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68화- [이 막장 세상을 향해 불가항력의 무력제재를!]
사사미야레이지 2016-08-11 0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라 했나.”
“그렇다.”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그게 무슨 뜻인지 대충 알겠다. 동의한다.”
“동의. 진심으로 감사한다.”
“어차피 내가 거부했어도 넌 너 스스로가 기어이 발동했을 것이다.”
“오펠리아. 농담이 너무 심하구나.”
“이오나. 내가 농담한 걸로 보이나. 어차피 그걸 위해서 동의하는 것일 뿐이다.”
이오나가 언급한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라는 건 무엇일까? 오펠리아는 그게 무엇인지를 아는 모양으로 보이는데 바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오나가 오펠리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더니만 이내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을 철수시킨다. 당연한 것이지만 불가항력의 무력제재라 했는데 이게 무엇인지는 차후에 이오나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지켜보면 된다. 이오나가 무수히 많은 종류의 가상 시나리오들을 상정하고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나 이오나는 사전준비 능력이 뛰어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나 그건 점차적으로 알 수가 있을 것이니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히페리오나가 어딘가로 이동한 이후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뭔가를 생각하는 걸로 보인다. 트레이너가 다가와 그녀에게 이오나의 말을 묻는다.
“오펠리아. 이오나가 말한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라는 게 뭐지?”
“......”
“대답해주면 좋겠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모르고 동의를 해준 거냐?”
“그렇습니다.”
“무슨 생각인 것이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오나는 적어도 개념을 저 멀리 우주로 보낼 바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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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히페리오나의 함장인 이오나는 뭘 하고 있을까? 옆에 다른 누군가가 탑승한 것도 아니고 본인 혼자서 조종하는 것이니 개인 자가용 공중전함이 맞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술 네트워크 체계작성에 열중하는데 조종과 체계작성을 동시에 하고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이오나를 보니 역시 전술의 크림조랜더다. 뭐 이오나가 뭘 어떻게 나오든지 오펠리아는 오펠리아 나름대로의 일상에 열중하면 된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오펠리아인데 이오나가 뭘 하든 말든을 관여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인데 지금 그녀는 램스키퍼 함교에서 ‘미니 유리’ 펫을 데리고서 있고, 또한 그 펫을 지켜보기만 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니 유리가 왜 자기만 보는 거냐고 따지는데 그런다고 오펠리아가 뭐라고 말을 해줄 여자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유리는 어떨까? 서유리가 열심히 ‘미니 오펠리아’ 펫에게 애정도 보이고, 말도 걸어보는데 정작 이 펫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역시 아무리 미니라도 본래의 인물의 성격과 외모를 거의 따르기에 똑같다. 유리는 오펠리아에게 서로의 펫들도 우리를 너무 닮아서 귀엽다고 하는데 그런데 귀엽다고 말해도 이 녀석은 귀엽단 말이 뭔 의미인지 알지도 못하고 또한 일일이 다 알아내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 유리가 오펠리아에게 펫에 대한 것들을 이런 저런을 다 알려주며 펫 키우는 것도 알고 본다면 재밌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오펠리아를 향해 미니 유리가 너도 좀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아야만 한다고, 너 언제까지 무표정에 무감각한 존재로만 살 것인지를 아예 돌직구를 날리듯 따지는데 미니 유리의 돌직구에도 불구하고 말을 들어주진 않는다.
아무튼 유리와 오펠리아 두 사람의 대화가 오래 지속될수록 멀리서 유하나는 점점 더 심기가 불편해진다. 내가 아닌 서유리 저 녀석과 얘기하고 그러는 것을 결코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유하나는 어떻게든 오펠리아에게 접근하는데 유리하고만 대화하지 말고 나하고도 좀 얘기를 나누자고 하는데 뭐 그것도 손해는 아니니까 그것에 응해준다. 그런데 오펠리아가 요즘 데리고 다니는 미리 유리 펫을 보고는 심히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데, 그렇다면 정도연 연구요원에게 펫을 만들어달라고 건의를 하면 된다. 어떻게 건의하면 될까? 매우 간단한데, ‘미니 유하나’ 펫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되고 유하나가 곧바로 정도연에게 찾아가 미니 유하나 펫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이에 그 사람의 미니를 만들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사람의 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다양한 종류의 검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외모부터 혈액형, 성격을 포함해 기타 여러 요소들을 모두 접목해야만 하는 것이라 절차가 타 펫들에 비해 까다롭지만, 유하나는 상관없다며 당장 만들어달라고 하고 정도연은 검사가 다 끝났으니 이제 기다리면 된단다. 유하나는 본인을 닮은 미니 유하나 펫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근데 유하나의 모든 것을 닮은 미니 펫이 나온다고 하면 과연 무슨 대사를 날리게 될까? 검은양 팀에게는 가차 없고, 늑대개 팀에게는 심히 온순한 대사를 날리지 않을까? 왠지 그럴 것만도 같다. 그런데 잠시 후! 램스키퍼의 레이더에 공격 발령! 이라는 경고음이 울리는데 트레이너와 내부의 특경대 대원들이 모두 분주하게 뛰어가는데 오펠리아는 뭔가를 느끼고서 함교로 나와서 본다.
“이오나.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라는 걸 발동했구나.”
“오펠리아. 네 말이 맞다.”
“오펠리아. 무슨 말이냐?”
“트레이너 님. 불가항력의 무력제재라 했잖습니까.”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히페리오나가 ‘공중전함판 잠수순양함’ 이자 화력지원함이라는 건 아실 겁니다.”
“그래. 그렇지.”
“이오나. 관계는 없지만, ‘그것’ 이 발생한 거구나.”
“오펠리아. 정답이다. ‘불가항력의 무력제재’ 라는 건, 쓰레기 청소를 위해 ‘진도 10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모든 걸 파괴하는 자연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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