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37화- [이 레비아의 생일에 진심어린 축하와 축복을!]
호시미야라이린 2016-06-06 0
오늘은 6월 6일이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혹시 아나. 너희들도 알겠지만 이 날이 바로 말이다. ‘현충일(顯忠日)’ 이다. 이 대한민국에 사는 인간들이자 지구인들은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봐야 형식적으로나마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날 현충일은 동시에 레비아 녀석의 생일이기도 하다. 내가 레비아에게 해줄 수가 있는 생일선물은 안타깝지만 없다. 왜냐하면 나보다도 다른 녀석들이 그녀에게 더 많은 생일선물을 안겨줄 수가 있는데다 이젠 나란 존재는 그들에게, 그리고 레비아에게도 아무런 필요가 없으니까. 레비아의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 너무 속상하고 괴로운 덕에 지금은 레비아의 얼굴을 보는 것도 거부스럽다. 나란 존재는 이제 이 세상에 결코 존재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란 걸까.
“오펠리아 님.”
“......”
“요즘 들어서 갑자기 왜 그러세요? 어디가 많이 아프세요?”
“......”
“오펠리아 님. 혹시 이제 곧 나타난다는 우리 늑대개 팀의 4번째 멤버 때문인가요?”
“......”
“오펠리아 님......”
“오펠리아. 너 말이야. 레비아랑 둘이 오늘 시간이 되나.”
“......”
“네?”
“같이 오토바이를 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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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레비아의 생일인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선우 란’ 이란 이름의 완전히 좀비나 다름이 없이 생긴 여자가 헥사부사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파티라나 뭐라나. 레비아가 헥사부사에 탑승하자마자 선우가 나에게 뭔가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과 오토바이 레이싱 경주를 한번 해보자는 것. 둘 다 위상변환엔진을 채용한 오토바이이자 모터사이클이니 한번 제대로 달려보자는 건데 나도 기분을 좀 잠시라도 전환시키고 싶어 그것에 동의하고 출발선에 선다. 그러고 보니 내가 왜 녀석을 향해 반말을 하는지 의아할 것이다. 나는 저 녀석의 나이를 모르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부른다. 녀석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뭐 아무튼 선우 란과 내가 각자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몰고서 출발신호와 동시에 출발한다.
역시나 헥사부사는 빠르다. ‘슈팅스타(Shooting Star)’ 팀이란 이름에 걸맞게 역시 대단한 속도를 보인다. 하지만 나도 그간에 ‘그 녀석’ 에게 이 오토바이의 성능을 많이 개량한 터라 파워부스터라 불러도 되고 애프터버너라 불러도 되는 그 장치를 켜지 않아도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렵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발사버튼을 눌러서 쏘고 싶지만 그래봐야 그 회피할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고 그저 열심히 달리는 거뿐이다. 선우 란은 본인이 앞서가면서도 내 오토바이를 보며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신개념 디자인의 오토바이라 말하며 감탄한다. 평상시에는 죽은 시체와 같이 있던 선우는 헥사부사의 핸들만 잡으면 폭주족과 같이 돌변하는데 선우가 격차를 벌이겠다며 가속페달을 최대한으로 세게 밟고 먼저 가버리며 선수를 친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가만히 좌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마침 옆에 강이 있으니 저 강을 대놓고 건너는 것을 시도해야만 하는 법이다. 강에 진입하자마자 파워부스터를 켜고 최대속력으로 달려서 강 위를 달리는 것을 시도하고, 선우는 그걸 멀리서 바라보는데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강 위를 달리는 걸 넘어 바다 위를 달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줬으니 이 오토바이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그러나 바다 위를 달리기 위해선 상당수의 무장을 해제해야만 하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건 어디까지나 경주일 뿐이지 로켓이나 위상력포를 쏴서 넘어트리기 위한 그런 전투경주는 아니니까 말이다. 신서울에서 출발해 함경북도를 거쳐서 다시 신서울로 돌아오는 거리의 코스인데도 순식간에 돌아오고, 당연한 것이지만 결국은 선우 란이 이긴다. 녀석의 헥사부사를 이기는 건 불가능이다.
“꽤나 즐거운 레이스였어. 너의 그 오토바이, 정말로 뛰어난 성능이야.”
“......”
“그리고 레비아. 오늘 네 생일이라고 했는데 이건 내 선물이야.”
“고마워요...... 선우 님. 이 사진... 소중히 잘 간직할게요.”
“오랜만이네~ 선우. 그리고 레비아와 오펠리아도 오랜만입니다.”
“......시환이 형.”
“......!?”
“김시환 님. 오셨습니까.”
“오펠리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딱딱하시네요. 그리고 이건 레비아, 당신에게 주는 생일 축하선물입니다.”
“이... 이건... 무슨 사진인가요?”
“당신과 정말 똑같이 생겼으면서도 더 성숙한 모습의 도플갱어를 찍은 사진이죠.”
“......김시환 님. ‘진 광휘의 레비아’ 녀석은 어떻게 찾아서 찍으셨습니까.”
G 타워 사건 이후로 전혀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던 김시환 님이 이번에 잠시 찾아온 것은 레비아에게 생일선물을 전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레비아와 정말 똑같이 생겼으면서도 더욱 성숙한 숙녀가 된 모습의 또 하나의 레비아. 진 암흑의 광휘 코스튬을 입고 있는 그녀를 어떻게 찾아서 찍었는지를 묻자 우연히 눈에 띄어서 찍었단다. 그러더니 시환 님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요즘 많이 힘들지 않냐고 묻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에 시환 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천하의 오펠리아도 결국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정말 괴로울 거라고 한다. 만약 늑대개 팀의 4번째 멤버가 모습을 드러낼 때에 만약 늑대개 팀을 떠나야만 한다고 해도 결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시환 님이다.
“오펠리아.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절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라는 겁니다.”
“시환 님. 무슨 말입니까.”
“오펠리아. 당신의 입버릇을 그대로 사용해서 말해볼까요?”
“......”
“내 몸도 결코 내 것이 아니잖아요? 내 몸도, 결국은 ‘그 분’ 에게 빌려온 거잖아요. 내가 내 몸을 훼손하면, 내가 남의 것을 훼손한 것과 같습니다.”
“......”
“오펠리아. 당신은 누가 뭐래도 늑대개의 일원입니다. 그리고 레비아. 오늘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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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레비아의 생일이라 했나요? 레비아 생일 기념 편입니다.
2. 브금도 적용했다고요?
레비아가 선우 란의 헥사부사를 탈 때에, 진심으로 신나고 기뻐하던데요.
만약 레비아가 헥사부사와 같은 오토바이를 소유하게 되어 타고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요?
위의 브금은, 오토바이 만화에 나오는 오프닝 곡입니다.
3. 오토바이로 강 위를 질주하며 건너거나, 바다 위를 달리며 질주하는 시대...?
선우 란의 헥사부사가 빠르다면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한강의 위라도 대놓고 달릴 수가 있는 오토바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82350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