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스타크래프트) 제 3의 침공 -6
AZTECH 2016-04-22 1
"갈귀!"
방어벽을 담당하는 클로저들 뒤에서 각자 자신들의 기술을 외치며 밀려오는 적을 상대한다. 유니온의 새로운 클로저부대 편**침에 따라 다수공격에 능한 클로저들이 플레인게이트에 집중배치되었다. 클로저들의 매서운 광역공격을 다가오는 제 2차원종들은 고스란히 맞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몇번의 공격을 맞아도 진격하려고 하려는 그 끈질김 하나만은 인정해 줄 만 하였다.
"지난번에 우리에게 보여준 영상이랑은 저녀석들 움직임이 딴판인데?"
"그러게 말입니다. 사방으로 튀어나갈듯하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는 도망칠 곳도 없으니 별수 없나 봅니다."
일부 위상력을 다루는 것이 밥숟가락 드는것보다 쉬운 클로저들은 입에서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있었다. 이 상황을 보는 최보나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평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최보나는 본부와 연결되어있는 비상용 무전기를 집어들고 상황보고를 시작했다.
"여기는 플레인게이트, 현재 배치된 클로저들이 진격하는 제 2차원종을 상대로 효과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운이 좋다면 2차침공을 이곳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판단은 2시간이 지난 지금, 철회할 수만 있다면 철회하고 싶었다. 전투를 시작할 즈음만 해도, 조금만 더 막으면 이 상황이 정리될 줄 알았다. 전투상황에서 2시간이상 위상력을 최대치로 사용할 수 있는 클로저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지금 플레인게이트 앞에서 적을 척살하고 있는 우리 클로저들도 숨에 가빠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적들은 계속, 끊임없이, 쉬지않고 몰려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처리한 제 2차원종들의 수만 해도 태산같지만, 앞으로 처리해야할 제 2차원종들의 수는 가늠할 수 조차 없을 것 같았다. 플레인게이트에서 수돗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제 2차원종 때문에 클로저들의 수비벽은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상부는 플레인게이트를 포기하고 시가전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지금 전투중이신 클로저 여러분, 상부에서 후퇴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진형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플레인게이트 밖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각 클로저 요원과 통신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 클로저들에게 후퇴를 지시했다. 최보나 본인도 특수탐사실에서 가져가야할 필수적인 서류를 챙겨들고 특수탐사실을 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수탐사실을 봉하기 전,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 무심코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처음 플레인게이트의 탐사팀장으로 발령받았을 때, 이 창문을 통해 플레인게이트 전면을 봤을 때의 기억이 눈앞에 겹쳐진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본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일까. 조각조각 뜯어보고싶은 외부광물로 구성된 하늘빛의 플레인게이트를 보며, 차원압력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마음을 다잡았던 수년전의 최보나가 지금 그자리에 있었다. 연구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창밖을 바라보며, 밤에도 은은한 빛을 내는 외부차원의 광물로부터 보이지 않는 응원을 받는 듯 하였다. 어찌보면 본인의 연구 제 1공저자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 플레인게이트가 들어가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플레인 게이트는 보랏빛 점토질과 차원종, 그리고 인간의 피로 얼룩진 상태였다. 마치 무언가에 오염되어 가고 있는듯한 형상이었다. 더이상 이런 안타까운 광경을 보고싶지 않았던 최보나는 봉하려던 탐사실 문을 마저 봉하고 플레인게이트 밖으로 향하는 복로로 향했다. 걸음은 빛을 향하고 있었으나, 그 발자국에는 어둠과, 약간의 비탄이 담겨있었다.
검은양팀 사무실의 낡은 문이 반쯤 열려있다. 열린 틈으로 빛은 쏟아질 듯 들어오지만, 그 안의 분위기는 그렇게 밝아** 않는다. 제 2차원종의 대대적 침공으로 긴급히 소집된 검은양팀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만연했다.
반쯤 열렸던 문이 활짝 열리며, 김유정 관리요원과 데이비드 차장이 들어온다. 지부장 자리를 거절한 데이비드에게 유니온이 특별히 차장의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를 데이비드에게 선물했던 것이다.
"다들 이야기는 들었을 거야. 늦어도 20분안에 플레인게이트가 제 2차원종들에게 점령될 거라고 하더구나. 또 지난번 너희들이 만났을 때처럼 극도로 민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그때는 무언가 다른 요인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이 말을 들은 유리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놈들의 회피력이 떨어진 이상 튼튼한 스캐빈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심하기는 일러. 이번에 진짜 어마어마한 양으로 침입을 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지금 유니온 연구실에서 정도연씨가 풀레인게이트를 닫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 정도연씨 말로는 금방 연구가 끝날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어쩔진 잘 모르는 모양이야. 또 이번엔 지난번에 왔던 그 차원종 이외에도 더 많은 종이 침투해 왔기에 방심은 금물이야."
옆에 있던 데이비드 차장이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너희들이 할 일은 플레인게이트 밖에서 나오는 적들을 계속 처치해 주면 돼. 그리고 이외의 지시사항은 그떄의 상황에 맞춰서 전달해 주도록 하지. 상황이 급박해서 여기서 계속 작전을 토의할 시간도 없을 것 같군. 지금 당장 출동해주게."
건물 밖의 모습은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 특경대 대원들이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는 장면만 간간히 보일 뿐이다. 역으로 말하면, 시민들이 대피하는 이정도의 풍경은 변화의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했다.
최대한 빨리 출동하려고 했지만 약간 늦은 듯 싶었다. 플레인 게이트로 내려가는 지상 출입구는 이미 보라색 점토질에 의해 점거당했으며, 출입구에서 토해내는 엄청난 수의 차원종들과 이에 맞서는 클로저들의 육탄전이 한창이었다.
이때 입구에선 이전에 ** 못한 새로운 종 둘이 등장했다. 하나는 일반적인 인간의 2배정도 되는 큰 키와 뱀처럼 늘어진 꼬리, 그리고 사신처럼 달려있는 양 손의 낫을 들고 있었다. 이 종들은 지상으로 나오자 마자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머리를 목쪽으로 움츠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갑작스런 햇빛에 대한 반응 이거나 순전히 겁이 많아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저들은 무방비다 공격!!"
그리고 그 판단은 클로저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수 명의 클로저들이 자신의 무기를 부여잡고 달려들었다. 그 순간
퓨퓨퓨퓨퓨퓩 퓨퓨퓩
30cm는 족히 넘어보이는 가시들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수가 많았기 때문에 탄막처럼 뿌려진 이 가시들은 돌격해오던 클로저들의 몸뚱아리를 잘게 다져놓았다.
다른 하나의 종은 비행성 차원종이었다. 굴처럼 낮은 출입구를 나오자마자 빠린 속도로 하늘 위로 날아오른 이 공중습격형 차원종은 저공비행하며 뒤꽁무니에서 날카로운 벌레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쇠를 찢는듯한 소리가 아**트에서 나더 주변의 클로저들에게로 튀어나간다. 눈앞의 적과 무기를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벌레떄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에 클로저들의 얼굴은 점점 어두운 빛이 가득했다.
클로저쪽이 차원종을 썰고 베고 짖이겨버리는 수가 훨씬 많긴 했지만, 애초에 전체 인원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 더이상 클로저측의 희생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검은양팀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피비린내나는 살육터 한가운데로 스스로의 몸을 던졌다.
하앗!
힘찬 기합과 함꼐 땅으로 착지한 세하는 땅에 깊게 꽂은 건블레이드에 푸른 위상력을 주입시켰다. 곧 세하 주위의 땅이 푸른 불꽃에 휩싸이고, 근접형 차원종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원거리지원 클로저들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요. 어느 소속인진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데 이렇게 도와주러 오다니.."
포위되어 찢기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여성 클로저가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세하도 이에 대한 화답을 하고싶었으나, 그나 그녀 모두 지금 이상황이 한가로이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인사는 나중에 하죠. 밀고 들어오는 저자식들.. 하나라도 빨리 터뜨려야 할 거 같네요. 후방지원을 부탁하죠. 저 굴의 입구를 지져버려야겠어요"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갈아끼우며 유리의 지원을 맡은 슬비의 빈자리를 부탁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주머니에서 다시 수리검을 집었다.
다시 땅을 박차고 오른 세하는 적의 후방에서 날아오는 가시뼈를 건블레이드로 튕겨내겨 돌격했다. 아무리 적이 많다고 해도 굴로 접근하는 근접형 클로저의 수도 많았기 때문에, 한명에게 집중되는 탄막의 양은 막아내기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세하를 물어뜯기 위해 접근하는 근접형 차원종들은 접근하기 전에 수리검에 하나씩 꿰뚫려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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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이가 한 일은 전황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적의 정세중 가장 약한 곳은 어디이고, 어디를 찔렀을 때, 가장 큰 파급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체내의 위상력이 적은 그로써는 최소의 힘의 사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것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이는 플레인게이트 입구에서 사격을 하고 있는 원거리 차원종들에 집중했다. 근접하려하는 클로저들에 지속적으로 가시뼈를 발사하는 그것들을 보면서 알아낸 사실은 2가지. 첫째, 그들의 원거리 사격은 발사 후 수초간 재발사를 위한 준비기간이 있다. 즉 연발형이 아니라는것. 둘째, 저 입구를 장악할 경우 입구로 올라오는 적은 막기는 생각보다 쉽다는 것. 이중 두번째 사실은 세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해 있었다.
"후... 다시한번 달려볼까?"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 2개를 연달아 마신 제이는 땅을 박차고 하늘 위로 올라갔다. 세하가 땅을 박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이로 상승한 그는 주변에서 날던 비행형 차원종을 움켜쥐었다.
"땅의 기운도 한번 느끼고 오라고."
양 날개를 잡고 땅으로 돌진한 제이는 붙잡은 날개를 놓고 다시 전투 자세를 취했다. 붙잡힌 날개는 놓였지만 더이상 움직일 수 없는 차원종을 뒤로 한 채, 접근해오는 적들에게 주먹과 발차기를 선사해 주었다. 약기운 덕에 손과 발에 위상력이 집중된 지금 간단한 주먹질이나 발차기 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거침없이 접근해 오는 그들 뒤에는 그들이 마음놓고 돌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거리 지원멤버가 있었다. 타 근접 클로저를 시원하다 제이아저씨가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본 슬비는 곧 자신의 화망을 그쪽을 향해 조준했다.
'제이아저씨, 주변은 걱정하지말고 어서 돌격하세요.'
이 염원을 자신이 조종하고있는 단검과 각종 물체에 담아 제이아저씨가 있는 쪽으로 엄청난 섬광과 함께 발사했다. 소위 '레일캐논'이라 불라는 기술은 슬비가 주력으로 쓰는 스킬이기에 화망 한가운데 있는 아군을 맞추기 않고 포격하는것은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었다.
적의 갑피도 여간 단단한 것이 아니었기에 제 1차원종만큼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제이가 자신 주위로 달려드는 적을 처리하기 위해 멈춰서는 수고는 덜어주었다. 이윽고 플레인게이트로 내려가는 입구에 도달한 세하와 제이는 주변의 원거리형 차원종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카가강
놈의 발톱과 내 건블레이드가 부딪히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역시, 아까의 돌격형 차원종은 조무래기이상 안되는 거였나.
키기기긱
이곳까지 돌격해 오면서 위상력을 상당히 쓴 것 같다. 내리찍으려는 낫모양 손이 점점 얼굴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놈이 턱을 벌리고 웃는 얼굴이 점점 가까이 온다. 상황에 희열을 느껴서 웃는 것인가. 아니면 웃는 것처럼 보일 뿐인 것인가.
....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어느쪽이든 간에 신서울과, 우리가족과, 우리 팀원을 위협하는 적을 살려두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으니까.
"이젠.... 죽어!!!!!!!!!!"
세하가 들고 있던 건블레이드에 막대한 양의 위상력이 모아진다. 건블레이드의 날은 위상력으로 벼려졌고, 칼날이 되지 못한 잔여 위상력은 푸른 화염이되어 블레이드를 뱀처럼 휘감았다. 이무기가 포효하듯 내지르는 세하의 폭령검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위상력과, 그에 뒤지지 않는 강한 결의가 서려있었다. 땅에 날이 부딪히기가 무섭도록 빠르게 뻗어나가는 푸른 위상력은 세하 정면의 대지를 반전시키며 그 일대를 휘감았고, 돌격형 차원종과는 달리 움직임이 느린편에 속하는 원거리 차원종들은 화염의 돌덩이와 불타는 지대를 온몸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살해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괴물들이라 할지라도, 눈앞에 푸른 화염이 넘실거리는 불구덩이로 직접 뛰어갈 놈들은 없었다. 더욱이 사이오닉 에너지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그들인 만큼 사이오닉 대지와 다를 바 없는 그곳으로 달려가는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터였다. 이 찰나의 틈을 놓지지 않은 제이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입구와 연직이 되는 방향에 있던 제이는 오른손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위상력을 집중시켰다. 한때 자신이 위상력 대부분을 잃었을 때, 그나마 남은 위상력을 유지시켰던 건강체조. 위상력이 없더라도 전쟁때의 몸의 유동감각을 놓지지 않게 했던 체조였다.
손에 담긴 위상력을 비수삼아 빠른 속도로 낙하한 제이는 수십cm에 달하는 콘크리트 천장을 그대로 붕괴시켰다. 개미굴의 입구를 틀어막아버리듯, 더이상의 차원종 출현을 방지한 제이는 낮은 숨을 쉬었다. 급격한 위상력 사용으로 입가 오른쪽에 작은 핏줄기가 맺힌 것조차 모른 채, 세하와 마주본 그는 세하와 동시에 당장의 목표를 완수했다는 점에서 오는 약간의 안도감으로 살짝 미소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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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웃을 수 있을때, 많이 웃어두거라... 웃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라크님, 선발병력으로 보낸 전체 침공군의 5%가 섬멸되었습니다. 또한 입구가 무너진 관계로 이를 다시 뚫어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별 개체의 눈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라크에게 곁에 있던 보좌관 오버로드가 보고했다.
"음... 그렇단 말이지.. 네가 생각하기에 잠시 침공을 멈추는게 옳다고 생각하나?"
아라크는 자신의 판단을 유보한 채 오버로드에 조언을 구했다. 자신의 부하에 조언을 구하는 현명한 군주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장면은, 사실 아라크가 자신의 부대에 쭉정이 같은 개체를 제거하기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이를 모를 바 없는 오버로드가 지체없이 정답을 꺼내든다.
"부족한 제 소견으론 침공을 지속하는게 나을 듯 합니다. 입구가 언제 다시 열릴 지도 모를 뿐더러, 입구를 수복하는데 저들의 방해가 있다면 저희측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잘 알고 있군."
웃음기 가득한 아라크의 목소리가 오버로드의 머릿속을 채운다. 하지만 다음순간, 목소리에서 웃음기를 제거한 아라크는 제 2수를 둔다.
"티어맷무리를 준비시켜라. 땅굴망을 통해 다시금 직접 침투한다. 땅굴벌레가 사이오닉 에너지를 적잖게 발산하니, 셋정도만 사용하도록"
서릿발 같은 그 명에, 즉시 잠들어 있던 땅굴망이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어떤 존재도 규명하지 못한 땅굴벌레의 차원도약술을 통해 외부차원에 그 벌레가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대장, 일단 한번 상황이 정리된 것 같은데, 복귀해도 되지?"
"네 그러세요 제이 아저씨, 저흰 아까 행동을 시작한 곳에 있으니 천천히 오세요."
간단한 보고를 마친 세하와 제이는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주위엔 쓰러진 차원종과 클로저들의 피로 도배되어 있었고, 간신히 정비한 도로와 신시가지는 재해복구 이전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다. 그나마 피해범위가 이정도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돌아가서 먹을 저녁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동생이 만들어 줄 수 있나..?"
"윽... 오늘은 쉬고싶은데.. 제 어머니께 부탁드릴까요?"
"아니.. 사양하지.. 식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지기엔 클로저 체면이 아니잖아?"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긴장이 슬그머니 풀려있는 시점이, 공포가 엄습하기 가장 좋을 때였다. 갑자기 지진과 같은 진동이 땅을 뒤흔들기 시작했고, 준비가 안된 긴장은 당황스러움으로 클로저들을 덮쳐왔다.
쿠에에에에에엑!!
기차화통을 삶아먹은듯한 괴성과 함꼐 땅을 가르고 솟아호른 3개의 벌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다란 형체도 안상적이었지만 뭣보다 솟아오르자마자 뱉어내기 시작한 차원종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벌레가 토사물을 뱉어내는듯한 그 모습에 어떤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거.. 꿈에 나올까 무섭구만."
낮은 제이의 중얼거림과 함꼐, 뱉어나왔던 차원종들이 땅바닥에 착지한다. 쉬는시간도 없이 다시 시작된 2회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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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까 길어졌군요... 조회수가 늘다니.. 한줄만 보고 튀어버리는 사람들은 없을 거라 믿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__)
이전부터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린다는 것을 잊었는데 지금 간략히 소개해 드릴게요.
상황은 저그의 아이어 침공 전, 마사라 침공 후 가 되겠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하자면 레이너는 이미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휘하를 떠났고, 타소니스는 한번 왕창 털린지 꽤 됐습니다. '현'시점에서 케리건은 부화되지 않았습니다. (약 저그 오리지널 캠페인 5 이전의 시기로 봐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스토리고 컨텐츠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2의 유닛들도 등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타크래프트측 등장인물은 세계관에 기록된 인물을 주로 등장시킬 예정인데, 그 인물들이 했던 행적보다는 보여준 성격을 바탕으로 '이 상황에서 저들의 반응'을 중점적으로 쓸 계획입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한 설정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힘차게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와.... 근 8000자네요.. 이렇게 글 길게쓴적은 지금까지 살면서 몇손가락 안에 꼽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