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25화- [실험장의 시간 9교시(實驗場の時間 9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10 1
도끼로 목을 내리쳐서 잘라버린다는 각오로 모두의 원수를 갚아줘야만 한다고 말하는 양유희. 레이라도 우리들은 모두 이 녀석들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으니 이젠 유니온과 정부도 우리가 잃은 만큼을 그대로 돌려줘야만 한다고 한다. 레이라가 그에 동의하고 은하늘도 고독으로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유니온과 정부는 그 어떤 이유라도 용서할 수가 없고 저들이 자행한 방식 그대로 똑같이 응징해야 한다는 데에 모두들 입장을 같이한다. 결국 복제인간 홍시영이 세 사람에게 두들겨 맞다가 마무리가 정말로 끔찍한데 양유희가 들고 온 도끼를 이용해 홍시영의 목에 정확히 내리친 것. 그렇게 복제인간 홍시영이 죽음과 동시에 아포칼립스 드래곤이 굉음을 지르며 파괴되어버리고 그들도 모두 암흑구체 게헤나의 내부에서 빠져나온다. 검은양 멤버들과 늑대개 대원들이 모두 지칠 대로 지쳤다는 반응인데 어떻게 그 안으로 들어갔는지를 모두가 그녀들에 묻는다.
“......그건 너희에게 말을 해도 될 사안은 아닌 거 같아.”
“응?”
“검은양들. 이걸 너희들에게 말하면 안 되겠지? 그럼 우리들은 이만 가겠다.”
“이봐!”
“......왜 그러지?”
“은하늘!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왜 있긴. 난 너희들이 이곳으로 오기 오래 전부터 여기에 있었어. 이거면 된 거지?”
“레이라. 제발 좀 가르쳐줘. 그 구체를 어떻게 뚫고 들어간 거야!?”
“아무리 레비아 너의 부탁이라도 그걸 알려주는 것은 반칙이다.”
모두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시하고 가버리는 세 사람. 검은양 팀은 아무런 수익도 얻지 못한 것만 같다며 김유정 관리요원에게 가서 보고하고, 나타와 레비아 등의 늑대개 팀도 다른 길로 이동하여 뻐꾸기에게 보고한다. 잠깐만! 그런데 뻐꾸기에서 낯이 많이 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나타가 ‘꼰대’ 라고 부르는 ‘트레이너(Trainer)’ 라 불리는 남자인데 분명히 과거 정상결전 당시에 죽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걸까? 트레이너 본인의 말로는 그 때에 죽었던 것은 본인으로 변장한 대타였다는 것. 그리고 레이라의 손에 죽었던 것도 모두 다 당시에 있던 모든 인간들을 증인으로 이용해 트레이너가 죽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레이라가 철저하게 연출을 해줬던 것이란다. 트레이너와 똑같이 생기고 변장까지 한 대타였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트레이너는 지금도 뻐꾸기로만 늑대개 대원들과 교신을 취하고 있는데 나타와 레비아 등은 이제는 모습을 드러낼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묻는데 정작 트레이너 본인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트레이너가 뻐꾸기로만 통신을 하지 않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날은 언제일까? 트레이너는 검은양 녀석들과 같이 작전을 수행한 것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설마 F반의 애들이 이번 일과 연관이 있었다는 거에 흥미를 보인다. 나타가 그게 무슨 소리인지를 묻자 특수F반 암살교실과 늑대개의 연합인 암살늑대 팀에서 외부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학생이 누군지를 묻고, 당연히 레비아는 민가영이라 언급하자 트레이너가 정답이라 말하는데 민가영이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首席硏究員)’ 이기에 그곳 벌처스 전략무기 실험장의 새로운 책임자란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그 폐쇄된 실험장의 책임자라니 벌처스도 사람이 없나보다.
민가영이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이지만, 그와 동시에 정도연 연구요원의 조수로서 활동한 덕분에 유니온의 연구원이기도 한단다. 민가영의 능력은 벌처스나 유니온이나 둘 다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민가영은 어떤 이유라도 본인이 직접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직접 정면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가 있다면 협상의 대가라 불리는 그 녀석일 터. 협상이라면 원래 그 녀석이 나가는 것이 원칙이라 나머지 F반 학생들은 나서지 않는다. 명색이 암살교실인데 암살자들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낼 수가 있기는 할까? 만약 그런다는 것은 암살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치욕적인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민가영은 타 연구원들과 함께 블랙 레이븐 공중전함을 분해와 재조립을 계속 반복하며 연구 분석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정말 피곤하다.
블랙 레이븐 공중전함을 손봐야 하기도 하고, 양유희의 새로운 결전기를 위한 무기도 만드느라 잠도 못 자는 민가영. 그런 민가영이 딱했던 건지 동생인 최보나가 가끔씩이나마 언니 얼굴이라고 보려고 와준다. 그러나 정작 언니인 민가영은 동생이 와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몰두하는데 정 안되겠다고 판단이 되면 와준 동생까지 끌어들여 완성할 수가 있도록 도우라는 것. 최보나의 입장에선 플레인 게이트의 특수탐사팀으로서 있다가 언니 보고 싶어서 그리로 가자마자 언니가 몰두하는 연구개발에 동원되어 피곤할 수가 있으나 그래도 모처럼 언니를 만날 수가 있다는 거에 만족을 느끼고 있고, 정도연 연구요원도 그 자매를 바라보며 본인의 조수가 최보나의 언니였다는 사실에 대해 꽤나 즐기는 표정이다. 잘만 이용하면 이용해먹을 수가 있을 테니까.
------------------------------------------------------------------
레이라가 가져온 USB 기억장치에 나온 내용들을 모두 분석하는 벌처스의 연구원들. 민가영이 피곤한 와중에도 그곳으로 기꺼이 찾아와 분석을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현기증이 난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더니 이내 쓰러진다. 당연히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는데 의사선생님에 물어보니 ‘과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라고 진단을 내린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수석연구원인 덕에 이런 저런의 부담감이 매우 컸을 터! 덕분에 밤잠을 설치던 것도 1개월을 넘어가고 잠시도 쉬지를 않아온 덕분에 정신적으로 큰 피해가 와서 실신까지 했으나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한다. 민가영이 타 연구원들과 김가면 사장에게 더 열심히 해야만 하는 판국에 쓰러져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김가면 사장님도 자신이야말로 너무 몰아세워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다.
“죄송해요. 김가면 사장님. 더 열심히 해야만 하는데 오히려 쓰러지고요.”
“아니야.”
“......어디가 아프다는 건, ‘흉악범(凶惡犯)’ 들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건데 말이죠.”
“......”
“죄송해요, 사장님. 빨리 나아서 다시 종합전략사령부에 복귀할게요.”
“그래. 참! 가영아. 널 만나고 싶다는 손님이 왔어. 난 이만 나가보겠다.”
“......네.”
“안녕? 너 민가영 맞지? 나 오세린인데~”
“아아, 유니온의 오세린 요원이시군요. 무슨 일이신지?”
“너, 내 동생 세영이를 잘 챙겨주고 있다면서? 세영이를 대신해 고맙다고 인사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