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40화- [이 오펠리아의 행동에 심히 의문을!]

호시미야라이린 2016-06-08 0

오펠리아의 입이 아주 희미하게나마 미소가 지어진 것을 하피가 보고는 뭔가를 직감한다. 오펠리아가 미소를 지어주는 건 정말로 희귀한 일인데 저런 수준은 되어야 놀 맛이 있다나 뭐라나? 레비아는 몰라도 나타도 심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강한 녀석과 싸우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하며 오펠리아에게 누가 먼저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지 내기를 하자고 한다. 이에 그녀가 잠시 아무런 반응을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는 곧 수락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내 메모를 하나 건네는데 재밌는지는 모르는 내용이 하나 적혀져 있다. 어차피 네 녀석이 이길 게 뻔한데 굳이 내기를 할 필요가 있냐는 것. 그걸 본 나타가 절대무적 최강캐라 불리는 무표정 여자가 칭찬도 할 줄을 알고 의외라고 말하더니 이내 괴물을 향해 돌진한다.


 

나타라면 당연히 불꽃놀이를 포함하여 연옥 등과 같은 결전기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기본. 오펠리아도 베놈 스왐프, 베놈 윈드커터, 맹독지옥 등의 결전기를 발동하며 첫 공격을 시작하는데 이에 그 거대보스도 광폭화라도 된다는 듯이 막 폭주를 해대는데 양 손으로 들고 있던 거대한 2자루의 식칼과 같이 생긴 걸 마구 휘두르며 강한 힘을 보여주는데 저런 파괴력이면 건물도 부숴버릴 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왠만한 공격은 통하지 않을 터. 그렇다고 해도 나타는 그거에 전혀 동요할 녀석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타는 싸움을 극도로 좋아하는 녀석이고 전투광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라서 말이다. 나타가 레비아, 그리고 하피에게도 윽박지르며 빨리 와서 거들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그녀들이 말을 들어주기나 할까? 갑자기 오펠리아가 전투를 멈춘다.


 

“......”

 

! 무표정 여자!! 너 왜 갑자기 멈추는 건데!?”

 

“......”

 

! 말을 좀 해봐!!”

 

“......”

 

무표정 여자!”

 

“......빠져.”

 

?”

 

“......”

 

? 크윽! ... 이봐... ... 무슨 짓이야.”

 

“......”


 

갑자기 나타를 쳐서 기절시키는 오펠리아. 그리고는 녀석에게 다가가고서 맹독주입을 가한다. 어차피 이 녀석은 현존하는 모든 위상능력자들이 쓰러트릴 수가 없는 존재니까.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덤벼봐야 전체 체력의 90% 수준으로까지 깎지를 못한다는 걸 그녀가 아주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X 랭크 수준의 몬스터들은 오로지 오펠리아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오펠리아가 아니면 현존하는 모든 X 랭크의 몬스터들을 쓰러트릴 수가 없지만 정작 그녀는 녀석을 쓰러트리겠다는 의지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은 녀석의 몸에 치명적인 맹독을 주입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 오펠리아 본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나마 현실적이다. 레비아와 하피, 그리고 트레이너는 왜 나타를 기절시켰는지 묻고 그녀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오펠리아 님! 대답해주세요!”

 

오펠리아? 이 언니가 말하는데 말 좀 해라?”

 

“......”

 

그냥 내버려둬라. 오펠리아는 끝까지 묵비권을 하려는 모양이다.”

 

하아~ 오펠리아 님.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하세요.”

 

아오오...... 내가 힘이 있었으면 네 머리통을 쥐어 팼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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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오로지 그 녀석을 쓰러트릴 수만 있으면 지구가 파괴되든지 인류가 멸망하든지 그건 결코 아랑곳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인류가 당장 오늘에라도 다 전멸하게 된다면, 난 그 즉시 녀석을 쓰러트릴 것이다. 누가 뭐라고 날 향해 비난해도 상관없다. 난 그저 크림조랜더로서 나 자신의 사명을 다할 뿐이니까. 저 인간들. 그러니까 저 지구인들이 날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난 그런 건 그냥 상관하지 않으니까. 지금의 난 무엇을 해야만 할지 모르겠다. 내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서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것도 꽤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 늑대개 팀에 새로운 멤버가 하나 더 들어오게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 생각이 되면서도 왠지 모를 허탈감이 든다. 이제 나란 존재는 결코 필요가 없게 된다는 걸까.


 

‘......’

 

너 오늘따라 기분이 정말로 안 좋다? 나타를 갑자기 기절시킨 것도 그렇고?’

 

‘......’

 

혹시 걔가 말했던 늑대개 팀의 새로운 멤버라는 그 소식 때문이야?’

 

‘......’

 

그 자가 들어오면 넌 이제 자동해고가 되니까?’

 

‘......’

 

하지만 사실이라고 해도, 이슬비 담당인지~ 서유리 담당인지는 모르잖아?’

 

‘......’

 

‘4번째 캐릭터 구현이 사실이라면 만약 이슬비 라이벌 포지션으로 나오면, 넌 계약기간이 좀 더 연장되는 거잖아. 혹시라도......’

 

‘......’


 

이젠 누구의 말도 듣기 싫어진다. 늑대개 팀을 떠나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고, 그 시한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만약 늑대개 팀의 4번째 캐릭터가 곧 나타난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 자는 과연 누굴까. 그 자는 과연 누구의 라이벌 포지션일까. 검은양 팀의 이슬비 녀석의 라이벌이면 몰라도 혹시라도 서유리의 라이벌 포지션이면 나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어지게 될 것만 같다. 혹시라도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할 준비를 해야만 하는 걸까. 난 이제 슬슬 유서를 작성할 준비라도 해야만 할까. 크림조랜더의 사명을 다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하면 나란 존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해온 걸까. 이젠 나도 이 쌍날검으로 내 목을 쳐서 목숨을 끊을 준비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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