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작]클로저의 의무 -10-
Cd티나bC 2016-08-15 0
차원종의 대량 습격이 끝나고, 한동안 신서울은 조용해졌다. 최보나를 비롯한 플레인 게이트에 배치된 연구진 중 그 누구도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고, 강남은 많은 사상자를 낳은 채 또다시 폐허가 되었다. 유일하게 온전히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는 플레인 게이트 뿐이었다. 비록 차원전쟁 시절보다 더욱 많은 수의 차원종이었지만, 정렬되지 않은 차원종, 미리 방어를 한 트레이너 일행 덕분에 큰 고비 없이 막아 낼 수 있게 되었다.
[신서울, 인근 병원]
'... 여긴... 어디지?'
티나는 눈을 떴다. 티나는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옆 침대에 누워있는 나타가 보였다. 나타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티나. 정신이 드나?"
"트레이너..."
트레이너는 창문을 보다가 티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 순간, 티나는 과거의 트레이너와 현재의 트레이너가 겹쳐서 보였다.
'교... 교관님.'
그러더니 티나는 갑자기 쓰러졌다.
"티나. 티나! 정신차려라..."
트레이너는 티나를 흔들며 깨우려고 한다.
'**... 몸이 불덩이다.'
트레이너는 티나를 들고 바로 근처에 있는 간호사에게로 갔다.
'교관님의 품... 뜨겁지만.,. 그래도 좋아...'
티나는 트레이너 품 쏙으로 몸을 움크렸다.
"저기. 간호사님."
"네?"
"혹시, 얼음 같은 게 있습니까?"
"얼음요? 얼음은 없지만 아이스팩같은 건 있습니다만..."
"그렇습니까? 혹시 지금 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간호사는 곧 뛰어가서 아이스팩을 들고 왔다. 트레이너는 그 아이스팩을 건네 받고는 티나의 머리에 문질렀다.
"으음...."
티나는 눈을 다시 떴다. 그러고는 트레이너를 바라봤다.
"교... 교관님?"
"티... 티나?"
티나의 오른쪽눈 마저 주황빛에서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저... 저기, 트레이너씨..."
"뭐지? 이슬비?"
"그러니까 나타가 일어났는데요?"
"그래, 그럼 가**. 티나, 걸을 수 있겠나?"
"교... 교관님. 못... 못 걷겠어요... 업어주시면 안될까요?"
티나는 어리광을 부렸다. 분명 거짓말인 것은 알지만, 트레이너는 순순히 티나를 업어줬다.
"자... 가자."
트레이너는 티나를 업고 병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분 후, 의사가 와서 상태를 체크했다.
"어... 나타환자 같은 경우에는 지금 퇴원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나 환자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모두 정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티나의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것 같소."
"그건 아마. 티나의 두뇌구조 때문일 것입니다. 티나의 두뇌 1/4부분이 이번 충격으로 인해 잠시 각성을 한 것 입니다. 길어봤자 일주일 남짓한 각성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주일 후면, 원래 티나로 돌아갈 것이고, 동시에 다시는 기억이 각성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소. 그럼 이만 나가보겠소."
"아참. 이슬비 요원... 이슬비 요원은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지난 1여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했는 것 같은데...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가 가능한데... 어찌, 치료를 받을 의사가 있습니까?"
이슬비는 한참 고민했다. 지난 1여년간의 기억을 돌려받아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였다.
"대답은, 굳이 돌려받고 싶진 않아요... 부산에서의 슬픈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음... 그러시다면 어쩔수 없군요. 그럼 퇴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슬비는 병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박심현이 있었다.
"어... 슬비짱. 또 유니온에서 지령이 왔다는..."
"뭐죠?"
박심현은 슬비에게 유니온에서 보낸 지령을 건네주고는 바쁘다고 해서 병실을 나갔다.
"무슨 내용이지?"
"유니온에서... 우리보고 임시 본부가 있는 부산으로 오라는 것 같은데요?"
"그런가. 그럼 다시 부산으로 간다."
트레이너 일행은 또다시 램스키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부산, 유니온 임시 본부]
"어. 얘들아왔구나!"
유니온 임시 본부에서 트레이너 일행을 맞이한 사람은 이번에 유니온에 취직을 하게 된 소영이었다.
"어. 소영이 언니. 유니온에 취직할 예정이라고 하시더니... 취직하셨네요?"
유리가 반가운 목소리로 소영을 맞이했다.
"얘. 내가 유니온에 입사한지 얼마나 지났는데? 벌써 3개월은 됐나?"
"그래도 아쉽네요. 여우네 포장마차에서 먹은 음식은 꽤 맛있었는데..."
"괜찮아.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오세린 요원과 함께 여우네 포장마차를 하기도 하니깐..."
"네? 그동안, 영국에 있었어요?"
"그럼."
유리와 소영의 대화가 오갔다.
"저기. 미한하게 됬지만, 인사는 나중에 하고, 유니온 상부가 우릴 부른 이유는 무엇이오?"
"아. 트레이너씨. 지금 유니온 상부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최상층까지 올라 가시면 됩니다."
"알겠소. 그럼 나머지 애들을 부탁하오."
"걱정 마시라고요."
그대로 트레이너는 혼자 최상층까지 올라갔다. 최상층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트레이너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면서 있더니, 어느덧 최상층까지 올라가 있었다.
"잘왔소. 트레이너. 나는 유니온 대한민국 지부 국장이오."
그 국장은 창문을 보다가 등을 돌려 트레이너를 보았다. 실내가 어두운 편이어서 국장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걸 보니. 아마 이름을 밝힐 여유가 없는가 보오."
"그렇소. 그리고, 자네에게 이름을 밝힐 이유도 없지. 어찌되었건, 당신이 처리해줘야 할 일이 있소."
"뭐입니까?"
"지난번 신서울 사태. 잘 봤소. 하마타면 큰 일이 날 뻔할 사건을 능숙하게 처리하다니... 역시 전문가 같소."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에게 복수의 기회를 줄 겸. 한 가지 부탁을 하겠소."
"또, 뭡니까?"
"그 차원종을 말살하는 것을 부탁하겠소."
"..."
트레이너는 한순간 놀랐다. 그 많은 수의 차원종을 말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부탁을 제가 들어드리면... 무슨 보상을 해드릴 것입니까?"
"자네의 뒷조사를 했더니... 자네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었더군..."
"?"
"그 사람이 자네에게 말한 것 중에 인상 깊은게 있더군..."
"그게... 어떻게 됬다는 거죠?"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
국장은 트레이너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였다.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
"만약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약속하겠네. 어떤가?"
"푸후후... 그정도면 만족입니다.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실 수 있으면..."
"약속하겠네. 우리 유니온도 열심히 노력해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겠다."
그렇게 트레이너와 유니온 국장의 거래는 성립이 되었다.
"제군들! 램스키퍼로 간다."
트레이너는 우렁차게 말했다.
"이봐, 꼰대. 왜 그렇게 들떠있는거지?"
"후훗... 나타 원래 다 그런거다. 가자."
트레이너 일행은 램스키퍼로 향했다. 트레이너의 힘찬 모습은 보통때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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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티나는 로봇인데, 아프면 병원에 가나요?
A:괜찮다. 어차피 티나는 귀여우니까. (귀여우면 다 되는 건가?)
드디어 이 소설의 종결도 다 되가는 구나... 힘들다. 오글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