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세슬)

zpvP 2016-08-14 2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하늘도 이 비틀린 관계를 슬퍼하는 걸까?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작게는 우리를

배신하고 크게는 인류를 배신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유니온은 척살대상으로 정했다.

척살임무를 맡은 건 나였다.

난 그녀를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그녀를 오래 만나기 위해서.

 

참 얄궂은 운명이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날 죽이기 위해서 움직였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물론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선택한 거니까.

하지만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내게 질문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하지만 지금은 내게 이런 질문을 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셀 수 없이 다양한 무기들이

내 몸을 꿰뚫기 위해서 달려 들 테니까.

전부 명예와 돈에 눈이 멀어서 달려드는 자들 뿐.

역겨운 것들.

구역질이 절로 나온다.

예전이라 할지라도 내가 저들과 함께 했다는 게 화가 날 정도로.

그렇기에 난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았다.

저들이 나에게 그러고 있는 것처럼.

 

“!!!!”

금속성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녀가 가까이 있다는 걸까?

난 이를 악 물고 속도를 높였다.

이 비틀린 관계를 끝내기 위해서.

 

하아...”

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째서 사람들은 자신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달려드는 걸까?

인정하기 싫은 걸지도 모른다.

과거에 나처럼.

아무튼 그를 위한 무대는 마련됬다.

이제 기다리는 일 뿐.

 

달려가던 중 갑자기 소리가 멈췄다.

벌써 끝난 걸까?

난 불길한 생각을 하며 그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내가 사랑했던 그녀가 서 있었다.

난 그런 그녀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이슬비-!”

 

그가 날 큰소리로 불렀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자 그가

화난 얼굴을 한 채 서있었다.

그렇게 화가 난 걸까?

난 그런 그에게 싱긋 웃었다.

왔어? 세하야.”

 

슬비는 날 보며 싱긋 웃었다.

난 그런 슬비에게 소리쳤다.

왜 그런 거야?! 대체 왜 그런 거냐고! 대체 왜 우리를..!”

난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화가 났고 너무 슬펐다.

그리고 그런 날 보며 슬비는 웃었다.

저 웃음이 왜 슬퍼 보이는 걸까?

 

세하는 날 보고는 추궁했다.

왜 우리들을 배신했냐고 묻는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다.

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어?

너희들한테 질렸어.

늘 게임만 하는 너한테도 질렸고.

그래서야.”

세하에게 조금의 부담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넌 날 끝까지 인류를 배신한 차원종이라고 생각해야 되.

인간이슬비보다

차원종이슬비를 죽이는 게 더 편할 테니까.

 

겨우 그런 이유 때문이란 말인가?

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릴 그리고 날 배신 한 건가?

난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건블레이드를 들고 슬비를 공격했다.

 

세하가 날 향해서 달려들었다.

화가 난 거겠지.

하지만 아직 망설임이 들어있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날 죽이기 위해서는 그리고 내가 죽기 위해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해.

난 세하를 더 몰아붙였다.

세하의 안에 들어있는 망설임을 없애기 위해서.

 

갑자기 슬비의 공격이 거칠어졌다.

지금까지는 봐 주기라도 했단 건가?

난 이를 악 물고 위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망설이다가는 내가 죽는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슬비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세하의 공격이 거세졌다.

망설임을 없앤 걸까?

좋은 행동이다.

난 타이밍을 쟀다.

어떤 공격에 맞아야 세하가 의심을 안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세하가 결전기를 썼다.

난 이 기술을 알고 있었다.

폭령검 전소

난 피할 수 있었음에도 피하지 않았다.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을 내가 스스로 없앨 리가 없다.

-!

그리고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소리가 들려왔다.

 

내 건블레이드가 슬비의 배를 꿰뚫었다.

열기역시 들어있었기에 슬비가 살 확률은 제로.

난 그런 슬비를 보며 울었다.

그리고 내 눈물은 비와 함께 자연스럽게 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슬비는 알까? 내가 지금 울고 있다는 걸.

 

울컥!

난 비릿한 맛을 느끼며 피를 토했다.

점점 시야가 흐릿해졌다.

마지막에 세하를 보고 싶었는데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난 힘겹게 얼굴을 들어서 세하를 봤다.

왜 저렇게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얼굴을 보자 욕심이 생겼다.

원래는 끝까지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이젠 잘 열리지도 않는 입을 열었다.

.........”

점점 눈이 감겨왔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지만

그 눈물은 비와함께 흘러 내렸다.

 

풀썩-

슬비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쓰러졌다.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날 놀리려고?

하지만 슬비의 말에는 진심이 들어가 있었다.

둔한 나조차도 알 수 있는 강한 진심이.

난 생각하는 걸 그만뒀다.

지금은...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슬비의 피가 묻어 있는 내 건 블레이드가 보였다.

난 그걸 잡았다.

아마 이게 마지막으로 잡는 거겠지.

난 건 블레이드를 잡은 후 총구를 머리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슬비를 바라본 후 웃었다.

나도 사랑해.”

!

건 블레이드에 총 소리와 함께 난 슬비의 옆에 쓰러졌다.

죽은 후에는 같이 있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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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저기요! 이게 뭐예요!!!

작가-후비적(귀를 파는 중.) 왜 그러는데?

세하-왜 다죽이고 난리야! 베드 엔딩이잖아 이건!

작가-독자분들에게 말씀은 드렸어. ㄱㅊ.

세슬-우리가(저희가)! 안 괜찮거든(요)!

작가-(무시)

세하-별빛에... 잠겨라!

슬비-버스폭격이다!

작가-꾸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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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zpvP입니다.

오랜만에 뵙네요ㅎㅎ

한동안 안 보여서

와! 더럽게 못 쓰는 놈 안 보인다! 개꿀!

이러셨죠? 안타깝지만 저 질긴 놈이여서요.

안 떨어질겁니다ㅎ

고로 전 늦게 올리는 건 몰라도 안 올리지는 않는다는 거!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꾸벅)

2024-10-24 23:10: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