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나에겐 꿈이 있어서 부럽고, 넌 희망을 가져야만 하겠다고?”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해라.”

“......저기 슬비야?”

“왜 그래?”

“너도 결코 실망할 필요 없어! ‘그 녀석’ 에 비한다면 넌 정말로 크니까!”

“유리야. 그거 혹시 조롱하는 거야?”

“설마~!”

유리가 말하는 그 녀석이라면 당연히 본인과 같은 검도소녀 출신이었던 그 여자. 여자의 쓰리사이즈 가운데에 ‘B’ 라는 것이 정말로 ‘0’ 이라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수치로 나오는 그녀. 그러니까 그 마음의 크기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수준인 것! 유리는 걔에 비한다면 슬비 넌 정말로 크다고 하며 결코 자책하지 마라는 것. 이에 슬비가 유리에게 반격이 아닌 반격성 발언을 한다.

마음이 크면 꿈이 있고, 반대로 작다면 희망이 있다는 말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뭐가 어떻게 되냐는 것. 이에 유리는 고민을 좀 하는데 정작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나타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 그렇게 철저하게 포박을 당한 나타가 그 얘기를 듣더니만 그럼 그 녀석은 꿈도 희망도 아무것도 없다는 거냐?! 라는 식으로 답변을 해버린다. 유리는 당혹해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슬비도 부끄러워 말을 잇지 못한다. 지금까지 본인은 너무 작아서 그게 콤플렉스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심히 부끄러운 일이란 걸.

슬비가 그렇게 느낀다고 하니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저기... 유리야.”

“응?”

“네가 말하는 그 녀석이 누군지 알겠고, 이젠 콤플렉스를 가져선 안 되겠어.”

“그러니?”

“나보다도 더 불쌍한 녀석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처음 안 게 아니라~ 같이 지내면서 알고 있었잖아?”

유리의 말에 슬비는 말을 더 잇지 못한다. 슬비와 유리는 늑대개 팀을 보면서 나타가 정말 부럽다는 입장. 왜냐하면 늑대개 팀에서 남자는 나타 단 한 사람. 그리고 나머지 4명이라 불리는 레비아, 하피, 티나, 그리고 바이올렛. 모두 여자들이다. 그야말로 나타는 ‘청일점’ 그 자체. 다들 이세하와 제이, 그리고 트레이너 등을 ‘하렘(Harem)’ 이라는 용어로 불렀지만 정작 진정한 하렘은 나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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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벌처스 회사는 분위기가 상당히 어둡다. 김가면 사장의 주장을 이사진들이 동의해줘도 그걸 행동으로 옮기기가 매우 어려운데 바로 정보부에서 가만있지를 않기 때문이다. 정보부는 사장실부터 이사진 회의실까지 모두 CCTV 는 물론이거니와 도청기까지 설치해놓고서 ‘사실상의 실시간 감시’ 라는 걸 취하고 있다. 정보부 요원들이 언제라도 몰려 들어서 무력시위를 벌일 수가 있다.

결국 벌처스는 정보부에서 사실상 인질극이 아닌 인질극을 벌이는 셈.

“마에라드. 자네는 정말!?”

“......죄송합니다. 김가면 사장님.”

“......”

“정보부장 님께서 잠시 동안만 사장님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정보부장!”

“실비아. 너에게도 미안하지만 잠시 인질이 되어주기 바란다.”

“싫어!”

마에라드와 실비아가 사장실의 내부에서 첨예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벌처스의 위상능력자들 사이에선 사실상의 서열 1위와 2위가 대치하고 있는 셈. 정보부 요원들도 많은 이들이 위상능력자인데 그들을 전부 다 합친 거보다도 실비아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사실상 실비아와 대치할 수가 있는 위상능력자는 마에라드 단 한 사람. 두 사람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라 어느 누가 결단코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불가능. 만약 끼어들었다간 그야말로 황천길 예약일 거다.

“사장님. 그러게 제가 뭐랬습니까!?”

“정보부장!”

“제가 종합전략사령부에 요청해서 이 소총을 개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소총은!?”

“그렇습니다. 독일에서 개발하려다가 취소했던 ‘무탄피 소총’ 이라는 거죠.”

“자네 설마!?”

“그렇습니다.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에 전부 다 판매하기 위해서죠.”

“이렇게까지 정말 못되다니!?”

“이 정도로 그렇게 말하시면 곤란합니다. 전 어디까지나 벌처스를 위해 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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