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05화)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료 - 1
무리하지마건강이제일이야 2015-11-07 7
이제 2부 시작합니다
그런데 말만 1부, 2부에요
이런거에 신경같은건 안쓰셔도 됩니다 ㅎ
쨋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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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와의 싸움으로부터 2일이 지났다.
오메가에게 당해 큰 부상을 입으셨던 서유리씨와 제이씨 두분께서는 다행히 이세하씨께서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심한 부상이었던 탓에 몇 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조용해지나 싶었으나, 이번에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언론뿐만 아니라 심지어 각국의 정상들이 유니온에 방문하여 무슨일이 있었는지 최고위원장님께 캐물었다.
더 떠들석해지기 전에 최고위원장님께서는 먼저 언론에는 강한 적이 나타나 서울을 공격하였었지만 붉은양팀과 다른 클로저들이 나서서 해결하였다 둘러대었고, 각국의 정상들에게는 그때 벌어졌던 모든 일들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천용이가 용신이라는 사실만큼은 말하지 않았다. 천용이가 공개하는걸 원치 않았던것도 있었지만 신이 또 한명 있었고, 게다가 그 신이 메테우스라는 자의 친구라는 것을 듣는다면 큰 혼란이 올거라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듣자하니, 메테우스라는 자는 10년전에 이세하씨께서 쓰러트렸던 염신이라 하였는데... 아무튼 그렇게 하루가 어떻게든 조용히 마무리 되었지만... 다음날인 바로 오늘, 천용이를 구하고 죽은 창우의 장례식이 열렸었다.
그것도 불과 몇분전에... 천용이, 나, 다래는 물론이고 이세하씨, 이슬비씨, 최고위원장님, 관리요원님, 사무총장님, 연구소장님등 많은 유니온의 관계자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우의 유족분들 전부가 창우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창우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던 거의 모든 분들이 눈물들을 흘리시고 슬퍼들하셨다. 특히, 창우의 유족분들은 더욱 그러하였다. 나나 다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래는 홍수가 날 정도로 눈물을 땅에 흘려댔고, 나는 눈물만을 흘리며 조용히 묵념하였다.
하지만... 어찌된것인지 천용이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심지어 눈물도 흘리지않으며 모든 분들의 가장 맨앞에서 그저 창우의 관과 영정사진만을 똑바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분명 이번일로 가장 슬픈것은 천용이일텐데... 왜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걸까. 혹시, 모두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던걸까? 결국 천용이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눈치채지 못하고 그렇게 창우의 장례식은 마무리되었다.
지금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것도 장례식이 끝난지 얼마 안된, 약 30분정도가 지난 때다.
"후우..."
텁.
기록을 다 적은 천재영은 숨을 크게 밖으로 내쉬며 기록장을 덮었다.
"천용이... 분명히 슬플텐데..."
천재영은 아직도 이천용이 박창우의 장례식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쭉 함께 해왔던 가족... 아니, 그 이상이었을 친구가 자신을 구해주다가 죽었으니 슬픔과 함께 상실감 또한 컸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천용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던걸까.
"......"
"재영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있어?"
"아, 다래야."
계속 생각에 잠겨있던 천재영을, 불쑥 나타난 진다래가 불렀다. 진다래의 부름에 천재영은 생각하던것을 잠깐 멈추고 진다래를 쳐다보았다. 진다래는 장례식때 입는 검은색 옷차림을 아직까지 하고있었다.
"상처는 이제 괜찮아?"
"응, 이제 많이 좋아졌어. 그리고 유리언니랑 제이아저씨가 입은 상처에 비하면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야."
"다행이네. 그것보다 다래야."
"어?"
"......"
순간적으로 천재영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잠깐동안 침묵하다가 천재영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었다.
"... 천용이 있잖아... 많이 슬프겠지?"
"그렇겠지... 가장친한 친구를 잃었으니까..."
"그런데 천용이는 슬퍼하는듯한 표정도 짓지않고 왜 눈물도 흘리지 않았을까...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거잖아. 그런데 왤까..."
"천용이가 그랬었어? 정말로? 왜 그랬을까..."
장례식때 우느라고 주변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진다래는 이천용이 그랬었다는 말에 놀라며 동시에 의아해하였다.
"... 아, 그런데 다래야. 천용이는?"
"천용이?"
"어, 지금 어디에 있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음... 잠깐 천용이를 만나봐야겠어. 다래야, 같이 찾으러가자."
"아, 응."
천재영은 진다래와 함께 이천용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만약 주변을 신경썻던 거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눈물을 흘려도 된다고, 그 말들을 이천용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
.
.
.
.
.
이천용을 찾아나섰던 천재영과 진다래는 어느샌가 박창우의 장례식이 열렸던 곳의 문앞에 근접해있었다.
"천용이, 대체 어디있는걸ㄲ..."
"다래야, 쉿!"
"?"
"......"
그 문 너머로 인기척을 느낀 천재영이 진다래를 조용히 시키며 문을 살며시, 조금만 열고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
'천용이...'
이천용이 박창우의 시신이 들어있는 관과 박창우의 영정사진 앞에서, 그것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을때의 자세 그대로 서있었다.
"재영아, 천용이 있어?"
"어."
"그럼 들어가야지."
"잠깐만... 잠깐만 지켜보자. 천용이가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어."
"?"
장례식이 진행될 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던 이천용이 이미 장례식이 끝나고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것을 본 천재영은 문을 열고 들어가지않고 잠깐 지켜보기로 하였다. 진다래도 그것에 따르며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 이천용을 문 틈새로 조용히 지켜보았다.
"... 창우야. 봤지...? 너의 유족분들이 다들 오셔서 네가 죽은것에 다들 눈물을 흘리시면서 슬퍼들하셨어. 그분들 뿐만 아니야, 다른... 많은 사람들도 전부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들하셨어. 다들... 널 많이들 좋아하셨나봐. 나도 마찬가지야. 슬퍼... 정말로... 그런데..."
이천용은 잠깐 혼잣말을 멈추었다가 갑자기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다.
"왜... 왜 나는 표정하나 바뀌지않았을까...? 왜... 왜 나는...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았을까...?"
......
"모르겠어... 분명히 엄청 슬픈데... 표정이 바뀌질않아... 눈에서 눈물 한 방울 흐르지않아...어째서야... 난 지금... 무척 슬픈데... 대체 왜...? 혹시 내가 슬프다고 착각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난... 사실 널 좋아하지 않았던걸까...? 그게 아니라면 왜..."
어느샌가 이천용은 양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말하고 있었다. 목소리 또한 떨림이 멈추지않았다. 그런데도... 이천용의 표정은 아까전과 다름없이 무표정이었고, 마찬가지로 눈가에 눈물은 커녕 약간의 촉촉함도 없었다. 이천용은 그런 자신을 책망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대체... 뭣 때문에..."
"그건 천용이, 네가 아직 창우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
그때, 이천용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천재영이었다.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지켜보던 천재영이 다가와있었다.
"재영아..."
"재, 재영아... 갑자기 나오면..."
자발적으로 문을 열고 나왔던 천재영과는 다르게 진다래는 갑자기 천재영이 이천용에게 다가간것에 놀란듯, 우물쭈물하며 따라오고 있었다.
"천용아, 내 생각이지만... 너는 아직 창우의 죽음에 대한걸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것 같아."
"창우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니...?"
천재영의 말에 이천용은 이해가 가질 않는듯이 중얼거렸다. 뒤따라온 진다래도 그 말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천재영에게 말하였다.
"그게 무슨소리야, 재영아. 창우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게... 그렇다면 오히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아. 누군가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였다면 그에 대한 모든걸 떨쳐낸것이니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거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그런게 아니라 죽은 이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진정으로 슬퍼할 수 있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거야."
"!..."
그 말을 들은 이천용은 어떤 느낌을 크게 받은듯 표정이 바뀌고 뒤돌아서 천재영을 바라보았다.
"천용아, 넌 아직 창우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걸꺼야. 그렇기 때문에 창우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거고. 하지만, 그런다고 창우가 살아돌아오지는 않아..."
"......"
"네가 그러니 창우도 지금 쉽게 떠나지못하고 있을거야. 그냥 감이지만... 그러니 이제 그만 보내주는게 어떨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
천재영의 말이 끝나고, 이천용은 말이 없었다. 그렇게 조용히 있던 이천용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려와 땅에 뚝 하고 떨어졌다.
"어라...? 눈물이..."
뚝...
"다 같이 모여서 가는걸 지켜보는거야. 왜냐하면, 우리들은 전부 친구잖아?"
"ㄱ, 그래! 소중한 친구야!"
"너희들..."
한 방울씩 흘리던 이천용의 눈은 금새 수도관이 터져 물이 새듯, 계속해서 멈추지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재영과 진다래는 그런 이천용의 양옆으로 다가와 어깨동무하듯 껴안았다.
"천용아, 이제..."
"어..."
스윽...
이천용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위로 살짝 들어 올려다보았다. 천재영과 진다래도 마찬가지로 이천용과 똑같은 방향으로 올려다보았다. 그 위에서는 눈에 보이지않지만, 마치 박창우가 활짝 웃으면서 세명에게 속삭이는듯 하였다.
- 이제 안심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
'창우야... 걱정같은거 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 가서도 천용이를, 너희들을 쭉 지켜봐줄께. -
'이렇게나 좋은 친구들이 생겼는걸...'
.
.
.
.
.
.
.
다음날
'천용이는 어제 그 일로 다시 기운을 차렸었으니, 이제는 걱정같은거 하지 않아도 되겠지....'
위잉-
"역시... 다래 너, 여기 있었구나?"
"아, 재영아!"
천재영은 총본부의 의료실에 들어가 그 안의 한 침실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진다래가 한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큰 부상을 입었던 상태로 병상에 누워 의료기계에 치료받고 있는 서유리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서유라였다. 진다래는 서유리... 아니, 서유라를 옆에서 간호해주려고 와있었던 것이었다.
"뭐야, 너였냐?"
"아, 서유라씨잖아...? 그새 바뀌신건가요?"
"뭐, 그렇지. 원래 내가 활동할 차례인것도 있지만, 유리녀석... 아직 정신을 완전히 차리지 못했거든. 하긴... 융합상태이긴 하였어도 원래는 유리가 나와있던 때였으니, 충격은 나보다 유리가 더 심했겠지. 그래도 괜찮아. 세하녀석이 빠르게 응급처치 해준덕에... 아니다, 이미 들었다고 했었지?"
"네, 뭐... 아! 그것보다 다래야, 천용이는?"
"천용이?"
뒷통수를 손으로 한두번 긁적거리다가 천재영은 진다래에게 이천용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총본부에 들어오고 나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글쎄... 사실 나도 궁금했었어. 천용이, 어디 간걸까?"
"흐음..."
"... 그거라면 내가 알고있어."
"?x2"
이천용이 어디있는지 장소를 짐작하며 생각하고있는 두 사람에게 서유라가 이천용이 어디갔는지를 알고 있다 말하자 두명은 동시에 서유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실은 어제 세하녀석이 와서 나랑 선글라스 아저씨한테 말해줬었거든. 천용이녀석이랑 오늘 아침에 어디로 간다고."
"그게 어디죠?"
"그러니까... 누군가를 데려온다고 하였는데... 으, 기억이 잘 안나네. 아무튼, 다른 공간으로 갔다는건 확실해."
"다른 공간이요?"
"그냥 돌아왔을때 물어보는편이 더 빠를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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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천용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요, 분명히 아직 '살아있어요'."
"하지만... 내가 이 잡듯이 찾아봤어. 그래도 못찾았었는데..."
"사부님은 기운을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아니에요. 분명히 느껴져요, 지금도. 따라오세요."
"... 알았어."
"... 찾았다!"
"뭐?!"
"차원의 틈새에 끼여있었어요. 그러니 못찾으셨던거죠."
"저, 정말로..."
"그럼 어디..."
슈욱...
"... 잡았다... 으랏차!"
푸슈웃...!
"후우..."
"......"
"정말이다... 살아있었어..."
"... 오랜만이네..."
"......"
"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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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버릴수야 없죠ㅋ
어쨋든, 다음편에서 계속~
p.s 이제 슬슬 나올때가 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