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1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3 2

애쉬와 더스트는 더욱 거세게 날뛰면서 제이를 때리고 또 때렸다. 이제는 못참겠다는 듯이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제이에게 주먹과 발차기를 연달아서 난타했다. 한 수백번 난타하다가 마무리로 온힘을 다한 거대레이저로 발포했다.

콰아아앙!

"헉... 헉..."

그들은 날뛰다 지쳤는지 폭발한 곳을 보았다. 이제야말로 데미지를 좀 입었겠지 생각한 그들이지만 여전히 제이는 멀쩡했다. 한손으로 귀를 파면서 간지럽다는 듯한 시늉을 보였다.

"정말이지 어른말을 안듣는 구만. 너희들."

"대체 정체가 뭐야? 당신 인간아니지?"

"맞아. 인간이 이걸맞고 버틸 리가 없어."

"끝까지 버릇없는 녀석들이군. 하는 수 없지. 말을 안듣는 얘들에게는 이렇게 하는 수밖에."

제이는 진지한 눈빛을 하는 동시에 몸이 신기루처럼 사라지자 그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사라졌다. 그들이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그러자 제이는 그들의 바로 뒤에서 두 손바닥으로 그들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면서 말했다.

"때찌!"

"으아아악!"

"꺄아아악!"

두 남매는 동시에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엎어졌다. 제이는 그것을 보고 너무 힘이 들어갔나 생각이 들었다. 살짝 친 건데 저렇게 쓰러질 정도라니 말이다. 애쉬와 더스트는 쓰러진지 얼마안되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표정이 어두웠다. 마치 자신들이 예상치도 못한 공격을 당해서인지 한동안 서로 조용히 속삭이고 있었다.

"이런 굴욕은 처음이야 누나."

"응. 설마 우리가 인간 애기들취급을 당할 줄이야..."

둘은 풀이죽은 표정을 지었다. 제이는 왠지 그들이 불쌍해보여서 그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한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억지로 지으면서 말했다.

"후후후... 제이라고 했지 아저씨?"

"오늘 일은 절대 잊지 않겠어. 가자. 애쉬."

"그래. 누나."

둘은 그렇게 점프하면서 순식간에 제이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제이는 그 둘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요즘 애들은 TV를 많이봐서 문제란 말이야. 이래서 애보기가 싫다는 건데 에휴."


김유정 요원은 구로역에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검은양 팀이 칼바크 턱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끝장인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직접 달려가고 싶었지만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대로 그들이 죽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했지만 갑자기 세하가 일어나더니 그에게 주먹을 날리자 그대로 쓰러진 게 보였다. 세하가 해냈다. 칼바크 턱스를 잡는 데에 말이다. 김유정 요원은 다행이라면서 눈물을 조금 흘렸다. 그리고 동시에 제이를 생각했다. 왜 저기에 나타나지 않았던 걸까? 보이면 따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저희왔어요!"

서유리가 손을 번쩍 들면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반갑게 맞이했다. 슬비의 보고에 의하면 칼바크 턱스는 특경대들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했으며 그가 소환한 차원종들은 전부 소탕했다고 했다. 제이가 나타나지 않는 건 왠지 화가 났지만 그래도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었다.

"어이 학생. 이런 과자는 건강을 해칠 뿐이야."

한석봉에게 말을 거는 남자의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분명히 그녀가 방금까지 생각한 남자였다. 발견하자마자 즉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그에게 고함소리를 지르자 그는 귀청떨어질 뻔 했는지 한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봐요!! 제이씨! 제가 알려준 장소에 가지 않고 어디서 뭐하신 거에요!? 저 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요!?"

"아, 귀청떨어져. 왜이래. 아가씨, 그래도 결과만 좋으면 되잖아."

"사정을 설명해보세요! 어디서 뭐하다 오신거에요!?"

"그냥 버릇없는 애들을 혼내주고 왔어."

"뭐라고요!!? 상황이 어떤때인데 그런 사소한 일을 할 때라는 거에요?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에요!? 잘못하다가 저 애들이 죽으면 어쩔 뻔했냐고요!?"

"으악. 시끄러워. 아무튼 끝났으니 난 이만 가볼게."

"어? 어? 어딜가요!? 아직 내얘기 안끝났어요!"

제이는 도망치듯이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검은양 팀은 김유정 요원이 화를 내는 모습에 놀랐는지 눈을 깜빡했다. 그 시선을 본 김유정 요원은 못볼 걸 보여줬다는 듯이 억지로 온화한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부끄러운 기색은 숨기지 못했다.

"유정언니. 방금 그사람은 누구에요?"

"응? 아... 그러니까... 그냥 이 근처에 있던 민간인이야."

"하지만 민간인 치고는 언니와 아는사이같았는데요. 보통 민간인이 아니죠?"

역시 슬비는 눈치가 빨랐다. 그녀는 얼떨결에 화제를 돌리면서 말했다.

"자... 자... 얘들아. 아무튼 임무 수고했어. 다음임무가 언제 내려질지 모르니 이제 돌아가서 쉬렴. 아, 상처치료부터 해야지. 경정님!! 이 애들을 부탁해요."

"네. 분부대로 하죠."

송은이 경정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지만 슬비는 그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고고고... 아직도 아파, 누나."

"으윽. 정말이지 어찌나 힘이 쌘거야!?"

애쉬와 더스트는 어두운 공간에서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처음으로 당한 굴욕이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이름, 제이, 흰색머리에 노란 선글라스를 낀 녀석이다. Union기밀을 해킹해보아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인물, 그 두사람을 본 남자가 한명 있었다.

"후후후, 그게 무슨 꼴이냐? 참모장. 인간따위에게 엉덩이 손찌검을 당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멍청한 놈들."

"시끄러워! 재수없으니까."

"우리가 뭐 당하고 싶어서 당했나?"

"후후후, 짐은 우리 이름없는 군단의 수치스러운 짓은 당하지 않는다. 그러니 너희는 얌전히 찌그러져 있거라. 쓸모없는 것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등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자 애쉬와 더스트는 인상을 쓰면서 그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두고봐. 재수없는 용."

"언젠가는 피눈물나게 해줄테니까."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