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54화- [오펠리아의 무의미한 가상현실 해변? -제3부-]
사사미야레이지 2016-08-04 1
가상현실 해변, 지배 난이도. 오펠리아가 그곳을 다시 들어가자 이전에 들어갔을 때보다 더욱 견고한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다. 몇 중으로 성벽을 방불케 하는 둑이 구축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둑의 위엔 기관총 벙커까지 매우 촘촘하게 배치되어있다. 모래주머니로 성을 쌓기까지 하여 더욱 조밀할 뿐만 아니라 벙커로 보이는 시설물들은 베리타 여단의 신형 기관총까지 장착되어 있다. 경기관총은 물론이거니와 중기관총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마치 오펠리아를 막기 위해 최첨단 요새를 구축한 듯한 느낌이다. 이런 상황을 ‘백사장의 애쉬’, 그리고 ‘백사장의 더스트’ 이렇게 둘이서도 실컷 여름휴가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저기 베리타 여단 병사들과 안드로이드들이 뭐 어떻게 나오든지 자기들은 전혀 관심 밖이라고 나오는 듯한 모양이다.
“베리타 여단 녀석들, 고작 오펠리아 님을 상대하려고 저렇게 나오다니.”
“애쉬? 오펠리아 님을 그렇게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거~ 알잖아?”
“알아, 누나.”
“오펠리아 님은 정말 강하신 분이잖아? 우리가 ‘주인님’ 이외에~ 이렇게 높임말을 쓰게 만드는 존재니까.”
“맞아. 주인님께서 오펠리아 님에겐 특별히 대우하라고 하셨으니.”
“이런, 이런~ 역시 오펠리아 님은 다른데?”
“어째서 주인님께서 오펠리아 님을 그렇게 영입하고 싶어 하시는지 다시 한 번 제대로 느끼는군.”
백사장의 애쉬, 백사장의 더스트도 모두 오펠리아를 보며 경이로움을 금치 않는다. 천하의 애쉬와 더스트가 주인님이란 존재 이외에 다른 자에게 이렇게까지 높임말을 쓰는 것은 심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섬기는 소위 ‘주인님’ 이란 존재와 같거나 혹은 그 이상의 실력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베리타 여단이 그렇게나 견고하게 구축해놓은 둑이 오펠리아의 맹독에 의해 하염없이 녹아내리고, 벙커 내에서 기관총 사격을 가하던 병사들까지 통째로 맹독 상태이상을 걸리게 만들어 몰살시킨다. 오펠리아는 아주 조금의 배려도 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오펠리아 이 여자는 배려란 걸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누구라도 길을 막으면 무조건 처단하고 본다는 걸까? 역시 벌처스 정보부 요원이고, 암살첩보원 서포터 현역이다. 베리타 여단이 성벽을 방불케 하는 둑을 곳곳에 배치해도 소용없다.
너무나 일방적인 힘을 보여주는 오펠리아로 인해 베리타 여단 병사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지옥의 휴가를 보내는 셈이 되었다. 애쉬와 더스트가 오펠리아와 마주하게 되자 정중하게 예를 갖추더니 마음 같아서는 그냥 보내드리고 싶으나, 칼바크 턱스와 이리나 페트로브나. 두 사람이 그건 절대로 하지 마라고 강압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하며 이해해달란다. 오펠리아는 애쉬와 더스트에게 너희가 말하는 주인님이란 존재도 아닌데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높임말을 쓰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하자, 주인님께선 오펠리아 님을 반드시 영입하고 싶어 하신다고 하며 어떻게든 영입하라고 우리 둘에게 지시를 한 거라고 한다. 오펠리아는 자신보다 늑대개 팀의 멤버들이 훨씬 더 뛰어나고 강하다고 하자 역시나 그 먼지 남매는 아무리 그래도 ‘클로저스의 절대무적 최강캐’ 라고 불리는 당신보다 약하단다.
“오펠리아 님. ‘절대무적 최강캐’ 라고 불리는 당신을 주인님께서 영입하고 싶어 하십니다.”
“애쉬의 말이 곧 저의 말입니다. 부디 저희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너희가 말하는 그 주인님에게 어울리는 건 늑대개 멤버들이다. 고작 임시멤버 따위에 불과한 내가 아니다.”
“오펠리아 님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애쉬의 말은 곧 저의 말입니다. 부디 저희들의 부탁을 거부하지 말아주십시오.”
“미안하다.”
“그냥 보내드리고는 싶지만, 칼바크와 이리나가 방해하니 이해하십시오.”
“이해하십시오. 오펠리아 님.”
백사장의 애쉬, 백사장의 더스트가 오펠리아를 막아선다. 그냥 보내드리고 싶으나 칼바크와 이리나가 절대 안 된다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으니 이해해달라는 것.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베리타 여단 병사들과 안드로이드들이 또 대규모로 출몰하는데 대략 보더라도 100여 마리는 되어 보인다. 오펠리아가 어차피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더니 본인의 1차 결전기인 ‘베놈 스왐프(Venom Swamp)’ 라는 걸 발동해 블록 전체를 맹독의 늪으로 물들어버리고 모든 병사들과 안드로이드들을 산성도 극상의 맹독으로 싹 다 ‘얼음이 물로 녹아내리듯’ 녹여버리는 충격과 공포를 보인다. 애쉬와 더스트도 이 이상 싸웠다간 당하겠다고 판단한 나머지 바로 철수한다. 그 블록을 끝내고, 바로 다음도 클리어 한 직후! 사이킥 무브인 자체 위상 게이트 개방으로 다음 블록으로 이동하는 오펠리아. 다음 블록은 어떨까?
------------------------------------------------------------------
보스룸 블록의 바로 직전 블록! 오펠리아가 도착하자 앞뒤로 모래 속에서 성벽을 방불케 하는 둑이 솟아오르고, 그 위로 당연히 기관총 벙커들로 가득한데, 이젠 박격포들까지도 있다. 베리타 여단 병사들이 기관총 사격을 가하기도 하고 박격포를 쏘기도 하는 걸로 모자라 아까보다도 더 많은 병사들이 몰려들어 수류탄 투척과 유탄발사까지 하는 등으로 심히 정신이 없다. 오펠리아 하나를 상대하려고 정말 애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보스룸 바로 직전의 블록에선 해적선장이라 부르는 고위험 적이 나오는데 바로 매혹의 해적선장, 그리고 병약한 해적선장이 주로 나온다. 하지만 오펠리아 전용 난이도인 ‘지배’ 난이도는 다르다. 모든 종류의 해적선장들이 전부 다 나온다. 무려 9명의 해적선장들이 다 나오는데 그 9명이 누군지 다들 알 것이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의 검은양 멤버들과 나타, 레비아, 하피, 티나의 늑대개 멤버들까지 한꺼번에 다 나오는데 9명이 모두가 해적 코스튬을 입은 그림자이자 바이러스 형태로서 함께 출몰한다. 누가 절대무적 최강캐가 아니라고 할까봐 정말 세게 나오는데 그렇게 나올 걸 알고 있었기에 또 베놈 스왐프를 발동해 블록 전체를 맹독으로 오염시켜 싹 다 액체화로 만들어 녹여버린다. 인간이 물과 같이 녹아버리면 과연 어떻게 될까? 바로 그런 느낌을 상상하기 바란다. 베리타 여단이 아무리 방어선을 튼튼하게 구축해봐야 오펠리아의 눈에는 인간들이자 지구인들의 무의미한 반항에 불과할 뿐. 오펠리아의 눈엔 그야말로 무개념으로 가득한 이 베리타 여단을 이번에 확실하게 제압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인데 역시 오펠리아다.
“이제 또 사이킥 무브를 할 시간이구나.”
“오펠리아. 오펠리아.”
“국장님. 무슨 일입니까.”
“이번 기회에 칼바크와 이리나를 확실하게 토벌하기 바란다. 생포할 필요는 없다.”
“녀석들을 용광로에 떨어트리겠단 각오로 공격하란 겁니까. 잘 알겠습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91394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