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 (1부) Time Warp - 4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2-23 5

시간이 나서 한편 더 적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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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지구

신력(新歷) 13년


신강고등학교


제로와의 결전으로부터 13년, 세상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인류는 그 새로운 시대와 함께 걷고 있었다.


"세희야, 잘가~"


"어~ 너희들도~"


신강고등학교, 신 지구 이전에도 있었던, 과거 검은양팀의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가 다녔었던 학교이다. 지금은 이전의 신강고등학교와 완전히 똑같이 축조시킨 2대 신강고등학교였었다. 그리고 지금 이 학교에서, 학교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한 소녀가 있었다. 단정하게 입은 교복에 찰랑거리는 검은 머릿결을 집으로 달려가면서 바람에 휘날리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 소녀의 이름은 '이세희', 이세하와 이슬비의 딸이었다. 지금은 어엿한 여고생이 되어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띠리리리리-!


"응?"


[발신자 - 유리아줌마]


"어, 유리 아줌마가 전화하셨네?"


집으로 가던 도중에, 이세희의 휴대전화로 한통의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다름아닌 서유리, 이세하와 이슬비와 같은 과거 검은양팀에서 활동하였던 사람 중 한명이다. 지금은 결혼하여 어린 남자아이를 낳고 한사람의 엄마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세희야, 안녕? 잘 지내니? 학교는 마쳤고?"


"네, 지금 막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무슨일로 전화를 하셨어요?"


"그야 오늘 너의 '생일'이잖아? 또 잊어먹었나해서 전화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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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유리아줌마의 전화를 받고나서, 나는 오늘이 나의 생일이라는것을 알았다. 사실, 나는 항상 나의 생일을 까먹는다. 왜냐하면...


"그 반응을 보아하니, 역시 잊어먹고 있었나보구나?"


"... 네."


"... 말투에서 기운이 없어보이는데, 괜찮니?"


"ㄴ, 네... 괜찮아요."
'내 생일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기억하고 있어봤자 좋은 것 하나 없기 때문이다.


"음... 아무튼, 오늘 저녁에 축하하러 가줄께! 우리 애도 예쁜 세희누나를 만나서 좋다며 아주 신이 났거든."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녁때 보자!"


뚝-!


유리아줌마 말고도, 다른 친분있는 분들이 우리집에 방문하셔서 내 생일들을 축하들 해주신다. 그럴때에는 기쁘다. 하지만, 기쁜건 일시적이다. 모두가 되돌아가고 난 뒤에는, 실망감과 공허함만이 남기 때문이다.


"내 생일..."



[우리딸의 생일에 이 아빠는 절대 어딜가거나 하지 않는단다!]



매년, 나의 생일마다 절대 빠지지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의 아빠다. 하지만, 그런 아빠는 4년전에 갑자기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엄마와 나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항상 빠지지않던 나의 생일날에도, 엄마와의 결혼 기념일에도, 어떠한 일에도 4년간 단 한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생일을 기억하는것을 그만두었다. 어차피 아빠는 나의 생일날에 딸의 얼굴조차 보러 오지 않으니까.


"......"


그 생각때문에, 나는 기분이 안좋아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간 나를, 항상 그렇듯이 엄마가 반겨주신다.


"어서오렴, 세희야."


"다녀왔습니다."


물론, 아빠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엄마, 오늘 제 생일이죠?"


"어? 알고 있었니?"


"오늘길에 유리아줌마가 전화로 알려주셨거든요."


"유리가? 그렇구나."


엄마는 요리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와는 눈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하시지 못하는 상태지만, 그래도 나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시면서 대답해주신다. 정말... 계속 생각해봐도 나의 엄마는 정말로 다정하신 최고의 엄마다. 그에 비하면 아빠는...


"... 엄마."


"응?"


"아빠... 오실까요?"


"!..."


내가 '아빠'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 엄마는 조금 놀라신듯 요리를 하시던 손을 멈추시고 나를 바라보시며 대답하셨다.


"... 걱정하지마렴, 그이는... 분명히 꼭 돌아올테니까. 오늘이 너의 생일이라는걸 잊지않고 있을거야."


"오늘...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세희야..."


"... 죄송해요,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 저는 방에 들어갈께요."


이 이상 대화를 잇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나는, 급히 화제를 돌려 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
'여보... 꼭 돌아오실거죠...?'





그날 저녁


"세희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저녁이 되고, 나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그동안 친분이 두터운 모두가 우리 집으로 와서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식탁에는 그에 걸맞는 진수성찬이 차려져있었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로 좋은 생일파티이다.


"슬비야, 요리실력이 더 늘었네? 다음에 나도 요리좀 가르쳐줄래? 우리 애가 항상 맛있는거 해달라고 떼를 부려서."


"응, 그래."


"건강음식도 많이있군. 정말 마음에 들어."


그렇게, 서로가 담소를 즐겁게 나누며 시간이 흘렀다. 어느샌가 늦은 시각이 되고, 슬슬 모두는 돌아가고 있었다.


"그럼 슬비야, 다음에 보자. 세희도."


"또 보자고."


"안녕히가세요."


"잘가, 유리야. 제이씨도요."


모두가 돌아가고, 낮때처럼 다시 이 집에는 나와 엄마만이 남게 되었다.


"... 결국... 오늘도 안오셨네요...?"


"세희야..."


"오늘은 조금...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 나를, 엄마께서 껴안으시며 위로하시듯 말씀하셨다.


"다음에는 분명히 돌아오실거야..."


"다음이요...?"


"어, 분명ㅎ..."


"다음이 언제인데요!!"


나는, 어째서인지 순간 울컥하여 엄마를 향해 소리쳤다. 엄마는 내가 소리칠줄은 모르셨던 모양인지, 크게 놀라셨다.


"세, 세희야...?"


"대체 그 아빠라는 사람은... 4년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데요! 내 생일도... 엄마와의 결혼 기념일도... 그 어떠한 날에도 얼굴빛 하나 안비추잖아요!! 그런데 다음이라니... 그 다음이 대체 언제냐는 말이에요!!"


"세희야, 진정하렴..."


"그런 아빠따위... 정말 싫다구요!!"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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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는 이슬비에게 소리치다가 자신의 방문을 쌔게 닫고 방구석에 틀어박혔다.


"... 흐윽... 흑...'


이슬비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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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본부, 지하


"... 음?"


움찔-


"... 이 기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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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운은... 설마...'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있을때, 갑자기 어떤 기운을 감지하였다. 익숙한 기운이었다. 그건... 바로 '아빠의 기운'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집중을 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의 순간만 느껴졌을 뿐, 더 이상 아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 기분탓이었나...?"


나는 내가 그 기운을 잘못 느낀건지 헷갈려하였다. 계속 몇분동안 생각하다가, 갑자기 우리집의 초인종이 소리를 냈다.


띵동-!


"!!"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내 확신하였다. 아까전에 느꼈던 아빠의 기운, 그건 잘못느낀것이 아니었다는것을. 그리고 지금 초인종을 누른것은, 바로 아빠일 것이라고. 나는 방문을 벌컥 열고 현관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제야 돌아왔다 이거지...? 4년동안 가족을 내팽겨쳐두고... 이제서야 얼굴을 보인다 이거지?! 그 잘난 얼굴에 한방 먹여주겠어!'


이러한 생각을 하며, 나는 현관문을 엶과 동시에 사람의 얼굴이 있는 위치를 향해 정권을 내질렀다.


텁!


"?!"


그런데 나의 주먹은, 간단히 붙잡혀 막혀버렸다. 그래, 한가지 잊고 있었다. 아무리 한심한 아빠라고는 해도, 현재 이 세상에서 그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을정도로 쌘 사람이었다. 그러니 내 주먹을 막아내느것도 간단하겠지.


"혈기왕성한 딸이군."


"흥! 이제와서 그 잘난 얼굴... 어?"


나는 내 주먹을 붙잡고있는 사람의 얼굴을 그제서야 보았다. 아빠가 아니었다. 같은 남자였지만, 아빠가 아니었다. 연한 파란색의 삐죽삐죽한 머리, 사나운 눈매를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누구..."


"이 집에서는 딸에게 초인종을 누른 손님한테 주먹을 날리도록 가르치나보군?"


"... 아! 죄송합니다!"


한동안 잊고있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주먹을 날린 나 자신을... 나는 당황하며 급히 주먹을 거두었다.


"그 새파랗던 꼬맹이가, 이렇게 컸군 그래."


"네? 혹시 저를 아세요...?"


"어릴때라 기억을 못하는건가? 뭐, 상관없나."


이 사람, 혹시 나를 알고 있는건가? 나는 처음 보는... 잠깐, 그러고보니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내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때, 뒤에서 엄마가 다가오셨다.


"누구세... 어..."


"오랜만이군."


"... 나타?"


"나타? ... 아!"


생각났다. 이 사람, 엄마와 아빠의 사진앨범에서 한 번 본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기억상으로 성함은 분명히 '나타'라는 특이한 이름이라고 들었다. 설마 이 사람이?


"인사는 짧게 하지. 그보다 이세하를 불러와."


"?"


"? 왜 그러지?"


이 사람, 아빠가 지금 없는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대놓고 그런말을 하는것을 보니.


"아빠는 없어요."


"... 확실히 이세하의 기운을 느꼈다. 도중에 끊겼지만...'
"... 분명히 이곳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흥... 그딴 아빠, 알게 뭐에요."


"호오, 이세하녀석. 딸한테 꽤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군."


"그런말이나 하실거면 돌아가세요! 지금 기분 안좋으니까!"


상당히 비웃는듯한 말투에, 나는 괜한 신경질을 느껴서 이 나타라는 사람한테 소리쳐 가라고 하였다.


"뭐, 이세하가 없다면 나도 여기에는 볼일없다."


"흥..."


"... 이슬비."


"어?"


"혹시라도 이세하가 돌아온다면, 나한테 연락해라."


나타라는 사람은 품속에서 종이쪼가리 하나를 엄마께 던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아마 저 종이쪼가리에는 연락처같은게 적혀있는 거겠지.


"... 이상한 사람이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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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여어-"


"... 여기 있었나?"


"어, 그래."


"나에게 그런말을 남기고 4년, 어디갔다 이제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상관없겠지. 그보다, 방금전에 네 가족 두명을 만나고 왔다."


"!... 두사람 다 어때?"


"아내쪽은 여전하더군. 그런데, 딸이 아빠쪽을 아주 싫어하던 모양이더군. 고생좀 하셔야겠어."


"... 그렇구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찾긴 찾았나?"


"그래..."


"그럼 가보자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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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회상은 다음편에서 끝날 것 같네요

쨋든 다음편에서 계속



2024-10-24 22:59:1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