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S2 18 -늑대이빨-
소드쉽 2017-01-15 0
“망할!! 썩을!!! 왜!! 왜 이렇게 된 건데!!”
콘도르의 환기성은 방금 들려온 데이비드의 퇴각에 열불을 토해냈다.
“그 계집애가 다른 곳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내가 그렇게…!!”
“지금은 어쩔 수 없소!! 한시 바삐 퇴각해야 되오.”
“그전에…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환기성 사장님.”
특경대의 보호를 받으며 오는 풍채가 좋은 가면의 사나이와 그를 보좌하는 비서인 김도윤이 오고 있었다.
“크하하. 이거 누구신가? 이제 다 망한 벌처스의… 사장님이시군.”
“자넬 볼수록… 참 안타까울 뿐이군. 한때는 내 옆의 친구처럼 정말 열정적이고 순수한 자네가 지금은 이렇게 변해버렸으니 말이야.”
“그렇게 만든 쪽이 누구더라? 앙?! 적당히 병든 차원종이나 쪼아 먹을 것이지!! 내 아버지 회사에 그 따위 짓을 해놓고도!!!”
“그건 정말 유감이네. 그리고 자네는 그런 악의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맞서 싸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상대가 정말 나빴지.”
“그래… 전전 사장하고… 전 사장. 크크크크큭 하지만 결국 터지더군. 허무할 정도로 말이야.”
“환 사장. 제발 돌아와 줄 수 없겠나? 아직은 늦지 않았네.”
“뭘 늦었다는 거지? 네 녀석들이 죄다 몰아 내놓고 이제 와서 뭘 설득하려고 들어. 이 쓰레기들아!!!!”
이걸 시작으로 그야말로 악감정으로 범벅이 된 말을 쏟아 부었다.
“맞서면 맞설수록 정말 상상했던 수법은 다 했더군. 협박에 조작에 사기에!!!! 결국 충격으로 아버지가 몸져눕고 가족들도 흩어졌어!! 귀중한 자료와 연구조차 빨아 먹히고!! 인재들도 다 뺏기고!!… 그래도 그 애는 희망이었는데…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환 사장…”
김가면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차마 말을 있지 못이었고 환기성은 정신나간 사람처럼 계속 쉴 새 없이 이어갔다.
“어떤 아이인지 아나? 정말 상상도 못할 걸세!! 유니온이 최근 연구 중이던 차원 변환과 이너포탈따윈!! 그야말로!! 다 하찮게 만들 수 있어!! 진정 가치가 천문학적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었어. 그 애야 말로 차원의 이단아니까!!! 그래서 마지막 남은 연구소마저 날려버렸지만 그래도!! 그래도 받아 줬단 말이야!! 거식증에 온갖 정신병은 다 갖다 붙여할 그 계집애를!!”
‘털썩’
“뭐 하는 거냐?”
“제발 그만하게… 이 이상 제발 그만두게. 잘못은 벌처스만으로 충분하네. 우리와 같은 선을 넘지 말게나.”
“**!!!!!! 너희들이 다 몰아 내놓고!! 이제 와서 무슨 가식이야!!!”
환기성은 전기총까지 꺼내어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김가면을 향해 겨누었고 분위기는 이제 일촉**이 되어갔다.
“너희들이 다 이렇게 만들었어!! 너희들이 다 이렇게 해놓았어!! 너희만 용서를 빌면 되는 줄 아냐? 그러면 돌아오는 줄 알아? 어!!? 대답해!!!”
“저희들은 용서를 구하려는 게 아닙니다!!”
김도윤이 보다 못해 끼어들면서 말했다.
“어딜 사원 같은 게…”
“네!! 사원이 감히 끼어들어야겠군요. 저희 벌처스는 확실히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벌처스가 책임을 다하는 건 용서를 구하려는 게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결코 해선 안 될 짓까지 저질렀습니다. 가지 않아도 되고,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건 아무리 당신들이 그 어떤 무언가가 있다 할지라도 해선 안 되었습니다. 아니!!! 누구보다 그 아이보다 더 살았으면서 당신은 그토록 잔혹한 짓을 저질렀어!! 당신이 말하는 여자아이는!! 당신과 똑같은 고통을 당했다고!! 그런데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
김도윤 또한 류자청의 과거를 모두 보고서 결국 여기서 모든 일갈을 시원하게 쏟아 내었다.
하지만…
“자네… 그거 아나? 사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 해도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닐세. 하지만…”
베리타 여단의 헬기가 공중에 나타났고 그는 그렇게…
“사람은 결국 한 가지 방법밖에 못 찾게 되지. 너희들이 곧 그렇게 될 거야. 너희들의 업보는 너희들이 파멸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아.”
사라졌다.
씁쓸하고 찝찝한 상처만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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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한 쪽은 그럭저럭 안드로이드 군단을 모조리 격파했다.
안드로이드 크리에이터가 고치는 것도 모자라서 즉석 업그레이드에 포탑과 드론들을 뿌려대는 통에 얼핏 위험해 보였지만 램스키퍼까지 오다보니 제 기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박살나 버렸다.
미스틸도 류자청이 다시 와서 장치를 재가동해서 원래대로 돌아왔고 미스틸이 진심어린 기쁨으로 껴안자 류자청은 마치 미스틸에 대한 내성이 없는 것처럼 얼굴이 새빨게져버렸다.
하지만 이런 좋은 분위기가…
“그게 무슨 말이니?”
“전… 유니온에 들어가지 않을거에요.”
이렇게 꼬여 버렸다.
“자청아 약속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선내가 기어이 얼어붙고 말았고 모두가 류자청과 김유정에게 주목했다.
“난… 더 이상은 집단이라던가… 무슨 기관이라던가… 이젠 연관되고 싶지도… 관심도 없어요.”
“자청아…”
“더군다나 이게 다 뭐에요. 다른 사람들의 자료를 봤더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이에요? 전쟁 영웅이란 사람이든… 부모 잃은 고아든 죄다 생체 실험하고!! 사람 죽이고!! 이게 뭐하는 기관이에요!? 이건… 내 나라와는… 다른 의미로 무섭다고요.”
“지금의 유니온이 확실히 어두운 면이 강한 건 나도 알고 있단다. 하지만 유니온은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야. 지금 이 세계가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유니온과 클로저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덕분이지.”
“필요한 조직이라서… 꼭 이런 짓을 했다 치면… 전 거기서 대체 무슨 꼴을 당하는 거에요?”
그 순간 김유정의 말문이 막혀 버렸다.
확실히 유니온은 공개적인 실험 뒤에 비공식적인 실험을 많이 펼쳤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비공식적인 실험의 목표에 류자청이 반드시 포함될 것 같았다.
“게다가 난 이제… 누군가가 나 때문에 죽는 거… 보기 싫어요. 이젠 싫다고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를 때였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유니온에는 네 능력이 뭔지 모르게 할게.”
“김유정 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다가 들키면…”
“슬비야. 유니온이 자청의 능력을 알게 되면 어떻게 대할지 나도 장담을 못해. 예를 들면 유니온이 만약 자청이와 같은 능력자를 만들려는 실험을 한다면…”
슬비 또한 차원종이 감행했던 실험이 어떤 것인지는 알았기에 입이 다물어 졌다.
“펠롭스의 경우는 무의식속에 잠재 되어있는 드라코리치 때문에 함부로 못 건드리지만 자청이는 그런 위험성도 보호해줄 무언가도 없어.”
“유정 씨. 하지만 그래도 너무 위험해. 그리고 나중에 들통나버리면 상황은 마찬가지야.”
제이까지 끼어들며 걱정했다.
“그 정도까지 절 위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죄송해요. 전…”
“자청아, 물론 네가 과거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니까 이해해. 하지만 너에겐 지금 혼자서 살아갈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상태야.”
“부국장. 차라리 방향을 돌리는 것이 어떻소?”
“방향을 돌리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유감스럽지만 이렇게까지 집단을 혐오한다면 단순히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설득하기는 어려울거요. 류자청… 늑대개에 들어올 의향이 있느냐?”
“그게 무슨 소리죠? 그쪽은 훨씬 더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현상 수배도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를 한번 내가 직접 맡고 싶은 것도 있소만 일단 이 아이의 집단에 대한 혐오감이 엄청난 건 사실이요. 더군다나 설령 능력에 대해 숨긴다고 하더라도 베리타 여단 쪽이 알고 있기에 언제까지 숨기는 건 장담할 수 없지. 그리고 부국장 쪽에서 더 이상 보호할 수 없을 때 내가 보호하고 내가 보호할 수 없으면 부국장이 보호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어떻소? 그렇게 하면 적어도 안전장치를 확고히 할 수는 있지 않겠소?”
“당신을 따라 가면… 난 뭘 얻을 수 있나요?”
“너야말로 무엇을 원하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선택해라. 그것이 자유고, 앞으로 네가 항상 해야 하는 선택이란 것이다.”
“이게… 자유라면… 당신을 따라가겠어요. 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무엇이든… 말이에요.”
“… 그런가. 허나 네가 그럼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일단 아무리 그래도 너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분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 인맥이 닿는 곳에서 너의 능력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며 만일 내쪽에서 널 보호할 수 없거나 네가 더 이상 이쪽을 따르지 않겠다면 난 널 유니온 쪽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 이해했나?”
“전… 유니온 같은 곳엔 죽는 한이 있어도 손을 빌리지 않아요. 절대로!!!”
그것으로 모든 것이 결정났다.
‘멋대로… 내 속에서 사과할게. 미스틸, 하지만 난… 아직은 네 앞에서 당당히 있을 수 없어. 그리고 난 내 불행이… 절망이 끝났다고 생각 되지가 않아.’
트레이너가 여러 가지의 무언가를 더 설명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범죄자든, 아니든 이 사람들은 나와 같은 자유를 바란다면… 내 길은 여기일 것 같아. 잘못되어도 좋아. 난 한순간도 선택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선택한 거니까 후회하지 않아. 하지만…’
“그럼 본격적으로… 여섯 번째 대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류자청.”
‘내가 당당히 널 만나러 갈 때… 넌 내 마음을 받아 줄 거니?’
그리고 세상을 찢어버릴 수 있는 아이는 늑대의 어금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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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및 바이올렛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구현해야 하니 아직 끝은 아닙니다.
세번째 캐릭은 좀 이례적인 성격인지라 정리 및 스토리 구현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왜 이례적이냐 하면;;;
정신줄 한 두개는 우주로 날려버린 성격이기 때문이죠. 이것만 알아두세요 그럼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끝까지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