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어린 구원자- 1화
간사한청룡 2017-01-16 0
저녁 노을이 건물 사이로 슬금슬금 들어가고있는 어느 날 오후. 나는 조금 오래된 건물 앞에 서 있었다.
"이 건물이 맞나?"
유니온이 준비해줬다는 건물치고는 조금 허름해 보였기에 나는 들어가지 못한 채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어라? 혹시, 슬비니?"
돌아갈까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던 사이에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부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가슴 밑까지 내려오는 갈색 긴머리카락과 머리색과 비슷한 색을 가진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관찰하다가 그녀가 입고있는 청색 자켓의 왼쪽 가슴쪽에 달려 있는 요원증을 발견했다.
'김...유정?'
"...아! 안녕하세요! 김유정 관리요원님, 임시..."
"정식 인사는 나중에 팀원이 다 모이고 나서 하도록하자. 이런 비공식적인 상황 말고."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김유정 관리요원님은 왜 밖에 계신건가요? 제가 알기론 소집 장소는 건물 내 인걸로 알고있는데..."
"아, 그게 실은... 소집 시간이 다 되가는데 아무도 안 와서 말이야... 살짝 우울해져서 나와있었어."
"그랬군요... 그래도 밖은 추우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 있죠."
"그, 그럴까? 다행히 슬비라도 왔으니 기분이 좀 낫긴하다. 혼자있어서 더 울적했거든."
그녀의 표정은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나와 김유정 관리요원님은 건물 안의 한 방에 들어갔다. 중앙에는 여러군데에 흠집이 나있는 긴 책상과 의자 5개가 놓여있었고 유리창이 있는 벽에는 소파가 놓여있었고 한 쪽에는 네모난 박스와 그 위에 놓여진 노트북이 다른 한 쪽에는 서랍이 놓여져있었고 소파가 놓인 벽과 인접한 한 벽면에는 TV가 설치되 있었다.
"...조금 누추하긴하지만 여기가 우리팀의 소집 장소야."
"누추하다뇨! 전혀 그렇지..."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내가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김유정 관리요원님의 핸드폰에 문자 4개가 연속으로 도착했다.
연속으로 온 문자를 읽는 김유정 관리요원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슬비야. 오늘은 그냥 가도될 것 같아."
"네? 갑자기 왜..."
"그게... 너를 제외한 나머지 요원들이 못오거나 안온다는 것 같아.'
"잠시만요. 못오는건 이해하겠는데 안온다니요? 그 소리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는 건가요?"
"슬비야 진정해. 그게 실은 우리팀의 요원으로 선정된 요원 중에 이세하라는 요원이 있는데, 혹시 아니?"
"이세하라면... 혹시 그 알파 퀸의...?"
"그래 맞아. 그 알파 퀸의 아들이지 게다가 너와 같은 신강고 2학년이지. 그런데 그 아이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하고 말았지뭐야."
"네?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다고요? 어째서..."
김유정 관리요원님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너도 알다싶이 이세하요원은 그 전설의 클로저 알파 퀸의 아들이야 그래서 아카데미의 선생님들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했고 그도 엄청난 위상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그는 선생님들의 기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어 칭찬 한마디 못받고 또래의 아이들에게선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았지. 그런 상황을 견디지못한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했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 녀석, 이세하의 환경에 조금은 동정심이 생겨났다. 그를 도와줄 순 없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저 김유정 관리요원님 제가 이세하요원을 설득해봐도 될까요?"
"지, 진심이니 슬비야?"
나의 말에 김유정 관리요원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네, 스카우트를 거절했는데도 김유정 관리요원님께서 예비소집 시간을 알려줬다는 건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돼서요."
"이, 이유라고 할까나?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려준건데.."
"팀원을 설득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요?"
"...고맙다 슬비야. 그럼 부탁할게!"
"네."
김유정 관리요원님과 헤어진 후 나는 자취방으로 향했다.
"...다녀왔습니다."
유니온의 지원으로 얻은 작은 자취방, 아무도 반겨주지않는 차가운 방. 차원전쟁때 부모님을 잃은 이후 당연한 일이였다.
"씻어야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입욕한 뒤, 나는 잠옷을 입고 전에 냉장고에 사다 넣은 우유를 꺼내마셨다.
"이...세하..."
자신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이세하. 너무 많은 기대에 자신의 잠재력을 포기한 아이.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같기에 증오심이 나야하는데...
"왠지... 동질감이 느껴져..."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이 알 수 없는 기분을 안은 체, 나는 내 소중한 펭귄과 함께 잠에 빠져들었다.
추신 : 본 소설은 게임 내의 스토리를 각색해서 지어낸 것이며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는 있으나 스토리를 그대로 배끼어 글로 쓴 것은 아님을 밝힘
그리고 아신님(우리 서클마스터) 클저좀 자주 들어와요 저 심심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