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난 뒤

키바라 2016-03-03 1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관두게. 지금은 피차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자네는 이 힘 앞에 저항할 수 없고, 나는 아직 이 힘을 컨트롤하기 어려우니까

 

그럼 이만 실례하지. 더 이상 나를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계속 그렇게무릎을 꿇고 있게나.”

 

사라지는 데이비드를 바라보며 검은양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

 

, 수고하셨습니다.”

 

감독의 컷 사인이 나오자 있던 배우들은 모두 지친 기색으로 인사를 하였다.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데이비드가 감독에게 말을 걸었다. 감독은 데이비드를 보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데이비드 선생님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카메오로 부탁드리려고 한 건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저희 와이프가 일 하는 게 보기 좋아서요.”

 

데이비드는 말을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려보았다. 결혼 후 수년간의 공백을 넘겨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 마성의 여인.

 

이슬비였다.

 

슬비는 데이비드에게 안기더니 콧소리를 섞으며 남편 - 데이비드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양~ 나 어땠엉~?”

 

데이비드는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공주님이야 항상 최고지

 

당대에 손꼽히는 요리사이며 사업가인 데이비드가 이 곳에 온 것은 외조 때문일 것이겠지.

 

사랑하는 우리 공주님. 우리는 갈까요?”

 

네 여봉~”

 

감독에게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데이비드와 슬비는 닭살 돋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소녀 하나를 들쳐 업고 나갔다. 그들의 딸인 베로니카였다.

 

빠야 빠야 베로니카 잘 했다요?”

 

우리 애기 엄마랑 배우 해도 되겠던데?”

 

그럼 케이크! 딸기 케이크!”

 

 

 

 

 

이 때 갑자기 현장에서 카랑카랑한 소리가 들렸다.

 

나 스웨덴 산 물 아니면 안 마시는 거 몰라?”

 

서유리였다. 발군의 연기력과 곱디 고운 외모, 실력까지 갖춰 CF, 영화, 드라마 등을 섭렵한 스크린의 아이돌인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매니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체리야,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닌데 내가 우습니?”

 

서유리는 매니저가 가져온 물을 천천히, 하지만 그 차가움이 느껴질 수 있게, 매니저의 머리에 부었다. 매니저는 처참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가져와. 알겠.......”

 

서유리가 말을 마치려던 찰나, 그녀의 뒤통수에서 따악 하고 강렬한 파열음이 들렸다. 서유리는 아픔과 짜증을 섞어 고개를 돌리며 소리를 지르려다, ‘그녀를 보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가야. 니가 말이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기분이 안 좋단다.”

 

아 선배님도 참~”

 

유리는 그녀에게 아양을 떨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매니저의 머리채를 붙잡고는 나가버렸다. 감독은 그녀에게 90도 인사를 하였다. 수십 년 동안 온갖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안방의 감초로 활약한, 지금은 미스틸테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그녀에게.

 

 

 

 

 

그녀가 정리를 끝낸 듯 밖으로 나가려 할 때였다.

 

선배님

 

어머 J , 무슨 일이니?”

 

이거 드린다고 했는데 깜빡했어요.”

 

J그녀에게 자신의 정규 2집 앨범을 건네주었다.

 

어머, J 군은 착하구나.”

 

그녀J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그룹 내에서 코너에 있던 J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새 생명을 얻게 될 중요한 디딤돌을 얻게 된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식사 대접을 해도 될까요?”

 

어머 J , 지금 몇 살이니?”

 

지금 고2입니다

 

키는 몇이니?”

 

프로필 상으로는 188입니다.”

 

어머 어머.”

 

그녀J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J .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연초가 좀 늘었단다. J 군 같은 학생이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좀 불편하단다.”

 

아닙니다! 그럼 나중에 따로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이구 착하지, 착해

 

그녀J를 조금 더 보듬다 발길을 재촉했다.

 

 

 

 

 

세하군, 그러니 여기에서는.......”

 

한 쪽에서는 감독과 이세하가 촬영본을 보며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

 

주눅 든 목소리로 세하가 이야기 하였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아이돌 그룹의 소년가장을 자처하던 이세하가 연기로 영역을 확장했지만, 발연기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 여기, 여기, 여기 부분만 추가 촬영 할게요. 세하군 괜찮죠?”

 

. 저도 발연기 소리는 좀 지긋지긋해서요.”

 

그런데 시간은 괜찮아요?”

 

“2시간 정도는 여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감독은 스탭들에게 추가 촬영을 지시하였고, 이세하는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세하군. 슬슬 시작할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씬 넘버 63, 베로니카에게 접근하는 세하. 스텐바이, !”

 

 

-----------------------------------------------------------------------------

 

 

이상하네요. ㅎㅎ


뒷편은 반응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2024-10-24 22:59: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