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1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4 2

구로역에서 차원종이 소탕되고 칼바크 턱스가 체포된 지 7일, 검은양 팀은 Union기술로 치료를 받은 뒤, 학교의 휴교령이 풀리자 다시 학교생활에 충실히 했다. 좀 더 학교 쉬었으면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이 학교생활이 오래되길 바랄 뿐이었다. 정반대의 시각을 가진 클로저와 일반학생이었다.

"유정언니가 뭘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

"응? 왜그래. 슬비야?"

유리와 슬비가 나란히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슬비는 아직도 김유정 요원과 같이 있었던 남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리도 그를 보긴 했지만 그냥 민간인이 아닌가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그 때 그 폭발, 뭐였을까?"

칼바크 턱스와 사투를 벌인 건물 옥상근처에서 또다른 폭발이 일어났었던 것도 생각하자 하나같이 풀어야될 수수께끼가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남자는 단순한 민간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의구심이 든 상황이었다.

"가스가 폭발한 거 아냐?"

역시나 단순한 대답이다. 슬비는 유리를 보며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단순한 기후이기를 바라는 것도 그녀의 바램이었으니까. 만약 그녀가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라면 틀림없이 그 남자와 뭔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민대피소에서 쓰러진 B급 차원종들의 시신, 하나같이 얼굴에 바람구멍이 난 채로 쓰러졌었다. 그것도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 그것도 설마 그 남자가 꾸민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슬비야. 오랜만에 노래방갈래?"

"유리야. 지금 한가하게 놀 때가 아니잖아. 언제 차원종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히잉, 슬비는 나랑 안놀아준데요."

"으윽. 알았어 오늘 하루만이야."

못이기겠다는 시늉으로 한숨을 내쉬자 유리는 곧바로 기가 살아났다.


"그러니까, 다시한번 말해주세요. 지난번에 애들 두명이 레이저를 쏘면서 제이씨를 공격했고, 제이씨는 그녀석들을 혼내주고 왔다 이거죠? 그 이름이 애쉬와 더스트라고 했고 말이죠?"

"그렇다니까... 근데 왜 또 왔어!? 아가씨? 난 보호자 안한다니까. 제발 좀 가라."

나는 질린다는 듯이 자리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쓴다. 구로역사태이후로도 김유정 요원은 계속 찾아왔다. 아오, 정말이지. 끈질기네. 난 애보기는 딱 질색이라니까. 저번에 봤던 애쉬나 더스트인가 뭔가하는 녀석들만 해도 다루기 힘든데 나더러 그 일을 하라고? 절대 안해. 죽어도 안한다.

"제이씨, 이 상황에 당신도움이 꼭 필요하다니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들어가줄 거죠?"

"뭐? 어떻게 하냐고?"

"네. 뭐든지 들어줄게요."

"뭐든지?"

나는 그 말에 벌떡 일어났다. 설마 이 여자 진심인가? 나는 진지하게 그여자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자 그녀가 도끼눈으로 내뱉은 말에 난 곧바로 자리로 돌아갔다.

"단, 음흉한 짓은 안해요.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요."

"그럼 가."

이럴 줄 알았다. 요즘 어떤 여자가 자기 몸을 생판남에게 바치려고 하겠는가? 여기가 무슨 유흥업소도 아니고... 거기다가 저 여자는 Union사람이다. 절대 그런짓을 할 리가 없다. 내심 기대했는데... 저런여자를 누가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 보통 남자들에게는 괜찮아보일 정도니까.

"크흠."

왠 헛기침? 아무리 그래봤자 난 안한다. 절대로.

"제이씨, 전 제이씨를 포기하지 않아요. 반드시 검은양 팀으로 들어오게 할 테니까요. 상부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네요. 내일도 올거에요."

내일도 온다고? 아니 이여자 지겹지도 않나? 귀찮으니 제발 좀 오지마라. 내일은 그냥 문을 잠가야되겠다.


"헉... 헉..."

한순간 설렜다. 내가 왜 그런소리를 했지? 그 남자의 집에서 나오니까 참았던 감정이 밀려오는 듯 했다. 진지하게 내 얼굴을 잡고 그 짓을 하려고 하면... 꺄아아악! 내가 무슨 생각하는거야? 잊어버리자. 상부에서 호출이 내려줘서 살았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숨이 멎을 뻔했으니 말이다. 억지로 근엄하게 표정관리하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내가 정신이 나갔지. 뭐든지 들어준다고 얘기를 꺼내다니 말이야. 저 남자는 약간 **기질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애들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저 남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니 말이다. 난 내일도 찾아갈 생각이다.

"쿨럭... 쿨럭..."

나도모르게 이상한 짓을 상상해버렸다. 으윽. 내가 왜이러지?


다음날, 제이는 아예 문을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 쓴다. 밖에서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또 김유정 요원이라고 생각한 제이는 아무도 없는 척하고 그냥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자는 척 했다.

"제이씨, 안에 없어요? 없는 거 같네."

발걸음소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제이는 이제 그여자가 갔다고 생각하여 살았다는 생각에 냉장고에서 건강음료를 마신다. 오늘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제이만의 아침식사, 그는 간단하게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끝낸 후, 외출복을 입고 문열고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으아아악!"

저절로 놀란 채로 그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김유정 요원이 도끼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팔짱을 낀 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간 줄만 알았는데 문앞에 서있었다니 제이입장에서는 놀리자 않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간 거 아니었어?"

"제이씨, 안에 있었으면서 문을 잠그다니요? 제가 그렇게 싫었나요?"

"이제 일어난거야. 그런데 왜 또 왔어? 난 싫다니까."

"제이씨가 Yes라고 답할 때까지 전 계속 부탁하러 올거라고요. Union으로 들어와서 그들의 보호자로 일하면 봉급을 준다니까요? 상부에 이미 허락도 맡았고요."

"글쎄 안한다니까! 자꾸 귀찮게 하지말고 좀 돌아가."

제이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김유정 요원은 그의 뒤를 따라갔고 제이는 성큼성큼 걸어갔지만 뒤따라오는 그녀가 거슬렸는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어디가는 거에요?"

"몰라. 따라오지마."

제이가 가는 곳마다 김유정 요원이 따라붙었다. 제이는 그냥 귀찮으니 이 여자 누가 잡아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왜 하필 자신이야? 다른 사람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김유정 요원이 자신의 활약을 본 이상 누구라도 스카웃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하기 싫었다. 애쉬와 더스트를 만난 이후로 애보기가 더 싫어졌던 것이다.

제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다가 유흥업소 앞에있는 여자를 보았다.

"어머? 오빠. 놀다가."

흔히 말하는 손님유혹,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입고 일하는 여성이다. 주로 가출한 여고생들이 일하는 곳, 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가자 김유정 요원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었다.

"제... 제이씨?"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