 들어간것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우정미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숨어있던 풀에서 나왔다.


'그나저나 이세하 저 녀석...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처음봤어... 게임만 하고 잠만 자는 쟤가 저런 구석도 있었구나...'


이세하가 방금전까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던 자리를 멍하니 보고있던 우정미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것을 느꼈다.


"핫?! 나, 나는 왜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거야...? 너무 늦게까지 캐롤씨를 도와서 그런건가? 나도 얼른 자야겠어..."







"......"


= 정미 자리 =


우정미는 검은양팀이 자고 있는 양호실로 조심히 들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우정미는 서유리가 자고 있는 침대를 보았는데, 서유리는 침대 한 쪽을 비워두고 있었고, 그 위에는 '정미 자리'라고 야광펜으로 적혀있는 종이가 떡 하니 놓여있었다.


'서유리... 창피하게 이게 뭐하는거야...'


우정미는 괜히 자신이 부끄러워지며 다른 침대를 찾았다. 그런데 양호실의 침대는 총 3개였고, 그 3개의 침대위에는 이미 검은양팀 전원이 자고 있었다. 이세하는 미스틸과 함께 자고 있었고, 서유리는 지금 보고있다시피 옆자리를 비워둔 채 혼자 자고 있었고, 제이는 아저씨라는 이유 때문이었는지 혼자 침대를 차지한 채 자고 있었다. 결국 우정미는 서유리의 옆에서 잘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유리가 깨지 않게 조용히..."


자고 있는 서유리가 자기 때문에 깨지 않도록, 우정미는 조심스럽게 서유리의 옆에 몸을 눕혔다. 바로 그때였다.


"우우웅... 정미야..."


와락-


"!!!"


서유리가 잠꼬대를 하며 옆에 누운 우정미를 그대로 껴안은 것이었다. 우정미는 서유리에게 껴안겨 그대로 머리가 서유리의 가슴속에 파묻혀버렸다.


'숨막혀... 저리 좀 가...!'


"우웅..."


얼굴이 가슴에 파묻혀서 말이 안나왔기에 우정미는 속으로만 소리를 외쳐댔고, 서유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우정미를 꼭 껴안은 채로 계속 잠을 잤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흘렀다.


"얘들아!"


**있는 양호실의 불을 켜며 김유정이 양호실로 들어와 자고있던 모두를 깨웠다.


"으응... 왜 그러세요, 유정 언니... 응? 정미야, 왜 이러고 있어?"


"네가 그런 거잖아!"


"???"


"자고 있는 때에 미안하지만,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방금 대공원 방면의 특경대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위상능력자들에게 습격을 받고 있다고 해! 특경대가 말한 인상착의에 따르면, 습격자는 벌처스의 처리부대의 일원으로 추정돼!"


"네? 그들이 나타났다구요?!"


벌처스의 처리부대, 늑대개팀이 대공원 방면에 나타나서 특경대를 습격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에 비몽사몽하던 검은양팀은 단숨에 잠에서 깨고 몸을 일으켰다.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 출동할께요!"


"그래! 어서 가서 그들이 하나 양을 해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렴!"
.
.
.
.
.
.
.

대공원 방면(밤)


검은양팀은 즉각 출동하여 대공원 방면에 나타난 늑대개팀과 다시 한번 조우하게 되었다. 이세하가 앞으로 나서며 늑대개팀을 향해 말하였다.


"당신들! 또 하나를 노리고 온 거지?! 그렇게는 놔두지 않겠어!"


"아니... 짜증나게도 이번 임무는 그게 아니야."


"그래요. 차원종 고치를 파괴하러 온 것도, 당신들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그게 정말인가?"


검은양팀은 혹시라도 잘못 들은게 아닐까 하고 재차 확인하듯이 물었다. 이에 하피가 아무말 없이 작은 미소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나타가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쳤다.


"그래서 짜증나! 짜증난다고! 내가 왜 네놈들을 눈앞에 두고도 참아야 하는거지?!"


"야, 진정 좀 해. 진짜 이상한 녀석이라니까... 그보다, 하나를 제거하러 온 것도 아니고 우리랑 싸우러 온 것도 아니라면 무슨 일 때문에 이곳에 온 건지 말 좀 해줘."


"흥, 우리팀의 꼰대가 이걸 네놈들한테 전해주라더군."


휙-


나타가 품속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그것을 검은양팀 쪽으로 쓰레기 버리듯이 던져주었다. 이세하가 그것을 가볍게 잡아내며 물었다.


"이게 뭔데?"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냄새로 봐서는 누군가의 피가 담겨있는 것 같기는 한데... ***!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나! 내가 이딴 심부름이나 해야 한다니! 모가지의 이것만 아니었어도...!"


"누군가의 피...?"


나타의 말에 이세하는 코를 살짝 병의 뚜껑에 내밀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나타의 말대로 희미하지만 약간의 피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럼, 볼일은 끝마쳤으니 저희들은 이만 돌아가죠. 인연이 된다면 다음번에 또 만나도록 하죠."


"칫... 두고 봐. 다음번에는 반드시 모가지의 이걸 끊고 네놈들을 썰어버리려 올 테니까! 특히 너! 나에게 공격을 하고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마! 각오하고 있으라고!"


"아, 안녕히들 계세요... 저흰 이만 실례할게요..."


세 사람은 각자 검은양팀에게 짧게들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건 그렇고... 대체 누구의 피인걸까... 캐롤씨한테 가면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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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티나 만렙이 확장되는 날이 개학하는 다음주라니...

빌어먹을...






2024-10-24 23:10: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