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17화) 거래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0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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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누나."


"?"


당장이라도 덤벼들려고 하던 더스트를 애쉬가 불러 멈춰세웠다. 더스트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애쉬에게 왜 갑자기 멈춰세우냐고 물었다.


"기왕이면 한명 한명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지 않아? 1대1로 말이지."


"그거 괜찮다! 이세하랑 단 둘이서 논다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까 이세하, 나와 한번 놀아** 않겠어? 보아하니 네가 지금 이중에서 제일 강한것 같고 말이야."


이세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애쉬가 말하였다. 그때, 제이가 대화에 끼어들며 애쉬와 더스트에게 소리쳤다.


"누가 네놈들이 하고싶은대로 하고싶다 했나? 웃기는 소리 집어치우시지!"


"그래, 애쉬! 왜 하필 너냐구! 내가 이세하랑 놀고 싶단 말이야!"


"잠시만 가만히 있어봐. 어쨋든, 다시 한번 말하겠는데 이건 싸움이 아니야. 그저 단순한 놀이지. 뭐, 거절하든 말든, 어느쪽이든 우리들에게 있어서 좋고 나쁘고는 없지만 말이야. 그냥 갑자기 이러고 싶을 뿐이라고."


"...좋아, 그쪽에서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어."


이세하가 나서며 애쉬의 제안을 수락하였다. 제이는 깜짝 놀라며 설득하듯이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동생, 저녀석들이 네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 저 둘중 한녀석만에게 우리 네사람 전원이 덤벼들어도 승산이 거의 없는데 1대1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아저씨의 말씀대로라면, 결국 1대1이든 4대2든 거기거 거기나 다름없다는거 아닌가요? 그럴바에는 차라리 1대1이 나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세하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제이가 말한것처럼 애쉬와 더스트 둘중 한명의 힘만으로도 네사람 전원을 거뜬히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아이들이다. 그러니 결국 1대1로 싸우든, 그렇지 않든 결국 별반 차이가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1대1이 아닌 4대2로 싸운다면 더더욱 상황이 악화될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세하는 애쉬가 내민 1대1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자, 내가 싸울테니까 둘중 누가 상대야?"


"먼저 내가 상대해주도록 하지."


자신이 상대라고 말하여 애쉬가 천천히 이세하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더스트가 반발하며 애쉬에게 고래고래 소리쳤다.


"애쉬! 왜 네 멋대로 결정하는건데! 너보다는 내가 더 이세하랑 놀고 싶다구!"


"걱정 마, 누나. 조금만 놀다가 차례를 넘겨줄테니까."


"...안그러기만 해봐! 그땐 정말 화낼테니까!"


더스트는 '흥!'소리를 한 번 내고 뒤로 약간 물러나 팔짱을 낀 채 조용히 두사람을 지켜보았다.


"아, 시작하기전에 한가지 알려둘게 있는데... 만약 이 놀이를 방해한다면 그때는 누나가 난입해서 우리 두사람이 너희들을 가만 놔두지 않을테니까 그리 알아두도록 해."


"주절주절 말이 많네, 빨리 시작이나 하자고!"


"후후, 기세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해주지. 자, 그럼 어디 한번 공격해 봐."


"뭐?"


애쉬는 양 팔을 활짝 펼치며 완전히 무방비인 상태로 이세하에게 먼저 공격해보라고 도발하였다. 매우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우리들이 엄청 얕보인 모양이네... 그렇다면 사양않고 가겠어!"


"얼마든지."


이세하는 자세를 잡고 애쉬를 향해 기세좋게 달려갔다.


"흣!"


[리뉴얼 - 백두]


이세하는 달려가면서 낮게 한번 점프를 하고 애쉬의 가슴 중앙부분을 향해 무릎차기를 날렸다.


퍼억!!


이세하의 무릎이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애쉬의 가슴중앙에 찍혔다. 


"...?!"


"한참 모자란걸?"


그런데 애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빈정거리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세하의 자세와 이 공격, 왠지 익숙한데... 기분탓인가?'


"치잇!"


[리뉴얼 - 고려]


이세하는 빠르게 무릎을 거두고 반대쪽 다리를 들고 일직선으로 쭉 펼치며 애쉬의 복부와 머리를 향해 차례대로 발차기를 하였다.


텁-!


"!?"


애쉬는 첫번째 발차기는 가만히 맞아주고 두번째 발차기는 손을 펼쳐 가볍게 붙잡아 막아내었다.


'이럴수가...!'
"그렇다면!"


휘릭!


이세하는 애쉬에게 붙잡힌 발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몸을 회전시키며 다른발로 애쉬의 머리옆을 향해 회축을 가하였다.


"소용없다니ㄲ..."


[리뉴얼 - 호미걸이]


터억-


"응?"
'잠깐... 이건...!'


애쉬는 비웃으면서 팔로 가드를 올려 가볍게 막아내주려 하였다. 그런데 이세하는 회축이 아닌 '호미걸이'로 애쉬의 팔의 가드를 내려버렸다. 그리고,


[리뉴얼 - 3단 회축]


핏- 퓻- 피잇-


애쉬의 머리에 그대로 '3단 회축'을 가하였다.


"...제법인걸."


퍼어억!!


"크윽?!"


그런데 어찌된것인지 애쉬는 분명히 이세하에게 3단 회축을 맞았음에도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듯 멀쩡하였다. 그리고 짧게 한마디 중얼거리고 이세하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세하는 애쉬의 주먹에 맞고 나가떨어졌다.


"으... 으윽...!"


단지 주먹 한 방 맞았을 뿐인데, 이세하는 몸 전체를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것 조차 힘들었다.


"강하다는건 대강 느꼈지만... 어떻게 이정도의 힘을..."


"순간적이었지만 꽤나 놀랐어, 이세하... 그럼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


"너는 서지수.. 그 여자하고 어떤 관계지?"


"뭐?"


애쉬는 대뜸 이세하의 어머니인 서지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세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세하는 의아해하며 애쉬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서지수는 내 엄마야. 그런데 네가 엄마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엄마? 네가 서지수의 아들이라고?"
'그 여자의 격투술을 쓰길래 분명 무슨 관계일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모자관계였다니... 그런데 이상한걸? 저 녀석, 이세하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그 여자와 완전히 달라. 모자관계라면 분명 제 어미의 힘을 조금은 물려받았어야 정상인데...'


"그래.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흐음... 설마 네가 서지수의 아들일 줄은 몰랐어. 그럼에도 우리를 모른다는건 그 여자가 우리에 대해서 너에게 얘기해주지 않았던 모양이군. 뭐, 잡담은 나중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일단은 너의 전력을 한번 보고싶어. 그 여자의 아들에다가 격투술까지 전수받았으니 고작 이정도라면 실망이라고."


"아까부터 주절주절 되게 시끄럽네!!"


[리뉴얼 - 땅긋기]


이세하는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고 왼발을 반원으로 땅을 한번 그었다. 그러자 마치 연막탄이라도 뿌린것처럼 흙먼지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날렸다.


"뭐하는거야? 설마 연막작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런거라면 정말 가소로운데 말이지."


"......"


"시시한 장난은 그만하고 얼른 제대로 덤... 어?"


"그렇게 원한다면 제대로 해주지!"


연막처럼 날리던 흙먼지가 서서히 거둬지고 시야가 돌아왔을때, 이세하는 오른발에 힘을 한가득 모은 상태였었고 그대로 애쉬를 향해 회축을 날리려 하고 있었다.


"흙먼지를 날린건 혹시라도 네가 도중에 방해할까봐 그런거다!"


'저 자세는...!'


"받아라!!"


[리뉴얼 - 진(眞) 회축]


슈아아아아아악!!!


이세하의 '진 회축'이 애쉬에게 정확히 명중하고, 곧 거대한 회오리가 생겨나며 애쉬는 그 속에 갇혀버렸다.


"정통으로 들어갔어!"


몇초가 지나자 서서히 회오리가 사라졌다. 회오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애쉬가 아무런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뭐지... 공격이 먹힌게 맞나? 왜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서 있는...'


"짜증나..."


"...?"


가만히 서있던 애쉬가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그런데 표정이 아까전과 같은 여유만만한 미소는 사라지고 불쾌하다는듯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조금... 따가웠어. 그리고... 그 여자와 싸웠을때의 기억이 나서 기분이 나빠졌다고..."


"무슨 말을 하는거ㅇ..."


"건방지다는 말이야."


슈악-!!


"잠깐, 애쉬!!"


그때, 애쉬는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순식간에 이세하를 지나쳤다. 그리고,


"뭐ㅇ..."


... 파악! 퍼어억! 퍽! 퍼억!


"끄아아아악!!!"


...털썩!


눈에 보이지않는 수십번의 타격이 이세하의 몸 전체에 강하게 때려박혔고, 이세하는 단말마같은 비명소리를 질렀다. 타격이 사그라들때 쯤, 이세하는 조금씩 비틀거리는가 싶다가 힘없이 땅에 쓰러졌다.


"세... 세하야!!!"


"동생!"


"세하형!!"


이세하가 힘없이 쓰러지자 세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과도 같이 소리를 지르며 앞에 있는 애쉬도 무시한채 쓰러진 이세하에게로 달려갔다.


"후우..."


"뭐가 후우...야?! 왜 갑자기 열받아서 멋대로 죽여버리는건데!! 어떻게 책임질거냐구!!"


더스트는 잔뜩 화가난 모습으로 애쉬에게 다가와 애쉬에게 거듭 어떻게 책임을 질거냐며 소리를 쳤다.


"미안, 누나... 나도 모르게..."


"몰라! 책임지라구!!"


한편, 세사람은 쓰러진 이세하를 눕히고 조심스럽게 상태를 살폈다.



Name : 이세하

Level : 6

HP : 780 → 0



팔찌에서 보여주는 이세하의 체력은 방금전 애쉬의 공격 한 번으로 완전히 0가 되버렸다. 그렇다는것은 전투불능... 하지만,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제이는 이세하의 맥박을 살폈다. 그러나, 이세하의 맥박은 전혀 뛰질 않았다. 혹시나 해서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지만, 맥박이 뛰지 않은것처럼 당연히 심장도 뛰지 않고 있었다.


"죽었어..."


"거짓말... 거짓말이야... 세하야...! 일어나봐...! 세하야...!!"


서유리는 이세하가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였다.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계속해서 이세하의 몸을 흔들며 말을 걸어보았지만 이세하는 1mm의 미동조차 없었다. 확실하게 숨이 끊어진 것이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애쉬! 난 이세하 외에는 관심이 없다구!"


"미안하다니까. 그렇다고 계속 뭐라고 해봤자 나라고 좋은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힘조절을 못한 내 잘못이 있긴 하지... 뭐, 너무 원망은 하지 말라고. 결국 네 운이 여기까지였던 모양이니ㄲ...'






섬뜩-!


"!?"


그때, 애쉬와 더스트는 뒤에서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끼고 그쪽을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커억! 쿨럭...!"


"세하야!!"


Name : 이세하

Level : 6

HP : 0 → 25


분명히 죽었을터인 이세하가 놀랍게도 기침과 함께 피를 약간 토해내며 살아난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분명히 죽었을텐데...! 게다가 아까전의 그 감각은...'


'아주 한순간이었지만 우리가 공포라는걸 느끼게 만들었어...!'


"으으...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지...?"


이세하는 조금씩 눈을 뜨고 천천히 몸을 앉혔다. 몸을 앉히자 이세하는 아까전에 애쉬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기억났다.


"그래... 분명히 나는... 잠시 기절했었나?"


"으아앙! 세하야!!"


와락-!


갑자기 서유리가 이세하를 푹 껴안으며 펑펑 울어댔다.


"다행이다...! 한순간 네가 잘못된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다구...! 흐윽... 흑..."


"유리야... 미안, 걱정을 끼쳐서. 그런데 그 두녀석은?"


이세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뒤에 있는 애쉬와 더스트를 발견하고 말하였다.


"보다시피 나는 아직 멀쩡해. 자... 계속해보자고...!"


"안돼, 세하야! 그런 몸 상태로 계속 싸웠다가는 이번엔 정말 죽을거야!!"


"......"


두사람은 이세하를 잠깐동안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가 애쉬쪽이 입을 열었다.


"이쯤하면 됐어. 그리고 내 공격을 버텨낸 상이라고 해둬야 하나? 특별히 이대로 너희들을 돌려보내주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칼바크에게 맞설지 구경해보도록 하겠어."


"흥,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 '차원종'이라는 멋*** 없는 이름으로 부르는건 삼가했으면 좋겠어! 지금 생각해봐도 너희 인간들의 네이밍 센스는 정말 후지니까!"


"뭐...? 그렇다면 너희들이 차원종이라는거야!? 그리고 너희들이 어떻게 칼바크를 알고 있는..."



[이건 나의 '주인님'의 뜻이니까.]



'칼바크는 몇번씩 주인님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설마...!


이세하는 문득 칼바크의 편지에 적혀있고 칼바크가 경고를 할때 언급하였던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너희들... 대체 칼바크와 무슨 관계... 윽...!"


"세하야!"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어쨋든 우리는 이만 가보겠어. 칼바크 녀석과 잘 싸워보라고.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바이바이, 이세하! 다음에는 꼭 나하고 놀자!"


"잠깐 기다..."


이세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쉬와 더스트는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이세하는 애쉬와 더스트가 사라진 자리를 잠깐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갑자기 땅바닥에 풀석 주저앉았다.


"갔군... 한숨 돌렸어."


"...애쉬라는 녀석, 무척 강했어요. 게다가 더스트라는 녀석은 그 애쉬와 비슷한 수준이겠죠...?"


"동생, 너는 충분히 잘해줬어. 지금은 그저 그 터무니없는 녀석들을 상대로 살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푹 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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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팀이 무사히 복귀하고 난 뒤 이세하는 애쉬에게 당했던 부상을 치료받고 있었고, 나머지 세사람은 김시환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듣고 나서 김유정에게는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갔다는 것에 대한 꾸중을 듣고 있었다.


"상황은 보고 있었어.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세하까지 포함해서, 너희들! 어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할 수가 있는거니? 그것도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말이야!"


"하지만 유정씨, 우리들이 가지 않았다면 그 김시환이라는 친구는 놈들에게 죽었을 거라고."


"단순한 허세였을 수도 있잖아요!"


"미안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었어. 그녀석... 아니, 그녀석들에 한해서는 말이야. 그런데 이상하군. 유정씨, 분명 우리들은 유정씨한테 아무말도 없이 몰래 간건데 어떻게 그때의 상황을 봤었다는거지?"


"그,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요! 괜히 다른 얘기로 말 돌리지 마세요!"


김유정은 마치 찔리는 것이라도 있는것처럼 말을 더듬거렸다. 그런 김유정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되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칼바크와 애쉬,더스트와의 관계를 말해주었다.


"그런데, 칼바크가 했던 말들과 녀석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칼바크는 애쉬와 더스트에 의해 차원종이 된 모양이야. 자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칼바크가...! 그 인간형 차원종들이 그를 차원종으로 만들었다는 건가요?"


"그런 셈이지. 그런데 유정씨, 인간형 차원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그리 크게 놀라지는 않는군."


"아, 그러니까... 실은 국장님께 들었었거든요. 차원종들중에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한 인간형 차원종도 존재한다구요. 어쨋든, 제이씨나 세하, 유리, 테인이는 명백한 규정위반을 했어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할거에요. 그렇게 알아두세ㅇ..."


치이익...


"? 무전기가... 갑자기 왜 이러지?"


그때, 김유정이 가진 무전기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는 조금씩 다르게 변해갔고, 곧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잘 들리나, 검은양들이여."


"이 목소리는... 칼바크?! 칼바크가 무선에 난입한 모양이에요!"


"뭐라고?! 칼바크가... 유정씨, 스피커폰으로 바꿔줘!"


김유정은  칼바크의 말이 모두에게 들리도록 무전기를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칼바크는 계속해서 모두에게 말하였다.


"내가 갑자기 자네들에게 연락을 취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네들이 주인님을 노하게 만들었다는 것 때문이네."


"애쉬와 더스트를 말하는거군. 그런데 말은 똑바로 하시지. 그쪽에서 먼저 우리들에게 싸움을 걸어왔다고."


"내 말을 틀린게 없어. 주인님께서는 그저 단순한 여흥을 즐기려고 하셨던거지만, 자네들의 리더인 이세하가 그 여흥을 다 망쳐버렸거든. 자네들과 헤어질때는 아무렇지않은 모습을 보이셨겠지만, 지금도 그 기분이 가시지 않고 계신다네."


"동생은 그저 최선을 다해 싸웠을 뿐이지, 그쪽이 화나든 말든 순전히 그쪽에서 멋대로 그런게 아닌가? 트집을 잡는것도 정도가 있지."


"어찌됬건 자네들은 그 분의 여흥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그 분께서 베푸신 자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


"그러는 네놈이야말로 용서 받을 수 없는 테러리스트야. 신서울의 파괴가 목적인 것이나 다름없는 시점에서 말이지."


제이와 칼바크, 두사람은 서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대화를 계속해나갔다.


"파괴? 크후훗! 참으로 어리석구나! 나의 위대하고 고귀한 계획을 단순한 파괴로 치부하다니!"


"무슨 뜻이지, 그건? 파괴 의외의 다른 목적이 있기라도 한 건가? 그렇다면 우리한테도 가르쳐주지 그래?"


"사양하지. 어차피 너희들의 눈은 곧 감기게 될테니까 말이야."


"그 말은 또 무슨 뜻이지?"


"검은양팀, 아까도 말했다시피 자네들은 주인님을 진노케 하였어. 원래는 나의 계획이 완성되는 걸 자네들에게도 보여줄 생각이었다만, 주인님이 자네들 검은양팀의 즉각적인 처형을 원하시더군. 그러니 나를 원망하지는 말게. 자, 그럼 마천루 옥상으로 올라와서 순순히 처형을 받길 바라네."


칼바크의 말이 끝나갈때, 김유정이 대화에 끼어들며 칼바크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에 응할거라 생각하나요?!"


"만약 응하지 않겠다면 난민들이 생산해낸것과는 별개로 제작하여 백화점에 감춰둔 나의 가방을 즉시 개방시키겠네."


"뭐라고?! 그 가방이 더 있었다는 말인가!"


"자네들은 지금같은 상황이 더 악화 되기를 바라지 않을테지. 한번 잘 생각해보길 바라네. 그럼 마천루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뚝-


그 말을 끝으로 칼바크의 연락이 끊겼다. 제이가 짜증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일방적으로 끊어버렸군. 정말이지 매너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놈이야. 그보다 어떻게 생각해, 유정씨?"


"당연히 가면 안되죠! 칼바크가 공공연히 목숨을 빼았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그에게 무턱대고 제 발로 직접 찾아간다는건 자멸하는 행위나 다름없어요!"


"글쎄, 과연 어떨까?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미루어볼때, 이미 대세는 칼바크쪽으로 기운거나 다름없는데 굳이 우리들을 부르는 이유가 뭘까? 그러고보니 애쉬와 더스트 녀석들이 모습을 감추기 전에 이렇게 말했었지. 기대하면서 지켜볼테니 칼바크 녀석과 잘 싸워보라고 말이야. 조금 억지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우리들에게 칼바크와 싸울 기회를 만들어준 모양인것 같아."


"아뇨, 그런말을 했다고 해도 그들을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안되요. 애쉬와 더스트는 차원종이니까요. 혹시라도 우리들을 방심시키게 하기 위한 말이었거나, 아니면 단순히 아무런 생각없이 입밖으로 내뱉은 말일수도 있을거에요. 물론 저는 전자쪽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정씨의 생각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봐.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어. 우리들이 가지 않으면 녀석은 정말로 그 가방들을 열어서 구로는 물론이고 그 다음에는 신서울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게 분명해. 무엇보다 지금 상황을 이 지경까지 만든 원인 그 자체나 다름없는 칼바크 녀석이 직접 자신에게 오라고 하는데 이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순서야 어찌됬든, 결국 마지막에는 칼바크와 맞닥뜨리게 될테니까. 단지 그 순서가 앞당겨진 것 뿐이라고... 동생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으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테지."


"......"


김유정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한숨을 한 번 푹 쉬며 제이에게 말하였다.


"좋아요... 제이씨의 뜻에 따를테니 출동을 허락할게요. 칼바크를 체포하는거에요. 단, 위험해진다 싶으면 즉각 후퇴하는거에요, 알았죠?"


"미안하지만 유정씨, 마지막 말은 따를 수 없겠군. 후퇴따위는 하지 않겠어. 반드시 칼바크 녀석을 잡아와주지."


"...그럼 제이씨를 믿겠어요. 그리고 유리와 테인이도, 믿고 있을게."


"네, 맡겨주세요 언니!"


"꼭 칼바크 턱스를 체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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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크, 쓸데없는 짓을 하려는 모양이던걸?"


"그러게! 우리는 처형이니 뭐니 그런말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하지만,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기대해도 좋다고?"


"예, 곧 즐거운 여흥을 볼 수 있게 해드릴테니 말입니다. 크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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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팀은 칼바크가 있는 마천루 옥상으로 출동하기 전에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칼바크를 잡겠다는 생각이니 만큼 그러는 것이 당연하였다. 


'동생이 없는 지금, 내가 그 몫까지 해**다. 그러니 반드시 칼바크를 잡겠ㅇ...'


띠리리리리-♪


그러던 중, 제이의 휴대폰으로 전화 한통이 왔다. 제이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무슨 전화가 오느냐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처음 보는 번호로군. 그런데 이런식의 전화번호도 있었나? 분명 이상한데서 온 전화겠지.'
"예, 은행 대출은 안받습니ㄷ..."


"검은양팀의 제이, 방금전에 대화를 하였으니 나의 목소리는 잊지 않았겠지?"


"! 칼바크 턱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전화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칼바크에게서 온 전화였다. 김유정의 무전기를 통해 대화를 걸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식으로 제이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새 수다를 못떨게 되어 불안해서 전화라도 한 건가? 또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할 생각이라면 끊지. 어차피 곧 너의 손목에다가 수갑이라는 선물을 주러 갈테니까 말이야."


"성급하구나, 모처럼 너에게 있어서 좋은 거래를 제안하려는 참인데 말이지."


"거래? 더 쓰잘데기 없군. 웃기지도 않는 거래라면 잡상인이랑 해보는걸 추천하ㅈ..."


"베로니카..."


"!!'


코웃음치며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 순간, 칼바크가 작은 목소리로 '베로니카'의 이름을 말하였다. 그 이름을 듣자 제이는 전화를 끊으려던 것을 멈추고, 다시 칼바크와의 대화를 진행시키며 물었다.


"대체... 네가 말하려는 그 거래라는게 뭐지? 베로니카와 관련된 일인가?!"


"이제야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는군, 크후훗..."


"잡담은 그만하고 본론부터 말해!"


"그래, 말해주지. 내가 자네에게 제안하는 거래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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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옥상

검은양팀은 마천루 옥상으로 출동하여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칼바크와 다시 한번 대면하였다. 칼바크가 먼저 입을 열며 검은양팀에게 말하였다.


"잘 왔다, 검은양들이여. 그래, 순순히 처형을 받으리라 결심했다고 봐도 되겠나?"


"헛소리 하지 마세요! 저희들은 붕대 아저씨를 잡으러 온 거라구요!"


"나를? 후후후... 크하하! 참으로 어리석구나!"


"ㅁ, 뭐가 어리석다는 거에요?!"


서유리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칼바크는 여전히 우스워하며 말하였다.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나? 자네들 양의 천적인 늑대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눈치를 못채고 나를 잡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말이다."


"아까부터 대체 뭐라고 하는 거에요? 늑대??"


"늑대여! 이제 그 이빨을 드러내어 양들을 물어뜯어도 좋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계속 무슨 말을 하는거냐구ㅇ..."


"미안하군, 유리... 그리고 테인이..."


퍼어억!!!


그때,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서유리의 복부에 정권 하나가 강하게 꽂혀들어갔다.


'어...?'
"쿨럭...!"


서유리는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것인지 파악할 틈도 없이 입에서 피를 토하고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ㅇ, 유리 누나!!"


"아... 저씨...? 이게... 무슨..."


"......"
.
.
.
.
.
.

몇분 전


"거래의 내용은..."


"......"


"베로니카를 살려주겠다. 그 대신, 자네가 검은양팀을 철저하게 부숴버려야 해. 그게 거래의 내용이라네."


"뭐라고...!?"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나? 하긴,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베로니카의 상태가 어떤지는 나도 잘 알고 있다네. 현재 인류의 의료기술로는 그녀를 살려내기란 불가능하지. 하지만, 주인님의 힘이라면 그녀를 살려내는건 불가능한 일이 결코 아니지. 그러니 자네가 검은양팀을 처리한다면 내가 주인님께 청하여 그녀를 살릴 수 있게 해주겠네."


"...그런짓을 해서 네가 이득을 볼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데?"


"좋은 지적이야. 자네의 말대로 나에게 이득같은건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사실 나는 그저 단순히 주인님께 좋은 여흥을 보여드려서 언짢아지신 기분을 풀어드리고 싶은 것 뿐이야. 어찌됬건간에 자네에게는 좋은 조건이 아니겠나?"


"... 정말로... 가능한건가...? 베로니카를 낫게 해줄 수 있다는게..."


"믿든 믿지않든, 자네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그럼 마천루 옥상에서 자네의 뜻을 보여주게, 기다리고 있겠네."


뚝-


"......"
.
.
.
.
.
.

"정말로 미안해, 유리... 테인이... 나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베로니카를 살리겠어. 그것이 설령 악마한테 영혼을 파는 것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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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보다 빠른 배☆신

다음편에서 봅시다~




2024-10-24 23:10: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