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52화- [그 여자의 시간 8교시(彼女の時間 8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3-04 0

그 아이들? 혹시 특수F반 아이들?”

 

. 그 아이들의 미래가 너무 걱정이 되요. 나 자신보다.”

 

“......”

 

그 아이들은 내가... 내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그러나 그 아이들은 지금의 날 전혀 모르겠죠.”

 

“......”

 

아직... 아직 당신에게는 1~2년 정도가 더 시간이 있죠?”


 

여자가 의식이 희미해지는 가운데에 그녀의 옆을 계속 지키고 있는 건, 바로 그 남자였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촉수괴물로만 보이겠지만 그 여자의 눈에는 언제나 그래왔듯 남자의 모습으로 보였다. 남자는 촉수괴물로 변해가는 이 와중에 암살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사람을 치료하고 구하는 거에는 전혀 쓰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자의 말에 여자는 전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을 탓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고, 남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흘리지도 않아왔던 눈물을 그 때에 처음으로 흘리며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사과했다. 여자는 아직 당신에게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아있는 걸로 안다며 자신의 마지막 부탁이니 들어줄 수가 있다면 꼭 들어달라고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부탁했다.


 

아직 1~2년의 시간이 더 있다고 하니, 그 아이들을 가르쳐달라는 것. 그 아이들도 지금의 당신과 마찬가지로 끝이 없는 무한한 어둠 속을 해매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부디 그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그들을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내 줄 것을 부탁했다. 남자는 본인의 촉수 손으로 그녀를 안아주고 있는데 그 여자는 이 아름다운 촉수라면 분명히 당신은 해낼 수가 있다고 말하며 그렇게 해줄 수가 있냐고 물었다. 남자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당신의 마지막 부탁을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주겠다고. 그 부탁을 반드시 지키겠단다. 여자는 이 이상 말을 이어갈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끝까지 말을 이어가고자 했다. 남자는 이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해도 여자가 그걸 들을 인물은 아니었다. 그 여자는 언젠가 당신에게도 반드시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 하며 너무 조급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겼다. 그녀에게 거짓은 없었다.


 

이 촉수라면... 반드시 해낼 수가 있어요.”

 

당신...... 미안해.”

 

뭐가 미안해요... 미안한 건 오히려 나에요.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요.”

 

“......”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말아요.”

 

내가 암살에만 집착한 나머지, 의료기술과 관련한 건 전혀 익히지 못했어. 내가... 내가......”

 

“......”

 

당신...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난 당신이 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면 그걸로 되는 걸요.”

 

“......”

 

아직 1~2년의 시간이 더 있어요. 만약 당신이 그 시간을 줄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을 가르쳐주세요.”

 

“......!!”

 

그 아이들도... 지금의 당신처럼 끝없이 계속되는 어둠 속을 해매고 있어요. 당신이... 당신이... 콜록!”

 

이제 됐어. 무리하지 마...!”

 

당신이 그... 그 아이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가 있게 해줘요.”


 

그 여자는 심장이 뚫려 이미 소생불가나 다름이 없었다. 여자는 숨이 끊어지려는 그 순간까지도 그 남자에게 이런 저런의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는 여자의 두 눈이 감기는 것을 끝으로 완전히 숨소리가 멎어버렸다. 남자는 너무나도 괴롭고 슬퍼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남자는 촉수 손으로 펜을 잡더니만 조그마한 쪽지를 집어 들고서 뭐라고 열심히 적었다. 이러한 와중에 어딘가에서 여고생으로 추정이 되는 인물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당연히 그 인물의 눈에는 촉수괴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촉수괴물이 여자를 죽인 걸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 촉수괴물이 이내 어디론가 떠나간 직후! 그 여고생이 뛰어오더니 언니! 언니! 라고 부르짖으며 오열했다.


 

... 이 쪽지는 뭐지?”

 

나는 이곳을 떠난다. 하지만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담임이라면 기꺼이 맡아줄 수가 있다. 추후에 협상하러 오겠다.’

 

... 이건!?”

 

“......”

 

“......?!”

 

이 인간의 시체. 이곳에 그냥 두기엔 너무나도 아까워. 그렇다면 내가 가져가도 되지?”

 

“......당신은 누구야.”

 

? 내가 누구건 그건 결단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바로 너야.”

 

“......?”

 

네가 누군지를 곧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이 시체를 너는 언니라고 불렀지? 네 언니는 잠시 내가 데려가도록 하겠다.”

 

... 이봐! 이름이 뭐야!?”

 

“......알라우네.”


 

본인의 이름을 알라우네라고 밝힌 존재가 그 여고생의 언니란 여자의 시신을 안고서 위상 게이트를 열고 가버린다. 시신을 다짜고짜 가져가는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 자신에 관한 것도 곧 알게 될 거라는 말을 한 의도도 왠지 모르게 의아한 일이다. 알라우네와 그 여고생으로 추정이 되는 여자가 대화를 하던 걸 숨어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먼지 남매. 먼지 남매는 그저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알라우네가 그 시신을 가지고서 사라진 직후! 바로 그 여고생으로 보이는 자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건넸다. 그리고 이런 저런의 말들을 다 해준 직후, 그 여고생으로 보이는 자는 주사기를 받아들더니 본인의 목 등에 찔러 주사했다. 그러자 초록색의 촉수가 솟아나왔는데 먼지 남매가 박수쳐주며 황녀님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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