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클로저-<2>

자쿠걸 2016-08-09 0

임무를 끝마친 나는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다. 명령을 어기고 무모한 행동을 해서 전열에 혼란을 줬다는 이유로 진술서를 써야 했었고 나는 이날, 알렉산드로 소위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었다. 왜냐하면, 내가 말해봤자 결국 입만 아프기 때문이다. 1시간 가량의 쓴소리와 갈굼을 받은 나는 진술서 작성이 끝난 뒤,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취침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다행히 내가 기상을 하는 차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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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꿨다. 꿈 속의 세상은 꽤나 흥미로웠다. 괴물들이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사회를 파괴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 쪽에서는 괴물들을 상대하는 우리가 있었다. 우리는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었고 괴물들은 우리에게 덤벼오고 있었다. 나 역시 '우리'팀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괴물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하고 있을 때, 앞에서는 초능력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지원하려 하고 있었다. 초능력자들은 멀린과는 달리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 광경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나는 지금 현대에 떨어졌는 지, 1차 세계대전 시절로 떨어졌는지 헷갈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춰있었다.

"이건 앞으로 저한테 올 사업의 기회라 볼 수 있겠지요. 자칼."

누군가가 자칼이라고 부르자 주변이 어두워졌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그저 칠흙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자칼님, 여기입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 것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밝은 가로등만이 있었다. 나는 가로등 아래에 비춰진 빛을 향해 걸어갔다. 가로등 아래에는 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 글을 본다면, 저는 당신을 안내할 겁니다. 사업가 올림'

사업가라고 밝힌 누군가가 가로등 아래에 편지를 놓았다. 그리고, 잠시 뒤에 또 다른 가로등이 나타났다.

"글을 읽었다면 다음 가로등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대로 가로등으로 걸어갔다. 내가 다음 가로등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가로등의 불이 꺼졌다.

"만약 혼란을 준거라면 정말 죄송하군요. 병장님, 이제 모습을 드러내겠습니다."

목소리는 내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가로등 불이 켜졌다.

가로등 불이 켜지자 내 눈 앞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은 말라있었으며 둥근 안경을 쓰고 있었다. 머리는 로마의 유명한 독재자인 '율리시스 카이사르'의 머리와 흡사했다. 그의 모습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 되어있었다. 오직, 넥타이의 색만은 '빨간색'이다.

"놀래켰다면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해드리지요. 자칼 병장님."

그가 말한 자칼은 나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코드명을 정하지 않았다. 아니면...

"제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는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어서 여기로 왔습니다."

선물? 그가 나한테 선물을 준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무슨 선물을 주려고 나한테 온거지? 혹시, 나한테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

나는 그를 의심했다. 보통, 강한 힘을 얻는 데에는 큰 댓가를 치른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아니요. 저는 그저 선물을 주려고 한 겁니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나한테 선물을 주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영문을 몰랐다. 갑자기, 나한테 선물을 주다니...

"제가 주는 이 수통은 당신을 일시적으로 위상 능력자로 만들어 드립니다. 이걸 받으세요. 그리고, 유용하게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가 보여준 수통은 회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내게 아무런 댓가도 없이 수통을 줬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왜 이걸 그냥 주는거지? 난 아무것도 줄 게 없다고 게다가, 난 뭘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나는 그의 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 아무 것도 줄것도 없고 그것을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당신이 맘에 들어서 말이죠. 받으세요. 아 그리고, 이 수통의 물은 다 떨어지면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자칼님."

그 말을 남기더니 가로등 불이 다시 꺼졌다. 그리고, 내 귀에서는 기상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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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기상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에 섰다.

"좋아. 제군들,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지금 당장 옷을 입고 각자 위치에 서도록!"

군 간부가 옷을 입고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으려는 준비를 하려고 한 그 때였다.

내가 일어난 자리에 꿈 속에 봤던 그 수통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꿈이었나 아니면 정말이었나? 나는 옷을 입고 대기를 했다.

"대기 완료했으면 지금 즉시 본인들의 장비를 챙기도록!"

나는 복장을 확인하고 장비들 역시 챙겼다. 이번에는 어제와 같았다. 단지, 내가 챙겨얄 할 물품에 회색 수통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뒷이야기

2024-10-24 23:10: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