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16화-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줄 알았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07-16 1
“이봐...... 걔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죄송합니다.”
“젤로시아는 누굴까? 한번 알아보고 싶어졌어.”
“동감입니다. 우리 특경대가 한번 데려가야 할 인재입니다.”
벌처스 인식명 젤로시아. 역시 그녀는 강하다. 미스틸테인, 레비아와 같은 동갑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 고작 13살이라는 녀석의 실력이 이런 수준이었던가? 과거에 하얀 악마라 불렸던 송은이의 존재 자체의 의미를 완전히 부정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송은이가 하얀 악마였다면, 젤로시아는 그렇게 불렸다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악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존재라 봐도 무방할 터. 젤로시아는 태양계 바깥의 드넓은 우주에서 이곳 지구로 돌아왔으니 인간들과 차원종들을 계속 지켜보는 모양인데 그녀의 지갑에는 종이 쪼가리에 코팅이 되어 있는 게 들어있다. 그건 바로 대만 해병대. 아니? 지금은 엄연히 ‘중화민국 해군육전대 명예전역증’ 이라고 불러야 맞는데 그거라 봐야 맞다. 잠깐의 용병활동을 크게 인정받은 것이다.
그냥 사실상의 용병으로 참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냈기에 그쪽에서 명예전역증을 만들어서 발급해준 것. 해군육전대사령관의 명의로 발급된 것이고 뭐 어찌되건 간에 젤로시아의 입장에선 이것도 소중한 소지품이나 다름이 없다. 본토수복을 이룬 지금의 중국은 어떨까? 파멸의 크림조랜더가 수도를 베이징으로 한 지금도 여전히 계엄령이 전역에 걸쳐 유지되고 있고 그 덕에 특별행정구란 것들도 ‘유명무실’ 그 자체다. 영해 전역에 걸쳐서도 이른바 ‘중화민국 해안경비대’ 라는 준군사조직의 중무장경비함들로 가득해 바다에서도 계엄령이 유지되고 있는데 어선들이 또 멋대로 행동을 취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제압해버리는 강압적 수단까지도 나온다. 혹시라도 그 어선들에 공산당원들이 타고 있으면 안 되기에 공산당 잔당소탕의 차원이다.
그렇다면 분리 독립을 해버린 대만공화국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이난 성과 렌장 현, 그리고 진먼 현은 ‘타이완 해안경비대’ 라는 조직이 배치되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화민국과 대만공화국은 서로 수교도 하지 않은 사이라 경비대를 배치하는 게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인데 해군이 아닌 경비대가 배치된 건지 의미를 알 수가 없다. 뭐 아직은 서로 무력충돌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인 건지 다른 뭔가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사실상의 경찰인 경비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완충지대의 역할을 맡으면 된다. 그래도 무시무시한 건, 진먼 섬의 바로 앞인 샤먼 시에 해군육전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고, 언제라도 진먼 섬으로의 상륙작전을 진행할 수가 있어 언제라도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마라는 법은 결코 없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
뭐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의 행동도 보이지를 않고, 차원종들의 침략도 그 사건 이후로는 어째선지 포착되지 않는다. 이러한 때에 러시아의 상황은 어떨까? ‘모스크바 국제공항’ 이라 부르는 곳의 지하주차장. 늑대개 팀에 새로 들어왔다는 멤버, 일각에선 ‘티나(Tina)’ 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그 멤버와 정말로 비슷하게 생긴 자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끌려나오더니 발로 걷어차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한다. 얼마나 세게 치고, 또한 많이 친 덕에 입에서 피를 토하기에 이른다. 그런 그녀의 앞으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데 그 남자는 그녀를 향해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고, 그리고 우릴 방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해주겠단다. 그렇게 친딸과 같이 생각하고 대해줬더니만 이런 배신을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그 남자.
“넌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 그리고 넌 우릴 배신했어.”
“......”
“난 널 친자식이자 친딸과 같이 생각하고 대했는데, 이건 너무하지 않나?”
“......”
“하지만 이젠 일일이 이런 일을 할 필요는 없다.”
“......”
“왜냐하면 이제 넌 더 이상 아무런 필요가 없으니까.”
“......”
“오늘의 이 일을 계기로 러시아는, 그리고 세계는 크게 뒤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자는 그녀의 심장을 향하여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그 자리에서 쓰러트리고 많은 남자들과 함께 그곳을 떠난다. 그로부터 얼마 동안을 잠들어 있었을까? 분명히 죽은 줄로 알았는데 어째선지 희미하게나마 눈이 떠지고 기어서라도 엘리베이터를 향하여 이동하는 그녀가 참으로 딱하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어떻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야 말겠다는 그녀. 지혈되지 않는 이런 순간에도 기어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성공한 그녀. 하지만 일어설 수가 없다. 그렇기에 층수를 누르기 위한 버튼도 제대로 누르기가 힘든데 그래도 어떻게든 눌러야만 하기에 멈추지 않는 피를 왼손으로 막으며 이를 악물고서 버튼을 누른다. 18살 정도에 불과한 여자애가 멈추지 않는 과다출혈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기어이 버튼을 눌러 위층으로 올라간다.
------------------------------------------------------------------
땡! 소리와 함께 위층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시체들로 가득하고 총성이 계속 울린다. 마침 그녀의 눈앞에 쓰러진 공항경찰이 있고, 그가 들고 있었던 걸로 보이는 권총 1자루를 쥔다. 몇 발이 남아있는지 알 수는 없어도 자동권총의 특성상 15~16발 이내에서 남아있을 것이다. 그걸 들고서 공항의 저 입구검색대로 향하는데 검색대를 넘어 그 남자와 부하들의 대학살을 막아야만 한다. 혼자의 힘으로 막아야만 한다. 권총이나 들고 있는 공항경찰들은 절대로 온갖 중화기들로 무장한 그 남자들을 막을 수 없다. 대테러부대가 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대테러부대라 하더라도 그들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기엔 피해가 너무 크다. 그렇다면 혼자의 힘으로 막아야만 한다.
‘네 녀석은 절대로 오늘의 의거를 막지 못해......’
‘시끄러워. 난 반드시 네 녀석을......’
‘오늘의 이 의거로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방해하지 마라.’
‘그런다고 내가 무...... 물러설...... 거......’
‘크크크큭. 고작 너 따위가 이 성스러운 의거를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나?’
‘......’
‘이런, 이런~ 네 녀석도 시간이 다 되었네?’
‘오늘의... 오늘의 이 테러를 신께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86667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