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6화- [요리의 시간(料理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1-01 1

서유리가 오펠리아를 어떻게든 챙겨주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데 이 녀석은 여전히 호응해주지도 않으니 보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답답하다고 말하는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덕분에 전 세계의 많은 위상능력자들도 오펠리아를 가리켜 정말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여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펠리아의 관점에서 본다면 누가 뭐라고 비난을 하건 상관없다. 그들이 날 비난하는 것은 자유이긴 하더라도 그들이 과연 자신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라 하면 될까? 오펠리아가 가끔씩 혼자서 찾는 어느 식당이 하나가 있다. 오펠리아는 여가생활을 즐길 때에도 절대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휴가를 얻더라도 트레이너 대장에게 알리기만 하고 나머지 늑대개 멤버들에게는 아무런 알림도 하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홀로 찾은 어떤 식당. 어떤 한 남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요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붉은 머리를 한 남학생이 그녀를 보더니 언제나 변함이 없이 혼자서 오네? 가끔이라도 네가 와줘서 다행이다? 라고 말한다. 너무나도 허름한 식당이라 누가 오지도 않으니 혼자서 조용히 먹을 수가 있다는 것이 오펠리아 본인이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먹고, 그 남자는 사실상 폐업한 식당이라도 단 1명의 손님인 널 생각해서 비공개적으로 하는 거란다. 오펠리아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는데, 이에 그 남자가 넌 언제까지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고 살아갈 거야? 라고 묻는다. 여전히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그 음식을 먹을 뿐. 어쨌든 먹은 이후에 그 음식의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정확하게 계산대에 놓고 가버린다.

 

 

이봐~ 오펠리아?”

 

“......”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

 

너에게 이런 말을 하기는 미안하지만 해도 될까?”

 

“......”

 

... 죽기 전에라도... 1번만이라도 너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오면 좋겠어.”

 

“......”

 

혼자서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조용히만 먹는 널 보면 너무 고독해보이거든.”

 

“......”

 

오펠리아. 너도 언제까지고 혼자 살아갈 수는 없잖...... ?”

 

“......”

 

그럼 잘 가!”

 

 

붉은 머리의 저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오펠리아를 아는 것으로 보면 과거에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존재가 아닐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맛이 없다고 저주하며 버리는 그의 음식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주니, 비록 단 1명에 불과하고 자주 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만족하는 것만 같다.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맛이 없다고 저주해도, 과연 오펠리아가 먹지 못할 정도인 걸까? 태어난 날부터 무려 18년의 세월을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다 마시며 인체실험을 당해온 그녀가 그런 것을 못 먹을까? 아무리 맛없는 요리라 하더라도 본인이 겪어온 인체실험과 비교하면 결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맛있다는 것. 그렇다. 그러니까 어떤 만화로 비유하면, 도저히 요리로 볼 수가 없는 끔찍한 거라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

 

 

“......”

 

~ 잠깐만 오펠리아! 하나 더 말해도 될까?”

 

“......”

 

오펠리아. 넌 요리시식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끝까지 살아남겠다.”

 

“......”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을 먹으며 견뎌내기라던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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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오펠리아의 입에는 잘 들어간다. 그러니까 어떤 만화로 비유할 경우에, 시궁창을 농축한 것만 같은 악취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요리인 칠흑의 락사 카레라는 것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잘 먹는다. 남들은 마스크나 방독면을 착용하는 등으로 악취를 견뎌내고자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잘만 먹을 줄을 안다. 그녀가 그런 존재다. ‘오징어 땅콩버터 무침이라고 부르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넣을 줄을 아는 여자. 남들이 실패작이라 말하는 요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으며 여전히 무표정으로 일관할 수가 있는 여자. 그것이 바로 오펠리아다. 그녀는 맛을 느끼는 감각이 혹시 완전히 퇴화해버린 건 아닐까? 맛을 느끼는 감각이 완전히 퇴화해버렸다면 정말로 실패작이라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 느낌도 없다.

 

 

휴가는 잘 다녀왔나?”

 

“.......”

 

이미 폐업해버린 식당에만 왜 가는 거지?”

 

“......”

 

혹시 거기의 붉은 머리의 남자애. 혹시 아는 사이인가?”

 

“......”

 

알았다. 그렇다면 더는 묻지 않겠다. 어차피 넌 사소한 감정 같은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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