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용의 엄니
공전절후GO 2016-09-13 0
주의사항 - 이 소설은 팬픽입니다.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혹은 스토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서울의 강남. 여러 사람에게 매우 익숙할지 모를 그 거리에, 특이하게 생긴 비행 기체 하나와, 한 명의 소년이 서 있었다.
“도착했나 보군, 류우가.”
비행 기체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소년은 짤막하게 답한다.
“네.”
“인수인계가 급하게 이루어진 것 치고는 상당히 침착한 모습이군. 적응을 잘 한 것이라고 판단해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그렇게 답하자, 다시 한 번 비행 기체에서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정은 대충 들었겠지만, 우리 늑대개 팀의 전력은 모종의 작전 수행 중 사망과 전투 불능으로 크게 전력이 약화되었다. 그 때문에, 다른 곳에서 활동하던 너를 급하게 편입하게 된 것이지. 이해하겠나?”
소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 비행 기체에서는 이해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말을 계속 잇는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나는 지금 별개 임무를 수행 중이라, 현장에서 너를 직접 통제할 순 없을 것 같군. 대신 고용주인 벌처스 쪽에서, 대리인을 한 명 준비한 모양이다. 그 동안은 나를 대신해서 그녀의 지시에 따르도록.”
“알겠습니다, 트레이너 님.”
그렇게 말한 소년이 뒤돌아서 [그녀]를 찾으러 가려는 순간, 뻐꾸기에서 다급하다면 다급하다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 류우가. 개인적으로 나타라는 녀석에게는 처신을 잘하도록. 그 ** 개 때문에 또 다시 전력을 잃고 싶진 않으니.”
“···알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소년은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아! 당신이 류우가군요. 반가워요, 벌처스 소속의 처리부대 감시관, 홍시영이라고 해요.”
발걸음을 다 뗀 소년- 류우가가 만난 한 여성은, 그렇게 운을 떼었다.
회색 단발머리를 간단하게 정리하며 눈웃음을 짓는 그녀 앞에서, 류우가는 공손하게 서 있었다.
“감시관은 처리부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처리부대의 작전에 동행하면서 사태의 악화를 막는 일을 맡아요.”
“알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처리부대에서도 한 번 들은 설명에, 류우가는 짤막하게 답한다.
“늑대개 팀의 경우는, 얼마 전에 심각한 전력 손실을 맞이하게 된 것이 문제군요. 이것 때문에 제가 한동안 늑대개 팀을 감시하게 된 거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리더인 트레이너를 대신해서, 제가 당신을 통제하게 됐답니다. 앞으로 잘 해봐요, 류우가.”
“잘 부탁드립니다.”
짤막하고 간결하게 반응하는 류우가의 반응에, 감시관- 홍시영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좋아요. 다른 골칫거리 ** 개랑, 가식적인 차원종 쪽보단 낫군요. ···개인적으로는 패션 센스만 더 좋았으면 좋았겠지만요.”
그렇게 스윽, 하고 류우가를 훑는 홍시영 감시관의 눈매.
순백의 긴 팔 셔츠와 얇은 긴 바지만을 입고 있는 그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뭐, 임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군요. 곧바로 임무를 하달해 드리겠어요.”
짧게 숨을 끊은 홍시영 감시관은, 이윽고 다시 입을 떼었다.
“그럼 첫 번째 임무를 하달해 드리죠. 이곳 강남 인근에서, 몇 시간 전에 차원종 출현 상황이 발생했어요. 검은양이라는 이름의 클로저 팀이 출동해서 현장을 정리했다고 하는군요.”
“검은양······인가요. 협력 임무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당연하죠. 통상적인 처리부대의 업무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차원종 잔당의 처치. 혹은 차원종 잔해를 직접 입수해 오는 것. 그것이 통상적인 벌처스 처리부대의 업무이다.
류우가도 당연히 이전 처리부대에서 그런 일은 많이 해 봤다.
“위치를 알려 주시죠.”
“의욕이 넘쳐 보이네요. 아주 좋아요. 그럼 우선, [강남역 인근]에 출동해서, 현장을 정리해 주세요. 한 번, 늑대개의 솜씨를 감상해 보죠.”
류우가는 짤막하게 홍시영 감시관에게 목례를 하고는, [강남역 인근]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갑옷이나 보조 장비는 그가 별로 바라는 장비도 아니었다.
등 뒤에 x자 모양으로 교차해서 장비한 쌍검. 15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그 쌍검만에 의지해서 차원종을 베어 온 것이다.
위상능력자들만의 이동법- [사이킥 무브]를 통해서, 훌쩍훌쩍 지형을 넘은 류우가는, 어느 새 강남역 인근에 도착해 있었다.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스릉- 하는 소리와 함께, 신체에서 방출된 위상력은, 코등이조차 없는 쌍검 두 자루를 검집에서 뽑아내어 양 손 앞에 대령했다.
“키르륵, 키에에엑-!”
[스캐빈저]. 그렇게 불리는 차원종의 무리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위상력을 뿜으면서 차원종에게 빠르게 도약하여 처리한다, 그런 거창한 행동은 류우가에게는 그저 사치였다.
체내의 위상력을 굳이 집중시키면서 신체 밖으로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활성화되기 시작한 위상력은, 류우가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세포 하나하나의 힘을 증강시키기 시작했다.
[위상권]. 그렇게 명명한 류우가의 기술과 함께, 투박한 검에까지 전달된 위상력은, 얇은 그 검에 마치 전자석이라도 되는 듯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그 사이를 푸른 빛 위상력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검과 신체에만 소박하고 고요하게 투자된 위상력. 그 완벽한 절제 하에 놓인 류우가의 신체와 검은, 무방비하게 돌격해 오는 스캐빈저를 말 그대로 반쪽으로 갈랐다.
시잉- 하고 아주 약간 들리는 검이 울리는 소리. 스캐빈저들도 본능으로 느낀 것인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이 자는, 본인들의 상대가 아니라고. 그렇게 차원종의 본능에 단 일격으로 새겨낸 류우가의 [처리]는, 정말 깔끔한 것이었다.
두 쪽 내버리는 것 이외에 그 어떤 선택지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쓸데없는 행위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처리 작업.
무인 로봇은 잔해가 아니라, 시체를 주워 가게 될 것이었다.
이윽고 처리작업을 진행하던 류우가의 눈 앞에 나타난, [스캐빈저 주술사].
B급 판정을 받은 차원종이, 투박한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류우가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 위상력이 불꽃이 되어서 지팡이 앞으로 방출되는 것보다 빠르게, 류우가의 신형은 스캐빈저 주술사의 목을 깔끔하게 베어 냈다.
그의 앞에서 그 정도의 차원종은 그저 만용을 부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휙, 하고 검을 한 번 휘두르자, 스캐빈저 타입의 피가 검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윽고 반발을 일으키듯 위상력에 의해 떨어진 검날이 다시 달라붙었고, 류우가는 검을 다시 집어넣으면서 거점 지역으로 귀환하고 있었다.
“···놀랍군요. 설마 벌써 임무가 끝날 줄이야. 확실히 다른 처리부대에서도 꽤나 실적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나쁘지 않아요. 옷에도 피가 안 묻은 걸 보니, 위생적으로도 꽤 맘에 드네요.”
매우 빠르게 돌아온 류우가에게 한 순간 놀란 홍시영 감시관이었던 듯 했지만, 이내 표정을 다시 고치면서 입을 떼었다.
“그럼 다른 대원들보단 빠르지만, 먼저 다음 임무를 하달-”
“어이, 죄다 썰고 왔다고.”
그러나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뒤에서 상당히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란 색의 사방으로 뻗친 머리를 가진 청안의 소년. 류우가와 마찬가지로 목에 차원압력 발생 초커를 차고 있는 이 소년은-
“아, 나타. 돌아왔군요. 당신이 두 번째네요.”
나타-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 팀의 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