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준비 완료.
레아로무 2016-09-12 0
차원전쟁.
이 네글자 만으로도 클로저들은 차원종과 얼마나 치열한 사투를 벌였는지 알 수 있다.
이 사투 속에서 클로저들은 서로에게 기대면서 전쟁을 이어나갔다.
오직, 평화를 위해.
"나는 이 임무 인정 못 해."
나도 그 전쟁통 속 클로저 중 한명이였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던 클로저들 중 한명이였다.
어느샌가 우리 그룹이 조금 성과를 내면서 질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인정은 못해도..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죽는건 같잖아?"
"잘 알고 있군. 그럼 이럴 시간에 가는게 낫지 않나."
상부에서 내려온 말도 안되는 임무.
거의 우리를 죽이려는 생각으로 내려온 임무에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강제로라도 끌고 가는 코드명 '트레이너'
매번 우리를 가르치고 끌고 가려는 성격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아니. 트레이너. 물론 이게 정법이긴 하지만 우리만 가는건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
"잘 들어라."
화를 내는 그룹원들에게 트레이너가 한마디 했다.
"우린. 강하다."
이 한마디에 다른 그룹원들은 할말을 잃은 상태로 멍하니 서있었다.
트레이너는 벙커를 나갔고, 나는 그 뒤를 급히 따라갔다.
"트레이너!"
"뭔 일인가 티나."
나를 바라보는 트레이너의 얼굴엔 교전 도중 생긴 상처가 많았다.
우리 그룹 중에서도 강한 편에 속하는데 가끔씩 교전 중 한눈을 팔다가 맞곤 한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그룹원들 다들 힘든데 그렇게까지 말해야 했어?"
"나라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겁에 벌벌 떨고만 있었을 거야."
"그래도 그렇지!.."
죽음으로 던져지는 임무여도 출발은 해야했기에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일반인들에게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의 존재로 인식될 것이다.
우릴 이용했던 정부들은 우리가 자신의 위치를 노릴까봐 우릴 지금 처리하기 위한 방법이 너무 눈에 선하다.
".. 조심해."
나는 고개를 떨군채 조용히 말을 했다.
트레이너는 한두걸음 앞으로 나서서는 고개만 뒤로 돌렸다.
"너도 꼭 살아남아라."
트레이너는 먼저 노을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지금.
그는 노을 속이 아닌 스코프 속 격자에 보인다.
"위치 도착 완료. 암살을 시작한다."
내 목소리가 아닌 기계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보이는건 스코프 속의 트레이너와 다른 어른 애들 뿐.
이게 지금.. 무슨 일인거지?
"빵."
기계음 하나와 함께 총알이 한발 날라가 남자애 한명을 맞췄다.
고통의 비명을 지르지만 이미 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멀리 있는거 같았다.
무엇보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야.
"클로저 한명 처리 완료."
곧이어 들려오는 믿을 수 없는 소리.
나는 어떻게든 움직임을 막아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몸은 내 몸이 아닌듯 했다.
한발에 한명씩.
어른 클로저들은 쓰러져갔고 이제 트레이너만 남았다.
스코프 속에 보이는 트레이너의 모습은 당황함과 분노가 표정에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격자점은 천천히 트레이너의 머리를 조준했다.
"강력한 위상력이 느껴진다. 신중히 저격하겠다."
안되. 더이상은..
클로저들을..
트레이너를..
죽이기 싫어!
탕..
총소리가 한발 들렸다.
스코프의 격자점은 트레이너의 머리를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는건가 악령. 너답지 않은 실수로군."
"미안하다. 우선 위치가 발각된거 같으니 대피하겠다."
스코프가 눈 앞에서 사라지고 트레이너의 얼굴도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트레이너가 있는 곳과는 반대로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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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그림 실력이 개똥망이라..
그렇다고 글을 잘 끄적이는 것도 아니고..
만화로 그려주실 분 없으신가요..
없으시겠죠..
세계관 잘 몰라서 그냥 막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