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44화- [참수의 시간(斬首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6-10 0
인간들보다 차라리 낫다는 여왕의 말에 그녀는 아무런 답변도 없이 본래 있어야만 할 위치로 돌아온다. 쉬는 때에는 어김없이 그 비닐하우스의 안으로 들어가 꽃들에게 물을 주고 찬송가를 부르는 오펠리아. 정말 그녀가 차후에 그쪽 분야의 가수로 데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뭐 그런 걸 물어봐야 본인은 부인하는 척이라도 하겠지만. 진심으로 부인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녀가 시인하는 것도 아니고 부인하는 것도 아닌 듯한 완전무시 태도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으니 괜한 기대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오펠리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늑대개 팀과의 단체행동이 아닌 개인행동을 일삼아 모두를 심히 피곤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인해주는데 본인들보다 더 많이 벌어오고, 늑대개 팀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니까.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이 아닌 오로지 다른 이들을 위한 인생을 사는 오펠리아. 그것이 바로 크림조랜더의 사명이다. 크림조랜더는 그 어떤 이유라도 사리사욕과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으며 오로지 힘이 없는 연약한 많은 이들을 위해 살아가야만 한다. 또한 스스로 독립하고 싶다는 이들에 대해서도 절대로 핍박하지 말고서 그들이 스스로 자립해나갈 수가 있도록 도와준 이후에 독립을 허가하는 식으로 나가야만 한다는 것. 그러니까 국가와 소수민족 등으로 비유하면 애당초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민족이었고, 또한 크림조랜더 본연의 땅도 아니기에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것. 애당초 다른 민족이었고 자신들 본래의 땅도 아니었기에 그들에게 돌려주는 건 당연하다. 크림조랜더는 언제나 약자들을 위해 노력해나갈 뿐이다.
언제나 크림조랜더의 사명을 철저히 지키는 오펠리아. 공중전함 램스키퍼에서 이런 저런의 얘기를 듣고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는데 레비아를 보던 남자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난 데 없이 작업을 건다. 겉으로 봐서는 정말로 불량한 남자들로 보이는데 오펠리아는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면서 누군지 파악하는데 유니온에서 보낸 정부 요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다. 레비아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검을 뽑을 준비를 한다. 그러나 저들도 아무리 봐도 보통내기는 아닐 가능성이 높기에 검을 뽑으려는 시늉을 결코 취하지 않으며 일반 관광객들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는 모습을 보인다. 관광객과 같이 변장을 끝낸 상태라 그들도 쉽사리 알아보는 건 못할 터. 그러나 놔두면 레비아가 위험하기에 개입하기로 한다.
“......”
“에? 넌 뭐야?”
“......!?”
“......이 애, 제 친구입니다. 길을 잃었는데 데려가겠습니다.”
“아~ 잠깐 기다려, 아가씨!”
“우리랑 같이 놀아야지. 안 그래?”
“......;;;;;;”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발동이다.”
“응?”
“......!!”
오펠리아가 무슨 이해하기 힘든 말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끝내자마자 신속히 검을 뽑아들고 그 남자들의 목을 정확하게 베어버리며 끝내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목을 베어버리자마자 바로 자취를 감춰버리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잠시 후,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 곧바로 경찰들이 도착해 사건현장을 조사한다. 검시관이 와서 확인한 바로는 흉기에 의해 목을 정확하게 베어져나간 거라고 하며 참수사라고 말한다. ‘참수(斬首)’ 라는 건, 말 그대로 목을 베어버린다. 혹은 목을 따버린다는 의미인데 이들을 동시에 없애버리자마자 자취를 감춰버렸으니 흉기도 발견되지 않고 그냥 미궁으로 흘러간다. 물론 레비아는 그 현장에 있었기에 조사를 받긴 했으나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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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들의 목을 베어버린 오펠리아.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주 조그마한 죄책감이나 죄의식도 느껴지지 않는다. 레비아를 보호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는 것.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부정부패를 일삼는 금수저들을 다 없애버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 그녀는 자신에게 힘이 있다면 ‘참수작전(斬首作戰)’ 이라는 걸 수행할 각오도 이미 되어 있다는 걸 늑대개 팀이 알기는 할까? 늑대개 팀의 사냥개이자 전투광이라는 나타보다 차라리 임시멤버 오펠리아가 훨씬 더 무섭다. 늑대개 팀의 트레이너 대장은 자기가 10명인 상태에서 덤벼도 오펠리아를 결코 쓰러트릴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펠리아는 전 세계의 모든 위상능력자들이 덤벼도 못 이기는 존재인데 트레이너 10명이 덤빈다고 해도 이기는 것이 가능할까?
이미 오펠리아는 ‘클로저 적합성 X 랭크’ 판정을 받은 존재라는 걸 유니온과 벌처스 모두가 잘 안다. 그녀를 건드렸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다는 것도 알기에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해도 무시하는 게 답이다. 그녀가 탑승한 여객기를 공격하려던 전투기들이 오히려 역으로 격추당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마당에 이미 답은 다 나온 셈. 그녀가 지나간 곳마다 자유의 바람이 불고, 그녀가 지나간 곳에는 완전한 자주독립이 이루어지며, 그녀가 지나간 곳에는 그 어떤 외부의 압력도 행사되지 않는다. 진짜 자유의 투사가 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그녀. 힘없는 많은 이들을 지키고 또한 그들에게 완전한 자주독립과 자유를 주는 그녀. 그래서 그녀를 ‘현세의 자유의 여신’ 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수호의 마녀’ 라고도 불러준다.
“오펠리아. 넌 정말 무시무시한 여자구나.”
“......”
“오펠리아. 너는 ‘참수작전’ 이라는 걸 단독으로 수행할 수도 있구나.”
“......나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응?”
“나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보기엔 네가 더 대단한 거 같은데? 혹시 참수작전의 대상이 있어?”
“......전 세계의 모든 부정부패한 금수저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알파퀸입니다.”
“......!?”
“내 오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마, 알파퀸을 내 손으로 반드시 참수시켜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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