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리아가 정말로 신경을 써서 적당히 봐주면서 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본래 오펠리아는 한 방의 주먹으로도 상대의 몸을 뚫어서 즉사시킬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아예 처음부터 진지하게 이들을 상대로 싸워줄 의지나 생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오펠리아는 적당히 이들을 상대로 놀아주는 듯한 느낌인데 아무리 보더라도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 전혀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고 그냥 너희들끼리나 실컷 그렇게 나오라는 식이라 하면 될까? 나타는 좀 제대로 싸워보자고, 무표정 계집!! 이라 소리 지르고 레비아는 그런 그를 말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하피는 어떨까? 하피도 마찬가지로 이렇게까지 나오니 참으로 버릇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명색이 벌처스 정보부 요원인 오펠리아가 저들의 그런 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늑대개 멤버들이 뒤에서 원호사격이나 하는 식으로 지원할 때에 검은양 멤버들은 직접 앞으로 돌진하며 오펠리아를 향해 집중공격을 가하는데 참 재밌는 것은 검은양 멤버 3명과 나타가 함께 협공을 가하는데도 정작 그녀는 단 1회의 피해도 없다는 것! 이세하와 제이가 어째서 1대도 맞질 않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나 속으로는 네 녀석들이 한심하기 그지없어서 안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녀가 뭐라고 생각하건은 중요하지 않다. 뭐 어쨌든 검은양 멤버들은 오펠리아를 이겨서 서유리의 완패에 대한 설욕을 갚아줘야만 하고, 늑대개 팀도 앞으로의 큰 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오펠리아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

“맞았다!”

“오호~ 레비아. 제법인데? 오펠리아의 두 눈을 정확히 맞췄어!”

“헤헤~ 하피 님에게 칭찬 들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고맙다. 레비아.”

“오... 오펠리아... 님?”

“......!!”

“분명히 독사떼로 두 눈을 모두 맞아서 피를 철철 흘리는데 고맙다고?!”

“그렇습니다. 하피 님, 그리고 제이 아저씨.”

“......!!”

“......!!”

“레비아가 제 눈을 맞춰 피를 터트려준 덕분에 저의 리미터가 해제될 수 있었습니다.”

“뭐? 너의 두 눈도 리미터였다고?”

“어차피 새 눈을 사용하면 됩니다. 새 눈이 아니라, 저의 본래의 눈이라는 게 맞습니다.”

“본래의 눈?!”

“현 시간부로 ‘수호의 크림조랜더’ 라는 스킬이 새로 사용가능으로 전환됩니다.”

오펠리아의 전용 스킬로 추정되는 ‘수호의 크림조랜더’ 라는 건 뭘까? 그냥 간단하다. 카운터 실드란 이름의 스킬이 폐기되고 새로이 적용되는 스킬이다. 카운터 실드가 일반적인 스킬인 것에 반하여 수호의 크림조랜더는 카운터 실드에 비해 더 발전한 형태의 실드다. 카운터 실드가 지속시간도 짧은 걸 감안하면 수호의 크림조랜더는 카운터 실드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지속시간도 더욱 길 뿐만이 아니라 적들에게 반사하여 입히는 카운터 피해도 실로 엄청나다. ‘옆동네의 온라인 게임’ 으로 비유하면, 적이 나에게 피해를 입힐 시에 무려 1000% 데미지로 되돌려준다는 능력이 있다는데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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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호의 크림조랜더란 오펠리아 전용 스킬로 인해 사실상 그녀를 향해 피해를 입히는 것은 엄청난 타격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게 없더라도 이미 그녀는 정말로 최강인데 레비아의 행동으로 리미터가 더 해제되어버려 일명 ‘수호의 크림조랜더’ 라는 스킬까지 개방되면서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모두 위험천만하게 된 상황! 일반적으로 그런 능력은 유니온 아레나에서는 발동되지가 않으나 이상하게도 오펠리아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뭐랄까? 현재 유니온 아레나의 성능으로는 오펠리아의 수준을 막아낼 수가 없다는 걸까? 수호의 크림조랜더가 깨어나자마자 오펠리아가 세하의 건블레이드를 한손으로, 그것도 맨손으로 잡고서 파괴시켜버리는데 칼에 베인 상처도 보이지 않고, 피도 흐르지 않는다.

이것이 수호의 크림조랜더란 이름의 스킬의 효과인 걸까? 레비아의 공격으로 두 눈을 잃었다가 바로 새로운 눈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된 오펠리아. 아니, 본인의 본래의 눈이라 했으니 지금 바로 그녀가 있는 눈이 본인의 본래의 눈이다. ‘크림조랜더’ 라는 것도 외계인이 아닐까? 라고 사실상 기정사실이라도 된다는 걸까? 오펠리아의 리미터가 해제되어 가면 해제되어갈 수록 그녀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 것인지 정말로 궁금해진다. 일각에선 오펠리아의 모든 리미터가 해제되어 본인의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가 있게 되는 그 때가 오게 된다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과 위상능력자들은 결코 오펠리아의 상대가 될 수가 없을 거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이미 지금도 그녀는 최강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다 해제된 오펠리아는 어떻게 될까?

“벌써 끝났나. 설마 여기서 끝인지 모르겠구나.”

“......!!”

“왜 그러나. 난 아직까지 너희들의 공격을 회피한 거 이외에는 한 것이 없다.”

“크윽!”

“나타 님! 나타 님!!”

“오펠리아. 참으로 버릇이 없네요? 이 언니가 제대로 버릇을 좀 고쳐주고 싶지만......”

“하피 님. 그렇게까지 저를 상대로 화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

“이미 무색 독가스 살포는 가했습니다. 이제 이곳 아레나는 독가스로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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