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클로저스-6화-

버드미사일 2016-02-10 2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서로 조심해야 할 것들, 서로 알았어야 했던 것들 등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으니까. 내가 있던 세계에서 나는 그저 사람들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들을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았다. 그저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연기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성배를 차지하고 시간을 되돌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이곳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진정됬어?”


 잠시 내가 있던 세계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내 옆에 앉아있는 슬비를 바라본다. 슬비는 운 것이 창피한 것인지 아니면 울어서 그런지 얼굴이 살짝 붉다. 슬비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그 동안 울지도 못했을 테니 우는 것도 익숙하지는 않겠지. 우는 것이 익숙해져서는 안되겠지만.


 “괜찮아


 아직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리지만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것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신경 쓰지마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역시 창피한 것이 맞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슬비가 우는 장면은 아주 희귀하다 못해서 전설이었지.


 “그럼 이제 데이비드 신부에게로 가자


 아직도 나에게는 그 데이비드라는 이름이 내 감정에 영향을 주는 듯 데이비드라는 이름을 말할 때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아직도 그를 용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 나도 세이버도….각오를 한 것 같으니


 “말해두겠지만 나는 마스터를 배신하는 일은 없을 거야


 “뭐야? 그 확신에 차지 않은 대답은


 “나는 배신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은 잘하는 구나? 거짓말은 못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다 보면 익숙해지는 법이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교회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교회로 향하면서 느껴지는 섬뜩한 감각은 무엇일까? 전에 보았던 그 장면들이 떠올라서 인것이다. 그 참혹한 장면. 죽음의 기운이 넘쳐 흐르는 장소가 생각나서다. 나만 그런 섬뜩한 감각을 느낀 것이 아니라 슬비 또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슬비의 얼굴에는 각오가 흐른다. 내 몸에 장치를 한다는 각오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그 잔혹한 장소로 간다는 각오 또한 있었다.


 “도착했나


 교회에 도착한다. 저번에 보았을 때는 성당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멋진 장소였지만 지금은 그저 시체들이 잠들어 있는 그 장소라는 것을 인식한 것인지 무척 불안하다. 나조차도 긴장이 되는데 슬비라면 어떨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간다.


 “세이버. 그럼 가자


 의외로 담대한 목소리로 들어가자고 말하는 슬비가 오늘은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역시 슬비는 슬비다.


 “어서들오게. 자네들이라면 지금쯤이면 올 줄 알고 있었네


 교회 앞에 다가가 문을 두들기려고 하는 순간 우리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먼저 문을 열고 우리를 환영해준다. 아직도 나는 저 웃음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자네들이 이곳에 왔다는 것은 결정을 했다는 뜻이겠군


 “. 결정했습니다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우리 둘을 번갈아 가면서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권한다. 저 웃음에서 순전히 유쾌함만이 느껴졌다면 다행이다. 데이비드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이번에는 응접실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응접실 옆에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었다. 2층에는 커다란 문이 있었고 그 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예배당이 있었다.


 “자네들이 그런 얼굴을 하면서 결정했다는 것은 결국 설치하겠다는 것이지?”


 “잘 아시네요?”


 “자네들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지. 자네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 군. 그 동안 보았던 어느 조합보다도 어울리지 모르겠어


 겉치레로 하는 말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칭찬을 해주니 쑥스럽기는 한다. 슬비도 살짝 쑥스러웠는지 살짝 고개를 숙인다.


 “그럼 세이버. 이쪽으로 오게나


 나를 불러서 예배당 중간에 세운다. 중간에는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작은 마법진에 아주 복잡해 보이는 글들이 써져있었다. 나는 마술언어를 모르니 봐도 모르지만.


 “그럼 둘의 협력이 필요하네. 세이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서 맹세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주겠나?”


 “…..중세시대의 기사가 맹세하는 것처럼 말입니까?”


 “그래. 그 정도면 좋겠네


 “꼭 그런 자세를 취해야 합니까?”


 “그럴 필요는 없지만 멋지지 않나?”


 예전에도 데이비드는 이런 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었던 것 같다. 내가 처음 검은 양에 들어왔을 때도 요원복이 이렇게 눈에 띄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 디자인 하는데 데이비드도 같이 참여했나 싶다. 하는 수 없이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다.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겉으로 보기에 좋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겠지.


 “그럼 슬비양은 세이버군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주입하게. 많이 넣을 필요는 없어. 그냥 자연스러운 정도면 된다네


 슬비는 살짝 어색한 듯이 살짝 내 머리에 손을 올린다. 손을 올릴 때 손에 힘을 주는 것 같지만 착각이기를 바라며 데이비드의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이것도 보기 나름이군. 잘 어울리네


 “감상하지 말고 다음에 할 행동을 알려주시죠


 “하하. 미안하군. 그 다음에는 세이버군이 슬비양의 령주와 마력을 감지하게. 감지가 되면 자네 몸에서 마력이 흘러나올 것이고 그럼 그것이 준비가 됐다는 것이네. 그럼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알아서 해주겠네


 데이비드의 말대로 슬비의 손에서 느껴지는 마력을 느껴본다. 아주 희미하게 느껴진다. 아직 령주의 감각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최대한 느껴보려고 한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마력에서 령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걸세. 그걸 찾아보게나


 마력에 있다는 힌트를 얻고 나는 마력을 좀더 섬세하게 살펴본다. 철저하고 간절하게. 무언가를 놓치지 않도록.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마력 속에서 아주 희미하지만 이질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 평소의 마력이 아주 딱딱한 느낌이라면 이것은 딱딱하지 않고 마력 틈 사이에 녹아 있는 것 같았다. 이러니 내가 찾기 힘들 수 밖에. 나는 그것들 따라 의식을 따른다. 조금 의식이 올라가니 드디어 령주가 느껴졌다.


 “그럼 시작하겠네


 내가 령주와 마력을 느끼자 몸에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데이비드는 어느 순간 낡은 책을 꺼내고는 손을 뻗어 뭐라고 말한다. 지금은 마력이 흘러나와 주변에 소리를 차단하는 것인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슬비도 주위를 둘려보는 것으로 보아 슬비 또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솔직히 말해서 불안하다. 데이비드라는 사람은 철저하다. 평소에는 빈틈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막상 상대를 해보면 철저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데이비드라면 지금 말하고 있는 영창. 즉 주문에 무언가를 더해서 나에게 장치를 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슬비의 각오를 보았고, 이곳에 데이비드는 다를 것을 믿어서 온 것이다.


 “됐다!”


 한참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데이비드가 손을 크게 휘저었다. 그러자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력이 잠재워지고 이내 내 몸에 무언가 새겨진 것을 느꼈다.


 “후우……이것도 꽤나 힘들군. 역시 재능이 없는 사람은 이런 것도 힘들군


 데이비드는 힘들다는 듯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땀을 닦는다. 데이비드가 저렇게 힘들어 한 것을 보면 상당한 마력을 사용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령주와 마력과 서번트를 융합하는 작업이었을 테니 상당힌 노력과 마력, 기술이 필요했겠지.


 “그럼 세이버. 이제 명치언저리를 보여주겠나? 성공을 했다면 명치 쪽에 문양이 나타났을 것일세. 문양은 각 사람에 따라서 나오는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쪽에 나오니까


 나는 데이비드의 말을 듣고 겉옷을 벗은 다음 입고 있는 셔츠를 가슴까지 풀었다. 그러자 명치부분에 십자가 형태의 문양이 생겼다. 또한 어렴풋이 이 십자가가 슬비 손에 있는 령주와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령주가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이 십자가도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령주가 사라졌을 때 나는 죽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명을 해줘야겠지만….자네들은 설명이 필요 없겠군. 이미 몸으로 느끼고 있을 터이니


 “네 느끼고 있습니다. 충분히요


 “그럼 다행이군….미안하지만 나는 여기서 쉬어야겠군. 자네들은 돌아가주겠는가?”


 “그럼….수고하셨습니다


 대충 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교회에서 빠져 나왔다. 나오면서 나는 계속 십자가가 있는 부분을 만져본다. 만질 때 마다 마력과 위상력이 요동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겠지. 또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 내가 슬비를 공격하게 되었을 때……적어도 나로부터는 안전할 것이다. 적어도 그랬으면 좋겠다.


 ***


 피곤하다. 준비의식도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그저 마력을 조금만 흘렸을 뿐인데도 령주와 마력이 동시에 사용되니 몸이 힘들다. 세이버도 피곤한 것인지 눈에 다크써클이 나온 것 같다. 오늘 집에가면 하루 종일 쉬겠군. 어차피 당분간 학교에 못 간다고 학교에 연락을 해두었으니 다행이지만.


 “세이버피곤해?”


 우선 예의상이라도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이버가 피곤하다면 큰일이니까.


 “……..조금 피곤하긴 하네. 근데 그렇게 걱정할 만한 정도는 아니야. 요리는 만들 수 있을 만큼


 저런 유쾌한 대답을 할 정도라면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왜 실실 웃어?”


 내가 좀 웃은 것인지 세이버는 웃으면서 말한다. 나도 같이 웃으면서 집으로 향한다.


 “마스터 먼저 쉬고 있어


 세이버는 먼저 앞치마를 입고는 곧바로 주방으로 향한다. 나는 그것을 보고 오늘은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내 방에 들어가서 바로 침대에 눕는다.


 “그나저나 너무 힘들다아아


 힘이 풀리고 지쳐서 한 순간 목소리를 놓아버렸다. 그래도 너무 힘들다. 온 몸이 비명을 지르는 듯 하는 이 고통….


 “그래도 좀 이상한데….보통 그 정도 의식에 이렇게 피로가 오나? 그 의식이 세이버를 소환했을 때 보다는 못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확실히 이상하다. 과연 그 의식이 이 정도로 힘든 의식이었나. 잠을 자고는 싶지만 이 의문이 나를 잠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나는 내키지는 않지만 일어나서 서재로 향한다. 그곳에는 웬만한 자료들이 있으니까. 서재에 들어가서 책들을 확인해 본다. 우선 찾을 책을 정해보자. 카테고리는…..의식, 마력 연결, 마력 융합. 이 정도의 카테고리면 어느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둘러본다. 그러다 눈에 띄는 책들이나 느낌이 오는 책들은 전부 꺼낸다.


 “….이게 아니고이것도 아니야


 책들을 펼치고 하나씩 찾아본다. 의식의 개념이나 종류는 전부 놓치지 않는다. 적어도 비슷한 것이 없지 않을까하고 찾아본다.


 “? 이게 뭐지?”


 한참을 찾다 보니 어느 낡은 책 하나가 손에 잡혔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책 표지에 조금 오래된 것 같이 색이 바랜 종이. 종이뭉치를 묶은 줄들. 겉보기에도 수상하고 전형적인 마도서같다. 이런 것이 왜 서재에 있는지 궁금하다. 이 서재는 아빠가 마술에 대한 책들을 사놓으시기는 했으나 마도서 같은 책들이 아닌 그저 이론에 대한 책들이었다. 하물며 내가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이런 책은 본적이 없었다.


 “….한번 볼까?”


 겉으로 보기에는 책에 특별한 마법이 걸려있지 않는 듯하다. 내용이 궁금해서 한번 책의 내용을 확인해 본다. 겉 표지가 부드럽기에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책이 낡아서 그런지 페이지도 잘 넘어가졌다.


 “이거 신기한데?”


 책의 내용은 신기했다. 기존에 있던 마법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서술하고 풀이하는 마술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조사하고 있었는지 까먹고 그저 책이 흥미로웠기에 그저 책을 읽기만 했다. 모두 신비로웠다. 점점 이 책에 빠져들어 살펴본다. 의식이 멀어지듯이. 그저 바라만 본다.


 “마스터? 뭐해?”


 내가 책에 빠져있을 때 세이버가 서재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정신을 되찾고는 주변을 두리 번 거리면서 세이버에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물어본다.


 “시간? 우리가 돌아왔을 때가 3시였고 지금이 6시니까 3시간 정도 지났지?”


 3시간? 벌써 그 정도 시간이 지나지 않았던 것인가? 내가 여기에 들어온 것도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책을 읽은 것도 1시간 정도. 그렇다면 내가 이 낡은 책을 읽은 시간은 2시간 이라는 소리다.


 “그나저나 마스터. 이제 밥 먹으러 와.마스터가 지쳐 보이니까 영양 보충해야지.준비할게 많아서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알았어. 여기 정리하고 금방 내려갈게


 세이버는 살짝 웃으면서 내려갔다. 세이버가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 나는 먼저 꺼내놨던 책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내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낡은 책에 내가 읽었던 페이지를 접어두고 내 방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내려왔다.


 “……


 내려가서 세이버가 만들어 놓은 음식들에 나는 자연스럽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궁전의 요리처럼 정말 많은 양의 음식들. 보기에도 좋고 좋은 냄새를 내면서 보는 사람의 허기를 자극한다. 입에서 침이 나올 뻔 했지만 어떻게 흘리지 않고 정신을 붙잡았다.


 “근데..이거 너무 많지 않아?”


 “그런가? ….너무 많이 만들었나? 오랜만에 제대로 음식 좀 만든


 보기에도 좋고 냄새도 좋고 맛도 좋아 보이는 음식이지만 음식의 양이 두 사람이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다. 그 때 누군가 초인종을 울렸다.


 “내가 나가볼게


 누군지 확인 하기 위해서 세이버가 먼저 현관으로 향한다. 나는 고개를 내밀어서 누가 온 것인 것 봐보았다. 세이버가 문을 열고 놀란다. 누구지?


 “슬비 있어요?”


 목소리의 주인은 유리였다. 유리는 세이버와 인사하고 내 얼굴을 보고는 기쁜 듯이 손을 흔든다.


 “서유리? 여기는 어떻게 찾아왔어?”


 “우리 슬비가 학교를 쉰다고 하기에 걱정이 돼서 찾아왔지!”


 내가 학교를 쉰다고 직접 집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 평소에 내가 그렇게 잘해주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나와 친하게 지내주어서 유리에게는 고맙게 생각했다. 심지어 이렇게 찾아와 주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유리야. 집에 사정이 없으면 여기서 같이 밥 먹고 갈래? 우리가 준비해둔 음식이 너무 많아서 처리하기 힘들거든


 세이버는 자연스럽게 유리에게 친근하게 저녁 식사를 권한다. 유리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는지 얼굴이 살짝 빨갛게 변하면서 허둥거리다 핸드폰을 키고 집에 전화를 하는 듯 하다.


 “세이버…..너 원래 세계에서도 그랬어?”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세이버는 아주 순수한 것 같다. 그냥 그렇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먹고 와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는데….괜찮아요?”


 “그럼! 당연하지. 그렇지? 마스터


 “….나도 거절하기 힘드니 같이 먹자 유리야


 자연스럽게 말을 잊는 세이버의 솜씨에 놀라면서 우리는 같이 식탁에 앉는다. 유리는 처음 식탁에 놓인 음식을 보고 여기서 파티를 하냐면서 깜짝 놀랐다. 나도 놀랐으니 당연한 반응이었겠지만.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어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세이버가 만든 요리는 모두 수준급이었다. 당장 식당을 차려도 잘 될 것 같다. 유리도 맛있게 먹으며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본다는 식으로 세이버의 요리를 칭찬한다. 세이버는 우리를 보면서 마치 어린 자식들을 보는 듯한 부모님의 흐뭇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신경을 쓰지 말자.


 “그런데 세하 오빠는 어디서 오셨어요?”


 밥을 먹고 있을 때 유리가 뜬금 없이 세이버에 대해서 물어본다. 나와 세이버는 잠시 흠짓했고 은근히 감이 좋은 슬비는 우리의 반응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리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분명 좀더 파고 들 것이다. 어서 변명을 해**다.


 “미국에서 왔어


 세이버는 적절히 미국이라고 대답을 했다. 역시 이럴 때는 적절한 미국을 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럼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고고학


 “세하 오빠랑은 잘 안 어울릴 것 같은데요?”


 유리의 말에 일리가 간다. 귀공자처럼 생겼고 연예인인 것 같은 일들을 할 것 같은데 뜬금없이 고고학자라는 직업이 나왔으니 어색할 만도 하다.


 “~연예인 같은 직업인 줄 알았는데 의외네


 “사람은 생김새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거든. 살다 보면 그런 일들을 많이 보게 될 꺼야


 세이버는 마치 어른이 아이들에게 조언을 하듯이 이야기를 한다. 확실히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유리의 질문은 그 다음부터는 여자친구가 있는지, 뭐하면서 살았는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등 학교에서 전학생에게 물어보든 평범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세이버는 최대한 상냥하게 대답해주며 우리는 음식을 먹었다.


 “…..배부르다. 그래도 어떻게 다 먹었네


 다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다 먹고 서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만족해 한다. 오늘 먹은 요리는 정말 좋은 음식이었다.


 “웃차그럼 시간도 시간이니까 나는 이만 가도록 할게. 내일 보자!”


 유리는 시간이 꽤 지나 밤이 되어 이제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 우리는 버스 정거장까지 바래다 준다. 유리는 버스에 타서 집에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세이버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설거지를 시작하고 나는 방으로 올라갔다. 방금 전 까지는 식사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는 못했지만 그 낡은 책이 신경 쓰인다. 아무리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책을 바라볼 일이 없으니까.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펼치고 이번에는 정신이 빠지지 않게 집중해서 본다. 한참을 집중해서 보다가 정신이 잃을 것 같으면 잠시 쉬었다 보기를 반복하면서 나는 이 책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이 페이지랑 이 페이지….그리고 또 이 페이지가….”


 여러 곳에서 이질감을 느껴서 느낌이 이상한 부분을 접어서 표시한 뒤 모두 표시한 뒤에 그 페이지를 뽑아내서 비교해 보았다. 그러자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한가지 의식에 대한 설명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페이지들을 확인하고 읽어보았다.


 “이게 뭐야


 나는 그리고 감탄했다. 이 책을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마법을 이런 식으로 잘 감출 수 있었을까? 용케 지금까지 들키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추종파멸마술뭐 이런 마술이 다 있어


 추종파멸마술은 이름 그대로인 마술이다. 추종관계에 있는 대상을 전부 파멸 시키는 마법. 아래 있는 자가 위에 있는 자를 없애고 아래 있는 자 또한 반드시 사라지는 마술. 하는 법도 간단하고 여러 가지 마술에 복합적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 무섭다. 특히 서번트끼리 싸우는 이 순간에 이 마법은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 될 수 있다. 응용성이 넓기에 서번트에게 통하지 않는 다면 마스터에게 사용하면 된다. 그럼 마술이 발동되고 반드시 그 팀은 죽는다. 나는 황급히 내려가 세이버에게도 보여주었다. 이것은 세이버에게도 알려 주야 할 것 같다는 내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마스터….내용 기억했어?”


 “. 간단해서 외우기는 편했거든


 내가 외웠다는 것을 알자 세이버는 바로 종이를 찢어버렸다. 그러고는 바로 종이의 잔해를 불태워 버렸다.


 “왜 그러는 거야?”


 “마스터. 앞으로 입조심해야해. 어느 순간에도 항상 한번, 아니 3번은 생각하고 이야기 해야 해. 만약 이 마술이 밖에 세어나가면 큰일이야


 “그렇기는 한데불 태울 필요가 있어?”


 “당연하지. 위험한 걸 형태로 남기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겠지. 형태로 남아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자신의 꼬리를 잡아. 차라리 기억 속에 남기는 편이 좋아. 물론 기억에 남기는 것도 좋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정보가 세어나갈 일이 없어. 또 기억 속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기도 하니까. 그러니 이번에 본 건 잊어버려


 세이버는 긴장한 얼굴로 말한다. 나도 세이버의 말을 듣고는 확실히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세이버. 너는 어떻게 생각해?”


 “뭐가?”


 “이 마술이랑….그 동안 있었던 마스터들의 죽음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여러분 세이브를 생활화 하세요. 안그러면 큰일이 벌어집니다. 저처럼요. 어제 밤에 올리려고 했는데 완성했던 부분들이 세이브가 안되어 있어서 정신 나갔네요. 기절할 뻔했지 뭡니까.
항상 봐주시는 여러분 감사드리고 다음 편에서 뵙도록 합시다.
ps.오타지적 환영합니다.
2024-10-24 22:58: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