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모르겠나. 차원종계는 퓨마 녀석과 그 부하들이 장악해나가고 있다.’

‘......’

‘99호 관리소의 이름없는 군단, 17호 관리소의 청룡군단, 그리고 18호 관리소의 청룡, 적룡, 흑룡군단의 3분단을 제외하고 말이다.’

‘......’

‘물론 17호 관리소는 녹룡군단이란 존재가 나타나 분리 독립을 하려는 모양이다.’

‘......’

‘인간계로 보면 99호는 한반도, 17호는 대만, 그리고 18호는 중국 본토이자 대륙이다.’

차원종계라고 해봐야 인간들이 사는 세상과 지형이 별반 다르지 않다. 99호 관리소는 다들 잘 아는 대로 신서울이다. 신서울과 평행세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똑같고도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자. 하지만 신서울이라는 건 그저 일부분에 불과하고 99호 관리소를 좀 더 넓은 의미로 볼 필요가 있다. 99호 관리소의 실질적 범위는 한반도 전체다. 한반도 전체와 제주도,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최종적인 결과로 본다면 99호 관리소는 현재 대한민국이 지배하고 있는 영토이자 국민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범위 전체가 해당된다. 17호 관리소도 중화민국이자 대만을 가리키는 범위이고, 18호 관리소도 중국 본토이자 대륙이 범위다. 그리고 이름없는 군단의 관할 영역이긴 하나 퓨마의 군단에 빼앗긴 88호 관리소는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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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99호 관리소의 대한민국 영역, 17호 관리소의 대만, 18호 관리소의 중국 대륙이자 본토를 제외한 나머지 지구의 모든 영토는 퓨마의 군단이 다 장악하여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8호 관리소가 흑룡군단과의 대치로 인해 매우 복잡한 사이에 17호 관리소에서는 녹룡군단이 청룡군단에게서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대만녹룡국’ 이라는 국호를 선포한 것. 인간계로 비유하면 타이완 섬을 포함하여 푸젠 성의 마쭈 열도, 그리고 금문도가 이에 해당한다. 쉽게 인간계로 비유할 경우에 현재 중화민국이자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영토가 이에 해당된다. 분리 독립을 선언한 이유가 17호 관리소는 본래부터 녹룡군단의 영역이라는 것과 청룡군단이 적룡군단과의 내전에서 패해 이곳으로 쫓겨났으면서 왕 노릇이나 해댔기에 결코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단다.

용의 군단인지 마룡군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이들을 보면 정말로 내분과 분열이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7호 관리소에선 하위계층이라는 녹룡군단이 독립하여 대만녹룡국을 세우고, 18호 관리소에서도 청룡군단 영토 내의 여러 군단들이 또 독립을 하려고 야단이다. 그리고 북부의 흑룡군단과 중부의 적룡군단도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내부의 소수 군단들이 모두 다 독립을 하고자 야단이다. 이름없는 군단의 입장에선 저들의 분열이 꼭 좋다고 볼 수는 없는 법. 자신들의 주변을 퓨마의 군단이 완전히 장악하여 포위하고 있는 이러한 때에 분열이니 속이 좋을 수가 없다. 현재까지 독립에 성공한 마룡군단은 녹룡군단이 유일하고 17호 관리소다. 청룡군단이 모두 18호 관리소로 간 덕이다. 독립은 했으나 녹룡군단이 청룡군단에 협력은 한다.

그러나 퓨마의 군단이 실질적으로는 현재 흑룡군단을 ‘괴뢰정부’ 와 같은 것으로 두고 있기에 사실상 마룡군단의 영역은 중국 대륙의 중부와 남부, 그리고 대만이다. 북부와 외몽골, 내몽골, 티베트, 신장 위구르, 만주 등은 흑룡군단의 영역이라 퓨마 녀석의 군단이라 할 수가 있다. 어차피 퓨마의 군단은 언제라도 흑룡군단을 괴뢰정부와 같은 게 아닌 완전한 합병을 통해 더욱 위세를 떨칠 수가 있다. 이름없는 군단이 그나마 자신들과 동맹인 청룡군단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퓨마 녀석에 공동으로 대항하고자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은 법. 아무리 청룡군단이 이름없는 군단의 요청대로 레인저부대와 왕룡전격대를 집중적으로 규모를 늘린다고 해도 녀석들의 위협에는 도저히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최정예부대라도 숫자에서 밀리면 아무 소용도 없다.

“오랜만이다. 애쉬, 그리고 더스트.”

“호오~ 이게 누구신가? 인간들의 세상에선 ‘대해적왕 퓨마’ 라고 불렸던 녀석이네?”

“이런 최고 유명인사께서 우리 남매에겐 무슨 볼일이야?”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 간부인 그대들에 요청할 것이 있다.”

“......?”

“미안하지만 애쉬와 마찬가지로 나도 너의 요청을 들어줄 이유는 없는데?”

“과연 그럴까? 네 녀석들이 내 말을 무시할 권한이 있을까?”

“......!”

“헤에? 꽤나 세게 나오시네? 애쉬와 날 협박해서 뭘 얻고 싶어?”

“너희가 섬기는 주인님이란 존재와 함께 나에게 항복해라. 99호 관리소를 ‘특별행정 자치구’ 와 같이 둬서 너희들의 자리를 유지해주겠다.”

“......누나. 이거......”

“나도 애쉬 네 생각에 동의해. 퓨마! 우리는 네 말을 들어줄 생각은 없어!”

“그래? 감히 버릇도 없이 이 몸의 말을 거부하다니. 양 방향으로 공격해오면 바로 끝장인 주제에 말이 많네?”

퓨마가 애쉬와 더스트에게 협상결렬을 선언하고서 모습을 감춘다. 궁극체 퓨마가 되어버린 모습에 두 먼지 남매는 심히 공포가 무엇인지를 느꼈는데 인간과 차원종이 죽일 수가 없는 존재의 위엄이 무엇인지를 느꼈을 터. 아무래도 먼지 남매는 이번에도 그녀를 호출해야만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을 터. 일반 병사들은 어떻게 상대해야만 하겠지만 간부급 이상은 자신들도 답이 없기에 그런 녀석들은 그녀를 불러야만 한다. 인간과 차원종이 해칠 수 없는 존재들이니 만약 퓨마가 차원종이라면 ‘차원종을 초월하는 차원종’ 으로 봐야만 할 터. 흑룡군단의 휴전파기에 대항하고자 적룡군단과 청룡군단, 그리고 녹룡군단까지 협력하며 견제하고 있는데 이름없는 군단도 퓨마의 침공에 대비하고자 99호 관리소이자 한반도를 마치 높고도 높은 산성을 쌓듯 ‘전 국경 요새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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