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만화다. (막장주의)
검은코트의사내 2016-09-14 1
강남은 항상 그렇듯이 차원종 경보로 시끌벅적했다. 전 클로저들이 차원종들을 소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바빴고, 그 중에는 미성년자로 이루어진 클로저 팀도 존재했다. 평소에는 학업에 집중하지만 연락이 오면 곧바로 출동하는 팀, 그들은 검은양이었다.
늘 그랬듯이 차원종 출현 경보를 받고 출동했고, 그 장소에 서 있는 인간형 차원종들과 마주했다.
"여어, 애들아니야? 기다리고 있었어."
인간형태를 하고 있어서 그냥 아저씨 3인방으로 보였지만 기운을 느낌으로써 그들이 차원종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본 검은양 팀이었다. 애쉬와 더스트와 같은 인간형 차원종이다. 틀림없이 이름없는 군단이라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우리 소개를 하지. 우리는 이름없는 개노답 군단 개노답 3형제다."
"응?"
검은양 팀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차원종들이 저렇게 이상한 이름을 짓던가? 하지만 이름없는 군단이라고만 해도 뭔가 어색하기도 했다. 더 들어줄 것도 없이 세하가 선봉에 나섰다.
"빨리 끝내고 게임하러 가야돼!! 이만 죽어!"
"잠깐 기다려봐. 필드 매직, 카툰 에어리어!!"
차원종 한마리가 위상력을 개방하자 그 규모가 커지면서 주변의 환경이 무지개 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공격하려던 세하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췄고, 차원종 3마리는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나는 개라고 하네."
"나는 노라고 하지."
"나는 답이라고 한다."
세명 몸이 전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름 자체는 이상했다. 검은양 팀은 그것을 듣고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고, 그냥 성가시니 빨리 끝내자고 슬비가 말하자 나머지 맴버들이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양 팀... 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슬비가 먼저 등 뒤에 비트들을 소환해서 공격하려고 하자 개라는 차원종이 크게 웃으면서 상체를 숙이고 한 팔로 몸짓하면서 말했다.
"이럴 줄 알고... 그 무기들을 비트들로 위장한 지렁이들로 바꿔놨지."
"뭐? 꺄아아악!! 징그러!!"
슬비가 소환한 비트들이 펑! 소리를 내면서 연기를 발생시켜 본래의 모습인 지렁이들로 돌아오자 슬비는 그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염동력으로 사방으로 날려버리자 나머지 4명이 지렁이 폭격을 맞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이 대장... 여기로 날리면 어떻게 해?"
"으악, 소매에 들어갔잖아."
"누가 좀 떼줘요. 간지러워요."
"꺄악! 세하야. 나 어떻게 해!!"
순식간에 지렁이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세하와 제이는 지렁이들을 떼어내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지만 미스틸 테인은 간지러워서 잘 안꺼내진 모양이었다. 유리는 여자라서인지 비명을 지르면서 떼어달라고 소리만 치고 있었다.
"헉헉... 대체 어느 틈에... 이 많은 무기들을... 불가능해. 내 비트들은 내 위상력으로 인해 생성되는 것인데..."
"간단하게 답을 말해주지."
개라는 차원종이 답을 해준다는 말에 슬비는 그것에 귀를 기울였다.
"만화거든. 크하하하하하!!"
그 말을 듣고 슬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화라니... 설마 여기 세계는 만화 세계란 말인가? 확실히 주변환경이 일어날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다.
"슬비야!! 나 좀 도와줘!"
"어, 유리야. 기다려."
미스틸 테인까지 떼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유리의 몸에 들어간 지렁이들을 떼어내기에는 그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다가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슬비가 염동력을 이용해서 지렁이들을 꺼내었지만 이번에는 노라는 차원종이 말했다.
"그렇게 될 줄 알고 내가 네 등에다가 몰래 지렁이를 넣어놨지."
"꺄아아아악!"
당황해하는 슬비, 잠시 동안 허둥지둥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자 속았다는 허탈감에 주저앉았다.
"음하하하하!! 하나는 처리..."
"뭐야... 저 녀석들..."
검은양 팀은 서로 손바닥으로 박수 딱 치는 녀석들을 보고 어이가 없어했다. 슬비는 지렁이들을 눈앞에서 봐서 충격을 먹었는지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뭔 수를 쓰기 전에 빨리 없애버리자."
슬비를 제외한 나머지 맴버들이 달려드는 순간에 답이라는 차원종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변신!! 3단 합체!"
개, 노, 답 차원종이 3단으로 목마를 타고 자신들의 신체가 기계로 변하면서 천천히 조립되면서 거대한 장난감 로봇을 만들어냈다.
"변신완료.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차원종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게 어디있어!?"
그들은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랄 정도였고, 합체된 차원종들은 이렇게 답했다.
"어디있긴, 여기있지. 이렇게 가능한 이유가 있다. 만화거든."
로봇으로 합체된 차원종이 주먹으로 그들을 내려치자 검은양 팀은 분산했지만 천장에서 갑자기 운석이 떨어졌다.
"뭐야!! 저건!?"
너무나 거대해서 피하려고 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검은양 팀은 최대한 구멍이라도 뚫으려고 위상력을 발휘했지만 의외로 쉽게 뚫렸고, 그것을 뚫고 나오려고 했다. 지면은 운석으로 가득찼지만 검은양 팀은 상체만 튀어나온 채로 몸이 끼어버려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으윽, 빠져나갈 수가 없어."
"슬비야. 어떻게 좀 해봐."
"무리야. 내 힘으로도 꼼짝도 안해."
하지만 검은양 팀 뿐만 아니라 합체된 차원종도 상체만 튀어나온 상태였다. 세하는 그것을 보고 차원종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모두에게 말했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돼. 저 차원종들도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거야."
"개노답 파이어!"
세하는 차원종을 보고 말했지만 합체된 차원종이 세하를 쳐다보더니 입을 벌리자 그 안에서 불길이 세하를 덮쳤다. 비명을 지른 세하의 몸은 시커멓게 타버렸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이미지가 말도 안 되게 망가진 셈이었다.
"뭐야... 저게!?"
"개노답 파이어!"
검은양 팀 전원, 한번씩 파이어 공격을 맞고 이미지가 말도 안 되게 망가져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잠시 후, 운석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지면서 깨졌다. 검은양 팀은 물론이고 합체된 차원종이 서로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뭔가 엉성하지만 강한 거 같군."
제이의 말에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차원종들은 갑자기 합체를 분리하면서 다시 셋으로 되돌아왔고, 검은양 팀 입장에서는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봇처럼 변하다가 다시 분리하여 원래대로 돌아온 차원종들, 리더인 슬비는 그들의 전력을 단시간동안 분석해보았다. 마치 자신들을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만화같은 세상이라 해도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뭔 생각하는 지는 다 알아."
"방법은 없어. 너희는 우릴 못이겨."
노, 답 차원종이 차례대로 말하자 세하는 시끄럽다면서 달려들었지만 개라는 차원종이 다시 큰 소리를 외치면서 말했다.
"그렇게 올 줄 알고 내가 너의 건 블레이드를 미리 방전시켜놨지."
"으앗!? 어느새..."
세하의 건 블레이드가 방전을 일으키면서 발포하려던 불꽃이 까만 작은 연기를 내뿜은 채로 고장을 일으켰다. 현장에 출동하기 전에 장비점검은 필수다. 세하라면 그것을 깜빡 잊고도 남는다면서 차가운 시선을 보낸 클로저들이었다. 세하는 아니라면서 억울하다고 했지만 전혀 믿는 표정들이 아니었다.
"이세하, 앞으로 한달 간 게임기 금지."
"야! 그건 너무하잖아."
"장비 점검은 요원의 기본 수칙이야. 그것도 몰라?"
"아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다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어도 그녀에게는 씨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리가 앞에 서서 권총으로 난사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답이라는 차원종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럴 줄 알고, 내가 그 권총을 뒤로 발사되는 먹물탄으로 바꿔놨지."
푸슉-
"꺄아악! 앞이 안 보여."
권총의 윗부분에서 먹물탄이 발사되어 유리의 얼굴에 적중했다. 먹물공격에 맞은 유리의 얼굴은 까만 먹물로 뒤덮였고, 눈이 가려져서 한동안 밝은 빛을 못보게 되는 신세였다. 세하와 슬비가 다가가서 손수건이나 물로 그녀의 얼굴을 씻어내려고 했고, 이번에는 제이가 나서서 말했다.
"얘들을 이렇게 가지고 놀다니... 너희는 대체 정체가 뭐냐?"
"말했잖아. 우리는... 개!"
"노!"
"답!"
"군단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제이는 아무래도 한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품에 소지하고 있던 건강음료가 담긴 병을 꺼내 그것을 들이키려고 하자 이번에는 노 라는 차원종이 말했다.
"그럴 줄 알고, 건강음료 대신 까나리 액젓으로 바꿔놨지."
"푸학!!"
제이는 건강음료를 들이키다가 그대로 토해냈다. 정말로 까나리 액젓이였는지 한동안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구토를 하고 있었다. 미스틸 테인은 그들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겁을 먹었는지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제가 해결하겠어요. 제 사명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라도 당신들을 쓰러뜨리겠어요."
"그럴 줄 알고, 내가 그 창을 거대한 소세지와 바꿔치기했지."
"으아앗! 언제 내 무기가 거대한 소세지로..."
검은양 팀은 이런식으로 전력이 붕괴되었다. 전부 한명씩 거대한 충격을 받고 사기가 저하된 상황, 얼핏 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검은양 팀이 좌절하고 있었고, 개노답 차원종들이 크게 웃고 있을 때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 제이는 씨익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냐? 아직도 우리와 싸울 생각이냐?"
"지금까지 싸워온 거냐? 아무리 봐도 그냥 우리를 놀리는 것 밖에 안한 거 같은데..."
"그게 우리의 전술이다. 크하하하하하!!"
하나같이 바보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당당하게 말하자 제이는 정말 이것들이 차원종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차원종 중에도 정신병원으로 가야될 자들이 존재하는 모양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현재 제이 외에는 전부 충격을 먹어서 싸우려는 의지가 없는 듯 했다. 겉으로는 그들을 노려보고 있어도 충격때문인지 사기가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 만화라고 했지? 좋아. 그럼 이쪽도 만화로 나가주지..."
"어디 한번 해봐라."
"필살 제이 진심 시리즈."
"엥? 야!! 잠깐만, 여기는 원펀제이가 아니잖아!!!"
"그래. 아니지. 만화거든."
개노답 차원종들이 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당황해 하면서 허둥지둥거렸지만 제이의 주먹에는 이미 노란색 위상력이 크게 스며들고 있었고, 그대로 지면에 꽂았다.
"진심 펀치!!"
쨍그랑-
심하게 금이 가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배경이 빛나더니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개노답 차원종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비명을 질러댔고, 검은양 팀은 하나같이 열받은 표정을 지으면서 살기를 날렸고, 가능한 한 최대 전력으로 그들을 공격하자,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헉... 헉... 상황 종료... 다시는 상대하기 싫은 녀석들이었다."
슬비는 많은 임무를 해왔지만 이렇게 기가 막힐 정도로 성공시킨 건 처음이라고 판단했었다. 세하나 유리, 미스틸 테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이는 뭔가 신선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흥얼거렸다.
"만화는 끔찍해. 당분간은 아예 **도 않을 거 같아."
세하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검은양 팀은 임무보고하고 철수했지만 그 차원종들을 쓰러뜨린 장소에 누군가가 걸어왔다. 검은 코트를 입었고, 선글라스까지 낀 사내는 그들의 흔적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았다.
"어, 강민이 형. 뭐? 일거리가 들어왔어? 에이씨, 쟤내들 더 굴리려고 했는데... 알았어. 이제 막 끝났어. 지금 갈게."
검은 코트를 입은 사내는 품에서 조그마한 기계장치를 하나 꺼내더니 버튼 하나를 누르자 홀로그램처럼 사라지면서 흔적이 남지 않았다.
-The End-
왜 막장같은 내용들이 많냐고요? 간단해요. 만화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