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20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07 0
나는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럼 무엇때문에 강해졌냐고? 조용히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힘이 강해져야되는 법이었다. 강대국가가 평화를 유지하듯이 말이다. 북한이 남한을 치지않고 있는 이유가 군사력때문이었다. 첨단기술로 무장된 무기들 수준이 남한이 더 많았으니까 말이다. 북한은 반면에 노후된 장비가 많은 법이다. 그러니 말로만 침략한다하고 행동으로 못 옮기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떠올리며 힘을 길러온 것이다. 그냥 다 잊어버리고 조용히 살기로 말이다.
하지만 Union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옛 원한따위 개나 줘버리고 조용히 생활하게 놔두지는 왜 김유정 요원같은 여자를 보내야지고 나를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특경대나 벌쳐스도 나를 건드리니 말이다. 그냥 단지 그 여자가 불쌍해서 잠깐 도와준 거 뿐이다. 하지만 내 활약이 계속 되면서 Union의 몇몇사람이 내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제 상층부에서 나를 눈독들이기 전에 이쯤에서 선을 끊어버리려고 했다. 물론 반대할 거라는 건 예상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결심을 했다. Union과 이제 손을 끊기로 말이다.
아무래도 해외로 가야될 거 같다. 한국은 이제 내가 살 곳이 못될 거 같았다. 하와이로 이사를 가야될 거 같다. 어차피 재산은 충분히 모였으니 말이다. 집 한채를 해외에서 구입할 수도 있을 정도다. 당장 비행기표를 끊어야될 거 같다.
띠리리-
갑자기 통화음? 설마 또 김유정 요원인가? 나는 인상을 쓰면서 상대방 번호를 확인했지만 놀랍게도 처음보는 번호였다. 누군지 모르는 번호라 살짝 머뭇거렸지만 일단 받아보았다.
"여보세요?"
-제이씨 휴대폰 맞으십니까?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Union 신서울 지부장인 데이비드 리라고 합니다. 잠시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얘기라... 별로 할 생각이 안드는 데 설마 스카웃 제의인가? 그런 거라면 거절하고 싶었지만 일단 얘기정도는 들어줄 가치가 있을 듯 했다. 상대를 대하는 예의가 바른 사람의 말투라서 말이다. 안 만나겠다고 하면 왠지 이쪽에서 마음이 꿀꿀해진다.
"알겠습니다. 지금 만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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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 데이비드는 조용한 카페에서 만나서 자리에 마주 앉았다. 데이비드는 커피를 주문했지만 제이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물 한잔만 있으면 된다고 말이다. 커피와 물이 담긴 잔이 놓인 경우는 흔하지 않는 경우였다. 데이비드는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그의 얼굴부터 차례대로 인상을 살펴보았다. 흰색 머리에 노란 선글라스를 끼고 평범한 옷차림을 한 모습, 누가봐도 이건 민간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압도적힌 파워에 대한 보고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김유정 요원이 절대 거짓말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데이비드는 잠시동안 진지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뭐가 그리 우스운 거요?"
"아, 실례했습니다. 들었던 것보다 Union에 들어오셨으면 충분히 S급 클로저가 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용건이나 말해주시오. 나는 바쁜 사람이오."
"그러도록 하지요. 제이씨, 당신의 활약에 대해서 Union 상층부 몇분이 알고 계십니다. 곧 전체로 퍼져나갈 날도 머지 않았죠. 저는 당신에게 Union에 들어와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지만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어째서 Union을 그렇게 싫어하는 지 말입니다."
"그런 건 당신에게 말할 생각 없소. 스카웃 제의라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Union이 타락해서 그런 겁니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말이오. 확실히 Union은 상층부 늙은이들이 융통성없게 나서고 있는 건 사실이죠."
데이비드의 말에 자리에 일어섰던 제이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이 자는 뭔가 다른 면이 있는 거 같아서 얘기를 더 들어볼 생각이었다.
"Union은 한 때 끔찍한 죄를 지었지요. 차원종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클로저들을 상대로... 강제적인 인체실험을 벌여왔습니다. 거기서 죽어나간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Union은 과거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아스타로트와 헤카톤케일이 나온 사건, 그건 상층부와 연관되어있는 사건이었지만 그것을 다 은폐해버렸죠. 벌쳐스도 관여했지만 혐의해서 벗어났습니다. 최근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벌쳐스 건물이 붕괴되어 지금은 해**기지만요."
"그럼 당신은 왜 Union에 있는 것이오?"
"Union의 잘못된 방식을 고치기 위해 저는 승진을 노리기 위해서입니다. 그 떄가 되면 저는 모든 것을 바꿀 생각입니다. 제이씨도 아이들이 전장에 나가는 걸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맞소."
"그럼 힘을 빌려주십시요. 아마 제이씨도 과거에는 Union의 부정으로 인해 희생되었을 거라고 짐작이 듭니다. Union의 잘못된 방식을 바꾸기 위해 저에게 힘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
제이는 할 말을 잃은 듯 물을 한잔 마시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이건 애매한 상황이다. 자신은 Union과 관련되기 싫었다. 그 이유는 데이비드가 말한 것처럼 Union은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강제적인 인체실험, 자신도 피해자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Union은달라진 게 없었다. 데이비드는 그것을 바꾸고자 하기 위해 협력을 부탁했다. 이게 협력할 가치가 있는지 제이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Union과 연관되기 원하지 않다고 해서 Union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들어와서 Union 내부 척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신다면 당신이 원망했던 Union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설마 미래의 클로저들이 옛날처럼 되는 걸 원하지 않겠죠?"
"그런 건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하오. 할 말이 그게 다입니까? 마음 같아서는 거절하고 싶은데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서 말이오."
"제 명함을 드리지요.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결정하셨으면 연락바랍니다. 그럼 이만. 저는 바쁜몸이라서요."
데이비드가 명함 한장을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에서 나갔다. 코트를 입고 나가는 모습에 제이는 한동안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에게서 받은 명함을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았다.
"Union의 내부를 척결한다고? 아예 갈아엎어버리겠다는 건가? 확실히 나쁜 제안은 아니군."
매일같이 Union의 이름만 들어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었는데 자기가 미워하는 모습이 사라진다면 정신건강에도 좋을 거 같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제안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병에 걸릴 수가 있다. 이건 내 건강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감당해야 될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닐 거 같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