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07 0
약하다. 이 힘으로는 도저히 어림도 없다. 나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날려버린 그놈, 빨리 찾아야되는데 말이다. 애쉬와 더스트라는 애들이 내게 강한 힘을 줬는데도 어떤 놈이 날 걷어차버렸을까? 이제 좀 기억이 난다. 날 걷어찬 그놈, 반드시 찾아낼 테다.
"여, 아저씨, 어디갔다가 이제 나타나셨어?"
"뭐야. 너희들. 여긴 왜 또 왔어?"
애쉬와 더스트였다. 이녀석들이 이번에는 무슨 볼일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뭐 상관없었다. 나에게 힘을 준 장본인들이었으니까 말이다. 수많은 클로저들의 위상력을 흡수해서 이렇게 강해졌는데 혹시나 애쉬와 더스트까지 제압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다시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우리 인형들이 이제 활동하기 시작해서 말이야. 아저씨는 뭐하는 거야?"
"나? 나는 말이야. 더 강한 힘을 원해. 그 전설적인 클로저 알파퀸 보다도 뛰어날 정도의 힘 말이야."
"후후후, 그렇게 나와야지.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뭐?"
애쉬와 더스트는 동시에 웃음소리내더니 애쉬가 대표로 답했다.
"마침 좋은 곳이 있어. 아저씨... 플레인 게이트라고 알아?"
"플레인 게이트?"
"맞아. 거기로 들어가면 아저씨가 원하는 힘을 얻을 수 있을거야."
플레인 게이트, 강남 지하에 있는 외부차원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나도 들어본 적이 있긴 했다. 최근에 차원종들이 만들어 낸 게이트가 있다고 말이지.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나도 알고 있다. 헤카톤 케일의 부품을 벌쳐스들이 옮기는 데 그곳을 이용한 곳이다. 나야 이제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강남사태는 검은양 팀 녀석들이 해결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애들의 위상력을 흡수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왠 녀석이 방해만 안했어도 성공했다.
"플레인 게이트, 거기로 가봐. 거기는 아직 경비가 허술할 거야. 모든 전력이 분산되어서 수색중이니까 말이야."
"맞아. 이번에야 말로 좀 더 강해져서 불바다로 만들어버리라고."
"그거 좋지. 그럼 가보실까?"
나는 그대로 플레인 게이트로 향한다. 더 강해진다면 S급 클로저들의 위상력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니 아주 통쾌할 거 같다. 이 김기태님을 무시한 대가를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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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와 더스트는 김기태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스타로트가 죽은 이후, 그들은 A급 클로저들을 차례차례 납치하여 차원종화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그건 다름아닌 자신만의 인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뭔가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다. 단지 클로저가 차원종이 되는 게 너무나 기분 좋아서 그런 거 뿐이었다.
"아주 멋져. 우리가 만든 거지만 얼마나 좋은 작품이야?"
"맞아 누나. 저기 도시가 불타는 거 봐. 엄청 멋지지않아?"
"그런데 말이야. 설마 그 아저씨가 또 우리를 방해하면 어쩌지?"
"아, 괜찮아 누나. 나에게 다 생각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딱히 적대감을 느끼지 않았어. 그 점을 이용하면 돼."
애쉬는 씨익 웃으면서 더스트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제이에게 그 동안 얼마나 당해온 그들인가? 하지만 딱히 복수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재수없는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려줬으니까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제이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자신들을 경멸한 아스타로트는 결국 제이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차원종들이었다.
"하지만 애쉬, 그 아저씨 말이야. 어떻게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걸까?"
"아마 제 3의 위상력을 가진 걸지도 모르지.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재미있는 생물이니까 말이야. 설마 차원종이 되지 않은 채로 제 3의 위상력을 가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 우리가 못이길 정도인데 그 정도는 되어야지 않겠어?"
"그래. 언젠가는 그 아저씨를 우리 인형으로 만들어버릴 거야."
"누나, 언제는 그녀의 아들을 인형으로 삼겠다면서?"
"호호호, 뭐 어떠니? 내 인형이 하나면 재미가 없잖아."
그들은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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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게이트, 그곳에 Union 과학자들이 모여서 외부차원 게이트를 조사중이었다. 외부차원압력에 견디는 장비를 개발하여 몇몇 탐사대원들을 보내었다. 외부차원 탐사에 책임을 맡은 최보나가 자판기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작성하고 있었다. 타자실력이 빠른 건 둘째치고 어딘가 핵심이 될 만한 정보만 끄집어 내서 정보조합으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그것을 보고서로 작성하고 있었다.
"외부차원 압력, 100Km지점에 기압이 4000atm, 250지점에 5000atm......"
혼자 중얼거리면서 이리저리 계산 중이었다. 다른 연구원들이 가져온 보고서를 받고 유심히 살펴보다가 종합하는 것도 그녀의 할 일이었다.
"탐사장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이것만으로는 2시간 밖에 못버텨요. 그 정도라면 탐사할 시간으로 충분하지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서 차원종 잔해가 필요했는데 외부차원에 존재하는 차원종이어야만 했다. 파견된 클로저들이 힘든 표정으로 그 지옥에 또 다녀와야되냐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현장 지휘관의 명령이었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파앗!
외부차원안으로 뭔가가 빠르게 지나간 게 보이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리둥절했다. 보나는 분명히 뭔가가 외부차원안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하여 설치된 CCTV화면을 살펴보라고 말했다.
"내가 봐 보겠다는..."
박심현이 CCTV담당이었다. 그는 1분전의 상황을 관찰하여 지나간 형체를 잡아냈다. 거기에서 멈추자 깜짝놀라면서 뒤로 자빠졌다.
"뭐, 뭐에요? 뭐가 나타난 거에요?"
"저건 Union에서 수배중인 김기태라는..."
"김기태 요원이라고요? 그런데 어째서 외부차원으로 들어간거죠? 외부차원은 제 1의 위상력능력자가 버티기 어려운 곳인데...."
클로저들도 들어가기 꺼려하는 이유였다. 그곳의 외부차원은 제 2위상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 1위상력이 들어오면 거부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차원종들이 강남에 나타날 때 위상력 억제기로 차원종들이 출현하지 못한 원리와 같다. 이곳은 제 1위상력이 존재하는 내부차원압력이고 차원게이트 너머에는 제 2위상력이 존재하는 외부차원으로 구성되어있는 셈이었다.
"즉시 본부에 알려야겠어요."
최보나가 전화를 걸어 본부에 연락을 취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