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제 7 화
튤립나무 2015-11-12 9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6583 제 6 화
..방금 뭐라고..?
내 눈앞에서 여전히 미소짓고 있는 전학생을
'...알파퀸..?!'
...노려보기 시작한다.
알파퀸.. 전학생이 말한 저 호칭은 우리 엄마를 말하는 거였다.
그래.. 예전 차원전쟁의 영웅이자 어릴적 내 우상..
그리고 지금은..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귀에 딱지가 생길정도로 들으며 나를 억압하는 단어.
..알파퀸의 ....아들..
그래. 알파퀸의 아들이란 바로 나. 이세하를 칭하는 말이었다.
엄마가 워낙 대단하고 뛰어나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알파퀸의 아들인 나를 엄마와 같은 눈높이로 바라봤다.
그리고 엄마처럼 뛰어난 클로저가 될꺼라 믿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정말이지 현실은 냉혹했다.
자신들의 멋대로 기대했으면서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나를 멸시하고 무시했다.
'알파퀸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이제 내게는 더 이상 명예의 훈장 같은게 아닌 그저 날 억압하는 족쇄이자 나를 멸시하기에 딱 좋은 놀림거리 일뿐.
....뭐 좋다 이거야. ..멋대로 나한테 기대한 사람들도 잘못이지만! ...나 역시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으니까.
..뭐 그렇다고 해서 후회는 하지않는다.
클로저의 길을 포기한거에 대해. ....절대로.
후회해서도 안되며, 그 길로 가서도 안된다.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너..설마 클로..저냐?"
나는 여전히 내 눈앞에 있는 전학생을 노려보며.. 아니 정확하게는 경계하는 눈으로 노려본다.
그러자
"네! 저는 클로저를 육성하는 아카데미아 졸업생이며 이번에 수습요원이 된 클로저 '이슬비'입니다."
"............."
전학생의 말에 절로 미간이 구겨진다.
나를 '알파퀸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나를 멸시하고 나를 깔때 쓰는 사람들과..
또 하나는..
"이렇게 알파퀸님의 아드님을 직접 뵙게 되어 정말로 영광입니다!"
...저렇게 클로저로써 진심으로 예우를 대하는 사람들..
물론 저렇게 예우를 다해서 진심으로 말해주는 사람들을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뭐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큰일났다..'
내가 이렇게 저 전학생을 경계하는 이유는..
'...어떡하지?!'
..바로 레비아가 있는 곳에 ..그곳도 하필이면 같은 학생으로 클로저가 전학 와버렸다는거였다!
전학생이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레비아를 처다본다.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몰라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레비아.
...저 바보가..!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거야?!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레비아는 ...우리와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세간에서 말하는 차원종이다.
겉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를것 없지만..!
...사실은 우리 인류의 적..!
그리고 그런 인류의 적을 대려와 보호하며 한 집에서 같이 살게한 사람은 다름아닌
일류의 영웅이자 알파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바로 우리 엄마..!
그렇다. ..지금 나와 우리 엄마.. 알파퀸과 그의 아들이 하고 있는 짓은 바로
인류의 배반행위..!
절대로 들켜서는 안되며 늘 조심해야하며 늘 경계해야하는 삶을 살아가며 ...나의 꿈이자 나의 길을 바꿔버린 행위.
하지만 ..결코 후회해서도 안되며, 후회조차 않하는 그 길을 현재 나와 엄마는 같이 걷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 경계해야하는 제 1 순위인 클로자가 전학생으로 온것이었다..!
'..젠.장...어떡하지....이..일단은 이 자리를 피해야하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머리도 잘 굴러가지 않았고, 뭐 이렇다할 뾰족한 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내 머릿속에는 이 자리에서 피하라는 말만 할뿐!
하지만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그리고 갑자기 도망가면 더 이상하게 처다볼께 뻔하다!
그렇다면..
'...일단은 저 전학생의 말을 맞춰주면서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음 ...재빨리 자기네반 교실로 돌려보내는 수 밖에!'
..전학을 왔으면 자기네반 학생들하고 인사나 할것이지 왜 남의 반에 와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거냐고!
그렇게 속으로 온갖 욕을 퍼부우며 전학생의 눈치를 살피는 찰나
"헤에~! 이름이 '이슬비'구나?! 생긴 모습처럼 이름도 정말 귀여워~!"
"네..네? ㄱ..귀엽다뇨..."
내 옆에 있던 유리가 갑자기 전학생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에헤헤~! 안녕? 나는 '서유리'라고 해~! 그리고 나도 조만간 클로저가 될꺼니까 ..어~ 우린 같은 직장 동료인 셈이내? 헤헤헤!"
"아 ..네! 서유리씨 이야기는 저도 들었어요. 여기로 전학 온 이유도 그런이유였고요. 아 그리고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우우! 왜 자꾸 존댓말을 하는거야? 우리 옆반으로 전학 온거면 우리와 같은 나이라는 소리인데, 그냥 편하게 불러~! 응? 알았지 슬비야~?"
..역시 유리답다고 해야하나..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렇게 거리감없이 행동했고,
"네?..어..아...으.응.. 나..나야말로 그...잘 부탁할께. ...유..유리..야.."
그런 유리의 행동에 당황한건지 말을 더듬는 전학생. ..그리고 그런 유리의 행동이 싫지 않았는지 살짝 볼을 붉힌체 입가에는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그래. 정말이지 훈훈하고 좋은 분위기다. ....저 전학생이 클로저만 아니였다면야..
나는 여전히 전학생을 경계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였고
"아! 그보다 슬비야, 우리반에 온 이유가 뭐야? 설마 아까 말대로 세하를 보고 싶어서 온거야?"
..유리는 그런 나와 달리 전학생에게 궁금한게 많은지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아 그건요...아..아니 그게 실은 이 학교에 전학온 이유가 두 분을 저희 팀에 넣고 싶어서요..아.아니 넣고 싶어서"
...에? 팀? 팀이라고?
"에? 팀이라니? 자세히 설명해줄래 슬비야?"
"아 응. 뭐..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직 팀이라고 해봤자 나 혼자 속해 있는 팀이지만.. 그래도 정식 명칭은 있어! 바로 '검은양'팀 이라고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팀이야. 그리고 나는 그 팀에 리더고!"
....잠깐만! ...그럼 설마..?
"오오?! 슬비 니가 리더야?! 우와아아!! 슬비야 슬비야!! 나도 그 팀에 들어가고 싶어!!"
"후훗! 고마워 유리야. 안그래도 여기 온 이유가 바로 유리 너랑.. 알파퀸님의 아드님을 우리 '검은양'팀에 합류시키고 싶어서였어"
유리는 전학생의 말에 두 눈을 반짝이고 있었고 그런 유리를 보며 전학생은 정말로 기쁜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유리에게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쪽을 처다보며..
"이세하씨도 저희 팀에 들어와 주시겠어요?"
내게 손을 내민다.
..전학생의 내민 손은 정말이지 ...생긴것마냥 작은게 ..꼭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켜주고싶게 만드는 손이었다.
하지만..
"...미안. 나는 클로저가 될 생각이 없어"
나는 그런 손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에..?"
그러자 자신의 예상과 전혀 달랐는지 멍한 표정으로 나를 처다보고 있는 전학생..
나는 그런 전학생에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클로저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 그러니까 그만 니네 반으로 돌아가줄래?"
다시 한번 확인사살을 한다.
"어..어째서죠?! '알파퀸의 아들'인 당신께서 어째서..!?"
나의 말에 전학생은 기가찬 표정으로 내게 따지듯 묻기 시작했고,
"...내가 왜 이유를 말해줘야하는데? ..아니 그것보다 내가 싫다는데 이유가 필요해?"
나는 그런 전학생에게 일말의 감정도 담기지 않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아니 일부러 감정을 숨켰다. 내가 숨킨 감정은 전학생, 너가 보기 싫으니 빨리 이 교실에서 나가달라는.. 그런 감정을 애써 숨긴체.
"................."
"................."
잠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방금까지 기분좋게 이야기 하던 곳이 맞을까 싶을정도로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나와 전학생은 서로를 노려본다.
그리고..
"...일단은....알겠어요."
그 침묵을 깨는 전학생의 목소리.
..유리하고 이야기할때만해도 세상을 다가진것마냥 진심으로 기뻐하던 목소리는 어디로 간건지 힘없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고..
..그런 전학생의 목소리를 듣자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며 미안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레비아를 위해서라도...빨리 이 전학생이 우리 교실에서 나가줘야만 하니 결코 티를 내지 않게 노력한다.
"..좋아요. 이유는 ..지금 묻지 않을께요. 뭐..시간은 많으니까요"
...포기하지 않는거냐?
"그보다.."
..응?
"아까부터 쭈욱 신경쓰였는데.."
전학생은 그렇게 말을 하며 시선을 점점 레비아 쪽으로 돌리더니..
"저기 서 있는 ..아니 "
살기 가득한 시선으로..
"저'건' 왜 여기에 있는거죠?"
레비아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저 전학생에게 레비아의 정체가 들통난걸까 라는 놀람보다
...전학생의 입에서 나온 .. 과연 사람이 저 정도의 살의를 담아서 말을 할 수 있나 싶은 놀라움과 오싹함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네. 슬비가 레비아의 정체를 눈치 채버렸어요.
어떡해 레비아 ㅜㅜ
아.. 뭐 세하가 어떻게든 하겠죠?
그보다 댓글에 하렘이라는 단어가 보이던데
후후후 과연??
쿠쿡! 자 그럼 저는 이만!
또 다음 화에서~!
p.s 세유는 아예 새로쓰는게 좋다고 하시던데 ...저 역시 같은 생각이랍니다.
기억편 ...너무 복잡하면서도 너무 오래끈것도 있고
무엇보다...
....엔딩이 암울해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