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소설 2화 널 사랑하니까...(늘어가는 마음)
firsteve 2016-04-26 11
신서울 말렉 사건으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그 중 3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신서울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수습하고 해결하기 위해 잊혀진 구로로, 우리의 학교인 신강고등학교로, 또 갑작스럽게 벌어진 말렉보다 더 위험했고…..어쩌면 목숨이 날아가버릴 뻔한 용의 침공에, 복구중인 재해복구지역에 나타난 유니온을 적대하는 테러조직까지…..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우리는 그 모든 걸….해냈다.
물론 그 동안 우리의 관계가 변하지 않은 건 아니다…..다만…..
“하아….다녀왔어…..”
“수고했어, 이세하. 오늘 순찰하고 온 지역의
출몰한 차원종 종류랑 숫자랑 그 외 특이사항들을 보고서로 작성 해서 줘.”
…..그 잠깐 두근거리고 간질간질했던 분위기가 지금은 없어졌다는 게 문제지…..
“하아….또 보고서야…?너는 질리지도 않아?”
“이렇게 해놓으면 저번처럼 맥 없이 당하지도 않을 거고, 우리에 대한 평가도 확실히 높아질
테니까.”
슬비가 언제나처럼 진지하게 말한다….나 참….그렇게 말하면 할 말 없는데 말이지…..
그 때….
“슬비야~나 왔어~~”
유리가 건강미 넘치는 미소를 보이며 몸을 날리더니 그대로 슬비를 꼭 껴안으며 얼굴을 부벼댄다
“히히히~역시 슬비는 작고 귀엽고 보들보들해~인형 같아~”
“이…인형이라니…..그건 좀 안 맞는 거 같은데……”
“왜에?우리 슬비 예쁘고
작고 귀엽고 보들보들한 게 딱 인형인데? 안 그래, 세하야?”
“어?”
“헤헤~우리 슬비 인형 같이 예쁘지 않냐고~”
유리가 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참나……작고 예쁘게 생긴 건 원래 알고 있었다고…..그걸 내 입으로 차마 말하기 애매해서 그렇지.
“뭐……미인 축에 속하긴 하지….”
…..잠깐만?! 나 지금 유리의 말에 대답한 거 같은데?!
황급히 내 입을 막아**만….이미…늦었다….
“헤헤~거봐~세하도 예쁘다고 말하잖아~아웅 우리 슬비 귀여워~~~”
유리는 슬비 얼굴의 변화를 눈치 못 챘는지 계속 부벼대지만……
“……….”
정면에 있는 내 눈에는 보인다 자신의 머리색처럼 볼을 물들이고 있는 슬비의 모습이….
한참을 유리가 부비적거리다가 슬비에게서 떨어지자 슬비가 나를 보며 말한다.
“이…이세하…옥상 테라스로 따라와.”
슬비가 나를 툭 치고 지나가며 말한다…..아…….망했다……
내 표정을 봤는지 제이 아저씨 나를 보며 웃는다.
“힘내 동생. 순진무구한 우리 대장에게 그런 말 했으면 책임져야 남자라고?”
“아…알고 있거든요? 그….그리고 아저씨가 생각하는 거랑은 조금 다르니까…..”
내 말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여기 더 있다가는 아저씨의 페이스에 말려들 것 같아서 서둘러서 옥상 테라스로 향하자 아직까지도 옅은 분홍색을 볼에 띄운 채 심호흡을 하고 있는 슬비가 눈에 들어온다.
“슬비야?”
“이….이세하?! 와…왔어?!”
왠지 모르게 평소의 목소리보다 높게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지만…..사소한 건 넘어가자….
“어……그……날 여기로 왜 부른 거야…..?”
“그…그게…..”
슬비가 뭔가 말을 할 듯 말 듯 뜸을 드리더니 이내 입을 연다
“그….아…아까 전에…..한 말…..진심이야?”
“어어?”
“내….내가 미인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거……진심이냐고…..”
“그…그거야 뭐……진심이지……”
“…..?!”
“이…..일단 작고 예쁜 거 사실이고 귀엽게 생긴 건 사실이잖아?그러니까….미인 축에 속한다는 거지….”
내 말에 슬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 처럼 빨갛게 물들더니 이내 나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그….그 뜻은….나….나를 조…..좋아한다는
거야?”
“…….어?”
당황스러움에 슬비를 바라보자 슬비도 당황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드…드라마 같은 데에서
보면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예쁘다고 하면 그건 좋아하니까 그러는 건데……”
아……역시나……이 애는 드라마 광 천연 아가씨라니까…… 드라마랑 현실은 다른데 말이지….
게다가…난…..아직 이 감정이 진짜인지도 확실하지가 않다고……
“아닌….거야? 내가….여자로서…..안
느껴져?”
“여….여자라기 보단…..조….좋은 동료?”
“……..”
내 말에 슬비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한다….어….설마…..슬비……
하지만…..내 생각이 아주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듯 익숙한 소리와 함께….
“버스 폭격이나 맞아, 이 둔탱아!!!!!!!!!!!!!!”
버스가 내게 날아온다.
------------------------------------------------------------------------------------------------------------
(슬비)
……나 낮에 왜 그랬지?
이세하 그 바보가 그런 의도로 말할 가능성은 0퍼센트에 한없이 가까울 정도인 건 이미 알고 있으면서…..그런데…….왜 나도 모르게 버스까지 날리면서 화를 낸 걸까….?
언제나 그렇잖아? 의도하지 않은 채 남들에게 작업멘트 던지는 남자애, 게임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리는 남자애…..그게 다 이세하를 뜻 하는 건데…..왜….낮에는 그렇게 화가 난 거지?
내가 이세하한테는 좋은 친구가 아니면 뭐겠어?
그런데…..
그런데……왜……
왜 그 순간에는 그렇게…..세하의 입에서 날 여자로 본다는 말이 나오길 바랬던 거야???
머리 속에 생각이 정리 되지 않은 채 마구 돌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그 때…..
유리나 유정이언니를 제외하고는 전화나 문자 올 것도 없는 내 핸드폰에 불이 반짝인다.
누가 이 시간에 문자를 보낸 거야?
핸드폰 화면을 눌러 문자를 보낸 사람을 확인하자….
[자냐?-이세하-]
의외의 인물의 메시지가 도착해있다.
[안 자. 너처럼 게임 안 하면 자거나 하진 않아.]
[참 내 이미지가 게임폐인 말고는 없는가보네.]
[당연한 소리 하지마.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보고서에서 안 되는 부분이라도 있어?]
[……잠깐 나올 수 있냐.]
뭐야….왜 잠깐 나오라는 거야?좀 있다가 나 사랑과 차원전쟁 봐야 하는데…..
[무슨 일 인데?]
[할 말 있어. 나와 봐. 못 나오면 너네 집 앞에서 잠깐 이야기 하자.]
시간을 보니 아직 사랑과 차원전쟁이 할 시간은 멀었다…..흐음…..그럼 보자고 할까?
[좋아. 그럼 우리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만나자.]
문자를 끝내고 그래도 밖으로 나가야하니까 잠옷이 아닌 가벼운 체육복을 입고 놀이터로 향하자 평소에 보던 모습과 다르게 사복을 입은 이세하가 그네에 앉아있다…..
“이세하.”
“….진짜 빨리 나오네……”
“누구누구처럼 미루지 않으니까 나는. 그나저나….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할 말이 뭔데?”
내 말에 세하가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가 내게 말한다.
“……낮에 했던 말 사과하러 왔어.”
“……에?”
“…..낮에 내가 말했잖아…..네가 여자로는 안 보인다고……”
“……….”
“뭐…….좋아한다던가 그런 느낌의 여자로 안 보인다는 거지……..아예 여자로 안 보인다는 건 아니야…..”
“………”
“그것 때문에 아까 화 내길래 사과하러 왔어……”
세하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내게 말한다…..참나.....지금까지 그걸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 정말이지….
“……그거 때문에 찾아온 거야? 이
밤 중에?”
“응.”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는 이세하……
그 당당함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좋아. 그 사과 받아줄게. 내가 과민 반응 한 것도 있고 하니까 이번 껀 서로 넘어가자.”
내가 웃으며 말하자 세하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건낸다…..이건…….
“사과의 성의야. 펭귄
모양 머리끈인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크음….너…..너 좀 센스는 있구나? 괘…..괜찮은 걸로 사 왔네…..”
“다행이네. 고민 좀 했었는데.”
세하가 날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 순간…
두근….
갑자기 약간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한다……나 갑자기 왜 이러지…..
“슬비야?”
“으응?”
“어디 아프냐…? 갑자기 얼굴 빨갛게 물들이고 말이야…..”
“아….안 아프거든?! 나 갈 거야.”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 집 안으로 들어와서 세하가 준 머리끈을 살펴본다…..
…….둔팅이 이세하 치고는 잘 골랐네. 바보. 내가 펭귄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데?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을 지으며 옷을 갈아입고는 조용히 내 침대에 눕자 졸음이 쏟아진다….
그래…..한 숨 자고 일어나자…..그래야…..내일 아침에 또………
-------------------------------------------------------------------------------------------------------
다음 날…..
모두가 모인 검은 양팀 사무실…..유정이언니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중얼거린다….
“….대체 한기남 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뭐……서로 상부상조 하자는 거 겠지….우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 자신도 장사가 잘 될 테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해도……이런 걸로 될까요?”
유정이언니가 책상 위에 놓여진 종이뭉치를 보며 말한다.
“화보 촬영을 통한 인지도 상승이라니……효과는 있을까요?”
“있을거야, 유정씨. 내 감을 믿으라고.”
제이 씨의 말에 유정이언니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리를 보며 묻는다.
“그럼…..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하고 싶니?”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누나. 우리가
살면서 화보촬영 잘 해 봤자 한 번 할까 말까 한데 이런 기회 놓치고 싶진 않아요.”
“……너 이미지에 안 어울리는 건 알지?”
“알아. 그래도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재미? 이세하의 입에서 임무 중에 재밌다는 말이 나오는 건 좀 의외인데?
“네가 임무에 흥미를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니까 한 번 해보자. 유리랑 테인이는?”
“저는 무조건 참여~보너스도 두둑히 받는다니까~?”
“우웅…..저도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었어요.”
우리의 말이 끝나자 유정이언니가 우리를 데리고 사무실을 빠져나가 한기남 씨가 있는 한기남컴퍼니 소속 사진관으로 향한다.
의외로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보이며 촬영세트를 살펴보자 뒤에서 유쾌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하핫~역시 여러분들은 와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오랜만이네요, 한기남
씨. 오늘의 화보 촬영의 컨셉은 뭔가요?”
“하핫~제가 모르고 그걸 말씀 안 드렸군요 하핫~이번
화보 촬영의 컨셉은 시크와 달콤함입니다!”
시크와….달콤함?
내가 의문이라는 표정으로 한기남 씨를 바라보자 한기남 씨가 웃으며 말한다.
“여러분들께는 저희가 굉장히 시크한 컨셉의 느와르 풍의 복장을 드릴 겁니다. 그걸 입으시고 각자 포즈를 취해주시면 됩니다.”
“우와~그럼 저희는 옷
입고 사진만 몇 장 찍으면 끝이라는 거에요? 되게 쉽네~”
“하핫~어려운 일을 여러분들께 시킬 수 없으니까요. 아, 그리고 달콤함이라는 컨셉은 짝을 좀 맞춰서 찍어야 해서 여러분들이 임의로 남녀 2인 1조로 맞춰주시면 됩니다.”
2인 1조…라….
어라? 그러면 한 명이 비는데???
“저기 저희는 5명인데
그러면 한 명은 누구랑…..”
“아, 그건 부국장님이신 김유정 부국장님이 페어를 하시게 되버면서 다행히도 문제는 해결
됬죠 하핫~!”
유정이언니가….우리랑 같이 찍게 되면 나야 편해지겠네. 언니가 통솔 잘 하니까.
자 이제 문제는 2인 1조의 페어 문제인데…..누구랑 하지…..
그 순간….
“슬비야.”
“어?이…이세하…..왜?”
“….너 페어 아직 안 짰지?”
“그….그러는 너는…페어…만들었어?”
“너랑 만들려고.”
“아……나랑 만드려….에엑?!”
내가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를 올리자 세하가 나를 보며 말한다.
“뭘 그렇게 놀래는 거야…? 남녀
페어잖아?”
“그….그래도…..넌 유리랑 친하니까 유리랑
하면…..”
“됬어. 네가 더 편해, 요즘엔. 가자, 슬비야.”
-
-
--
----
결국 조정 끝에 나온 건 우리 두 사람이 메인 커플이라는 것…..그래서 다른 페어들이 끝나고 나면 우리가 한다고 해서 세하가 먼저 옷을 입으러 들어갔는데……안 나온다.
이 바보…..뭐하고 있는 거야…..곧 우리 차례인데……네가 와야 내가 옷을 갈아입을텐데….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기다리던 그 때…..
“미안 슬비야, 내가 많이 늦었어?”
세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너 늦었어. 덕분에 내가 옷 갈아입을 시간……이……”
….말이 안 이어진다….
지금……내 눈 앞에 있는 게…..이세하야?
맨날 게임기를 들고 살던 그 이세하 맞아?!
딱 붙는 정장슈트에 완벽하면서도 어딘가 위험해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이 사람이……세하라고?!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자기를 바라보자 당황했는지 세하가 내 등을 탈의실로 밀며 말한다.
“빨리 가서 옷 입고 와. 일단
솔로사진부터 찍고 있을게.”
“으응…..”
세하를 뒤로 한 채 나 또한 느와르 풍의 의상을 입고 세하가 있는 촬영장으로 돌아오자 유리가 멍한 표정으로 세하를 보며 말한다.
“우와…..세하 진짜 모델 같아…..포스가 장난 아니야…..”
“……유리야 너 포스도 아니?”
“스….슬비야!내가 아무리 뇌가 깨끗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기초 단어도 모를 만큼 바보는 아니야…”
“미…미안해….”
황급히 유리에게 사과를 고개를 돌려 세하를 보자 멋진 포즈를 취하며 어딘가 모르게 위험한 느낌이 드는 남자다운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두근….
……어?
두근….두근…..
자….잠깐만….지….지금…..나……세하 보고….가슴이….뛰는 거야?
무….물론 지…지금 세하가 평소랑 다르게 멋있고 잘생겨 보이는 건 맞지만……..
“이건….반칙이잖아….이세하…..”
-------------------------------------------------------------------------------------------------
(세하)
어느새 촬영은 막바지인 페어 촬영에 접어 들었다.
뭐….중도에 슬비의 모습을 보고 심장이 ** 듯이 뛰고 있지만…..
“………”
당사자는 모르겠지. 내가 자기 모습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걸.
“자 마지막인 페어 촬영 시작 할게요. 두 분 앞으로 와 주세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자 슬비가 나를 바라**도 못한 채 계속 힐끗 보기만 한다….
뭐…..제대로 못 보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윽고 촬영이 시작되지만……단독 사진과 달리 계속 미스하고 어색하게 포즈를 취하게 되버리면서 결국 촬영은 잠깐 중지…..
“후우……이거 은근히 힘드네….”
슬비가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며 말한다.
나도 그 옆에 살짝 앉으며 물을 건내자 슬비가 흘긋 나를 보고는 피식 웃는다.
"왜 웃어?"
"아니. 너도 꽤 옷발이 잘 드는 몸이구나 싶어서."
"너도 꽤 잘 어울려. 예쁘고."
내 말에 슬비가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내 어깨를 찰싹 치며 말한다.
"조...조용히 해! 누가 들으면 오해 하잖아..."
난 오해 받아도 상관 없는데 말이지...
그나저나.....이렇게 어색하게 촬영하면 결국 우리가 시간을 다 잡아먹게 된다는 건데.....무슨 방법이 없으려나.....
그 순간.....
최근 석봉이가 보여준 게임에서 주인공 커플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슬비야."
"응?"
"우리 아까 페어사진 찍는 거 말인데......"
"응."
"......내가 하자는 대로.....해줄 수 있겠어?"
내 말에 슬비가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더니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수위 높은 행동은 금...."
"그런 건 안 해. 그냥....손만 잡자. 연애 초기의 연인들처럼."
"소...손?!"
슬비가 당황한 표정으로 날 본다....하긴 나라도 놀라겠지.....대뜸 손 잡는 소리를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그러나......
"소....손 잡고....연애 초기 커플 들 처럼 정도면......"
내 앞에 있는 이 여자는....
"그...그 정도로 될까? 안아들어도....되는데....."
사랑과 차원전쟁의 천연 애청자다. 상식? 집어치워.
오히려 나보다 적극적인 슬비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그럼 가자 슬비야. 손 잡아."
"......응!"
슬비가 웃으며 내 손을 꼭 잡자 아기처럼 부드러운 슬비의 손이 느껴진다....
그 손을 꼭 잡은 채 감독님께 말하자 감독님이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촬영 하자고 말하신다.
좋아....그럼 어디....자세 좀 잡아볼까.
슬비가 뒤돌아서 왼손을 내 쪽으로 보내고 내가 슬비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잡는 걸로 풋풋함을 강조하고....
"자 그럼 이제 마주보고 한 컷 하나 둘 셋!"
....드라마의 연인들처럼 마주보고 웃으면서 달콤함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남자가 여자를 안고 웃는 걸로 하나 둘 셋!"
내 앞에 있는 슬비를.....내 품에 껴안은 채 들어올린다.
이윽고 촬영 종료 사인이 내려오고 우리는 모두 해산한다.
"그럼 다들 내일 봐요. 사진은 내일 제가 다 들고 갈게요."
"바이바이~"
"누나 안녕히 가세요~"
"내일 보자고 대장."
"내일 보자 슬비야."
4명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나랑 슬비는......
터벅터벅.....
같이 돌아가고 있다.
길이 같으니 같이 간다지만 왜....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게....느낌....묘하네.....
게...게다가 아까 전부터....조금씩이지만.....슬비가.....
"세....세하야."
"으응?!"
"이...이제 우리 집 다 왔어......내일 봐......"
"아....응....잘 가..."
왠지 모르게 아쉬운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그 때....
"세...세하야...."
슬비가 내 이름을 부른다.
"응?왜?"
".....가...가끔씩은 문자해도 돼?"
"....응. 문자해도 돼."
내 말에 슬비의 표정이 환해진다.
"사....사적인 문자도 괜찮지?"
"응 괜찮아 얼마든지 보내도 돼."
내 말에 슬비가 한참을 나를 바라보더니 내게 손짓을 한다
"고...고개 좀 숙여봐....."
슬비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순간.....
쪽...
내 볼에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이 든다.
이건.....슬비의....
"....서...선불이야.....지금부터 사적인 문자도 보낼 거니까.....요금....선불이야...."
"........"
"그....그러니까....앞으로도....잘 부탁해.....내일 보자....세하야..."
---------------
(슬비)
방에 들어오자 엄청난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미쳤어 미쳤다고.....거기서 왜 뽀뽀를 한 거야?!
나....나 그렇게 사랑에 빠지는 타입 아닌데.....
그런데.....그런데.....
두근....두근...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건데?!
-------------------------
안녕하세요 firsteve 최재준입니다
여러분 저 군대갑니다 ㅋㅋㅋ
4월 26일 오후 2시 백마신병교육대로 입대합니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것도 많고 할 얘기도 많기 때문에 굳이 안녕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휴가 때 나와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