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신서울...우리들은..(2)
지나가는행인A 2016-09-2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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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클로져가 되기로 했어."
""푸흐으읍!!""
"꺄아악!! 더럽게! 세하, 정미! 둘다 뭐하는 짓이야?!"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
보통 우리는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부류라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밥을 먹고있었다.
유리가 클로져가 된다는 핵폭탄을 투여하기 전에는....
"야! 서유리! 지금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기나 해?! 클로져가 된다고?"
"맞아, 니가 위상력에 눈을 뜬건 알지만 그건 너무 성급한 생각이 아닐까?"
"아니, 잠깐 진정해!"
""이게 진정할 일이냐?!""
"윽..."
나랑 정미는 크게 당황하며 먹던 도시락을 내팽개치고서 유리에게 달라붙었다.
유리가 클로져가 된다는건 유니온에 소속된다는 건데....
"하, 하지만 이제 남은건 클로져가 되는 것 밖에 없는걸..."
"그것밖에 없을리가 없잖아!"
"잠깐 우정미 진정해. 일단 유리의 얘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
"하아? 요즘 위상 능력자들이 전부 클로져가 되는것도 아닌데 얘기는 무슨얘기?"
"정미정미...."
"서유리, 내가 클로져들을 싫어하는걸 알고도 왜 그런 선택을 한거야?"
"......."
"됐어, 니가 클로져가 되던지 말던지 니 마음대로해."
"정미정미...."
먹다만 도시락을 싸며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는 우정미.
뭐때문에 우정미가 저렇게 화를 내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저런식으로 강압적으로 유리를 대한다는건 뭔가 잘못되었다.
평소에도 저런 성격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는 타입이니 지금쯤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식으로 생각을 마친 나는 도시락을 싸다가 서유리를 보았다.
"세하야....나, 정미정미한테 미움받았겠지?"
"...뭐 지금쯤 우정미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내가 보기엔 둘다 잘못한게 맞아. 우정미가 싫어하는걸 알면서 아무말 없이 클로져가 되기로 한 너나...니가 왜 클로져가 되기로 한건지 듣지도 않고 화를 낸 우정미나 같이 잘못한거라고."
"으으...."
"하아...니가 가면 상황만 악화될테니까 내가 가볼께 넌....이거라도 먹고 힘을 내라고."
"응...고마워."
아직 뜯지도 않은 소시지빵을 서유리에게 넘기고 나는 우정미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문제는 난 우정미랑 별로 말을 많이 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즉,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아...뭐 애들한테 물어보면서 다닐까? 아니면...일단 걷고볼까.."
우정미를 찾아 다닌지 3분째.
그녀석의 머리카락 한올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직 점심시간은 30분 가량 남았으니 시간은 널널하지만...
"아, 석봉아. 우정미 못봤냐?"
"으..응? 정미?"
"그러니까...이렇게 눈매가 매섭고 머릴 이런식으로 묶고다니는 애말야."
"아, 매일 아침마다 너한테 얘기하는애?"
"어? 어, 음..어..마, 맞아 걔."
"걔라면 좀전에ㅡ"
매일 아침마다 잠자기 바쁜 나에게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면서 석봉이에게 우정미의 행방을 들었다.
아무래도 우정미는 사람이 적게오는 뒷뜰로 향한듯 하다.
석봉이가 알려준대로 걷다보니 쭈그려 앉은채로 울고있는 우정미가 보였다.
"흑..."
"야, 우정미. 여기서 뭐하냐?"
"히얏?! 무..뭐야 이세하...시..신경 끄시지?"
"아니...평범한 남자애라면 여자애가 울고있는데 무시하고 지나 가겠냐? 설령 그런놈이 있더라도 난 그런 위인은 되지못해."
"....뭐야.."
"너...지금 유리랑 싸운거 후회하지?"
"읏...그..그렇다면 어쩔래?!"
"하아...일단 진정해..그 후에 얘기해도 늦지않아."
"으읏...."
우정미가 울음을 그치고 숨을 고를때까지 대략 5분정도 걸렸다.
어떻게 그걸 알았냐고 묻는다면....
이 어색한 공기와 아까부터 힐끔힐끔 쳐다보는 우정미의 시선이 따갑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아무것도 못느끼는 남자가 있을까....
"어때 조금은 진정됐냐?"
"으..응.."
"하아...일단 좀 들어보자 왜 서유리가 클로져가 된다 했을때 그렇게 화를 낸거야? 그러면 서유리 그녀석 제대로 대답 못하는거 알잖아?"
"으..."
"....하아...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나도 비밀을 하나 알려줄께. 그러면 너도 알려 주는걸로...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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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비밀?
자기 얘기라곤 눈꼽만큼도 하지않던 천하의 이세하가 자기 비밀을 알려 주겠다고?
엄청나게 듣고싶다.
하지만....말 해도 될까?
".....좋아, 너도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남은 이야기는 방과후에 하자. 니가 엄청나게 끙끙대는 사이에 점심시간이 끝날꺼 같으니까."
"뭐..뭐라는거야?! 누가 고민같은걸 한다고..."
"누구라도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는건 고민해봐야 할 이야기라고?"
"뭐? 그러면 넌 어째서 그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건데?"
"음....솔직히 나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싶진 않아."
"하아?"
"하지만 어쩌겠어. 너혼자만 비밀을 말한다면 넌 오만가지 생각을 할텐데. '쟤가 이 비밀을 다른 애들한테 알리면 어쩌지?', '이 비밀을 듣고 걔가 날 한심하게 보진 않겠지?' 같은거 말이야."
"으윽.."
상당히 정확한 말을 해오는 이세하.
으윽...내가 생각한걸 그대로 말하다니...
내 표정이 이상했던 걸까? 이세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뭐..뭐야 나한테 더 할 말이라도 있어?"
"아, 어디서 만날지 말하질 않았네. 어디서 만날까?"
"....어디든지 괜찮아?"
"뭐...왠만한 장소는 다 괜찮은데..."
"그럼ㅡ"
이세하는 내가 말한 장소가 의외라는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후 반으로 향했다.
.....갔나?
갔지?
"후아아....뭐..뭐냐고 그 웃음은?! 반칙이잖아....아니, 그것보다..어쩌지? 왜 하필이면 거길 말해서!!!"
내가 말 한 장소는 벛꽃길.
종종 엄마가 아빠랑 데이트를 하던 장소라고 들었던 장소를 말해버렸다.
아직 벛꽃이 필만큼 따뜻해지진 않았지만...
어째서 난 그런 장소를 얘기한걸까?
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아...단 둘이서 벛꽃길을 걷는다니...그래선 마치
데이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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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side
방과후
정미와 나는 각각 집에 들렸다가 벛꽃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직 벛꽃이 피기엔 이르다. 하지만 벛꽃의 꽃봉우리는 확실하게 맺혀져 있다.
천천히 벛꽃 꽃봉우리라도 감상하며 기다리자 우정미가 저 멀리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근데 저렇게 달려오다간 넘어질것 같으니 천천히 이쪽에서도 마중을 나가자.
"아, 오래 기다렸...우와앗?!"
"참내...그렇게 뛰다간 넘어진다?"
"흐..흥! 주제넘게 걱정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빨리 손이나 떼!"
"아, 미안..."
넘어질뻔한 우정미의 손을 붙잡아 일으킨 나는 찌릿한 눈총을 받으며 손을 뗐다.
뛰어오느라 얼굴이 붉어진 우정미는 잠시 쉼호흡을 하며 차분해졌다.
"....그래서, 네 비밀이 뭔지 알려 줄 생각이야? 아니, 이미 여기까지 나왔다는건 알려준다는 것이겠지."
"그..그래! 하..하지만 착각하지 말라고! 따..딱히 너한테 마음을 열거나 한건 아니야!"
"네, 네, 알겠습니다. 우정미씨. 그럼, 걸으면서 얘기라도 할까요?"
뭐, 이런 장소까지 와서 여성을 에스코트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생각해도 느끼한 말을 내뱉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우정미는 가볍게 무시하며 지나갔다.
이렇게 될것이란건 알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우정미를 따라갔다.
자, 그럼 어디서부터 얘기를 할까...어디까지 얘기를 할까...
어쩌면 오늘...유리나 석봉이 이외에 친한친구가 생길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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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조금...지나쳤나...'
조금전 이세하가 내민 손에 잠시 갈등하다 잡지 않았다.
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뒤
조금 어색하게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저기..." "저기..."
"....먼저 말해봐. 이세하."
"그냥, 그 옷 잘 어울린다고."
"무...뭐라는거야?! 그..그런것보다 난 니 비밀이라는게 빨리 듣고싶다고!"
"그래그래...일단 저기에 앉을까? 마실꺼라도 사 갈테니까 잠시 먼저 가 있어."
"그래..."
뭐, 뭐지?!
잘 어울린다니...다행..이 아니라!
뭐야...아까전부터 저런 태도는?!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거 아니야?
여...여자친구라도 있었다던가?
하긴..쟤가 몰라서 그렇지 인기도 많고...난..
"뭘 그렇게 시무룩하게 있고 그래? 안어울리게"
"하..하아?! 그런적 없거든?!"
"네이네이 알겠습니다~....커피랑 이온음료 둘중에 뭐 마실꺼야?"
"커피..."
"자."
치익-
"....그래ㅅ..."
"예쁘네.."
"하..하아?!"
"꽃봉우리 말이야. 뭐야, 무슨 상상이라도 했어?"
"아...안했거든?!"
아무래도 무심코 내뱉은 말은 일부러 한 듯
장난스러운 미소로 날 쳐다보는 이세하.
뭐야, 지금 누굴 놀려?!
선수다....방심하고 있었지만 이녀석, 엄청난 선수야!
"어..언제까지 빤히 쳐다볼꺼야!"
"미안미안, 그래서...비밀 이야기는 내가 먼저하면 좋을까?"
"다, 당연하지!"
"그래...그래도 일단 그걸 먼저 알아둬. 내가 말하는 엄청난 비밀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아무것도 아닐수 있으니까."
"....알겠어."
"....그래 그럼 잠시만 기다려."
"자..잠깐?! 뭐, 뭐하는 짓이야?!"
이세하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결심을 한듯, 손가락을 눈에 찔러 넣었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채 옆에서 엄청나게 안절부절하고 있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는것 같다.
눈에 찔러넣었던 손이 빠져나오자 그 손가락 끝에는 컬러렌즈가 있었다.
에? 잠..잠깐..
그런 내 마음은 알빠 아니라는듯, 다른쪽 눈에서도 똑같은 렌즈를 빼내고 어느샌가 꺼낸 렌즈통에 집어넣었다.
"후우...역시 빼내고 있는 편이 편하네..."
"뭐...뭐야.."
"뭐야, 말 했잖아 이제 비밀을 말할꺼라고."
"......"
"우정미, 내가 위상 능력자인건 알고 있지?"
"응..."
"그러니까 이런 눈인거야....머리카락도 염색한거고."
"....."
"자, 그러면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가 중요하겠지..."
그 뒤로 이세하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하지만 그 말들은 그렇게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이쁘다. 아니, 아름답다.
밤하늘 같이 검푸른 눈. 하지만 그런 칙칙한 푸른색은 빛을 반사시켜 검푸른 빛보다 좀더 맑은 느낌을 주고있었다.
마치...마치, 달빛이 충만한 밤하늘에 예술가들이 별을 수놓아 둔듯한 눈이였다.
말하는 내내 이리 저리 굴려지는 눈망울에 따라서 그 별들이 움직이고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름답다.....
"....자,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야.....우정미? 내 말 듣고있어?"
".....아, 으...응. 듣고 있었어."
자세하게는 못들었지만 유니온이라는 장소가 좋지않은 장소라는건 알았다.
"분명히 유니온에도 착한 사람들은 있겠지만...유리가 과연 착한 사람을 만날지가 문제야.."
"....."
"어쨋든...이젠 니 이야기를 들려줘. 우정미...어째서 유리가 클로져가 되는걸 그렇게 싫어 한 건지."
"......"
"이봐, 우정미...정신차려..."
"핫?! 떠..떨어져!"
"우와앗?!...."
"...미...미안.."
멍하게 이세하의 눈만 쳐다보다 갑자기 접근한 이세하에게 놀라서 그만 커피를 뿌려버렸다...
어...어쩌지?! 나 미움받는거 아니야?
"아, 괜찮아 괜찮아. 옷에는 안묻었으니까."
"아니...그래도..미안.."
"괜찮다니까...그것보다 넌 안묻었어?"
"응? 어...그런..거같아."
"그렇다면 다행인데...주변이 이래서야 더는 얘기도 못하겠네...자리..옮길까?"
"...응."
이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손을 잡았다.
.....어?
"....어?"
"....."
"미..미안! 무심코...이 손 놓을테니까 화내지 마! 응?"
"....놓지마.."
"....뭐라고?"
"아, 몰라! 빨리 다른 장소로 에스코트 하기나 해!"
"아..알겠어..."
우리는 천천히 길을 걸어서 벛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왠만해선 반응조차 하지않던 이세하가 놀란것을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아, 근데...으드르.."
"뒤돌아 보`지마."
"...느으..."
갑자기 뒤돌아보는 이세하의 얼굴을 강제로 꺽으며 날 못보도록 했다.
위험했어...하마터면 웃는걸 들킬뻔했어...
"아, 끝났다."
"...그러게"
어느샌가 빠져나온 벛꽃길.
올려다 본 벛꽃나무에는 아직 이른 시기에 핀 벛꽃이 두송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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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끊읍시다.
힘들어라...어째 점점더 컴퓨터 할 시간이 사라져가네요..
아무튼, 어떠셨나요?
조금 못쓴거 같지만...여러분이 즐기셨다면 좋겠네요.
3편은...언젠간 나오겠죠?
그럼, Yee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