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1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3 1

"하하하. 이정도면 좀 피해가 크겠지?"

애쉬와 더스트는 흐뭇한 미소로 상대를 보았지만 상대는 멀쩡했고, 그제서야 그들은 조금 놀란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온힘을 다해서 공격을 했는데 끄떡없다니... 어떤 인간들도 자신들의 공격에 저렇게 멀쩡한 경우는 없었다.

"뭐야 대체? 저거 무슨 Union의 비밀병기라도 되는거야?"

"나한테 묻지마. 누나. 나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니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 그들은 놀란표정을 지었다. 제이는 고개를 까딱하면서 말한다.

"뭐야? 불장난은 다 끝난거야? 얘들아, 부모님이 집에서 걱정하시니까 그만 돌아가는 게 어때? 이름없는 군단이니 뭐니 만화에서 나오는 파워레인저놀이는 그만하고 집에가는 게 어때? 여기는 완전 위험한 곳이거든?"

애쉬와 더스트는 제이의 말에 이마가 동시에 핏줄이 드러났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명색이 이름없는 군단의 간부인데 하찮은 인간 애기취급을 받으니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화나기 시작하는데?"

"맞아 누나. 나도 이렇게 열받는 건 처음이야."

그들의 분홍색 위상력의 기운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분노의 감정이 섞은 위상력이다. 그들은 커다랗게 불타오르면서 제이를 노려보았다.

"우리가 전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인간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된 이상 사정을 봐주지 않겠어."

애쉬와 더스트가 뭐라고 하던 간에 제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요즘 애들은 불꽃 마술까지 하나?"


"크윽."

몸이 쑤신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칼바크 턱스는 멀쩡한 얼굴로 슬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렇게 있다간 당할 수밖에 없다. 일어나야 돼. 슬비는 지금 많이 다쳐서 염동력을 쓰지도 못한다. 녀석은 슬비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가련한 어린양들의 리더여. 그대는 어찌하여 다른 어린양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가? 나의 복음을 그냥 지켜만 봤으면 좋았을 것을 울타리를 넘어 양치기의 보호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냐?"

"으으..."

무슨 말인지 못알아먹는 말이었지만 슬비는 아마 그 의미를 아는 거 같았다. 나는 힘겹게 일어서면서 그를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야! 칼바크 턱스."

"음?"

칼바크 턱스는 내가 일어난 것을 보자 나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도 설 힘이 있는 거냐 어린양? 정말이지 너는 역시 그 여자의 아들이라서 끈질기구나."

"그여자? 우리 엄마를 아는거야?"

"물론이지. 18년전 차원전쟁을 종식시킨 알파퀸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 눈빛은 그녀를 닮았구나. 마음에 들어. 나의 복음에 함께하는 게 어떻겠느냐?"

"거절한다!"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녀석이 위상력을 발휘해 세개의 단검을 소환하여 나에게 날리자 난 건 블레이드로 막아냈지만 쨍그랑 소리와 함께 건 블레이드의 날이 부서져나가며 그 충격으로 나는 뒤로 넘어갔다.

"으윽."

"음하하하하하! 정말 비참하고 가련해보이는 구나. 염려마라. 너희 어머니에게 내가 잘 전해줄테니 말이다. 아들은 용감히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말이지."

칼바크 턱스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위상력을 발휘하려고 했다. 이대로 죽는건가? 안돼!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이렇게 된 이상 남아있는 위상력을 최대한 긁어모아서 주먹에 집중시킨다. 무기가 없으면 주먹이라도 놈에게 한방을 먹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합을 지르면서 놈에게 달려든다. 내이름을 부르며 안된다고 만류하는 슬비와 유리의 외침도 있었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칼바크는 나에게 손을 뻗었고, 동시에 나는 주먹으로 놈의 얼굴을 겨냥했다.

퍼억!

들어갔다. 확실히 말이다. 하지만 녀석의 공격도 나에게 들어왔겠지. 어?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다. 녀석은 나에게 공격을 안했나? 그럴리가 없다. 난 놈이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보며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주... 인님... 어째서... 저를... 버리..."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는 쓰러졌다. 그상태로 기절했는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내가 해치운 거 맞나? 칼바크 턱스를 말이다. 믿기지 않는건 슬비와 유리, 미스틸레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가와 나를 보며 한마디씩 했다.

"대단해. 세하야."

"완전 멋있었어."

"최고에요. 형."

정말 내가 대단한 걸까? 결과적으로는 내가 칼바크 턱스를 잡은 셈이지만 과연 내힘으로 잡은 게 맞나? 왠지모르게 의구심이 들었지만 동료들이 하는 말에 내가 의심을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뭘까?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드는데...

콰콰쾅!

건너편 건물옥상에서 폭발이 일어난 게 보였다. 슬비는 특경대에게 연락해 조사해달라고 했다. 자신들은 이제 움직일 힘도 없으니 헬기도 보내주라고 요청했고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확인하고 싶지만 이제 더이상 움직일 힘도 없다. 긴장이 풀려서인가? 하아... 아무튼 게임 클리어다.


츙츙츙-

애쉬와 더스트는 이동하면서 계속 레이저를 발사했다. 그리고는 더스트는 검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제이를 감쌌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양팔로 가드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어이, 얘들아. 이번에는 무슨 장난을 하는거야? 파워레인저에서 나오는 대마왕역할 연습하는거냐?"

그의 말에 두 남매는 발끈하면서 더욱 거세게 연속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제이는 옷이 조금 탈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참, 이래서 애보기는 싫단 말이야."

제이는 가볍게 맞아주거나 피하면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애쉬와 더스트는 연기가 자욱한 상태로 공격을 아무리 퍼부어대도 제이에게 상처하나 없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칼바크에게 불어넣어줬던 힘을 회수하면서까지 전력을 다했는데 상처하나 없다니... 말이 안된다. S급 클로저라해도 상처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이 아저씨, 당신 정체가 뭐야?"

"맞아. 아무래도 인간이 아닌 거 같은데?"

"이번엔 또 무슨놀이야?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사이어인 놀이?"

"자꾸 우리를 놀리지 말고 제대로 대답하시지 그래?"

화를 억지로 억누르는 애쉬의 말에 제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나는 제이라고 해. 취미로 클로저를 하고 있지."

"취미? 하아... 이거 웃기는 아저씨일세. 클로저를 취미로 한다니..."

"맞아.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

애쉬와 더스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하자 제이는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얘들아. 집에가서 우유를 더 마시는 게 좋을 거 같다. 아무래도 너희는 아직 어려서 철이 덜 든 모양인데..."

"크아아아아악!!"

애쉬와 더스트는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이 괴성을 지르면서 제이에게 달려들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