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7 0
최서희는 갑자기 테러리스트들이 어딘가로 이동하자 어리둥절했지만 지금은 임무수행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고 함교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왜 그러는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상부에서 받은 명령대로 하려면 함교에 램스키퍼가 작동하지 않게 손을 봐줘야된다는 것이다. 블랙박스가 없더라도 움직일 수는 있다. 상부는 테러리스트들이 함선을 움직이는 것도 허용하지 마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함선 조종시스템을 마비시켜 추락하게 만들 계획이었던 그녀였다. 물론 김유정 요원이 잡혀왔다는 걸 알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상부의 명령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런... 자네도 여기에 와 있었나?"
최서희는 작업하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카리스마를 풍기는 데이비드의 모습이었다. 머리에 난 혹만 아니면 완벽했는데 말이다.
"데이비드, 당신, 강남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왜 상부를 배신한 거죠?"
"배신이라니... 나는 배신을 한 적 없어. 나를 먼저 배신한 건 바로 Union 총본부 늙은이들이지."
"무슨 말이죠?"
"이 이상 알거 없네. 감찰국 A급인 최서희 요원, 자네도 지금은 내 적일 뿐이야."
데이비드는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으면서 말했다. 최서희는 격투자세를 취하면서 위상력을 드러낸 상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눈 하나 깜빡하지도 않았다. 자신도 위상력을 쓸 수 있으니 그 어떠한 위상력 능력자도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
"데이비드,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
데이비드는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를 부리자 최서희 요원은 인상을 구기면서 기합을 넣고 달려들었다. 데이비드는 그녀의 몸 사이를 파고들어 한 손에 위상력을 주입하고 그대로 그녀의 옆구리를 밀쳐내듯이 강타하자 최서희 요원은 그대로 날아가며 한참을 굴렀다.
"커헉... 이... 이건..."
"나쁘지 않군. A급 클로저도 이렇게 금방 나가떨어지다니 말이야.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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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요원과 제이는 경보음을 들으면서 복도를 뛰어가는 중이었다. 그녀는 고문 때문에 몸이 비정상이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달려가고 있었다. 제이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그녀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앗! 제이씨!? 어디가는 거에요?"
"탈출구."
제이는 이 장소를 아는 듯 했다. 그가 데려간 곳은 비상 탈출용 캡슐이 있는 곳이다.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탑승하는 게 보였고, 그들은 제이와 김유정 요원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소총을 겨누었지만 제이의 공격에 다 나가떨어졌다.
"왜 갑자기 나가는 거지? 알 수가 없군. 폭파라도 할 셈인가?"
제이는 중얼거리면서 김유정 요원을 캡슐안으로 밀어넣었다.
"제이씨! 아직 안 돼요! 안에 최서희 요원이 남아있어요. 그녀가 오기 전까지 못가요."
"내가 데려갈테니 먼저 내려가."
제이는 능숙한 솜씨로 빠져나오려던 그녀를 안으로 다시 밀어넣더니 그대로 해치를 닿게 했다. 그녀는 투명색 유리를 통해 제이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는 무시하고 버튼을 조작해 캡슐을 밖으로 방출시켰다.
"에휴, 정말 시끄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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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적 거리니 먼저 내보낸 것이다. 나는 아직 볼일이 남아있다. 데이비드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그가 학살자였다는 게 나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노릇이었다. 그 녀석이라면 나는 Union을 변화시킬 거라고 생각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유정씨는 뭐, 일단은 내보냈다. 나중에 걸리적 거릴 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최서희 요원이라... 최서희... 아, 맞다. 그 항공기 승무원 아가씨 이름이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그 아가씨도 요원이었던 것이다. 여자의 비밀을 파헤치는 기분이라 만족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이 함선 폭파시키려는 거 아니야?"
테러리스트들이 왜 갑자기 철수하려고 하겠는가? 그럼 뻔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단 아무데나 달렸다. 데이비드가 어디있는지 모르니 벽을 다 부수고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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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요원은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바닥에 쓰러진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천천히 발 걸음을 옮겨서 한 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옆구리에 발을 올려서 힘을 주자 최서희 요원이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겠지? 그리고 자네는 내가 단순히 이런 짓만 할 줄 알았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사실은 말이야. 나는 18년 전부터 다른 사람이었어. 위상력 강화실험, 제 3의 위상력 능력자를 만드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한 게 바로 나거든. 그 제이라는 남자에 대해 혹시 아나? 녀석의 본명은 전준혁."
"뭐... 뭐라고!?"
"자네가 예전부터 그를 동경해왔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네. 베테랑 클로저였지. 하지만 말일세. 지금은 하찮은 민간인 신분이거든."
데이비드는 발을 꾸욱 누르면서 말하자 최서희 요원은 그의 발을 밀쳐내려고 했지만 힘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To Be Continued......