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77화- [그녀와 그녀가 언제나 한결 같을 줄 알았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08-15 0
대한민국 세림 특별행정구. 지금 그곳의 분위기가 심히 심상찮다. 강금 국방군 공군이 광주에 집결하여 무력시위를 준비하고 있고, 육군도 다연장로켓들을 대거 전남에 배치하더니만 세림 특별행정구 전체를 향하여 정조준에 들어간 상태! 그리고 해군도 포위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침공준비를 하고 있다. 분위기가 심히 험악하기 그지없는데 아직 공격을 시작하지 않고 있으므로 시작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첨예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서 사실상 총성이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에 사실상의 전쟁이 아닌 전쟁으로 생각하는 게 낫다. 강금 국방군의 포위망을 보니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것도 막아버릴 만큼으로 심히 강하게 나오고 있는 걸 볼 수 있지만 정부는 전혀 관심도 없다.
어차피 정부의 눈에는 미개한 개돼지들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쥐어박고 싸우는 것으로만 인식할 뿐이니 결국 이러나저러나 관심도 없고 그냥 둘 중의 하나가 전멸하기까지 싸운다고 해도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동안의 대치가 계속되다가 강금 국방군이 폭격기 편대를 출격시키더니 세림 특별행정구의 상공을 비행하는 식으로 무력시위를 하다 철수하는 것으로 위협이 사실상 끝난다. 강금 국방군들도 목표는 달성했다고 판단한 나머지 자기네들의 구역으로 모두 철수하는데 아무래도 정부는 자기들끼리의 싸움을 보면서 즐긴다는 그런 느낌에 불쾌함을 느끼고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강금 특별행정구의 행정수반인 그 저팔계 회장이 별도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들은 언제든지 또 시위할 수 있다.
신종 차원종들이 최근에는 남미 지역에도 출몰하여 모조리 다 파괴시켰다고 하는데 유니온 측에서는 그런 파괴된 곳을 재건지원 하느라 상당한 액수를 소비하고 있는 것도 현실. 사실상 전 세계의 대부분을 유니온 합중국이란 이름 아래에 합병했으니 유지비용이 정말 천문학적 수준이다. 유니온 합중국의 대서양함대와 태평양함대까지 동원해 남미지역을 지원하고 있으나 거의 전체에 가까운 규모의 면적이 파괴되어 복구가 쉽지 않고, 또한 각종 범죄조직들을 포함하여 마약문제, 그리고 기타 다양한 문제들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신종 차원종들이 싹 다 파괴해버린 덕에 그렇잖아도 불안한 치안이 더 불안해지기에 이르렀고 그 때문에 틈틈이 범죄조직들과 유니온 경비대의 시가전이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어서 정말로 혼란스럽다.
“왔니? 오펠리아. 너에게 긴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불렀어.”
“......”
“오펠리아. 넌 정말로 유니온을 공중분해를 시키고 싶니?”
“물론입니다.”
“그렇구나. 내가 괜한 걸 물었구나. 너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용서하라면 안 되지.”
“당연합니다. 유니온은 반드시 공중분해를 시켜야만 합니다.”
“......”
“더 할 얘기가 없으시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내가 괜한 걸 물었던 거니 방금 전의 대화는 잊어주길 바랄게.”
유니온의 김유정 부국장이 오펠리아에게 괜히 말을 걸었다가 오히려 본인이 제대로 당했다. 오펠리아에게 유니온에 대해 물어본 행위 그 자체가 잘못인 건데 오펠리아의 입장에서 볼 때에 유니온은 공중분해를 시켜야만 하는 대상인 것이다. 물론 단순히 공중분해이자 해체에서만 끝난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유니온 전원의 처단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때에 인공지능 쇼그가 비상사태라고 하는데 작전에 투입되었던 검은양 팀이 갑자기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단과 그 외의 다양한 종류의 적들에게 당하고서 붙잡힌 걸로 보이는데 지금 늑대개 팀은 저 작전지역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트레이너가 오펠리아가 아니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서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고개까지 숙이며 부탁한다.
“부탁한다. 부탁한다. 오펠리아!”
“......”
“유니온을 도와달라는 게 아니다. 검은양 팀을 구해달라는 것일 뿐이다.”
“트레이너 님. 작전을 수락합니다.”
“고맙다. 오펠리아.”
“상관의 명령은 절대적이며, 병사는 결코 거부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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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 여단 녀석들이 혹시라도 또 오펠리아가 올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인지 벙커들로 모자라 전기 철조망, 대인지뢰, 자동유탄발사기, 헤비 아머드 예티들까지 대규모로 준비해놓고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펠리아가 군수공장 상공 지역에서 내려와 보니 작전 통제기에는 없는 이런 비밀지역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데 진입을 하고자 움직이려는 그 순간, 갑자기 맹독의 냄새가 느껴진다. 오펠리아는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도 안 짓지만 속으로는 당혹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본인과 똑같은 맹독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쌍안경으로 보니 미니 오펠리아 펫을 선두로 그 뒤에 서있는 서유리다. 아무래도 ‘미니 오펠리아’ 펫의 스킬은 오펠리아의 3차 결전기인 ‘맹독지옥(猛毒地獄)’ 인 모양이다. 블록 전체가 공격범위인 공포의 정식대원 결전기다.
미니 오펠리아 펫의 뒤에서 저벅저벅 걸어 나오는 것은 서유리. 서유리의 두 눈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한 상태다. 서유리가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을 이 검으로 처단하고 싶다는 말로 들린다. 슬비와 세하가 어떻게든 유리를 만류하고자 하는데, 그런 그들이 오히려 주먹 한 방에 날려지는 일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제이마저 날려버리기까지 하는데 지금의 서유리에겐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을 이 검으로 베어버려 처단한다는 것만 보일 뿐이다. 유리의 두 눈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한 상태인데, ‘버서커 모드(Berserker mode)’ 라도 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유리가 굉음을 지르며 돌진하는 모습이 광전사 그 자체로서 여단과 예티들을 죄다 베어버린다.
“으아아아아아!!”
“유... 유리야...”
“유리야... 그만해...”
“으아아아아아!! 죽어!! 죽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은 다 죽어버려!!”
“이봐... 유리 동생...”
“유리 누나......”
“베리타 여단!! 네 녀석들을 현 시간부로 전원 사형이다!! 지금 당장 목을 내리쳐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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