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오버워치 단편(라인하르트)] 내가 그대들의 방패라네 - 3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17 5
마지막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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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는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체력을 보여주며 쉬지않고 자신이 무너뜨린 쇼핑몰의 옥상을 단 하루만에 복구를 시켰고, 다시 검은양팀과 합류하여 차원종 잔당들을 섬멸하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 라인하르트는 갑자기 이상하다는듯이 말하였다.
"이상하군."
"네? 뭐가 말이죠?"
"듣기로는 내가 신서울에 오기 전부터도 자네들이 계속해서 차원종 잔당들을 섬멸하고 있었다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미 전부 섬멸하고 복구 작업에만 몰두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어째서 지금까지도 차원종들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건지 이상하지 않나?"
"듣고보니..."
라인하르트의 말을 듣고 확실히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차원종 잔당들을 섬멸하기 시작한게 거의 일주일로 접어드는 것 같았는데, 어째서인지 차원종들의 수가 줄어들기는 커녕, 잔당이라는 말이 맞지 않게 수도 많았고 점점 늘어가기만 하는 것 같았다.
"뭐, 일단은 차원종들을 다 섬멸하고 돌아간 뒤에 생각해보세나. 지금은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지."
"네."
"이 주변의 차원종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으니 금방 끝낼 수 있을... 음?"
"대장님, 다음 명령을 하달해 주십시오."
그때, 어디서 누군가가 연락을 주고 받는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방향으로 가 보니 이상한 헬멧을 쓰고 군복을 입은 한 사람이 수상쩍어 보이는 가방을 열어놓은 채 헬멧에 달려있는 무전기로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걸 제일 먼저 본 라인하르트가 그 사람에게 큰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보게! 자네는 누군데 여기서 뭘 하는 건가?!"
"!?"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며 즉각 경계태세를 취하였다.
"...클로저들인가? 대장님, 클로저들과 조우하고 말았습니다. 어떤식으로 대처하면 좋겠습니까?"
- 클로저들과? ...혹시 그 중에 라인하르트가 있나? -
"...예, 확실히 있습니다."
- 그럼 가방을 들고 즉시 이탈해라. -
"알겠습니다. 이대로 이탈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열어놓았던 가방을 닫고 들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였다.
"멈추게!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겐가!?'
"나한테 신경 쓸 시간은 없을 것이다, 클로저들. 왜냐하면, 이제부터 이 곳은 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니까. 지금까지 네놈들이 그래왔던 것 처럼 열심히 해 봐라. 그러면서 잠깐의 평화를 누려둬라. 우리의 다음 작전이 시작되면 너희에게 더 이상 평화는 없을테니까."
타앗-!
말을 끝마친 그는 위상능력자들이 사용하는 사이킥 무브를 써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뭐야, 저 사람... 위상능력자였어?"
"...이제야 대략 짐작이 가는군. 저 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왜 갑자기 유니온에게 특별 초청되어 이 신서울로 오게 된 것인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우선 귀환하지. 자세한 얘기는 돌아가서 말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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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으로 귀환하고, 라인하르트는 모두의 앞에 서서 작전지역에서 나타났던 정체불명의 공작원에 대한 것과 자신이 어떤 이유로 갑작스럽게 유니온의 특별 초청을 받아 신서울로 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였다.
"신서울로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얼핏 들었었다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게 했던 것이 바로 '테러'였지. 신서울은 아니었지만, 신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 테러공격이 있었다는 것이었네. 그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내가 유니온의 특별 초청을 받았네."
"그렇다면 혹시..."
"그 자의 군복이 상당히 눈에 익는다 싶었는데, 몇 년 전에도 테러활동을 벌였던 '베리타 여단'의 군복과 똑같네. 분명히 유니온의 특별 조직된 부대로 인해 괴멸되었다고 들었었는데, 설마 아직도 남아서 이렇게 테러활동을 벌일 줄이야. 아무래도 유니온은 그 베리타 여단을 처리하기 위해 나를 불렀던 모양인 것 같네. 정말이지... 결국 유니온의 사람을 이용하는 성격은 어디가질 않는군. 전쟁때도 그렇고, 테러조직을 처리하기 위해 이번에는 클로저를 은퇴하고 모국에서 조용히 봉사활동이나 하는 늙은이를 전장으로 부르다니 말이야."
라인하르트는 혀를 차며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유니온의 영악한 점을 비난하듯이 말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되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상대는 바로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조직이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를 못 본 척 하고 돌아갈 수는 없는 법.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그런 악당들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지. 그런 자들에게는 정의의 심판을 내려 죗값을 치르게 해야하네. 지금부터는 정의의 이름으로 그들을 토벌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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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이 저희들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걱정할 것 없다. 이미 준비는 갖추어져 있으니까. 그리고 이건..."
꾸욱-
"선전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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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아앙!!!
그때, 어디선가 강렬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그 폭발음이 들린 곳을 바라보니 저 멀리 성수대교쪽에서 검은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설마... 베리타여단이?!"
"저 방향은... 이제 성수대교의 복구 작업이 거의 막바지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텐데...!"
"뭣이?! 크읏... 어서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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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히이익!"
"사람 살려!"
막바지에 이른 성수대교의 복구 작업에 몰두하던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겨 성수대교 한복판을 도망치듯이 뛰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쫓는것은 다름아닌 차원종들이었다. 차원종들에게 쫓겨 성수대교 한복판을 죽어라 달리고 있던 도중, 검은양팀이 도착하여 즉시 그 사람들을 보호하며 대피시켰다.
"차원종들은 저희들이 상대하고 있을테니 침착하게 대피해주세요!"
"베리타 여단이 아니라 차원종? ...생각은 나중에 하고 우선 차원종들을 섬멸해야겠군!"
사람들이 성수대교를 완전히 건너 대피하는 동안에 검은양팀은 차원종들을 상대하였다. 라인하르트는 당연한 듯, 제일 먼저 앞장서서 방벽 방패를 펼쳐 검은양팀을 보호하였고, 검은양팀은 라인하르트의 방어덕에 아무런 걱정없이 공격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성수대교를 완전히 건너가 대피를 완료하였다. 그걸 확인하고 이제 차원종들을 본격적으로 섬멸하려고 하는 그때,
콰아아앙!!
검은양팀이 서 있던 자리의 바로 뒤가 폭발하며 성수대교의 길이 끊겨버렸다.
"아니?!"
쐐애**-!!
"슬비양! 위험하네!!"
"네?!"
푸슈욱-!
다리가 폭발하여 길이 끊긴것에 정신이 팔려있는 틈에, 어디선가 빠르게 화살이 날아와 이슬비의 오른쪽 다리를 관통하였다.
"꺄악!!"
이슬비는 짧은 비명을 지르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땅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슬비야!"
쐐애**-!!
"!!"
푸욱-!
"끄아아악!!"
이세하가 다급히 이슬비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시 한 번 화살이 날아와 이세하의 왼팔을 관통하였다. 이세하는 팔을 움켜잡고 통증을 호소하였다.
"저격수다! 다들 내 뒤로 오게나!"
화살을 날리는 저격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라인하르트는 빠르게 검은양팀의 앞에 서서 방벽 방패를 펼쳐 보호하였다. 바로 그때, 차원종들의 위에서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기좋게 걸려들었구나, 클로저들."
그 여성은 금발머리에 군복을 입고 등에는 위상력으로 만든 날개를 달아 공중을 날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활을 들고 허리에 화살들이 든 화살통을 메고 있는 것을 보니, 이슬비와 이세하에게 화살을 발사한 장본인이 틀림없었다.
"자네는...? 베리타 여단의 일원인가?"
"라인하르트... 이렇게 전설적인 클로저를 보게 되니 반갑군. 우선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베리타 여단의 단장인 '이리나 페트로브나'라고 한다."
"베리타 여단의 단장이라고? 그렇군... 처음부터 이건 함정이었다는 말인가...! 고작 이 늙은이 한 명을 끌어내기 위해서 이런 함정을 펼치다니..."
"그렇다. 이렇게 소동을 피우면 현재 클로저들과 함께 이 부근의 차원종 잔당들의 섬멸을 맡고 있는 당신이 올 줄 알았지. 라인하르트, 당신은 앞으로 우리들이 유니온과 벌일 항쟁에 있어서 큰 방해물이 될 존재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끝을 내주겠다."
그렇게 말하고 이리나는 손을 위로 들어보였다. 그러자 뒤에서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 몇 명이 이전에 혼자 나타났었던 베리타 여단의 단원이 가지고 있던 가방을 하나씩 가지고 나타났다.
"열어라."
"예!"
이리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은 일제히 그 가방을 열었다. 그러자 차원문이 생겨나며 차원종들이 소환되는 것이었다.
"차원종들을 소환하다니?!'
"설마... 칼바크의 가방!? 말도 안돼... 분명히 유니온이 전부 입수해갔을텐데...?"
"빼돌렸다... 라고만 말해두지. 어차피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클로저들. 너희들은 이 자리에서 최후를 맞을테니까."
이리나가 손짓을 하자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이 무기를 들어 검은양팀을 겨냥하였다. 뿐만 아니라 차원종들도 즉시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라인하르트, 당신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고있다. 당신과 접근전을 펼친다는건 그야말로 자살행위, 정공법으로는 이길 수 없을 뿐 더러 내가 여차할때 저격하기 쉽도록 멀리 떨어져서 원거리 공격으로 천천히 숨통을 조여주겠다."
투타타타타타타!!!
그리고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이 라인하르트의 방벽 방패를 향해 일제사격을 시작하였다. 그 소리를 신호삼아 차원종들도 뒤따라 공격을 시작하였다.
"크읏!"
라인하르트는 검은양팀을 보호하며 방벽 방패로 베리타 여단과 차원종들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갔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방벽 방패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저 방패는 사용자의 위상력의 세기에 따라 펼치는 방벽의 강도가 튼튼해진다고 했는데, 이정도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고서도 겨우 금이 가는 정도라니... 저 자의 위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군. 만약 정공법으로 상대했다면 매우 위험한 상대였을거다...!'
"잠시 공격 중단."
이리나가 공격 중단을 명령하자 공격중이던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과 차원종들은 즉시 공격을 중단하였다. 한편, 검은양팀은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궁리하고 있었다.
"영감님, 길은 끊겼어도 사이킥 무브로 빠져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니..."
"아니, 불가능하네."
"?"
"저 이리나라는 여성의 저격 솜씨는 보통이 아닐세. 필시 우리가 사이킥 무브로 빠져나가려 하는 순간을 노려 저격하겠지. 결국 스스로 당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네."
라인하르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리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결코 눈을 떼지 않고 언제든지 저격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사이킥 무브로 빠져나가려 한다면 분명히 이리나에게 저격당할 것이기 때문에 그 방법은 철회해야 했었다.
"그렇다면 싸우는 수 밖에 없잖아요!?"
"그것도 안 되네. 지금 슬비 양과 세하 군이 부상을 당했어. 분명히 원할한 전투가 불가능 할걸세. 괜히 불안한 상태로 공격했다가 도리어 역습을 당한다면 큰 피해를 볼걸세. 그러니 지금 이대로 내가 방벽을 펼쳐 막고 있는게 최선이네."
"그런..."
"너무 걱정 말게. 이제 이곳의 상황을 대강 알아차리고 지원이 올 테니까.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네. 그러니 이 방벽 안에 꼼짝말고 있게나."
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공격을 중단시킨 이리나가 라인하르트를 불렀다.
"라인하르트, 비록 유니온의 편에 서 있지만 당신정도의 전사는 처리하기 아까워. 그러니 어떤가? 유니온에서 그 힘을 썩힐 바에야 차라리 우리들과 함께해서 정의를 실현해** 않겠나?"
"거절하지. 자네들같은 악당들의 편에 설 바에는 차라리 이 한 목숨을 버리는 것이 낫다. 그리고 방금 정의라고 했나? 자네들의 정의는 무고한 사람들을 피해 입히는 것이 정의인가?"
"대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해야 하는 법이지. 당연한 거다."
"바보같군! 그런 식으로 얻는 결과에 명예와 영광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어림없는 소리! 제대로 된 신념조차 가지지 않고 있는 네놈들은 그렇게 정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
"...유감이군."
스윽...
이리나는 짧은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손을 들어 공격 명령을 내렸다. 다시 한번 거센 공격들이 빗발쳤고, 이를 라인하르트는 온 힘을 다해 전부 막아내고 있었다. 방벽 방패의 금이 점점 더 커져가며, 금방이라도 깨질것만 같았다.
"라인하르트씨... 이대로라면 결국 당할거에요...! 그러니..."
"걱정 말게. 계속 버틸테니!"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분명히...!"
"잠자코 가만히 있게나!!"
"!!"
쩌적... 쩌억...!
그러는 동안, 방벽 방패의 금은 점차 커져만 가고 있었다. 그리고 방벽 방패의 전체에 금이 가는가 싶더니...
파아앙!!
유리창문이 박살나듯이, 방벽 방패가 박살나며 사라져버렸다.
"이걸로 끝이다."
"으읏...!"
타앙! 팅! 티잉!! 콰앙!
"...?!"
방벽 방패가 사라져 눈을 질끈 감고 이제는 끝일것이라 생각했을 때, 어찌된 일인지 방벽 방패를 펼치고 있을 때 처럼 공격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눈을 살며시 떠서 앞을 바라보자 모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으으...!"
방벽 방패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라인하르트는 방벽 방패 대신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뒤에 있는 검은양팀 전부를 막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쿠앙! 티잉! 쾅!
"우으윽!"
라인하르트는 그 거구로 베리타 여단과 차원종들의 공격을 전부 몸으로 받아내며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 모든 공격들을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튼튼하던 크루세이더 갑주는 조금씩, 사정없이 부서져내리고 있었다.
"라인하르트씨! 이제 그만하세요! 더 이상은 안 돼요!"
"절대로...! 이 숨이 멎을 때 까지... 물러설 수는 없네...!"
"어째서... 이 이상 그러신다면...!"
"내가 그대들의 방패라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대들을 놔두고 결코 물러설 수 없다네!"
크루세이더 갑주가 서서히 부서져 가고, 자신의 늙은 몸도 점차 상처입어가고 있음에도 라인하르트는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검은양팀을 지켰다.
"그만... 제발 그만해...!"
"우윽... 크억...!"
"그만해!!"
이슬비는 소리를 지르며 라인하르트의 보호 범위 밖으로 몸을 끌고나와 공격하고 있는 베리타 여단의 단원들과 차원종들을 향해 레일캐논의 섬광을 내뿜었다. 단원들과 차원종들은 이슬비의 레일캐논에 맞고 우왕좌왕하며 공격을 멈추었다.
"이런...! 하지만, 내 저격범위안으로 들어왔군. 끝이다!"
쐐**-!
"앗...!"
푸우욱!!
"...?"
이리나의 화살은 이슬비를 향해 발사되며 꽂혔다. 그러나 화살이 꽂힌것은 이슬비가 아니었다.
"어림없다..."
화살이 꽂힌것은 바로 라인하르트의 팔이었다. 라인하르트는 이슬비에게 화살이 날아와 꽂히기 직전에 팔을 뻗어 그 화살을 자신의 팔에 대신 맞게 한 것이었다.
"칫... 정말 끈질긴 늙은이로군! 이제 그만 단념해ㄹ..."
"까불지마라, 애송아...!"
"!..."
라인하르트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리나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을 본 순간, 이리나는 전신이 오싹한 느낌이 들며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내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을 쳤다고...? 저런 늙은이한테...!?'
"이... 건방ㅈ..."
"단장님! 유니온의 지원이 온 모양입니다!"
"뭐라고? 크읏... 어쩔 수 없지. 후퇴한다!"
"라인하르트씨! 정신 차리세요!!"
"... 으... 으음..."
이리나가 단원들과 함께 돌아가고 라인하르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다. 잠시후에 조금씩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움직이는 게 가능한 것은 고개를 움직이는 것과 말을 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버거워 보였다.
"...베리타 여단은... 어찌됬나...?"
"우리측의 지원이 오자마자 곧바로 물러갔습니다."
"그렇군... 그보다... 다들 무사한가...?"
"예... 덕분에..."
모두가 무사하다는 말에 라인하르트는 다행이라며 조금씩 미소를 띠었다.
"하하...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군..."
"라인하르트씨! 이제 그만 말씀하세요!"
"슬비 양... 왜 우는건가...? 모두가 무사하잖나..."
"라인하르트씨는...!"
라인하르트는 힘겹게 고개를 움직이며 자신의 몸을 살폈다. 크루세이더 갑주는 대부분 파괴되어 파편이 땅에 길거리의 돌맹이마냥 널부러져 있었고, 몸은 곳곳이 피칠갑이 되어 있었다.
"그래... 내가 무사하지는 못한 모양이군..."
"대체 왜... 왜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나... 내가 그대들의 방패라고... 나는 내 역할을 다 한 걸세..."
"흑... 흐윽..."
이슬비는 쓰러져있는 라인하르트의 눈앞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스윽...
"...?"
라인하르트는 움직이기 힘든 손을 천천히 올리며 이슬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였다.
"슬비 양... 자네는 우는 모습이 아닌... 밝게 웃는 모습이 어울린다네... 울지 말게나... 괜히 이 늙은이의 마음이 아프지 않는가..."
"라인하르트씨..."
"나는 기쁘다네... 이런 늙은 몸으로 그대들같은 젊은이들을 지킬 수 있었으니... 나는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몸... 죽기 전에 그대들처럼 훌륭한 젊은 세대들을 지키고 가는 것이니... 이 늙은이에게는 오히려 영광일세... 저 세상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 친구도...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정신차리세요!!"
"... 점점 앞이 하얘지는군... 그 전에 슬비 양... 잠시 얼굴을 보여주겠나...?"
"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시야가 백지처럼 완전히 하얘지기 전에 이슬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슬비 양... 자네는 분명... 훌륭한 클로저가... 되고 싶다고 했었지...?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네..."
"네...?"
"자네는 이미 훌륭한 클로저이기 때문이지..."
"......"
"지금처럼... 변치않는 신념을 가지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게나... 그게... 이 늙은이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일세..."
이슬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을 끄덕거렸다. 라인하르트는 힘없지만 따뜻한 미소를 지었고,
"고맙... 네..."
'이제 곧... 만나러 가겠네...'
"...라인하르트씨?"
"......"
"라인하르트씨...!?"
라인하르트는 천천히 눈을 감았고, 이슬비는 눈물을 흘리며 라인하르트의 몸을 흔들었지만 라인하르트는 이미 숨을 거두어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었고, 조금의 미동조차 없었다.
"라인하르트씨!!!"
하늘도 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는지, 마치 그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듯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라인하르트를 부르는 이슬비의 목소리는 그 빗줄기 소리에 묻혀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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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오버워치를 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항상 꿋꿋이 버티며 아군을 지켜주는 우리 듬직한 라인 할배를 아껴주세요
결코 혼자 화물에 놔둬서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앞을 지켜주는 라인 할배의 뒤를 항상 지켜봐주세요
라인 할배가 있기에 오늘도 팀원들은 걱정 없이 전장에 나섭니다
적들을 처치하는 딜러들 만큼이나, 다친 팀원들의 치료를 맡아주는 힐러들 만큼이나,
항상 앞장서서 팀원들을 지켜주는 듬직한 탱커인 라인 할배는 물론, 다른 탱커들도 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꼭 알아주시길 바라며...
라인하르트편은 끝입니다
(듬직한 라인 할배의 모습으로 마무리)
이제 다음은 겐지 스토리로 재구성한 유리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라인 할배를 외롭게 했을 경우 생기는 상황
라인 할배 애껴요ㅠ
(참고로 저는 라인 할배를 주로 다루는 유저랍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