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2-
버드미사일 2015-11-11 7
세하는 약속의 장소인 자신의 학교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그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약속의 시간이 거의 다가왔다.
“11시
59분이라…”
애매하게
남은 시간을 보자니 살짝 기운이 빠지는 듯해서 남은 시간을 천천히 세보기로 했다. 50…49…48… 시간을
세고 있자니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은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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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간이 됐다. 12시가 되자 학교의 시계가 울리기 시작했고 그에 맞추어서 학교 운동장 가운데 예전에
본적이 있던, 세하가 차원종을 상대하면서 보았던 차원의 균열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어려 보이는 남녀가 한 명씩 나왔다. 그들의 이름은 애쉬와 더스트. 인간의 적인 차원종의 지배자격인 존재이자 지금은 세하가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다 일어난 것처럼 하품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세하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안녕! 우리 세하!”
“안녕. 이세하”
“그래. 애쉬, 더스트”
서로의 짧은 인사를 끝내고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간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서로에 대한 경계를 낮추지 않은 채 걸어간다. 그리고
서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도착하자 먼저 입을 연 것은 더스트라는 소녀였다.
“우리
세하 기다렸지? 우리가 뭘 해줬으면 좋겠어?”
“전화로 말했던 그대로야. 나에게 힘을 빌려줘.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약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힘이 필요해”
“이세하. 너는 지금 너의 힘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건가?”
“무슨
뜻이지?”
애쉬의
질문에 세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에게 역으로 물어본다. 애쉬가 한말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에 물어본
것이다. 그런 세하의 반응이 재미있는 것인지 흥미 있는 것인지 애쉬와 더스트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우리 세하는 너무 귀여운데?”
“이번에는
누나 말에 동감되네. 설마 이렇게 자신을 모를 줄은….하”
두 사람의 이야기에
세하는 영문도 모른 채 살짝 기분이 나빠졌지만 지금 자신을 도와줄 상대에게 적대적으로 대해서는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태도에도 세하는
웃음을 지으면서 넘어갔다.
“그래서
나를 도와줄 수 있어?”
“나는
당연히 좋지. 애쉬는?”
“처음에는
반대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어. 나도 찬성”
“그럼
이제 준비를 해볼까? 애쉬, 그것좀 가져와줘”
더스트의
말에 애쉬는 손가락을 튕기더니 하늘에서 차원문이 열렸다. 세하는 거기서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곳에서 나온 것은 세하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다. 피가 굳어 만들어진 것 같은, 누가 보더라도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 색을 지닌 거대한 검이었다. 세하는
그것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갔고, 그것의 존재를 확인했을 때 세하는 경악했다.
“이건….모듈 넘버 666?!”
[모듈
넘버 666]은 과거 차원 전쟁시대 때 만들어진 강력한 무기로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 대신 사용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아 사용하는 자의 위상력을 전부 먹어 치워버려 사용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고
하는 전쟁은 잔해. 그것을 애쉬와 더스트가 꺼냈을 때 세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것을
왜 이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거지?’
이것은
분명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 차원종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이 물건을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 의미가 없으며, 설사 사용한다
해도 사용한 대가를 알고 있다면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왜 이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너희들이
어째서 이걸 가지고 있는 거지? 이걸 너희가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 의미도 없을 텐데?”
“정말
이세하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뭐?”
“특별히
알려주지. 너희가 사용하지 못하는 이 [모듈 넘버 666]은 사실 차원종이 사용하기에 알맞게 되어있지”
애쉬에
말은 세하를 귀를 의심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자신이 알고 있던 것들이 달라 질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물론
우리라고 이걸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고위급 차원종이 아니면 너희 인간처럼 죽게 되겠지. 하지만 우리 같은 존재는 달라. 최소한 A급 차원종이라면 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지. 그리고 이 사실은 너희
유니온의 최고위 계층도 알고 있었지만 모르고 있었나 보네?”
세하는
이 사실을 듣고 황당했다. 그러나 이 황당함은 그들이 저 저주받은 모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유니온이 밝혀야 하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고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황당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상했다. 유니온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슬비도 그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이상했는데 그들이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이해가 된다.
“우리
세하, 많이 놀랐나보네? 괜찮아?”
“………….그래서…..그 모듈로
뭘 할 거지?”
“이
모듈은 앞으로 네가 사용하게 될거야”
“내가
이걸 사용하면 죽는 다는 거 알고 있을 텐데? 넌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거야?”
세하는
이제 놀랄 힘도 없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애쉬에 말에 반박한다. 힘이 빠진 세하를 위로하려는 건지
더스트는 세하 뒤에 가서 그의 등 뒤에서 그를 껴안으며 얼굴을 가까이 대고 힘내라고 말한다. 세하는
그런 더스트를 애써 무시하고 다시 일어난다. 세하가 일어서니 더스트는 세하에게 매달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매달리는 것이 힘든지 팔을 풀고 내려와서 다시 애쉬 옆에 간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스트가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너를 죽일 리가 없잖아? 우리는 너를 도와주려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거지?”
“우리와
같은”
“차원종으로
만들어줄게”
“역시
그런가”
“후훗. 이미 알고 있었나 보네? 그럼 이미 각오는 되어 있다는 걸로 알겠어. 정말로 힘을 얻고 싶으면 우선 너는 이 모듈을 손에 쥐어”
“그럼
나는 힘이 다 빠져 나갈 텐데?”
“걱정마. 이건 너를 강하게 해줄 밑 작업이야. 우리를 믿고 그걸 뽑으면 돼”
애쉬와 더스트는 모듈을 같이 잡고 세하앞에 꽂았다. 그리고 여기서 이세하의 운명이 갈린다. 여기서 포기하면 인간으로써 살 수 있을 것이고 이 검을 뽑는다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결정을 할 때 포기하겠지만, 이세하라는 소년은 그 검을 뽑았다. 그리고 검을 높이 드는 순간
“?!크윽…..힘이……”
세하
주위에 엄청난 양의 위상력이 흐른다. 아니 흐른다는 표현은 틀린 표현일 것이다. 흐르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빠져 나와 검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세하는
그 흐름을 멈추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세하야? 그러면 안돼”
“뭐…..뭐라…..”
“이세하
너를 차원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너의 위상력을 전부 빼내야 해. 왜냐하면 너의 잠재되어 있는 힘이
너무 강하거든.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진 채 차원종이 되면 너의 몸에 부담이 돼서 죽게 될 거야”
“그….그런…”
“걱정마/우리가 도와줄게”
세하의
힘이 거의 다 빠져나가 정말로 생명의 위기가 다가올 때 애쉬와 더스트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어깨를
잡고 그에게 힘을 주더니
“이….이건?”
펑하는
큰소리와 함께 위상력이 주위에 흩어졌고 더 이상 모듈은 그에게서 위상력을 빼앗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세하는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안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두 종류의 위상력이 더 느껴졌다.
“오….누나 이건 정말 새로운 탄생인데?”
“와~! 정말! 새로운 탄생이야. 그리고
세하의 색이 정말 아름다워졌는데?”
“그게
무슨?”
“이걸
봐봐”
둘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 세하가 그들에게 물어보자 더스트는 허공에서 손거울 하나를 세하에게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붉은 색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멋지지? 더 멋있는 것 뭔 줄 아니?”
“이세하
너는 새로운 종이 되었다”
“뭐라….고?”
“세하
지금의 너는 인간의 위상력과 차원종의 위상력을 동시에 지닌, 그렇다고 제 3위상력으로 각성한게 아닌 전혀 새로운 형태야. 간단히 말해서 너한테는
제1위상력과 제2위상력, 그리고
제3위상력을 순수한 형태로 지닌 상태지”
세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갑자기 머리랑 눈이 붉은 색으로 되더니 이제는 현재 발견된 모든 위상력을
몸에 담고 있다고 하니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이해는
안되지만 나는 이제 인간도 차원종도 아니라는 소리지?”
“그래
이제 너는 인간과 차원종의 중간 형태다. 그리고 이제 차원종으로써의 새로운 이름은……그래 너의 그 색을 따서 스칼렛(scarlet). 스칼렛이라고 부르지”
오늘
이세하라는 소년은 차원종이면서 차원종이 아닌,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그런 존재가 되었고, 그를 칭하는 새로운 이름 스칼렛(scarlet)이 태어났다.
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어제 1편을 쓰고 이대로 멈출 수 없었는지 바로 2편을 쓰게 됐는데 좀 길게 쓴 것 같네요. 오늘 친구에게 쓴 분량을 보여주니까 친구가 "역시 너는 캐릭터 괴롭히는데 소질이 있어"라는 말을 듣고 조금 쇼크먹었네요 하하. 크흠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두고 오타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그리고 무엇보다 제 소설을 봐주시는 여러분 감사드리고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