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72화- [이런 인간이 존재해도 될까?]
올리비에발키리 2017-01-17 0
“......!!”
“응? 유리야, 왜 그래? 무슨 악몽이라도 꿨어?”
“아... 아니야... 아무것도...”
“유리야. 무슨 꿈인지는 그래도 얼른 잠이나 자자?”
“응. 슬비야......”
유리가 정말로 악몽을 꾸긴 한 모양이다. 그 녀석들과 헤어진 이후로 유독 유리만은 가끔씩 똑같은 내용의 악몽을 꾼다고는 하는데 이거 혹시 뭔가 알아봐야만 하는 거 아닐까? 그 녀석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는 싶지만, 그 녀석이 정말로 유니온을 심히 증오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무작정 만났다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일. 지금 상황으로선 함부로 물어보는 건 심히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검은양 멤버들과 늑대개 멤버들은 모두 바이올렛을 지켜본다.
이번주 수요일까지 어떻게든 바이올렛이 극한까지 강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목요일 오전까지이긴 하나, 솔직히 사실상 목요일의 경우는 새벽까지가 사실상의 보급품을 지급받을 수가 있는 기한이라 사실상 수요일까지란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이드가 준비해놓은 최종 보급품을 받을 수가 있는 기한도 사실상 수요일까지! 그렇기에 바이올렛은 이번 주에 어떻게든 최종적으로 극한까지 강해져야만 하는 현실! 과연 바이올렛은 하이드로부터 최종 보급품까지 받을 수가 있을까? 그것은 결국 바이올렛 본인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저기 유리야. 너 혹시 걔랑 만나보려고?”
“......아니. 그건 못하겠다.”
“......”
“괜히 또 만났다가 경계심만 보이면 어쩌겠어? 정미 말로는 예전으로 돌아갔대.”
“......”
“어쩌면 이제 나. 아니? 우리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
“슬비야. 이거 혹시 우리들. 예상외의 문제에 온 거 아닐까?”
“......그럴 경우도 이젠 생각할 때가 되었단 거야.”
슬비와 유리의 대화가 계속 진행되는 이 와중에도 바이올렛은 그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서 수행에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왜 유독 유리에게만 무시무시한 내용의 악몽이 계속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 녀석을 만나 얘기를 해봐야만 하겠다면 해보자. 물론 유니온을 극도로 증오하고 분노한다는 걸 감안하면 섣불리 할 수가 없겠지만. 만약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든 잘 얼버무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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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미가 나도 유리처럼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 나도 유리처럼 커졌으면......”
“우정미 넌 여전히 그거에 집착하나.”
“또 왔냐?”
“내가 하나도 재미없는 얘기를 하나 해줄까.”
“......?”
“큰마음 에는 꿈이 있고, 작은 마음에는 희망이 있다.”
이 녀석이 말하는 큰마음과 작은 마음이 각각 무엇을 말하는 건지는 굳이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될 터. 그래도 이 녀석에 비해서 슬비는 정말로 부러운 유형이라 생각하자. 왜냐하면, 이 여자는 여자의 쓰리사이즈 가운데에 소위 ‘B’ 라는 것이 정말로 ‘0’ 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여자의 마음 크기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 그냥 위에 철판을 얹어놓은 거라고 대충 농담 삼아 말해도 정말로 사람들이 믿어줄 정도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고 편할 것이다.
뭐 그녀에겐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이 오히려 더 편하고 좋다는 생각을 하겠지. 왜냐하면 마음이 크다고 해서 정작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개인관리만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하긴 그녀에게는 심장이란 것도 존재하지가 않는데 마음의 크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심장이 존재하지 않기에 다른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놀랄 것도 아닌 일. 이러한 때에 우정미가 그녀에게 뭔가를 더 물어본다.
“너 말이야.”
“......”
“너는 왜 ‘심장’ 뿐만이 아니라, 뇌도 존재하지를 않는 거야?”
“......”
“이건 내가 꼭 알고 싶어.”
“정말로 궁금한 모양이구나. 하지만 내가 너에게 말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나.”
“뭐?”
“심장과 뇌가 존재하지 않지만 아무렇지 않게 움직일 수 있는 인간. 이게 신기한가.”
“응? 다... 당연한 거 아냐? 이 세상에... 뇌와 심장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어딨어!?”
이 여자. 괜히 벌처스에서 ‘괴물 여자’ 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심장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데, 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어딜 봐서 인간이라는 건가!? 심장과 뇌가 둘 다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라니, 이 여자의 정체를 정말로 알아야만 한다. 그러나 정미라고 해서 함부로 알아선 안 된다. 녀석의 정체를 허락도 없이 알게 된다면 자칫 ‘황천길’ 직행버스를 탑승할 각오를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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