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33화) A급 요원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23 3
이제부터는 수~일요일 사이만 글을 적습니다
월,화요일은 컴퓨터를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늘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적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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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버린 강남, 그 광경에 이세하는 눈을 떼지 못하고 당혹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선우란은 불길이 치솟고 차원종들이 득실거리는 길거리를 빠르게 지나쳐 강남에 있는 'G타워'의 옥상으로 헥사부사를 올라가 그곳에 멈춰섰다.
"세울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 같아... 다른 곳은... 모두 불길과 차원종으로... 뒤덮여있어... 마치 지옥이군..."
"이런 곳이 강남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길거리는 온통 불바다가 되버리고... 무엇보다 차원종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니...!"
"나야 모르지... 궁금하면 송은이씨한테 가서... 상황을 물어봐... 먼저 도착해있을테니까... 그럼 나는... 나머지 팀원들을... 데리고 올께..."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이세하는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곳, G타워 옥상에 도착해있는 송은이를 찾아갔다.
"아, 세하야! 왔구나! 언제 오나 했어! 그런데 아직 다른 애들은 안왔니?"
"곧 선우란씨와 같이 올거에요. 그보다 누나,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강남이 왜 이런꼴이...!"
"난들 알겠어? 도착하자마자 차원종들이 저 하늘위의 거대한 차원문에서 떼거지로 튀어나오더니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었어!"
"거대한 차원문...?"
이세하는 고개를 들어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강남 거리에 정신이 팔려서 지금까지 ** 못했지만, 송은이의 말을 듣고 하늘 위를 올려다보자 하늘에는 지금까지 봤던 차원문과는 비교조차 되지않는 크기의 거대한 차원문이 열려있었다. 그 영향이었는지 강남의 하늘은 검은 구름들로 가득 차있었고, 강남 전체를 어둡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럴수가...!"
"일단 지금은 우리 대원들을 시켜서 민간인들을 구조하는 중이야. 천만다행으로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그건 다행이네요... 하지만, 일단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물론이지! 얼른 차원종놈들을 어떻게든 해야만 해! 너는 유정씨랑 나머지 애들이 도착하는대로 출동해 줘! 지금 사태는 이때까지 겪었던 상황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위험할 것 같으니 각오 단단히 해! 알겠지?!"
"네...!"
몇분 동안 기다린 끝에, 차례대로 나머지 팀원들이 도착하였고 김유정도 헬기를 타고 G타워 옥상에 도착하였다. 뒤이어 도착한 그들도 지금 강남의 모습에 당혹스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기전에 인수인계를 받으려고 연락했다가 강남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강남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게다가 저 거대한 차원문은 또 뭐고...!"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다가 강남이 이런 꼴이 되어버린건지..."
"일단은 상황파악이 먼저겠구나. 너희들은 그동안 우리 팀 대신 이곳을 담당하던 클로저 요원에게 가서 사정을 물어봐주렴."
네 사람은 이때까지 자신들, 검은양팀을 대신해서 강남을 담당하던 클로저 요원을 찾아가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려 하였다.
"엥? 너희들은 뭐야? 왠 꼬맹이들이 여기 있는 거지? 난 바쁜 몸이야. 귀찮게 하지 말고 대피나 하라고."
전체적으로 연한 남색의 단발머리에 방금전까지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손에 들고 등에는 두 개의 장검을 메고 있는 그 클로저 요원이 불량스러운 태도로 네 사람을 보며 저리 가라는듯이 손짓을 하며 말하였다.
"아저씨가 저희들이 없는 사이에 강남을 담당한 클로저 요원이세요?"
"흐음,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너희들이 바로 그... 그러니까 저기... 뭐였더라?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군."
"검은양팀이요."
"그래, 그래, 안다고. 검은양팀이잖아. 흥, 설마 했는데 정말로 애들만 있... 는건 아니군. 아저씨가 한 명 섞여있긴 하구만. 그런데 이런 꼬맹이들한테 요원 자리를 주다니, 데이비드 국장도 제정신이 아니군."
그는 눈앞의 검은양팀을 바라보며 대놓고 검은양팀을 창설한 신서울 지부의 국장, 데이비드의 험담을 하였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건 없잖아요?"
"그 인간이 조금 맛이 가기는 했어도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린 수준은 아니라고."
"어쭈? 이것들이 말하는 꼬라지 좀 보게? 감히 이 김기태님한테 대드는 거야? 이 몸은 너희들같은 말단 요원이랑은 차원이 다른 A급 요원이라고. 내 말 한 마디로 너희들이나 너희들의 관리요원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어. 알아들었으면 깍듯이 모셔라. 날 부를때도 '김기태 요원님'이라고 부르도록, 알겠어?"
"싫은데요, 아저씨."
이세하가 퉁명스럽게 '아저씨'를 강조하며 대답하였다. 그러자 김기태는 눈을 조금씩 꿈틀거리며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다.
"흥! 건방진 후배녀석이군... 뭐, 좋아. 그래서 너희들같은 말단 요원들이 나에게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어쩌다가 강남의 상황이 이렇게 된 건지 알고 싶어서 말이에요. 그리고 아저씨,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하고 계셨던 거에요?"
"어이, 내가 지금 너 같은 녀석한테 일일이 상황을 설명해 줄 만큼 한가해 보이냐? 그런건 저기 있는 오세린한테 물어보라고. 응? 잠깐, 그 뒤에 있는 너."
"네?"
김기태는 이세하의 뒤에서 대화를 들으며 가만히 서있는 서유리를 지목하며 불렀다.
"꽤나 예쁘장하게 생겼잖아? 이 중에서는 네가 제일 괜찮아 보이는군. 이름이 뭐지?"
"서유리인데요...?"
"그렇군, 유리. 꽤 마음에 들었어. 혹시 나중에 나랑 같이 차라도 한 잔 하지 않겠어? 이 오빠가 인심 써서 사주지. 그리고 원한다면 특별히 내가 너만 빠르게 승진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어."
천천히 서유리의 앞으로 다가가며 김기태는 서유리에게 찝쩍거리기 시작하였다.
"이봐, 멈추시지."
이를 볼 수 만은 없었는지, 제이가 김기태의 손목을 붙잡으며 불러세웠다. 김기태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제이를 보며 말하였다.
"뭐야, 너는? 감히 이 김기태님에게 손을 대?"
"감히고 뭐고, 우리팀의 멤버한테 찝쩍거리는건 삼가해줬으면 좋겠군. 잘못해서 주먹이 날라갈지도 모르거든."
"찝쩍댄다고? 내가? 하! 어이가 없군1 난 단지 잘해주려고 말을 걸었을 뿐이야. 그리고 방금 그 말, 잘못해서 주먹이 날라갈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지. 그래봤자 나한테는 이길 수 있겠지만 말이야."
김기태는 도발이라도 하듯이 제이를 똑바로 노려보며 막말을 해댔다.
"그래, 기억났다. 당신, 그 울프팩팀의 멤버라고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위상력을 대부분 잃고 허약해빠진 퇴물이 되어버렸다고 들었어. 그런 주제에 나에게 덤벼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이미 육체 레벨부터가 다르다고, 레벨이! 당신은 기껏해봐야 7? 아니, 많이 쳐줬다. 9정도 밖에 안되겠지?"
자신의 손목에 채워져있는 팔찌를 통해 제이의 정보를 검색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을 던지고 있는 김기태였다. 그런데 제이의 정보를 확인한 순간, 김기태는 자기도 모르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Name : 제이(J)
Level : 12
'육체 레벨 12...?! 말도 안돼... 이런 퇴물이 12라고?! 나랑 2차이 밖에 나질 않잖아...!'
"뭘 그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지?"
"노, 놀라긴 누가 놀랐다는거야! 흥! 제법이군... 퇴물주제에 레벨이 조금은 높은걸. 그래도 역시 내 상대는 안돼."
"너랑 레벨 운운하러 여기 온 게 아니니까 이쯤하지. 그보다 오세린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상황을 물어봐라고 했었나? 이 이상 계속 너랑 말을 섞으면 피곤해질것 같으니 이만 그 오세린이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물러나주지."
제이는 뒤도 돌아** 않고 세 사람과 함께 김기태가 말한 오세린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저놈이...!"
'두고보라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앞에 무릎꿇고 비위를 맞춰줘야 할테니까.'
김기태가 말한 방향으로 가자 은발머리에 모자를 쓰고 초롱초롱한 하늘색 눈동자의 고운 외모를 가진 한 (여자아이처럼 보이는)여성이 얌전한 자세로 서있었다.
"어? 누구세요? 혹시 민간인들이신가요? 그럼 여기는 위험해요!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당장 대피소로 안내해 드릴께요!"
그녀는 검은양팀을 보자마자 민간인으로 착각하고 당장 대피소로 안내해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하였다. 이세하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들이 클로저라는걸 밝혔다.
"괜찮아요. 저희들도 일단은 클로저니까요. 저는 검은양팀의 리더인 이세하라고 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차례대로 서유리, 미스틸 테인, 제이 아저씨라고 해요."
"검은양팀...? 아! 너희들이 그 검은양팀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나는 오세린이라고 해. 현재 요원등급은 B급이고, 저기 계신 A급 요원인 김기태 요원님의 보좌관을 맡고 있어."
오세린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오세린의 짧은 자기소개를 듣고 이세하가 오세린에게 물었다.
"그 아저씨의 보좌관이시군요. 그런데 그 아저씨의 보좌관이시라면, 그동안 강남에 같이 계셨겠네요? 그럼 저희들한테 설명을 해주세요. 강남이 왜 이렇게 되버린거죠? 그리고 그 아저씨는 대체 상황이 이렇게 될때까지 뭘 하고 계신거에요?!"
"미안... 실은 나도 영문을 모르겠어. 나와 김기태 요원님은 여기 강남에서 며칠동안 차원종 출현 이유를 조사하고 있었지만... 현장에는 거의 김기태 요원님만 나가셨고, 나는 줄곧 사무실에서 책상업무만 하고 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몇 분 전부터 하늘이 갑자기 새카맣게 되더니, 저 거대한 차원문이 열리고 도시 곳곳에 차원종들이 나타났어. 그래서 특경대 대장님이랑 같이 정신 없이 시민들을 대피시켰지. 지금 막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한숨 돌리고 있던 참이야."
"그랬군요... 어쨋든, 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에요! 지금 길거리에는 차원종들이 득실거려요! 어서 출동해서 놈들을 처리해야 해요!"
"그래야 하는건 맞는데... 이상하게도 김기태 요원님이 출동할 생각을 안 하셔... 왜 출동을 하지 않는거냐고 여쭤도 되려 혼만 나고..."
오세린은 기운없는 모습으로 왜 출동하지 않고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네 사람에게 설명하였다. 이유는 바로 김기태가 스스로 출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세린은 김기태에게 왜 출동을 하지 않느냐고 한 번 물었었지만, 오히려 꾸짖음만 들었다고 하였다. 이에 검은양팀은 하나같이 어이가 없는 표정들이었다. 오세린은 계속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말을 하였다.
"난 책상업무 전문이고... 으으... 별 도움이 못 되어서 미안... 예전부터 그랬어. 난 정말 무능하다니까..."
"꼭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 잘못은 이때까지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은 김기태 녀석한테 있다고. 뭐, 그렇다고 지금 그 녀석과 말다툼이나 할 때는 아니지. 동생, 우선은 우리끼리 출동하자고."
"하, 하지만... 너희들한테만 맡길 수는..."
오세린은 안절부절하며 검은양팀에게만 맡기자니 마음이 불편할 것 같고, 그렇다고 검은양팀에게 맡기지 않으면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그때, 제이가 오세린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말하였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래 봬도 우리 애들은 하나같이 다들 듬직하니까. 그러니 맘 편히 먹고 우리들한테 맡겨둬."
"아... 네, 알겠어요... 그럼 저는 여기에 계속 있을테니까 뭔가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저, 그리고 그..."
"?"
오세린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제이에게 말하였다.
"그 울프팩팀의 제이씨 맞으시죠? 실은 저, 어렸을 때부터 울프팩팀의 팬이었어요! 이렇게 만나서 영광이에요, 제이 선배님!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쑥스럽게 무슨... 나야말로 잘 부탁해, 후배님."
"이열~ 제이 아저씨, 인기 많으시네요?"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어서 출동하자고!"
"그 전에 유정 누나한테 말씀드려야죠."
김기태와 오세린과의 대화를 끝마치고 검은양팀은 김유정에게로 돌아와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물론, 김기태가 스스로 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김기태 요원이 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금 상황이 이런 지경이 되었는데도? 이상하구나... 내가 알기로 김기태 요원은 데이비드 국장님의 신뢰를 받고 있는 요원인데..."
"솔직히 말해서 마음에 안 들어요. 선배니 A급 요원이니 뭐니 하면서 거들먹거리기만 하고, 유리한테는 엉큼하게 찝쩍거리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랬구나...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고는 해도 그분은 A급 요원이고, 너희들의 까마득한 선배인 건 사실이야. 조금 불편한 말을 듣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렴. 아무튼, 내가 직접 가서 김기태 요원을 만나 출동을 거부하는 이유를 여쭤봐야겠구나. 그동안 너희들은 강남 광장을 정찰하고 오렴."
"강남 광장..."
강남 광장, 그곳은 이전에 검은양팀의 지휘통제부였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강남이 초토화되어버렸으니 그곳은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휴식시간때 낮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그 모습이 남아있지 않을거라 생각을 하니 괜스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 근처에 있던 오락실이나 보고 올까... 물론, 괜찮을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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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광장
검은양팀은 강남 광장을 정찰하며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이곳저곳을 살폈다. 불바다가 되어버린 강남 광장을 정찰하면서 이세하는 이전에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때가 생각났다.
'그래... 그때는 내가 맨날 귀찮아하면서 임무에 제대로 참여도 하지 않았었지. 그리고 그런 나에게 슬비가 잔소리를 해댔었고... 왠지 모르게 그리운걸. 그리고 슬비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세하야, 이제 돌아가자."
"응? 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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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G타워 옥상으로 돌아온 검은양팀은 김유정에게 강남 광장의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였다. 그리고는 주먹을 꽉 쥐며 분한듯이 이를 갈며 이세하가 말하였다.
"**...! 저희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게 놔두지 않았을거에요! 대체 그 김기태라는 아저씨는 이때까지 뭘 하고 있었고, 지금은 출동해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도 않고 있는거죠?!"
"너희들이 정찰을 하러 갔을때 그분을 찾아가서 왜 출동을 하지 않는지 물어보고, 어서 출동해 달라고 요청을 해봤지만... 내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더구나. 내 관리요원 등급으로는 A급 요원인 자신의 임무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면서 말이야."
"누나한테까지 그런 식으로 말했다구요? 그 아저씨가 진짜...! 이제는 못 참아요!"
"! 잠깐만, 세하야!"
이세하는 화를 버럭내며 김기태가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뭐야? 이번엔 또 무슨 일이지?"
"아저씨, 왜 계속 출동하려고 하지 않는거죠? 강남이 어떻게 되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건가요?"
"'고작' 그런걸 물으려고 나를 찾아온거냐?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저리 가시지."
"'고작'? 지금 이런 상황을 고작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당장 출동해서 사태 수습에 몰두해도 모자랄판에, 그런식으로 나오다니... 진짜 답이 없네요!"
이세하는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김기태에게 소리쳤다. 이에 김기태는 화가 나 표정이 일그러지며 이세하에게 소리쳤다.
"뭐라고? 이 꼬맹이가! A급 요원인 내가 우스워보이냐?! 말단 요원이면 말단 요원답게 주제를 알고 기어란 말이야! 모가지 날아가고 싶어?!"
슈웃!
"?!"
소리치는 김기태를 향해 이세하는 주먹을 내질렀다. 김기태는 깜짝 놀라며 급히 손으로 이세하의 주먹을 막아내었다.
"이게 지금 미쳤나! 나한테 주먹을 날려?!"
"정신머리가 달려있으면 제대로 좀 행동하라고요!"
"그 말 그대로 네녀석한테 돌려주지! 고작해야 6밖에 안되는 쪼렙녀석이 이 A급 요원인 김기태님에게 덤비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주마!"
"그럼 어디 그 말단 요원 꼬맹이한테 한 번 맞아보시던가요!"
"웃기고 있ㄴ..."
Name : 이세하
Level : 6 → 13
"!?"
'13...?'
이세하는 빠르게 오른발로 김기태의 머리를 향해 회축을 날리려 하였다. 바로 그때, 뒤따라온 세 사람이 소리쳐 이세하를 말렸다.
"동생! 그만해!"
"읏...!"
오른발이 김기태의 머리에 닿기 직전에 이세하는 회축을 하는것을 멈추고 오른발을 다시 거두었다.
Level : 13 → 6
'레벨이 다시 돌아왔다...?'
"괜히 일을 더 크게 벌릴 필요는 없잖아. 진정하라고."
"...죄송해요."
"이 꼬맹이... 특별히 저 퇴물의 모습을 봐서 이번만은 눈감아주지. 하지만, 다음은 없을테니까 그리 알아둬라! 알아먹었으면 얼른 꺼지라고!"
'내가 잘못 봤던거였나...? 그래, 그럴거야... 암, 그렇고 말고. 이런 꼬맹이가 레벨이 13이나 될 리가 없잖아.'
"칫...!"
김기태와의 작은 충돌후에 이세하가 돌아오고 김유정은 이세하를 똑바로 쳐다보며 부드러우면서도 이세하의 행동을 꾸짖듯이 말하였다.
"상황은 대강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어. 만약 그 이상 했다면, 정말로 일이 커졌을거야. 네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너는 검은양팀의 리더야. 그런데 그런 네가 A급 요원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때는 수습이 불가능할거야. 알겠니? 앞으로는 아무리 그에게서 어떤말을 들어도 꾹 참으렴. 세상일은 무조건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해서 풀리지 않아."
"네... 죄송해요..."
"알면 됐어. 그리고 나는 괜찮단다. 그렇게 콧대 높은 윗사람을 상대하는게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이유가 뭐든 간에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출동하지 않는 건 클로저로서의 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지부장이 실각되고 체포되는 바람에 지휘체제가 엉망이 된 데다가, 데이비드 국장님도 지부장 체포건으로 잠시 신서울을 떠나계셔. 즉, 현재로서는 A급 요원인 김기태 요원을 문책하거나 견제할 수단이 없다는 뜻이야."
"그럼 어떻게 하죠? 그냥 저렇게 멋대로 굴게 놔두실 거에요?"
그런 이유로 검은양팀은 출동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김기태가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론, 김유정도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당분간은 그럴 수 밖에 없구나...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는 않을거야. 사실 너희들이 정찰을 하고 오기 전에 내가 강남의 상황을 데이비드 국장님이 직접 이곳으로 오겠다고 하셨거든. 머지 않아서 당도하실 예정이야. 데이비드 국장님이 오시면 김기태 요원에게 책임을 묻겠지. 그때까지는 김기태 요원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자꾸나. 우리들은 우리대로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아... 어쩔 수 없네요. 알겠어요. 그때까지만 참죠 뭐."
"그래, 고맙구나. 자, 그럼 일단 너희들은 강남 광장에 있는 차원종들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처리하고 돌아와주렴. 특히, 폭발과 방화를 주도하는 차원종들을 집중적으로 처리해주고."
검은양팀은 강남 광장의 차원종들을 가능한 한 많이 처리하고 다시 G타워 옥상으로 귀환하였다. 귀환하자 김기태가 검은양팀을 불렀고, 보급품들을 건네주며 여전히 불량스러운 태도로 말하였다.
"이번에 보급품이 나온 건데, 이런 쓰레기 같은 건 나한테 안 어울리니까 특별히 너희들한테 주지. 잘 받았으면 차렷자세하고 대기해. 이 김기태 님이 너희들에게 해줄 말이 있으니까 말이야."
"?"
"듣자하니 너희들, 강남 광장에 나가서 이곳저곳 들쑤시고 있다면서?"
"...네, 아저씨 대신에 출동하고 있죠."
이세하는 마치 김기태를 비꼬듯이 대답하였다. 김기태는 그걸 알고 짜증스러운 얼굴로 이세하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지금 나를 비꼬는거냐? 아까전에도 그렇고... 보면 볼수록 아주 시건방진 꼬맹이로군. 어쨋거나 이 이상 멋대로 출동하는 건 허락하지 않겠어. 좋은 말로 할 때 내 말을 들으라고."
"출동하지 말라니... 왜 저희들의 출동을 막는 건데요?"
"꼬치꼬치 캐묻지 좀 마. 이래서 꼬맹이들이 싫다니까. 너 같은 꼬맹이들은 대국적인 상황을 볼 줄 몰라. 그저 눈앞의 나쁜 놈들만 없애면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믿지.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얌전히 이 어른의 말에 따르라고. 그리고 말대꾸 하지마. 일일이 대답해주기도 귀찮아죽겠으니까. 알아들었으면 내 말에 따르기나 해. 알았냐?"
"......"
'진짜 어이가 없는 아저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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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강남에 그런 일이 생겼다니... 조금 곤란해졌는걸. 하지만 오히려 '열쇠'의 힘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지도 모르지. 일단 가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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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저는 이만 자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