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67화- [외계인들이 자기 의지가 결코 없을 줄 알았어?]

사사미야레이지 2016-08-10 0

램스키퍼 함교 내부. 유하나가 두 사람의 꽤나 좋아 보이는 분위기를 보고서 심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펠리아 이 녀석이 서유리와 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걸로 보이니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하나가 유리에게 어째서 오펠리아와 친한 것인지를 묻자, 얘랑 나랑은 생일도 서로 연결이 되어 있고, 오랜 친구였다는 것. 그렇게 말하니까 유하나의 심기가 더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데 오펠리아가 자기도 아니고 검은양 녀석들과 친하게 지내는 꼴을 절대로 볼 수가 없는 게 사실이면 사실이고, 또한 현실이면 현실이다. 공중전함 램스키퍼를 향한 생체전함들의 공격이 많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지금, 그 램스키퍼의 뒤로 공중전함 한 척이 다가오는데 바로 히페리오나(Hyperiona)’ 전함이다. 공중전함판 잠수순양함이자 화력지원함. 탄약함 그 자체다.


 

전 포문을 개방하는 바로 그 순간, 그 일대는 종말을 고하는 수준으로의 막강한 화력의 소유자가 바로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이다. 히페리오나는 바로 이오나가 개인 자가용 공중전함인데 인공지능 쇼그가 함장 트레이너에게 이오나가 또 교신을 청한단다. 연결하라는 말에 이오나가 바로 화상통화 방식으로 모습을 보인다. 공중전함을 방불케 하는 크기의 차원종들이자 생체전함이라 부르기도 하는 저것들을 대충 상대하고 오느라 좀 고생했다는데 그걸 트레이너가 그대로 믿을 인물이 아니다. 솔직히 생체전함들이 얼마가 몰려들어도 히페리오나 한 척이 죄다 상대할 수가 있고, 설령 여의치 않다고 해도 애프터버너의 일종인 파워부스터(Power Booster)’ 라는 걸 사용해 탈출하면 된다. 제트엔진 재연소 장치를 의미하는 애프터버너가 해당 전함에도 있다.


 

무슨 일이지, 이오나?”

 

오펠리아가 요청한 겁니다.”

 

오펠리아가?”

 

생체전함들이 또 출몰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옆에서 경호를 부탁했습니다.”

 

오펠리아 이 녀석은 은근히 수완이 좋다니까?”

 

레이더를 이용해 주변을 탐지해 봐도, 생체전함들은 더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 덕에 다들 공장으로 진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제가 오기도 전에 다 토벌하신 모양입니다. 역시 모두들 정말 강합니다.”

 

이오나.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던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네가 전술의 크림조랜더라는 건 알고 있다. 또한 전술 네트워크(Tactical Network)’ 바로 그 자체인 것도.”


 

트레이너의 사실상 돌직구에 이오나도 겉으로는 무표정과 무감각으로 일관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놀라고 있을 것이다. 이오나가 마치 최첨단 인공지능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실력으로 자체 전술 네트워크를 작성하고 그랬던 걸 트레이너가 봤고, 또한 그걸 기반으로 늑대개 대원들을 사실상의 지옥훈련이나 다름이 없이 시킨 것으로서 이미 다 파악했을 것인데 트레이너가 이오나에게 전술의 크림조랜더인 네가 인공지능 쇼그와 함께 연합하여 우리 늑대개 팀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자, 이오나는 본인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가 있는 건 벌처스 회사의 사장님이라 한다. 그러니까 김가면사장님의 동의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 이에 트레이너가 크림조랜더는 자기 자신의 의지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결코 아니란다. 없다면 그건 인형이나 다름이 없단다.


 

이오나. 넌 혹시 자기 자신의 의지가 없나? 오펠리아와 같이?”

 

아닙니다. 전 제 자신의 의지로 사장님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것입니다.”

 

아닌 거 같은데?”

 

마음대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계속 믿어주지 않으신다면 곤란합니다.”

 

“......”

 

“......”


 

------------------------------------------------------------------


 

이오나와 트레이너의 화상통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송은이 경정도 저 여자가 이오나? 라고 하더니만, 마치 오펠리아와 같은 느낌이 든다는데 뭐랄까? 오펠리아와 비교해도 둘 다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그런 느낌이라 하면 될까? 이오나는 생체전함들이 더 몰려들 경우, 전 포문을 일제히 개방해 미사일 샤워를 날리겠다고 하자, 트레이너가 그녀에게 혹시라도 그 미사일 샤워가 전술핵무기는 아니냐고 묻자 그녀가 아주 잠깐이나마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아무 생각도 없이 핵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행위 자체가 멍청한 거 아니냐고 물으며 미사일 샤워는 결코 전술핵이 아니라고 말한다. 핵무기를 아무 때에나 막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멸망하길 바라는 멍청한 인간들이자 지구인들이 하는 행위라고 한다. 핵은 결코 사용해선 안 된단다.


 

이오나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저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에 장착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미사일들 가운데에 일부가 핵탄두가 장착되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오나 본인은 핵무기를 생각도 없이 막 가지고 다니는 인간들이야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거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이 막 가지고 있는 거 아닐까? 하지만 그걸 확인할 방법은 없고, 이오나 본인도 아니라고 계속적으로 강조하고 있기에 그냥 믿어주도록 하자. 지금 이 순간에도 이오나는 자체적으로 전술 네트워크 체계를 작성하고 또한 보완하는 중인데 그녀가 상정하는 모든 가상 시나리오는 정말 꿈에서도 일어나선 안 되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으로 상정하기에 이걸 기반으로 훈련을 하게 된다면 지옥훈련의 나날이 만들어진다.


 

이오나. 오랜만이다.”

 

오펠리아. 그곳에서의 생활은 만족하고 있나.”

 

그렇다. 서유리를 포함한 모두와 그럭저럭 지낼 만도 하다.”

 

오펠리아. 그럼 내가 하나 물어봐도 되나.”

 

“......”

 

우리가 있는 이곳의 아래가 바로 군수공장이다. 미사일 샤워로 날려버려도 되나.”

 

“......미사일 샤워라고 했나.”

 

네가 동의한다면 불가항력의 무력제재라는 걸 해줄 수가 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93507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424

2024-10-24 23:10: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