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07화- [악연의 시간(愕然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3-31 0
“그 녀석들은 따로 할 일이 있어서 잠깐 온 것일 뿐이다. 난 그만 가봐야겠다.”
“어... 어딜 가려는 거냐. 가... 감히 신의 명령을 거역하다니.”
“네 녀석이 정말로 신이라면 말 한마디로도 얼마든지 세상을 멸할 수가 있다.”
“......?”
“네가 만약 정말로 신이라면 세상이 끝나라는 말 한마디로도 세상을 끝낼 수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넌 신이 아니다.”
“크... 크크큭.”
“마음대로 웃어도 좋다. 어차피 지금의 난 너를 상대로 싸울 가치도 없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 사라져버린 오펠리아. 그리고는 본인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거점을 만든 그곳으로 이동한 것. 대해적왕 퓨마가 주변을 살펴보니 스포어 캐논들은 전부 다 파괴되었고 그 외의 고정건물형 거대 차원종들도 모두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퓨마는 역시 오펠리아가 등장하면 이렇게 된다고 하면서도 오펠리아가 없으면 그냥 오합지졸에 불과한 나머지들이란 것도 함께 생각하며 다음 준비를 위해 이동하는 퓨마. 이름없는 군단의 공중전함전단이 착륙거점으로 내려와 이런 저런의 준비를 하는데 역시 스포어 캐논들이 없는 덕분에 공중전함들도 여러모로 안전이 보장되고 참 좋다. 정비가 다 끝난 공중전함전단들은 바로 공중으로 이륙한다.
당연히 이륙한 목적이라고 해봐야 공중지원을 통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흑룡군단 녀석들을 섬멸하고 또 섬멸하여 거점방어를 지원하는 것. 애쉬와 더스트가 착륙거점에서 차원종들을 거느리고 있는 동안, 공중에서는 라나가 공중전함전단을 이용해 적들의 전진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애쉬와 더스트가 최소한 상황이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되기까지라도 같이 있어달라는데 그러면 보수를 지금보다 더 높여주겠단다. 당연히 사이가는 기쁘기 그지없다. 그리고 돌아온 오펠리아도 겉으로는 아무런 말도 없으나 속으로는 그래도 만족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계유지가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감안하면 뭘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결코 거부권을 행사할 수가 없다. 뭐 그냥 그렇다는 거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차원종들의 말이라도 고분고분 잘 들어야만 하는 법. 하루를 벌고 하루를 먹고 사는 그녀들이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는 결코 아니다.
사이가가 착륙거점이 완전 요새화를 이루기까지 기지방어를 하는 일이라면 오펠리아는 사이킥 무브를 통해 18호 관리소의 곳곳을 이동하며 고정건물형 거대 차원종들을 포함해 스포어 캐논들이 또 생겨날 경우 그것들을 신속히 파괴하는 것으로 공중전함전단의 안전을 확보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추가적인 병력지원이 올 경우에 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99호 관리소에서 비밀병기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스포어 캐논들을 이용해 그것을 요격할 우려가 있으므로 그 요격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거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며 그와 동시에 17호 관리소로도 비밀병기를 배치한 이후에 실전에 사용할 경우,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해 스포어 캐논들 이외에 고정건물형 거대 차원종들 가운데의 하나인 ‘군체’ 라는 이름이 붙은 차원종들을 더욱 쉽게 쓰러트리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사이가는 오펠리아에게 스포어 캐논들이 다시 생겨나고자 할 경우에 그곳으로 바로 이동해서 파괴하고 참 신나겠다고 말하자 오펠리아는 그것은 네가 뭘 몰라는 하는 소리라고, 야간에 잠도 못 자고 18호 관리소 전체를 이동하고 또 이동하며 스포어 캐논들이 만들어지고자 할 때마다 그 즉시 파괴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모르는 거라고 말하는데 이에 사이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하의 오펠리아가 잠도 잘 줄을 아냐고 말하며 웃어대는데 오펠리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심히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나 그녀의 본래 생각의 진심을 알 수가 없으므로 그냥 그러려니 하자. 그나저나 대해적왕 퓨마가 어째서 18호 관리소에 있는 것일까? 퓨마 이 녀석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그것은 오로지 퓨마 본인만이 알 것이다.
“스... 스포어 캐논들을 부수다니, 가... 간이 부었구나!”
“......”
“와... 완전히 정신이 나갔구나. 그... 그러고도 네가 여... 여자냐?”
“시끄럽다. 대해적왕 퓨마.”
“크... 크크큭.”
“겨우 나 하나를 상대하려고 흑룡군단 녀석들을 끌고 왔나.”
“이... 이 정도는 순전히 경비대에 부... 불과하다.”
“경비대에 불과하다는 것들이 겉으로 봐도 100,000,000,000여 숫자는 되어 보이구나.”
“얘... 얘들아. 쳐라.”
“......”
대충 보더라도 약 100,000,000,000여 숫자는 되어 보이는 흑룡군단의 차원종들. 흑룡군단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머드 블랙 와이번이 중심전력이라고 해도 지상경비대의 역할을 위한 지상전 병력도 충분히 있는 모양이다. 식별명이 ‘드래곤 오거(Dragon Ogre)’ 라고 하는데 차원종 탐지 레이더에도 무려 SS 랭크로 감지되어 나온다. 비록 날개가 퇴화되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하늘을 날 수는 없으나 그 대신에 전신이 거대한 신체와 함께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인간들 가운데에 근육질 몸으로 대회에 나가는 이들을 보디빌더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도 철저히 울고 갈 수준이라고 할까? 왠지 총알이나 검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만도 같다는 느낌인데 저 숫자들이 오펠리아 하나에게 일일이 덤벼드는 걸 보면 그녀가 강하단 거다.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기에 네 녀석과 이렇게까지 악연인지 모르겠다.”
“크... 크크큭. 전생을 믿나?”
“미안하지만 난 전생이니 윤회니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
“뭐... 뭐라고?”
“생명이 죽으면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어 심판을 받고, 천국과 지옥 둘 중의 하나로 가게 된다. 절대로 환생을 하는 게 아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75982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