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작]클로저의 의무 -5-
Cd티나bC 2016-08-11 0
[부산, 인근 병원 내 장례식장]
슬비는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걸아가고있다.
비록 지금 안정을 취해야하지만, 궁금증을 풀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여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궁금증에 대한 대가는 슬비는 똑똑히 치러야했다.
'故 김유정'
"자 봐라. 너에게 충격적이겠지만... 진실을 모르는 것 보다 아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으니..."
"유... 유정 언니..."
슬비가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자 주변은 숙연해졌다.
결국 슬비는 참았던 슬픔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 유정 언니... 어제까지만 해도, 적어도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했잖아... 그동안 어떻게 됬길래... 어떻게 됬길래 이런건데!"
슬비는 격하게 울기 시작했고, 다리의 힘이 풀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세하는 슬비를 위해 휠체어를 가져왔다. 그러고는 곧 장 병실까지 슬비를 데리고 왔다.
"슬비야..."
"..."
트레이너는 할 말이 없어졌다. 슬비는 금새 울음을 그치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 일에는 트레이너, 당신의 책임이 큰 것 같습니다."
"그... 그렇다. 내 책임이다... 내가 너무 앞서나갔어."
"이제 그만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저희 검은양팀은 여기서 슬비를 간호하고 있을테니깐요."
"그... 그래."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러한 야밤에 의사가 올 일은 없었다.
"유니온에서 내려왔습니다. 문 열어 주세요."
"누구지? 이 밤에?"
유리는 일단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박심현이 있었다.
"아. 유리짱, 소식을 전하러 왔다는..."
"네, 이 시간에 소식을요?"
"그... 그렇다는... 근데 안좋은 소식이라는..."
박심현은 편지를 건네주고 바로 갔다.
유리는 받은 편지를 뜯어 보았다. 그리고 읽어 내려갔다.
"클로저 팀 검은양팀 요원님께. 우리 유니온에서는 여러분의 활약을 잘 봤습니다. 지난 1여년동안의 활약은 가히 칭찬할만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우리 유니온의 입장은 확고해졌습니다. 따라서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유리는 잠깐 멈칫했다.
"검은양 팀을... 공식 해체하는... 바입니다?"
"그... 그게 무슨말이죠? 누나."
"그... 그러니까...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을 맏고있는 김유정 부국장이 죽고, 팀 내 최고 어른인 J도 검은양팀의 탈퇴함에 따라 확고해진 결정입니다. 요원님들의 배치장소는 차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후... 후후훗..."
"세하야..."
"이제... 이제, 정이 들었는데... 해체라고...?"
세하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고는 살짝 눈물을 보이더니 소리치기 시작했다.
"도대체... 도대체 왜! 결국... 이럴거면 아에 집에만 있었을거야! 그런데 왜!"
"..."
세하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아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슬비는 세하가 소리를 지르자 일어났다.
"야 이세하! 무슨일인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때가 아니라고! 우... 우리 검은양팀이..."
"해체가 된데..."
슬비는 세하와 유리가 그렇게 말하자 충격을 먹었다. 그러고는 세하와 비슷한 말을 했다.
"유정언니에 이어서... 검은양팀이... 무... 무슨일이 일어났길래...?"
이 아비규환을 본 트레이너는 말 없이 병실을 나가 램스키퍼로 갔다.
그 병실은 한동안 소란스러웠지만 이내 곧 조용해졌다.
"돌아왔다."
"트레이너. 어디 안색이 안좋아보인다."
"..."
"무슨 일 있나?"
"신경꺼라."
"하지만..."
"신경 끄라고 했을텐데!"
"..."
트레이너는 티나에게 소리를 치고 뚜벅뚜벅 함장실로 들어갔다.
"하피있나?"
"무슨일이죠? 트레이너씨."
"혹시... 남은 술 있나?"
"술이야 뭐 많죠... 그런데, 트레이너씨가 왠 술?"
"물은 질문에만 답해라."
"술이야 뭐 있죠..."
"가장 쎈 걸로 좀 줄 수 있나?"
"... 네 금방 가져다 드릴께요."
하피는 투덜거리며 술을 가지러 갔다.
금방 하피는 또다시 투덜거리며 보드카를 가져왔다.
"자, 여기있어요. 가장 센 보드카로 가져왔는데..."
트레이너는 하피 손에 쥐어져있던 보드카병을 낚아 챈 뒤 뚜껑을 열고 그대로 들이켰다.
그러고는 몇 병은 더 가져다 달라고 했다.
'헉... 보드카를 저렇게 먹다니... 참 별난 일이야... 그것도 트레이너씨 같은 사람이...'
이내 하피는 보드카 몇 병을 더 가져다 줬다. 계속해서 트레이너는 보드카를 들이켰다.
그렇게 혼돈의 밤이 끝나고, 램스키퍼에 아침이 밝았다.
나타가 제일 먼저 깨어나, 함장실을 보러 갔다.
"아함... 어! 깜짝이야... 꼰대... 윽 술냄새... 이게 뭐야?"
"왜, 나타 불만있나? 불만있으면 램스키퍼에서 내리던가 후후후..."
"아... 그게 아니라 꼰대..."
"다 내 탓이야... 김유정 관리요원의 일도... 이슬비 요원의 일도,., 검은양 팀 일도..."
"야, 깡통로봇 이게 무슨 일인데?"
나타는 혼란스러운 말투로 쇼그에게 물었다.
"음... 아마, 검은양팀의 해체 때문에 이러는 것 같습니다."
"뭐라고? 그 검은양인가 뭐시긴가 하는 팀이 해체되었다고? 이제야 정 좀 들었다 하더니... 으악!"
나타는 함교에서 또 놀랐다. 함교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었다.
티나였다. 티나는 여태까지 안전모드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또한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있었기에 과열된 상태었다.
"야, 거기 뭐하고 있... 앗 뜨거."
나타가 티나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자 티나의 열기에 놀라 소리질렀다.
나타가 티나를 건드리자말자, 티나는 곧 쓰러지고 말았다.
"어이... 어이 정신차려..."
"..."
"이... 이런 **... 야 꼰대! 꼰대!"
"뭐때문이지? 나타."
"야, 이 로봇 어떻게 해야되지 않아?"
"..."
트레이너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레비아는 금방 냉장고에서 얼음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레비아가 얼음으로 티나의 머리를 문질러 주었다.
"어..."
티나는 열기가 식었는지, 다시 일어났다.
"..."
"티... 티나씨..."
"... 고... 고맙다. 레비아..."
'만약... 교관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티나는 오랜시간 과열로 비몽사몽한 순간에도 과거 차원전쟁시절 클로저였던 교관을 생각한다.
새로 나타난 강력한 차원종, 과거 차원전쟁 시절 울프팩과 비견될 검은양팀의 해체로 당장이라도 전쟁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 티나는 자신의 교관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한다.
"빨리 일어나라 티나.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알겠다..."
"그럼 난 계속 함장실에 있겠다."
트레이너는 비틀비틀 거리며 램스키퍼 함장실로 가려고 한 찰나.
"트레이너."
"왜지?"
"만약, 내 교관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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