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부장. 자네는 완전히 ‘제2의 홍시영’ 이라도 되는 건가!?”

“제2의 홍시영. 이라고 했습니까?”

“그렇다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뭐?”

벌처스의 정보부장을 향해 김가면 사장이 ‘제2의 홍시영’ 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에 정보부장이 부인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데 반유니온 테러조직과 결탁이라도 했냐는 사장의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벌처스의 자금난 문제가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또한 이사진들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실 된 반성 및 사죄,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배상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 이사진들이 뻔뻔하다면 무력으로 굴복시키자!

벌처스의 정보부 요원들만으로도 이 회사 전체를 점거할 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이미 종합전략사령부의 협조 까지도 받아낸 상황! 정보부장이 사장에게 재밌는 걸 하나 보여주겠다고 하더니 바로 ‘전신 위상무기 1호’ 라는 그 무기를 보여준다. 찌르기 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전신 위상무기 1호. 바로 ‘노바 스피나(Nova Spina)’ 라고 전략사령부 측에서 붙인 이름. 만지기만 하더라도 모든 생기를 빼앗겨 시체가 된다는 그 무기를 정보부장이 쥐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할까?

정보부장이 착용하고 있는 장갑. 위상력이 정말 엄청난 수준이 느껴진다.

정보부장 이 자는 아무리 보더라도 위상능력자는 아닌데 어떻게 저걸 멀쩡하게 사용할 수가 있을까? 저 장갑으로 인함인 걸까? 아무래도 전략사령부 측에서 엄청난 개발비용을 들여서 저런 특수제작 장갑을 만들어낸 모양이다. 현 정보부 요원이자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이 여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서 그러한 건진 모르겠지만 벌처스 내에서도 이렇게 무지막지한 괴물 실력자들이 매우 많다.

“아하하하하!”

“정보부장. 뭐가 재밌다는 거지?”

“......남자 목소리를 내면서 연기하는 것도~ 이젠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응?”

“후후후. 그럼 잘 보십시오.”

정보부장이 손으로 자기 얼굴을 집더니만 찢어버리는데, 바로 가면이다.

“......!!”

“어떻습니까, 김가면 사장님? 남자 목소리 흉내 내기. 정말 완벽하죠?”

“너... 넌 누구야!?”

“흐으음? 정말로 모르시겠어요? 이 얼굴을 보고도요?”

“너 어째서... 어째서 홍시영과 얼굴이 닮을 수가 있지?!”

“소개하죠. 저는 벌처스 정보부장 홍미진. 홍시영 전 사장과는 조금 관계가 있었죠.”

“홍미진?!”

“사장님. 이번은 봐드리죠. 하지만 다음부터 ‘홍미진’ 이란 이름으로 불렀다간, 바로 사형집행을 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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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홍미진’ 이라고 하는 이 여성. 현재 벌처스 정보부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남자 목소리를 내왔는데, 정말 믿겨지지 않는 건 ‘음성변조기’ 와도 같은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남자 목소리를 내왔다는 것! 그러니까 여자의 몸으로 철저하게 남자처럼 행세를 해왔다는 게 된다. 홍미진은 김가면 사장에게 내 이름인 홍미진을 함부로 불렀다간 바로 황천길로 보내버리겠다고 한다.

“에벨스 에르네스트 총사령관!”

“이게 누구야~? 베리타 여단의 이리나 페트로브나? 여단장 님이 무슨 행차?”

“우리에게 무기를 지원해줬으면 한다.”

“......싫다면?”

“뭐라고?”

“우리 제국 국방군은 아무 대가도 없이 무기지원을 해주진 않는다.”

“뭐? 우리 ‘베리타 여단(Verita Brigada)’ 과의 약속을 무효로 할 생각인가!?”

“난 무효로 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하지만 너희들은 너무 사고를 많이 쳤어.”

에벨스 총사령관을 찾아온 여단장 이리나. 이리나는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하는데 베리타 여단이 지금까지 유니온을 상대로 항쟁을 그렇게까지 많이 벌였으면서도 전혀 진전을 보이지를 못하니 정말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것. 이에 이리나가 방해꾼들이 워낙에 많아 어렵다고 하자 에벨스는 그렇다면 내가 하자는 그 방식 그대로 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그것은 바로 대량살상무기 사용!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는 엄청나다.

이미 이들은 ‘지하 대량살상무기 폭발실험’ 까지 무수히 많이 진행한 터라 그 WMD 무기와 관련해선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황. 이미 소형화 및 미사일 탄두탑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핵무기까지 갖고 있을지, 아니면 화학무기와 전자폭탄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들이 반유니온 테러조직을 넘어 제국 국방군이라 하니 그러한 가능성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럼 이리나. 내 방식대로 한번 해볼래?”

“에벨스 총사령관의 방식?!”

“전 세계를 대량살상무기로 완전히 뒤덮어 모든 인류가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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